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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연구원 10년사

성과

연구·발간 북한어 연구

1989년 5월 10일:『남북한 언어 차이 조사 Ⅰ·Ⅱ』 발간

국어연구소 북한어 연구팀이 『국어대사전』(수정 증보판: 1982)과 북한의 『현대 조선말 사전』(제2판: 1981)을 비교·검토한 결과물로서, 자료집 Ⅰ(발음·맞춤법 편)은 북한 언어에 있어 발음·표기가 남한어와 다른 단어들을 모은 것이고, 자료집 Ⅱ는 남한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고 북한 사전에만 실려 있는 고유어를 모은 것이다. 자료집 Ⅰ에는 발음에 차이가 있는 것[광신적(남): 광신쩍(북)], 형태에 차이가 있는 것[가겟방(남): 가게방(북)], 발음·형태 모두 차이가 있는 것[들러리(남): 둘러리(북)] 등 5,400여 단어가 실려 있다. 자료집 Ⅱ(고유어 편)에는 한자나 외래어가 한 음절도 섞이지 않은 북한에만 있는 고유어를 모은 것인데 파생어나 복합어에 대한 양측의 견해, 상징어의 취사 선택 등 편찬의 시각 차이로 그 단어 수는 18,700여 개에 이르나 남한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고유어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1990년 6월 30일:『남북한 언어 차이 조사 Ⅲ』(한자어·외래어 편) 발간

국어연구소 북한어 연구팀이 1989년 펴낸 『남북한 언어 차이 조사Ⅰ. 발음·맞춤법 편』과 『Ⅱ. 고유어 편』의 후속 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자료집은 서울과 평양에서 간행된 두 사전, 곧 『국어대사전』(수정 증보판, 1982)과 『현대 조선말 사전』(제2판: 1981)의 표제어를 검토·비교해 남한 사전에는 없고 북한 사전에만 있는 한자어·외래어를 정리한 것이다. 어휘 배열의 순서는 1981년 1월 문교부 고시 『한글맞춤법』을 따랐으며, 명사에 '-하다', '-되다'가 붙는 말도 대상으로 하고 이 때 '-하다' '-되다'의 순으로 그 명사 다음에 배열하였다. 한자어의 경우, 한 음절이라도 한자가 포함된 것은 다 대상으로 삼았으며, 외래어의 경우는 동일 원어에서 유래하여 표기의 차이만을 보인 것은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예를 들면, '느린맥', '늘갈기식'은 포함했으며 '탱크'(남한), '땅크'(북한)은 제외하였다. 한편, 필요한 경우에 보인 의미 풀이나 예문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북한 사전의 그것을 따랐다. 예컨대, 한자어에서 남한의 '폐'는 북한의 '페'이므로 이 자료집에서는 '페'로 나타낸 것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외래어의 원어 표기는 『조선말사전』(북한 언어문학연구소, 1962)을 따랐고 국적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어를 밝히지 않았다.

1991년 6월: 북한 국어 교과서 분석

연구원에서는 민족어 동질성 회복을 위한 기초 작업의 하나로 북한어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남한의 초등학교(국민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와 북한의 인민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를 비교 검토하였다. 검토 내용은 1. 단원별 주제 2.어문규정(사이시옷 규정, 두음 법칙 규정, 띄어쓰기 규정 등) 3. 어휘 사용(남한 사전에 없는 단어들, 표준어, 외래어 사용 등) 4. 어휘 빈도수 5. 문법 현상 등에서의 남북한의 차이이다. 이번 검토 작업에서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된 특이한 문법 현상으로 '-께서'가 김일성 가계의 인물에만 사용되고, '-님'을 붙인 '할아버님,' '아버님,' '어머님'은 김일성 가계의 인물만을 가리킨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이 분석 결과는 동아일보(1991년 6월 11일), 서울신문(6월 12일), 중앙일보(6월 12일), 세계일보(6월 13일), 스포츠 서울(6월 13일), 국민일보(6월 13일), 경향신문(6월 17일), 한국일보(6월 25일) 등에 보도되었다.

1992년 7월:『북한의 언어 정책』 발간

북한어 연구 사업의 하나로 『북한의 언어정책』을 발간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언어 정책의 개관, 김일성 교시와 김정일의 언어 이론, 북한의 언어 정책 추진 기관, 어문 규정의 변천과 언어 연구, 북한의 현행 어문 규정, 북한의 어휘 정리, 북한의 국어 교과서 분석, 북한의 한자 한문 교육, 북한의 국어 사전, 신문 방송 언어 등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빈도표'가 수록되어 있다.

1992년 7월: 남북한 신문의 어휘 사용 실태 비교

남북한의 신문에 나타난 어휘 사용의 실태에 대한 표본 조사를 실시하였다(1992년 4월~7월), 이 조사에서는 남한의 '동아일보'와 북한의 '로동신문'을 대상으로 하여 신년사, 사설 및 1면 기사(광고, 제목 글 제외)를 대비하여 살펴보았다. 이 조사에서는 먼저 각 문장 단위의 독립성을 기준으로 띄어 쓰되,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고유명사(국명, 지명, 인명 등)에 대하여 각각 일정한 구분 기호를 붙여 원문을 입력, 단어 색인을 작성한 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조사 결과 밝혀진 남북한 신문에서의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및 고유명사의 사용 비율은 다음과 같다.

남북한 신문의 어휘 사용 실태 비교
구분 동아일보 로동신문
위원 고유어 496회(60.05%) 2,221회(37.18%)
한자어 314회(38.01%) 3,619회(60.58%)
외래어 1회(0.12%) 23회(0.39%)
고유명사 15회(1.82%) 111회(1.86%)
사설 고유어 1,248회(37.60%) 1,393회(35.53%)
한자어 1,924회(57.97%) 2,374회(60.55%)
외래어 41회(1.24%) 9회(0.23%)
고유명사 106회(3.19%) 144회(3.67%)
일면 기사 고유어 3,717회(27.15%) 8,440회(34.43%)
한자어 8,507회(62.14%) 14,523회(59.24%)
외래어 203회(1.48%) 164회(0.67%)
고유명사 1,264회(9.23%) 1,287회(5.66%)

1992년 12월:『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Ⅰ)』 발간

남한과 북한의 언어 차이를 조사하여 그 실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민족어의 동질성 회복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남한의 어문 규정에 나타나는 어휘들을 기준으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992, 사회과학출판사)을 조사한 것인데 한글 맞춤법 관련 어휘(가나다순), 표준어 규정 관련 어휘(가나다순), 한글 맞춤법·표준어 관련 어휘(규정별 가나다순) 등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남한 어휘는 『한글 맞춤법 해설』(1988, 국어연구소)의 각 규정 본문(규정에 어긋나는 형태 제외), 비고란 및 해설 부분에 나타나는 어휘 1,417개, 『표준어 규정 해설』(1988, 국어연구소)의 표준어 사정 원칙의 각 규정 본문과 이에 대한 해설 부분에 나타나는 어휘(비표준어 포함) 1,461개, 『표준어 모음』(1990, 국어연구소:『국어생활』 제22호 별책)의 어휘 선택 부분에 나타나는 어휘(비표준어 포함) 1,210개가 기준이 되었다. 또, 남북한 어문 규정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부호, 표준 발음법, 세로쓰기 등을 남북한 어문 규정을 조항별로 비교하여 부록으로 실었다.

1994년 3월:『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Ⅱ)』 발간

『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Ⅰ)』의 후속 보고서로서 북한의 『조선말사전』(1962, 과학원 출판사)과 『조선말대사전』(1992, 사회과학출판사)의 장단의 변화를 조사하여 Ⅰ. 장모음(62)→장모음(92), Ⅱ. 장모음(62)→단모음(92), Ⅲ. 단모음(62)→장모음(92), Ⅳ. 단모음(62)→단모음(92)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총 표제어수 13,745 항목). 그리고 남북한의 장단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한의 장단도 조사하여 비고란에 실었으며,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제시된 고저의 수치도 그대로 실어 북한의 발음을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94년 5월:『북한의 한자어·외래어 사용 실태 조사』 발간

북한의 일간 신문 1종과 잡지 4종을 대상으로 한자어와 외래어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는 한자어와 외래어로 먼저 나누고, 한자어와 외래어는 각각 일반 명사, 인명, 지명으로 나누었으며 일반 명사, 인명, 지명은 한글 자모순으로 출처와 그 곳에서의 빈도를 보여 주고, 다른 한편으로 빈도순으로 보여 주어 북한에서의 한자어와 외래어 사용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1994년 12월:『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Ⅲ)』 발간

북한 사전에 반영된 다듬은 말을 바탕으로 북한 언어 정책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말다듬기 사업의 성격과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으로 삼은 사전은 『현대조선말사전』(1981)과 『조선말대사전』(1992)이며, 연구 목표는 북한 사전에 나타난 '다듬은 말'의 성격과 실상을 드러내고, 『현대조선말사전』(1981)과 『조선말대사전』(1992)에 반영된 '다듬은 말'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후자의 작업은 전체 북한어의 변화 방향을 살펴보는 데에도 유력한 실마리가 되었다.

1995년 12월:『남북한 친족 호칭·지칭어 비교 분석』 발간

서울과 남한 각 지역의 친족 호칭어, 지칭어와 평양과 북한 각 지역의 친족 호칭어, 지칭어의 사용 실태를 표준 화법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조선말대사전』(1992)의 친족 용어를 부록으로 처리하여 북한의 화법에 대하여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표준 화법의 친족 용어와 서울, 평양의 친족 용어는 그 중요성에 비추어 표로 보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서울과 평양 이외의 남북한 각 지역의 사용 실태는 본문 해설을 통하여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표준 화법에 대하여는 『표준 화법 해설』(1992, 국립국어연구원)의 내용을 그대로 빠짐없이 담았으므로 따로 이를 참조할 필요가 없도록 하였다.

1995년 12월:『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Ⅳ)』 발간

속담과 관용구의 사전 수록 실태에 관한 남북한 비교 보고서이다. 북한에서 1992년에 발간된 『조선말대사전』에는 총 16,451 항목의 속담과 관용구가 실려 있다. 이를 남한에서 간행된 두 종류의 국어대사전과 속담 사전과 비교하여 그 등재 여부를 조사하였다. 비교 결과 북한 사전의 속담·관용구 중 남한 사전에 실려 있는 것들이 약 52%에 이르렀고, 48%의 속담과 관용구는 북한 사전에만 실려 있었다.

1995년 12월:『남북한 외래어의 비교 연구』 발간

1990년대에 서울과 평양에서 각기 발간된 국어 사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골라, 어형면, 의미면, 뜻풀이 방법 면 등을 비교·정리한 것이다. 우선 어형면에서 자모순·유형별로 제시한 후, 의미면은 의미 영역 면·의미 가치 면에서, 뜻풀이 방법 면은 어휘 선택 면·문장 기술 면·표현 효과 면에서 그 차이를 살펴보고, 아울러 남북한 사전에만 각기 실린 외래어 목록도 보였다.

1996년 12월:『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Ⅴ)』 발간

북한 사전의 이중 체계 어휘를 조사하였다. 이중 체계 어휘란 말다듬기의 과도기적 처리 방안의 하나로, 이미 북한 언중들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린 한자어나 외래어를 다듬은 말과 함께 쓸 수 있도록 규정한 내용을 가리킨다. 북한에서는 1960년대에 행해진 김일성의 교시 이후에 이른바 문화어 운동을 전개하여 이전까지 남북이 함께 인정하던 서울말 중심의 표준어를 버리고 평양 지역어를 중심으로 한 문화어를 새로운 표준어로 정하여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말다듬기를 통해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쳐 문화어를 삼았다. 그러나 인위적인 어휘 순화가 생명력을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자연히 말다듬기의 결과가 뜻대로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널리 쓰이는 한자어와 외래어들을 이중 체계 어휘로 분류하여 다듬은 말과 함께 쓸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다듬은 말이 본격적으로 사전에 수록되기 시작한 『현대조선말사전』(1981, 제2판)과 그로부터 10년 후에 발간된 『조선말대사전』에 수록된 이중 체계 어휘는 7,080 항목에 달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이들 어휘들의 총 목록을 우리말 자모순으로 배열하고 각각의 어휘에 대해서 한자어와 외래어의 원어를 밝히고, 『현대조선말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서의 처리 상황을 기술하였다. 이 자료를 통해 북한의 문화어 운동이 각각의 개별 어휘에 대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998년 12월:『북한 문학 작품의 어휘』 발간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에 걸쳐 북한에서 간행된 장편 소설 『고난의 행군』, 『두만강 지구』, 『압록강』 등 24책(총 5,100여 쪽)에서 남한 사전에는 없고 북한 사전에만 나오는 2,500 단어를 조사하여 여기에 예문을 붙여 제시함으로써 남북한 어휘 차이를 그 문맥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보고서이다. 이에 더하여 남북한 사전 모두에 안 나오는 300 단어 정도를 조사하여 여기에 역시 예문을 붙여 보임으로써 사전에는 없지만 북한 작가들이 구사하고 있는 어휘의 양상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1999년 5월:『남북한 한자 어떻게 다른가』 발간

남북한은 분단 50년 동안 서로 각각의 체제에 맞는 어휘들을 양산하여 왔다. 그 결과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 어휘가 있을 수 있고 역으로 남한 주민이 모르는 북한 어휘가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 한자어를 모은 자료에 남북한의 교육용 한자를 비교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 이 보고서이다.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 한자어는 주로 우리 일간 신문에 나오는 것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제보자는 북한의 대학에서 수십 년 동안 재직한 후 최근에 탈북하여 서울에 정착한 인사이다.

2000년 7월:『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 어휘』 발간

남한의 방송, 신문, 잡지, 일상 대화에서 북한 주민이 모르는 말, 3,600개 단어를 모아 뜻풀이하여 사전식으로 정리한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 어휘』(2000년 7월 31일 발행)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말 교육의 중요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지금 우리들이 쓰고 있는 생생한 생활 언어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서기 2000년 현재의 우리말 어휘의 특징을 조감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