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과 관련된 관용 표현(1)
사람의 감정은 숨기려고 해도 얼굴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얼굴에 있는 눈, 입 등의 모양이 감정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에는 이런 신체의 변화에 빗대어 감정을 나타내는 관용 표현이 많다. 다음 (1~2)의 관용 표현은 입의 모양이 바뀌는 모습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낸다.
(1ᄀ)의 '입이 찢어지다'는 입이 벌어질 만큼 매우 기뻐하거나 즐거워한다는 의미이다. 강조하기 위해서 (1ᄂ)처럼 '귀밑까지'라는 수식 어구를 덧붙이기도 한다. (1ᄃ)의 '입이 귀밑까지 이르다'처럼 '찢어지다'를 '이르다'로 바꾸어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2ᄀ)의 '입이 째지다' 역시 사람이 크게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 광경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2ᄂ)의 '입이 가로 째지다'와 같이 '가로'라는 부사를 함께 쓰거나 '째지다'를 '터지다'로 교체해도 뜻이 통한다.
(3~7)의 관용 표현은 모두 놀라움을 나타낸다. (3~4)는 입의 모양에 빗대어 놀라운 느낌을 표현한 예이다. (3)의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다'는 놀라움 외에 (3ᄂ)과 같이 '한번 시작한 이야기를 그치지 못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입이 커지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표현할 때는 (4ᄀ)처럼 '입을 벌리다'라고 할 수도 있고 (4ᄂ)처럼 '입이 벌어지다'라고 할 수도 있다. '입이 벌어지다'는 (4ᄃ)의 예와 같이 매우 기뻐하고 좋아한다는 의미도 나타낸다. 강조할 때는 '딱', '떡'과 같은 부사를 함께 쓰면 효과적이다.
(5)의 '혀를 두르다/내두르다'는 '요리 솜씨', '임기응변' 등 주로 사람의 능력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한다. (6~7)은 눈의 모양이 변하는 것에 빗대어 놀라움을 나타내는 표현이이다. 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놀라움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