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金希珍) / 국립국어연구원
글의 진술 방식은 글 쓰는 동기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진술 방식에는 설명, 논증, 묘사, 서사 등이 있는바 이번 호에서는 설명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자. 용례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문에서 찾기로 한다.
'설명'은 독자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려는 글에 쓰인다. 백과사전, 국어사전, 교과서, 참고서, 해설서, 안내서 등이 이 방식에 따른 것이다. 설명 방식으로는 지정(指定), 비교와 대조, 분류와 구분, 예시(例示), 정의(定義) 등이 있다.(괄호 속의 숫자는 신문의 발행 월일과 게재 면수를 가리킨다.)
가. 지정
'지정'이란 마치 손가락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가리키며 말하듯 있는 그대로 일러 주는 것으로, 설명 방식 중 가장 직접적이고 단순하다. 다음의 (1)이 지정의 예다.
나. 비교와 대조
'비교'가 둘 이상의 것을 견주어 공통점에 주안점을 두어 진술하는 것이라면 '대조'는 비슷한 것 사이에서 차이점에 주안점을 두어 진술하는 방식이다. 다음의 (2)와 (3)은 비교와 대조를 함께 쓴 예다.
다. 분류와 구분
'분류와 구분'은 어떤 대상이나 생각을 공통된 성질을 가진 것끼리 묶으면서 분류하거나 가르면서 구분하여 설명하는 방식이다. '분류'가 개별적으로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을 공통성을 찾아 묶어 몇몇 종류로 나눠서 전체를 파악하는 일이라면 '구분'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가지로 갈라 나누어 보는 일이다. 다음의 (4)는 분류, (5)는 구분의 예다.
라. 예시
'예시'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이며 설명하는 방식으로, 글의 중심 내용을 더 명시적으로 드러내거나 일반적 진술에 타당성을 높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마. 정의(定義)
'정의'는 화제의 의의나 용어의 개념, 사물의 뜻을 밝혀 앞으로 전개할 주제의 방향이나 범위에 대해 알려 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무엇이냐'에 대해 '무엇이다'에, '누구냐'에 대해 '아무개다'에 해당하는 진술이다. 정의는 독자에게 명료하게 설명할 경우는 물론, 논증의 요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할 때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이 밖에 독자에게 지식을 제공할 때 설명을 효과적으로 하고자 묘사와 서사의 방식을 활용하는 묘사적 설명과 서사적 설명도 있다. 설명은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중 어느 한 방식으로 쓰일 수도 있지만 둘 이상의 방식으로 쓰이는 경우도 흔히 있다. 설명은 독자가 모르는 사실을 알기 쉽게 풀어 주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하므로 설명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객관적이며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표현하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