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굳이 불을 밝히지 않아도 방 안이 그렇게
우련했던 것은, 장지문에 가득히 밀리어 비치는 바깥의 달빛 때문이었으리라. <최명희의 "혼불"에서>
① 형태가 약간 나타나 보일 정도로 희미하다.
② 기억이나 형상 따위가 긴가민가하여 또렷하지 아니하다.
③ 별로 흠잡을 데가 없이 무던하다.
④ 따로 걱정하지 아니하여도 잘될 것이 명백하거나 뚜렷하다.
영식이란 위인도 그렇게 알심 있는 사나이는 아닌 듯싶었다. <한설야의 "탑"에서> ① 남을 시기하고 샘을 잘 내는 마음.
② 부러워하며 시샘하여 탐내는 마음.
③ 보기보다 야무진 힘.
④ 사물을 깨닫는 힘.
계봉이는 그 이상 깊이 들어가서 완전히 설명을 할 자신이 없어 이내
동곳을 빼고 만다. <채만식의 "탁류"에서>
① 저항하거나 거역하지 아니하고 하라는 대로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다.
②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서 포기하다.
③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다.
④ 힘이 모자라서 복종하다.
임이네의 새된 고함이 귀청을 찢듯 들려왔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① 굵고 거친 목소리로 자꾸 불평을 늘어놓다.
② 목소리나 소리가 높고 날카롭다.
③ 소리가 웅숭깊다.
④ 날카로운 소리가 신경을 자극하여 몹시 듣기에 거북하다.
마룻장 태깔은 보얀 빛 대신 땟국에 찌들고 전 우중충한 빛깔이었고, 그 위엔 먼지가 부옇게 앉아 있었다. <이문구의 "관촌 수필"에서>
① 천이나 물건 따위가 눈에 선뜻 드러나 비치는 맵시나 빛깔.
② 모양과 빛깔.
③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
④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충주집 문을 들어서 술좌석에서 짜장 동이를 만났을 때에는 어찌 된 서슬엔지 발끈 화가 나 버렸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① 과연 정말로.
② 아무런 인과 관계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③ 마땅히 그러하게.
④ 틀림없이 꼭.
물은 깊어 허리까지 찼다. 속 물살도 어지간히 센 데다가 발에 채는 돌멩이도 미끄러워 금시에
훌칠 듯하였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① 사람이나 물체 따위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지다.
② 옷 따위가 몸을 친친 감듯 달라붙다.
③ 물체가 자꾸 이쪽저쪽으로 기울어지며 흔들리다.
④ 물체가 바람 따위를 받아서 휘우듬하게 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