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부호의 이해

이음표

양명희(梁明姬) 국립국어연구원

이음표〔連結符〕에는 줄표, 붙임표, 물결표가 있다. '한글 맞춤법'의 부록으로 실린 문장 부호 규정에는 줄표 '―'의 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미 말한 내용을 다른 말로 부연하거나 보충함을 나타낸다.

(1) 문장 중간에 앞의 내용에 대해 부연하는 말이 끼어들 때 쓴다.
그 신동은 네 살에 ― 보통 아이 같으면 천자문도 모를 나이에 ― 벌써 시를 지었다.
(2) 앞의 말을 정정 또는 변명하는 말이 이어질 때 쓴다.
어머님께 말했다가 ― 아니, 말씀드렸다가 ― 꾸중만 들었다.
이건 내 것이니까 ― 아니, 내가 처음 발견한 것이니까 ― 절대로 양보할 수가 없다.

위의 (1), (2)는 부연하는 말이 끼어들거나 정정하거나 변명하는 말이 이어질 때 사용되므로 그 말 앞뒤에 줄표를 다 써야 한다.
   위의 경우 외에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 줄표가 많이 사용된다.

(ㄱ)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ㄴ) "아니야, 그건 아까 마쳤고 지금 세수를 하려―"
"전화 빨리 끊고 이것부터 와 보라니까."

(ㄱ)은 인용문의 출처를 표시할 때에 출처 앞에 줄표가 사용된 것이고, (ㄴ)은 말이 중단되었거나 머뭇거림을 보일 때 문장 뒤에 줄표가 사용된 예이다. (ㄱ)의 줄표 대신 다른 부호를 사용할 수 있겠으나 정해진 것이 없고, (ㄴ) 역시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규정에는 없는 내용이다.(이때에는 줄표 앞을 띄지 않는다.) (ㄱ)과 (ㄴ)의 줄표 용법을 문장 부호 규정에 포함할지를 검토해야 하는데 이때에는 (1), (2)의 예와 달리 한쪽에만 줄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ㄱ)의 경우는 앞뒤에 줄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붙임표 '-'는 다른 이음표(줄표, 물결표)와 달리 컴퓨터 자판에 있는 부호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붙임표의 쓰임은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1) 사전, 논문 등에서 합성어를 나타낼 적에, 또는 접사나 어미임을 나타낼 적에 쓴다.
겨울-나그네 불-구경 손-발 휘-날리다 슬기-롭다 -(으)ㄹ걸
(2) 외래어와 고유어 또는 한자어가 결합되는 경우에 쓴다.
나일론-실 디-장조 빛-에너지 염화-칼륨

위의 쓰임 외에도 붙임표는 전화번호, 주민 등록 번호, 계좌 번호 등에서 사용된다.
   물결표 '~'의 쓰임은 다음과 같다.

(1) '내지'라는 뜻에 쓴다.
9월 15일 ~ 9월 25일
(2) 어떤 말의 앞이나 뒤에 들어갈 말 대신 쓴다.
새마을: ~ 운동 ~ 노래
-가(家): 음악~ 미술~

문장 부호 규정을 보면 (1)의 물결표는 앞뒤를 한 칸씩 띄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띄지 않고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9월 15일~9월 25일). 그러나 규정의 예대로 한다면 앞뒤를 한 칸씩 띄어야 하며, (2)의 경우는 들어가는 말이 들어갔을 때를 기준으로 띄어쓰기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