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그 일은 내가 할게/할께."라는 문장에서 '할게'와 '할께'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할게'가 맞습니다. "한글 맞춤법"은 어미 가운데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에 대해 된소리가 아닌 예사소리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ㄹ게'로 적어야 합니다.(제53항 참조)
   질문하신 예에 포함되어 있는 어미 '-ㄹ게'를 포함하여 (1)에 제시된 어미들은 된소리로 소리 납니다. 따라서 '-ㄹ께', '-ㄹ꺼 나', '-ㄹ껄' 등처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에서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 음되는 어미는 된소리가 아닌 예사소리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들 어미를 적을 때는 약간의 주의를 기울여 된소리로 적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1)  -ㄹ거나, -ㄹ걸, -ㄹ세, -ㄹ세라, -ㄹ수록, -ㄹ시, -ㄹ지, -ㄹ지니라,
 -ㄹ지라도, -ㄹ지어다, -ㄹ지언정, -ㄹ진대, -ㄹ진저, -올시다

그러나 이와 똑같은 조건인데도 된소리로 적는 어미들이 있습니다.

(2) ㄱ. 이 나무에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쁠까?
ㄴ. 제가 날라 드릴깝쇼?
ㄷ. 날씨가 왜 이리 추울꼬?
ㄹ. 내가 너에게 질쏘냐?
ㅁ. 뉘라서 천하장사를 이길쏜가?

위의 예들은 (1)에 제시된 어미들처럼 'ㄹ' 소리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이지만 (1)과 달리 된소리로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2)처럼 된소리로 적어야 하는 어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행 한글 맞춤법은 'ㄹ' 소리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 가운데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에 한해서 된소리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ㄹ' 소리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는 원칙적으로 질문하신 '-ㄹ게'처럼 예사소리로 적고 '-ㄹ까, -ㄹ깝 쇼, -ㄹ꼬, -ㄹ쏘냐, -ㄹ쏜가'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이와 달리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