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괄호
양명희(梁明姬) / 국립국어연구원
문장 부호의 마침표, 쉼표, 따옴표에 이어 묶음표[括弧符]에 대해 알아보자. 묶음표에는 소괄호( ( ) ), 중괄호( { } ), 대괄호( [ ] ) 세 가지가 있다. ‘소, 중, 대’라는 구분은 묶는 대상의 크기에 따른 구분인 듯 생각할 수 있지만 문장 부호의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수학에서는 ‘소, 중, 대’라는 구분이 묶는 대상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흔히 ‘괄호’ 하면 소괄호를 많이 떠올리는데, 중괄호는 활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활괄호라 부르기도 하고 대괄호는 각이 져 각괄호라고 부르기도 한다(출판 분야).
먼저 소괄호에 대한 규정을 보자.
괄호를 사용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앞말에 붙여 쓰고 괄호 뒤에 조사가 오면 단어처럼 조사는 괄호 뒤에 바로 붙여 쓴다(위의 (1)의 예). 그러나 (2)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될 때에는 괄호 뒤에 한 칸을 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1)의 ‘무정(無情)’의 예처럼 따옴표 등으로 묶이는 말에 괄호가 이어질 때에는 그 괄호를 그 문장 부호 안에 포함해야 한다. 간혹 원어가 길거나 설명이 길면(아래 (ㄱ)의 예) 괄호를 문장 부호 밖에 하는 것이 보기에 좋은데 그런 예가 아니면 괄호는 문장 부호 안에 포함해야 한다.
소괄호는 원어뿐 아니라 (ㄴ)처럼 우리말 발음을 아울러 보일 때에도 쓰이는데 넓게 보면 (1)의 규정에 포함될 수 있다.
소괄호는 (ㄷ)처럼 괄호 안의 것이 임의 요소임을 나타낼 때에도 쓴다.
(ㄹ)이나 (ㅁ)처럼 보충 문장이 원래 문장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 마침표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 문장이라는 점에서는 마침표를 써야 하나 여기서 전체 문장이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ㄹ)처럼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ㅁ)처럼 보충 문장이 둘 이상일 때는 뒤 문장과 구분을 지어야 하므로 앞의 문장에 마침표를 찍는다.
또 문장 뒤에 괄호를 사용한 보충 문장이 뒤따르는 경우 괄호 안의 문장이 앞 문장과 내용상 긴밀한 관계에 있을 때에는 (ㅂ)처럼 두 문장의 마침표를 묶어 괄호 밖에 하나만 쓰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ㅅ)처럼 마침표를 각각 따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