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윗옷’과 ‘웃옷’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질문하신 예에 보이는 ‘웃’과 ‘윗’은 모두 ‘위[上]의’의 의미를 가지는 말로 이의 구별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웃’과 ‘윗’은 같은 의미를 가지는 말로 명사 ‘위’와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윗’으로 통일한 바 있습니다.(‘표준어 규정’ 제12항 참조) 명사 ‘위’에 사이시옷이 결합한 것으로 보아 ‘윗’을 기본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윗’과 연결된 말은 다음과 같이 ‘아래’와 ‘위’의 대립이 있는 말이라는 점입니다.

(1) 윗구멍, 윗길, 윗녘, 윗누이, 윗니, 윗다리, 윗도리, 윗마을, 윗머리, 윗몸, 윗물, 윗방, 윗변, 윗부분, 윗사람, 윗수염, 윗옷, 윗입술, 윗자리, 윗집

(1)의 예처럼 ‘아래’와 ‘위’의 대립이 있는 말일 때에는 ‘윗’으로 적습니다. 이들은 ‘아래/아랫’과 연결된 말이 반대말로서 대부분 존재하여 ‘아래’와 ‘위’가 대립하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아랫구멍’, ‘아랫길’ 등] 이와 달리 ‘아래’와 ‘위’의 대립이 없는 말은 다음 (2)처럼 ‘웃’으로 적습니다. 이들은 발음이 워낙 [욷]으로 굳은 말이어서 예외로 처리한 것들입니다.

(2) 웃거름, 웃고명, 웃도리, 웃돈, 웃머리, 웃물, 웃바람(=웃풍), 웃아귀, 웃어른, 웃옷, 웃통

(1)과 (2)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윗도리/웃도리, 윗머리/웃머리, 윗물/웃물, 윗옷/웃옷’과 같이 ‘윗’, ‘웃’이 모두 가능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아래처럼 의미가 서로 다르므로 그 의미에 따라 구별하여 쓰면 됩니다.

(3) ㄱ. 윗도리(① 허리의 윗부분 ② =윗옷 ③ 지위가 높은 계급 ④ 흙일 따위를 할 때에 주장이 되어 일을 지휘하는 사람) ↔ 웃도리(〔건〕=중도리)
ㄴ. 윗머리(① 정수리 위쪽 부분의 머리 ② 머리 위쪽에 난 머리털 ③ 위아래가 같은 물건의 위쪽 끝 부분) ↔ 웃머리(소를 매매할 때, 소의 이를 검사하여 나이가 많을 것으로 판명된 늙은 소)
ㄷ. 윗물(① 상류에서 흐르는 물 ② 어떤 직급 체계에서의 상위직) ↔ 웃물(① =겉물 ② 담가 우리거나 죽 따위거나 삭았을 때 위에 생기는 국물)
ㄹ. 윗옷(위에 입는 옷) ↔ 웃옷(맨 겉에 입는 옷)

질문하신 ‘윗옷’과 ‘웃옷’도 그 의미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합니다. ‘상의(上衣)’의 의미라면 ‘윗옷’이, ‘덧옷’이나 ‘겉옷’의 의미라면 ‘웃옷’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