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나뭇군’, ‘나무군’, ‘나뭇꾼’, ‘나무꾼’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질문의 예처럼 표기가 혼란스럽게 쓰이는 말은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하여 그 올바른 표기를 정해야 합니다. 하나는 표준어 규정과 관련된 것으로 ‘*-군’과 ‘-꾼’ 가운데 어느 것이 표준어이냐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한글 맞춤법과 관련된 것으로 이 말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 것이 맞느냐 하는 것입니다.
   먼저 질문하신 예의 뒷말인 ‘*-군/-꾼’의 정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군’과 ‘-꾼’ 가운데 어느 것이 표준어이냐 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꾼’이 표준어입니다. 국어에서 일부 명사 뒤에 붙어 (1)처럼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2)처럼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의 뜻을 더하는 말은 ‘-꾼’이라는 접미사이기 때문입니다.

(1) 가마꾼, 나무꾼, 노름꾼, 도굴꾼, 도망꾼, 도박꾼, 말썽꾼, 모사꾼, 무식꾼, 방해꾼, 부림꾼, 사기꾼, 사냥꾼, 살림꾼, 상두꾼, 상여꾼, 소리꾼, 술꾼, 여리꾼, 익살꾼, 장난꾼, 주정꾼, 지게꾼
(2) 구경꾼, 노동꾼, 빨래꾼, 일꾼, 장꾼

‘-꾼’은 기원적으로 ‘군(軍)’에서 온 말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말에 대한 어원 의식은 거의 사라져 어떤 환경에서건 [꾼]으로만 소리 납니다. 또한 ‘군(軍)’과 의미 관련을 맺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 때문에 현대국어에서는 이 말을 명사가 아닌 접미사로 보아 ‘-꾼’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따라서 ‘*-군’이 들어가 있는 ‘나뭇군’과 ‘나무군’은 모두 틀린 것이 됩니다.
   다음은 질문의 예와 관련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어에서 사이시옷은 두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구성할 때,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으로 소리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 그 발음을 표기에 반영하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이때 합성 명사를 구성하는 두 명사 중 적어도 하나는 고유어여야 합니다. 그런데 질문의 예는 ‘나무’+‘-꾼’의 결합으로 합성 명사가 아니라 파생 명사입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뒷말인 ‘-꾼’은 명사가 아니라 접미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은 ‘나뭇꾼’과 ‘나뭇군은 모두 틀린 것이 됩니다.
   결국 질문하신 예 가운데 ‘나무군’, ‘나뭇군’, ‘나뭇꾼’은 틀리고 ‘나무꾼’만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