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반드시’와 ‘반듯이’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것입니까?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둘 모두 맞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복수 표준어라는 말은 아닙니다. ‘반드시’와 ‘반듯이’는 형태는 유사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는 개별 단어입니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의 의미를, ‘반듯이’는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두 단어의 의미에 따른 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⑴ ㄱ.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ㄴ. 성(盛)한 자는 반드시 쇠할 때가 있다.
⑵ ㄱ. 고개를 반듯이 들어라.
    ㄴ. 선을 반듯이 그어라.

어원적으로 ‘반드시’와 ‘반듯이’가 모두 ‘반듯하다’와 연관되는지 모르나 현재로서는 이 단어와의 연관성 여부에 따라 표기가 달라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즉, ‘반듯이’처럼 그 연관성이 인정될 경우, “한글 맞춤법” 제25항의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반듯이’로 적은 것입니다. 반면 ‘반드시’의 ‘반듯’은 ‘반듯하다’와의 관련성이 희박하여 어근으로서 독립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반드시’처럼 소리나는 대로 적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단어와의 연관성 여부에 따라 표기가 달라지는 예로는 다음 (3)의 예들도 포함됩니다.

⑶ ㄱ. 너머:창 너머로 먼 산이 보이다.
    ㄴ. 넘어:산을 넘어 가다.

      (3)의 ‘너머’와 ‘넘어’는 발음도 같고 의미도 유사하기 때문에 흔히 혼동하여 표기하거나 같은 단어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머’와 ‘넘어’는 어원적으로 ‘넘다’와의 연관성 여부에 따라 달리 적은 것입니다. ‘너머’는 어원적으로 ‘넘다’와 연관되는지 모르나 현재로서 둘 사이의 관련성을 인정할 수 없어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넘어’는 ‘넘다’와의 연관성이 인정되어 “한글 맞춤법” 제25항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어간을 밝히어 적은 것입니다. 그런데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의미하는 명사이고 ‘넘어’는 동사 ‘넘다’의 활용형이어서 그 품사가 다르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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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선생님들의 ‘새국어소식’ 원고를 접수합니다. 이 밖에 국어생활 중에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국어생활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면 알려 주십시오.

  21세기 세종 계획, 국립국어연구원 인터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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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는 국어 정보화 사업인 21세기 세종 계획에 대한 홈페이지와 국립국어연구원의 홈페이지가 새롭게 개설되어 3월부터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새롭게 꾸며진 홈페이지에는 21세기 세종 계획과 국립국어연구원의 각종 연구 사업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21세기 세종 계획 부분에는 세종 계획의 전반적인 내용과 1998년도 사업 결과물이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각종 문헌을 입력한 말뭉치 자료들과 관련 프로그램의 일부가 자료실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 부분에는 국립국어연구원의 각종 연구 사업의 내용과 ‘새국어소식’과 같은 발간물의 내용이 제공되어 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앞으로 홈페이지를 통하여 정기 간행물이나 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파일로 제공하여 국민들이 보다 쉽게 국립국어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참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보다 좋은 홈페이지가 되도록 많은 조언을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국어문화학교 개강

    ▶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바르고 품위 있는 언어 생활을 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매년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다섯 번째 강좌인 국어반(10.18∼10.22. 09:00∼17:00)에서는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 언어 예절, 바른 문장 쓰기 등의 내용을 강의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02)779-4816으로 연락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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