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의 지명]

북한의 지명

金英培 / 동국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 머리말

  이 글의 제목은 이번 특집의 총론적인 것을 제외한 여타 제목에 비해 그 범위가 상대적으로 꽤 넓은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평안(서북) 방언을 연구한다고 해 왔지만, 북한의 지명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굳이 이 글을 마다 않고 쓰기로 한 것은 이번 기회에 지명에 대한 공부도 좀 해 보자는 뜻에서였다.
  따라서 이 글은 지명에 대해서 문외한인 필자가 시도하는, 행정 구역명을 통한 북한의 지명 전반에 걸친 개괄적인 글이 될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지명의 고찰이라 했을 때, 국어학도에게 얼른 생각나는 것은 ‘삼국사기’ 지리지의 고대 지명 해독과 같은 것인데, 이 글은 그런 테두리에 들 것도 아닌 소박한 지명의 살핌으로 그치게 될 것이다.
  다만, 광복 후 38선과 휴전선으로 분단된, 반세기, 가까운 동안에 있었던 북한의 대대적인 행정 구역 개편과,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정책에 따른 지명 개편의 실상 및 그 특징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 보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2장에서는 광복전 도·군·면·리(동)의 4단계 체제에서 면 단위가 없어져 도·군·리(동)의 3단계로 통합 개편되면서, 새로운 시·도·군의 신설 등으로 얼마만큼 변동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알아 보고, 3장에서는 다음 단계인 리(동)의 개편 실상과 그로 인해 달라진 지명의 유형 및 특징을 살펴보며, 4장에서는 2·3장의 내용을 정리하여 마무리하게 된다. 하나 덧붙일 것은, 필자가 인용한 자료는 모두 남한에서 간행된 2차적인 것이므로 실제 지명이나 그 수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2. 도·군의 개편

2.1도·군의 개편 내용

  광복 후, 북한에서는 6·25 전쟁이 끝나기도 전인 1952년 12월, 머리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4단계 행정 구역 체제가 3단계로 되는, 가히 혁명적인 개편을 단행하였다(남한도 특별시·직할시의 경우는 시·구·동(리)의 3단계로 되어 있다.). 이보다 앞서 평양시의 특별시 승격과 강원도 신설(1946년), 평안북도 강계·자성·후창·위원·초산·희천군과 함경남도 장진군 일부를 병합하여 자강도를 신설하는 등의 개편이 있었지만, 이 3단계 체제의 개편은 일제하 1913년 12월 조선 총독부령 제111호에 의한 도의 위치·관할 구역 및 부·군(府·郡)의 명칭·위치·관할 구역 변경 및 그 다음 해(1914년) 각 도의 도령(道令) 고시에 의한 각 군의 관할 면·리(동) 구역 변경 이래 꼭 40년만의 대개편이 되는 셈이다(越智唯七, 1917).
  지명은 행정 구역 관할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니, 광역의 특별시·직할시의 명칭이나 도의 명칭 등을 2차적인 것으로 본다 해도, 특히 북한에서는 각 군(郡)의 명칭은 그 군청 소재지 읍(邑)명과 일치하므로, 군명이나 리(동)명은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에 밀착되어 있는 지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면’이란 단계가 없어진 데다가 도의 신설도 이루어짐으로써 월남 인사들의 본적은 상당수 그 명칭만으로 허공에 뜬 것이 되지만, 군의 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알면 개편 전의 주소를 가지고도 웬만큼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그래서 지면이 좀 많아지지만, 광복 전 각 도의 관할 군이 1952년과 그 후의 개편으로 어떻게 분할 증설되었는지를 알아 보기로 한다. 번거로움을 덜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표를 만든바, 이는 이영택(1991)의 남·북한 행정 구역명 대조표를 주로 참고하였음을 밝혀 둔다. 또한 이 글에서는 북한의 지명 표기를 북한에서 쓰는 것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바, 남한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두음 법칙이 적용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개편 전 현재
 평안남도 (2시 14군)
 평양시
 평양특별시 (18구역 4군)  중구역
 〃  평천구역
 〃  평천구역
 〃  보통강구역
 〃  모란봉구역
 〃 . 대동군 임원면 일부  서성구역
 〃  선교구역
 〃  동대원구역
 〃  대동강구역
 〃 . 대동군 청룡면, 율리면 일부
 중화군 풍동면 일부
 사동구역
 〃 . 대동군 임원면 일부  대성구역
 〃 . 대동군 고평면, 용산면  만경대구역
 대동군 부산면, 재경리면, 남형제산면 각 일부  형제산구역
 대동군 임원면, 부산면, 용악면 각 일부  용성구역
 대동군 임원면, 원탄면, 봉진면 각 일부. 자족면 고천면  삼석구역
 대동군 청룡면 일부. 강동군 승호읍, 원탄면 일부  승호구역
 평양시, 대동군 율리면, 용연면 일부  력포구역
 평양시, 대동군 남관면, 용연면 일부  락랑구역
 대동군 재경리면 일부. 평원군 순안면, 동암면, 양화면 일부  순안구역
 중화군 신흥면, 해압면, 양정면, 당정면 일부  강남군
 중화군 중화면, 동두면, 당정면 일부  중화군
 중화군 수산면, 천곡면, 상원면, 간동면, 풍동면 일부  상원군
 강동군 강동면 과 삼등면, 봉진면 각 일부. 성천군 삼흥면  강동군
 진남포시. 용강군 대대면, 오신면, 다미면, 양곡면, 삼화면 각 일부. 강서군 지서면 일부  남포직할시(5구역1군) 항구구역
 진남포시. 용강군 신녕면, 대대면 일부  와우도구역
 강서군 성암면 일부. 용강군 오신면, 다미면 각 일부  대안구역
 대동군 대보면 일부, 강서군 초리면 임차면, 보림면 각 일부  천리마구역
 대동군 대보면 일부. 강서군 강서면, 동진면, 용강면과 보림면, 수산면 일부  강서구역
 용강군 지운면, 양곡면, 삼화면, 성암면 각 일부  용강군
 경기도 개성시, 개풍군 영북면, 영남면 각 일부  개성직할시(1시 3군) 
 개성시
 개풍군 토성면, 남면, 서면, 대성면, 광덕면과 청효면, 북면 각 일부  개풍군
 개풍군 봉동면, 중면, 상도면, 임한면, 홍교면과 청효면 일부  판문군
 장단군 대강면, 강상면, 대남면과 장단면, 소남면 각 일부  장풍군
 평안남도 
 대동군 용악면 일부, 순천군 후탄면, 사인면, 자산면 일부
 평안남도(5시 14군 1구) 
 평성시
 순천군 순천읍, 선소면, 신창면과 은산면, 내남면, 북창면, 자산면 각 일부  순천시
 대동군 대보면, 금제면과 좌경리면, 남형제산면 각 일부. 평원군 양화면, 덕산면 일부. 강서군 성대면, 반석면 각 일부  대동군
 강서군 증산면, 적송면, 신정면, 쌍룡면과 성대면, 반석면, 함종면 각 일부  증산군
 강서군 함종면 일부. 용강군 금곡면, 귀성면, 서화면, 용월면, 해운면 일부  온천군
 평원군 평원면, 공덕면, 한천면, 청산면, 노지면, 덕산면 일부. 순천군 양화면과 동암면, 용호면 각 일부  평원군
 평원군 해소면, 서해면, 검산면, 조운면, 숙천면, 동송면, 용호면 일부  숙천군
 안주군 대니면, 용화면, 입석면, 연호면  문덕군
 안주군 안주읍, 운곡면, 신안주면, 동면 일부. 평북 영변군 독산면. 박천군 동남면 일부  안주시
 개천군 개천읍, 북면, 중남면, 풍동면, 조양면, 중서면 일부. 순천군 북창면, 내남면  각 일부. 안주군 북면, 동면 일부  개천시
 성천군 성천면, 통선면, 영천면, 삼덕면, 사가면, 쌍룡면 일부  성천군
 순천군 은산면 일부. 성천군 구룡면, 숭인면, 대곡면, 능중면  회창군
 황해도 곡산군 봉명면. 평남 성천군 대구면, 화촌면, 쌍룡면, 양덕면 일부  신양군
 양덕군 양덕면 일부, 오강면, 온천면, 동양면, 대령면  양덕군
 맹산군 학천면, 봉인면 일부. 옥천면. 덕천군 잠도면, 잠상면 일부. 성천군 쌍룡면 일부  북창군
 맹산군 맹산면, 지덕면, 알전면, 동면, 원남면, 함남 영흥군 횡천면 일부  맹산군
 덕천군 덕천면, 일하면, 풍덕면, 성양면, 잠상면 일부  덕천시
 영원군 영원면, 영락면, 성룡면, 온화면, 태극면, 덕화면 일부  영원군
 영원군 대흥면, 소백면, 신성면, 덕화면 일부  대흥군
 안주군 일부(광복 후 안주 로동자구)  청남구
 평안북도 
 신의주시. 의주군 위화면과 고성면, 위원면 각 일부. 용천군 양광면, 양하면 각 일부
 평안북도(2시 23군) 
 신의주시
 구성군 구성면, 동산면, 오봉면, 방현면, 서산면, 노동면, 이현면 일부  구성시
 의주군 의주읍, 송장면, 수진면과 고성면, 고관면, 가산면, 옥상면 각 일부  의주군
 의주군 광평면과 각산면, 옥상면 각 일부. 삭주군 청수읍, 삭주면, 구곡면, 수풍면  삭주군
 의주군 고령삭면, 구성군 사기면, 관서면, 천마면  천마군
 삭주군 남서면, 외남면, 양산면, 수동면 일부  대관군
 창성군 창성면, 신창면 일부  창성군
 창성군 동창면, 대창면과 청산면, 신창면 각 일부. 벽동군 관회면 일부  동창군
 벽동군 벽동면, 관회면 각 일부. 성남면, 송서면  벽동군
 의주군 피현면과 위원면, 고관면, 월화면 각 일부. 용천군 동상면, 양광면 일부  피현군
 용천군 용암포면, 북중면, 동하면, 양하면 일부. 양서면과 신도면, 부라면, 양광면 각  일부  룡천군
 용천군 신도면 일부  신도군
 용천군 부라면 일부. 내중면, 외하면, 외상면. 철산 군 서림면  염주군
 철산군 철산면, 백량면, 부서면, 여하면.  철산면
 철산군 첨면. 선천군 용연면, 심천면과 수정, 신부 면 각 일부. 의주군 월화면 일부  동림군
 선천 군 선천읍, 대산면, 군산면, 남면, 동면과 수청면, 신부면 각 일부. 구성군 이현면 일부  선천군
 태천군  태천면, 서성면, 서면, 남면, 원면, 장림면, 동면, 강동면, 강서면, 삭주군 수 동면 일부. 창성군 청산면 일부  태천군
 정주군 관주면, 안흥면, 옥천면, 임포면, 곽산면  곽산군
 정주군 정주읍, 고안면, 갈산면, 덕언면, 남서면. 박천군 용계면 일부  정주군
 정주군 대전면, 고덕면, 마산면. 박천군 양가면, 가산면, 서면과 청룡면, 용계면 각 일부  운전군
 박천군 박천읍, 동남면, 수안면과 청룡면 일부. 영변군 소림면 일부  박천군
 영변군 영변면, 오리면 일부. 연산면, 소림면 일부. 팔원면, 봉산면, 고성면 일부  영변군
 영변군 남신현면, 용산면, 백령면과 고성면, 오리면 각 일부  구장군
 영변군 남송면 일부. 태평면, 북신현면  향산군
 운산군 북진읍, 운산면, 동신면, 성면, 위원면, 영변군 남송면 일부  운산군
 평안북도 
 강계군 강계읍과 공북면, 곡하면 일부
 자강도 (3시 14군) 
 강계시
 강계군 만포읍, 이서면, 고산면, 외귀면 일부  만포시
 희천군 희천읍, 동면, 서면, 남면, 북면, 진면 희천시 벽동군 벽동면 일부. 우시면, 오북면, 가별면. 초산 군 초산면, 남면 , 강면 각 일부  우시군
 초산군 초산면 일부. 동면, 남면 일부. 상서면. 위원군 서태면 일부.  초산군
 초산군 강면 일부. 고면, 풍면, 남면 일부.   고풍군
 초산군 송면, 도원면, 판면   송원군
 위원군 위원면, 봉산면, 위송면, 화창면, 대덕면, 숭정면, 서태면 일부  위원군
 희천군 장동면, 동창면, 신풍면  동신군
 강계군 전천면, 화경면, 입관면 일부  전천군
 강계군 간북면, 성간면, 공북면 일부  성간군
 강계군 시중면, 어뢰면과 외귀면, 곡하면 각 일부  시중군
 강계군 종서면, 종남면, 공북면 일부  장강군
 자성군 자성면, 삼풍면, 자하면, 이평면 일부   자성군
 자성군 중강면, 장토면. 후창군 후창면 일부  중강군
 자성군 이평면 일부. 남신면. 후창군 칠평면  화평군
 함경남도 
 장진군 동문면, 북면, 상남면 일부
 랑림군
 함경남도 
 혜산군 혜산읍과 별동면, 운흥면 각 일부
 량강도(1시 11군) 
 혜산시
 혜산군 보천면 일부. 대진면 보천군 혜산군 운흥면 일부. 봉두면. 갑산군 동인면 일부  운흥군
 갑산군 갑산면, 산남면 일부. 진동면, 회림면, 동인면 일부  갑산군
 갑산군 산남면 일부. 풍산군 웅이면, 풍산면 일부  풍서군
 풍산군 풍산면 일부. 안수면, 안산면  김형권군
 삼수군 삼수면, 금수면, 호인면 일부. 관흥면, 해산군 별동면  삼수군
 삼수군 신파면, 자서면, 삼서면, 호인면 일부. 평안북도 후창군 동흥면 일부  김정숙군
 후창군 후창면 일부. 동신면, 동흥면 일부  김형직군
 함경남도 
 혜산군 보천면 일부. 무산군 삼장면 일부
 삼지연군
 무산군 삼장면, 삼사면 각 일부  대흥단군
 무산군 삼사면, 양사면 각 일부  백암군
 황해도 
 해주시과 벽성군 금산면, 서석면, 영천면 각 일부
 황해남로 (1시 19군)
 해주시
 황해도 
 벽성군 가좌면, 월록면, 장곡면, 미률면 과 나덕면,서석면, 운산면, 검단면 각 일부
 벽성군
 벽성군 동운면, 추화면, 내성면, 일신면, 청룡면과 영천면, 금산면 각 일부. 연백군 모란면, 용도면 일부  청단군
 연안군 연안읍, 호남면, 해서면, 송봉면, 봉서면, 해룡면, 용도면, 봉북면과 호동면, 괘궁면 각 일부  연안군
 연백군 호동면 일부. 금산면, 화성면, 온천면, 설산면, 유곡면, 해월면, 온정면, 도촌면, 석산면  백천군
 긍천군 서북면, 산외면. 평산군 고지면, 세곡면, 적암면, 마산면, 용산면  봉천군
 벽성군 해남면, 동강면, 송림면, 웅진군 동남면 일부. 부민면, 용연면, 봉구면, 흥미면  강령군
 옹진군 옹진읍, 동남면 일부. 북면, 서면, 용천면, 교정면, 가천면  옹진군
 벽성군 대거면, 운산면 각 일부. 장연군 목감면, 속달면과 낙도면, 후남면 각 일부. 송화군 도원면  태탄군
 장연군 후남면 일부. 대구면, 해안면, 용연면 일부  룡연군
 장연군 장연읍, 낙연면 일부. 신화면, 전택면, 용연면 일부. 송화군 연정면 일부  장연군
 송화군 연방면 일부. 장양면, 봉래면, 도원면과 연정면, 문무면 각 일부. 신천군 궁흥면, 초리면, 문화면 각 일부.  삼천군
 송화군 송화면과 연방면, 연정면 각 일부. 은률군 남부면 일부. 신천군 궁흥면, 초리면 각 일부  송화군
 송화군 율리면, 운유면, 풍해면, 진풍면, 천하면, 상리면, 하리면  과일군
 은률군 은률면, 일도면, 이도면, 서부면, 북부면, 장련면, 남부면 일부  은률군
 안악군 은흥면, 대행면, 서하면, 안곡면, 용문면  은천군
 안악군 안악읍, 대원면, 용순면, 문산면. 신천군 용진면, 산천면, 노월면  안악군
 신천군 신천읍, 온천면, 가련면, 두라면, 남부면, 용문면, 북부면, 가산면과 문화면, 문수면 각 일부. 벽성군 검단면 일부  신천군
 재령군 재령읍, 삼강면, 청천면, 서호면, 남률면, 북률면과 은룡면, 장수면 각 일부. 봉산군 서종면 일부  재령군
 재령군 상성면, 하성면 일부. 신원면, 온룡면 일부. 벽성군 나덕면 일부  신원군
 황해도 
 사리원시. 봉산군 문정면, 영천면, 만천면, 동선면 각 일부
 황해북도 (2시 14군) 
 사리원시
 황해도 
 송림시와 황주군 구성면 일부
 송림시
 황주군 황주읍, 주남면, 청룡면, 삼전면, 영풍면, 청수면, 흑교면, 천주면과 구성면, 도치면 각 일부. 봉산군 토성면, 산수면, 동선면 일부  황주군
 봉산군 구연면, 서흥군 사인면과 문정면, 영천면, 만천면, 목감면 각 일부  봉산군
 봉산군 덕재면, 쌍산면, 기천면, 초와면, 서종면. 재령군 상성면 일부  은파군
 서흥군 신막읍, 서흥면, 매양면, 용평면, 구포면, 율리면, 목감면 일부. 평산군 안성면 일부  서흥군
 황주군 인교면 구락면, 도치면 일부. 서흥군 소사면, 세평면, 도면. 수안군 율계면 일부  연탄군
 수안군 수안면, 대성면과 천곡면, 율계면, 대오면 각 일부. 신계군 사지면 일부. 곡산군 서촌면 일부. 서흥군 구포면 일부  수안군
 수안군 수구면, 도소면, 공포면, 연암면, 곡산군 서촌면 일부  연산군
 곡산군 화촌면, 상도면, 하도면, 이령면, 멱미면, 동촌면 일부  신평군
 곡산군 곡산면, 운중면, 청계면과 동촌면, 도화면, 서촌면 각 일부. 신계군 촌면. 수안군 천곡면 일부  곡산군
 신계군 신계면, 다미면, 다률면, 고면, 마서면, 적여면과 사지면 일부. 곡산군 도화면 일부  신계군
 평산군 남천읍, 평산면 일부. 금암면, 서봉면과 안성면, 신암면, 문무면 각 일부. 금천군 옹덕면 일부  평산군
 평산군 인산면, 상월면 과 문무면, 신암면 각 일부.서흥군 내덕면  린산군
 금천군 금천면, 고동면, 우봉면과 웅덕면 일부. 평산군 평산면 일부. 개풍군 북면, 영북면 각 일부. 장단군 소남면  금천군
 금천군 좌면, 서천면, 외류면, 함탄면, 구이면  토산군
 함경남도 
 함흥시 일부
 함경남도 (3시 15군) 
 함흥시 성천구역
 함흥시 일부와 함주군 주북면, 천원면 각 일부  〃 동흥산구역
 함흥시 일부와 함주군 동천면, 덕산면  〃 회상구역
 함흥시 일부와 흥남시 일부  〃 사포구역
 흥남시 일부  〃 용성구역
 흥남시 일부  〃 흥남구역
 북청군 신포읍, 속후면, 양화면. 홍원군 용원면 일부  신포시
 단천군 단천읍, 복귀면 일부. 하다면, 신만면, 이중면, 광천면, 남두일면, 북두일면. 학성군 학남면 일부  단천시
 함흥시 일부. 함주군 천원면 일부. 주서면, 주지면, 연포면, 천서면, 삼평면, 상조양면 하조양면 일부. 정평군 주이면, 고산면 일부  함주군
 함주군 주북면 일부. 기곡면, 하기천면, 상지천면 일부. 하조양면 일부. 신흥군 가평면, 원평면 일부  영광군(구 오로군)
 장진군 중남면, 서하면, 장진면, 상남면 일부  장진군
 장진군 동하면. 신흥군 동상면  부전군
 신흥군 원평면 일부. 신흥면, 서고천면, 영고면, 상원천면, 하원천면  신흥군
 고원군 고원읍, 상산면 일부. 군내면, 수동면, 산곡면, 운곡면. 영흥군 횡천면 일부. 문천군 운림면 일부  고원군
 영흥군을 선흥면, 요덕면, 횡천면 일부  요덕군
 영흥군 영흥면, 장흥면, 덕흥면, 진평면, 억기면, 순녕면, 고녕면, 호도면, 인흥면, 횡천면 일부  금야군
 정평군 정평면, 광덕면, 장원면, 귀림면, 신상면, 문산면. 함주군 선덕면, 고산면 일부  정평군
 함주군 퇴조면. 홍원군 삼호면 일부  락원군(구 퇴조군)
 홍원군 홍원읍, 경운면, 용원면 일부. 용포면, 보현면, 운학면, 삼호면 일부  홍원군
 북청군 북청읍, 신창읍, 신북창면, 거산면, 후창면, 가회면, 덕성면 일부  북청군
 북청군 상거서면, 하거서면, 덕성면 일부. 성대면, 이곡면  덕성군
 이원군 차호읍, 동면, 이원면, 남송면 복귀면 일부  리원군
 단천군 수하면. 풍산군 천남면  허천군
 함경북도 청진시 일부. 부령군 연천면, 부거면, 청암면 일부  함경북도 (4시 13군) 
 청진시 청암구역
 청진시 일부  〃 포항구역
 청진시 일부. 부령군 청암면 일부  〃 신암구역
 청진시 일부  〃 수남구역
 청진시 일부. 경성군 경성면 일부  〃 송평구역
 청진시 일부. 경성군 경성면 일부  〃 라남구역
 경성군 경성면 일부  〃 부윤구역
 성진시, 학성군 학상면, 학서면, 학동면, 학중면, 학남면 일부  김책시(구 성진시)
 나진시, 부령군 삼해면 , 관해면  라진시
 경흥군 풍해면, 웅기읍 일부. 부령군 부령면, 서상면 일부. 서막면  부령군
 무산군 무산읍, 동면, 어하면, 서하면, 영북면, 연상면 일부  무산군 
 경성군 주을읍, 경성면 일부, 주북면 일부  경성군
 명천군 상가면, 하가면, 하고면, 상고면 일부. 길주군 동해면  화대군
 명천군 아간면, 상고면 일부. 서면 일부  명천군
 명천군 상우북면, 상우남면, 하우면과 서면, 동면 각 일부. 경성군 어랑면 일부  화성군(구 명간군)
 길주군 길주읍, 웅평면, 덕산면, 장백면, 양사면 일부  길주군
 무산군 연사면, 삼사면과 연상면, 삼장면 각 일부  연사군
 온성군 온성면, 남양면, 영와면, 영충면, 미포면, 종성군 종성면, 풍곡면, 남산면 일부  온성군
 경원군 경원면, 안농동, 동원면, 용덕동, 아산면 일부. 종성군 용계면. 온성군 훈계면  새별군
 경원군 유덕면, 아산면 일부. 경흥군 아오지읍, 경흥면 일부. 종성군 화방면 일부. 회령군 용흥면 일부  은덕군
 경흥군 웅기읍일부. 노서면, 경흥면 일부. 종성군 화방면 일부  선봉군(구 옹기군)
 회령군 회령읍, 벽성면, 팔을면, 화풍면, 보을면, 창두면, 용흥면 일부. 무산군 풍계면. 종성군 행영면, 남산면 일부. 부령군 서상면 일부  회령시
 경성군 어대진읍, 주북면 일부. 주남면, 어랑면 일부. 명천군 동면 일부 어랑군
 강원도 
 원산시. 문천군 덕원면 일부
 강원도 (2시 15군) 
 원산시
 안변군 안변면, 안도면, 배화면, 서곡면, 신아면, 원산시 일부. 통천군 흡곡면 일부  안변군
 안변군 석왕사면, 신고산면 일부    고산군
 통천군 고저읍, 통천면, 벽양면, 학일면, 송전면, 흡곡면 일부  통천군
 통천군 임남면, 고성군 고성읍 일부. 장전읍, 외금강면, 서면 수동면 일부  고성군
 회양군 안풍면 일부. 내금강면, 사동면 일부. 인제군 서화면 일부. 양구군 수입면 일부  금강군
 회양군 사동면 일부. 양구군 수입면 일부. 임남면 일부. 금화군 통구면, 창도면 일부  창도군
 금화군 창도면 일부. 원북면, 임남면 일부. 금성면, 원동면 일부. 원남면 일부. 근동면, 근북면  금화군
 회양군 회양면, 하북면, 상북면과 난곡면, 안풍면 각 일부  회양군
 안변군 신고산면 일부. 평강군 세포면, 현내면 일부. 회양군 난곡면 일부. 이천군 웅탄면  세포군
 회양군 난곡면, 현내면 각 일부. 평간군 평강읍, 서면, 목전면, 남면 일부. 철원군 북면 일부  평강군
 철원군 북면, 내문면, 마장면, 인목면 각 일부. 이천군 동면, 안협면, 서면 일부. 금천군 토산면 일부  철원군
 이천군 이천면, 학봉면, 낙양면과 용포면, 서면, 산내면 각 일부  이천군
 이천군 판교면, 방장면과 산내면, 용포면 각 일부  판교군
 이천군 웅탄면 일부. 문천군 풍상면 풍하면  법동군
 문천군 문천면, 북성면, 명구면과 운림면, 덕원면 각 일부  문천시
 문천군 주내읍과 운림면, 명구면 각 일부, 고원군 상산면 일부  주내군

  위의 일람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광복 당시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도의 5도와 강원도, 경기도의 각 일부(38선에 의한 분단)로, 13시 89군이 있었는데, 1952년과 그 후의 추가 통폐합을 거쳐서 현재는 1특별시·2직할시·9도·24시·147군2) 으로 대폭 개편되었다(통일원, 1993). 여기에는 행정상 불가피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남한과의 대치 상황을 고려하여 대등한 입장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의도 또한 없지 않은 보고 있다(이영택, 1986:598~599).
  먼저 대도시의 인구 증가로 시 주변의 군 지역을 흡수하여 특별시·직할시에 소속시킨 것은 남한과 같다 하겠으나, ‘도’의 신설은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곧 평안북도 동북부 6개 군과 함경남도 장진군 일부를 합하여 자강도(慈江道, 이는 慈城과 江界의 머리글자를 딴 것임)를, 함경남도 북부 5개 군과 평안북도 후창군 일부를 합하여 량강리(兩江道, 이는 도의 북부가 압록·두만 양강에 접해 있음에 따름)를, 황해도를 대체로 서남부와 동북부로 갈라서 황해남·북도를, 휴전선 이북 경기도는 대체로 개성직할시로, 강원도는 본시 넓은 면적이었던 것이 분단되어 남북한에 각각 같은 도명이 있게 되는 등으로 개편 전의 5개 도에서 9개 도로 그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와 같은 ‘도’의 개편에 ‘군’의 분할 증설이 뒤따랐으니, 개편 전 89개 군3) 이 약 1.7배 늘어서 147개 군이 되었으므로, 자연 종전의 1개 군이 여러 군으로 나뉘어 군의 수가 증가된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 명명된 군 단위 지명이 82개나 되었다. 이런 변개에서 심한 경우, 평안북도 강계군은 개편되면서 자강도의 강계시·만포시·전천군·룡림군·성간군·시중군·장강군으로, 곧 한 군이 2시·5군으로 되었으니, 그 변동이 어떠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강계군이 본시부터 면적이 넓은 것과도 관련된다.
  물론 모든 ‘군’이 이처럼 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 1개 군이 2·3개 군에 분할 편입된 것이 보통임을 위 표에서 알 수 있다. 각 도에서 그런 보기를 들면 다음과 같다.
  평안남도에서는 순천군이 평성시·순천시·평원군·개천시의 각 일부로, 강원도의 문천군이 원산시 일부·법동군 일부·주내군 일부로, 함경남도의 함주군은 함흥시·영광군·정평군·락원군의 각 일부로, 혜산군은 신설 자강도의 혜산시·보천군·운흥군·삼수군·삼지연군의 각 일부로, 함경북도의 종성군은 온성군·새별군·은덕군·선봉군·회령군의 각 일부로, 황해도의 벽성군은 황해남도의 해주시·벽성군·청단군·강령군·신천군·태탄군·신원군의 각 일부로 분할 편입되었다.
  그런가 하면 종전의 1개 군이 그대로 1군으로 된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필자의 조사로는 유일한 보기로 평안북도 운산군은 오히려 영변군의 일부가 더해져서 다른 군의 일부를 더 통합한 것이다.
  한편 본래는 한 군이었는데, 도의 증설에 따라 두 도로 갈라진 군이 있으니, 평안북도 벽동군은 자강도가 생기면서, 성남면 ·송서면과 벽동면 ·학회면 각 일부는 그대로 평안북도에 속하고, 벽동면 일부·우시면 ·오북면 ·가벌면은 자강도의 우시군으로 나뉘었다.
  함경북도 풍산군도 량강도가 증설되면서, 천남면은 함경남도 허천군으로, 웅이면과 풍산면의 일부는 량강도 풍서군으로, 풍산면 일부와 안수면 ·안산면은 량강도의 김형원군(구 풍산군)으로 갈렸다.
  황해도의 금천군은 황해남·북도로 갈리고, 토산면의 일부는 강원도 철원군으로 편입되었으니, 이 경우는 금천군 1개 군이 황해남·북도 및 강원도의 3도로 나뉘게 된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평안북도 용천군의 신도면이 신도군으로 바뀐 것인데, 1개 면이 1개 군으로 된 유일한 보기이다. 북부 산악 지방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으니, 량강도의 대흥단군은 종전의 무산군 삼장면과 삼사면의 각 일부가, 백암군은 역시 무산군의 삼사면과 양사면의 각 일부가 각각 군으로 바뀐 것이다.
  다음은 도의 신설과 관계없이 도 경계의 일부 지역이 바뀐 것으로, 평안북도 박천군의 남쪽은 본래 청천강을 경계로 해서 평안남도의 안주군과 마주하고 있었는데, 이 자연스러운 오랜 도계(道界)를 바꿈으로써, 청천강 북쪽 박천군의 룡흥리·송도리·덕성 로동자구가 평안남도 안주군으로 도의 관할이 달라진 것인데, 현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다.
  다음은 당시의 군 명칭이 다른 것으로 바뀌었거나, 다른 군으로 분할 편입된 내용을 알아 본다. 이는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군의 수가 약 1.7배 증설되었으므로 종래의 군명은 그대로 두고, 신설된 군만 새로 명명해도 충분할 텐데 아예 군명이 없어진 것도 있으므로 큰 변화인 것이다. 물론‘시’로 승격된 경우는 제외하였다.
  함경북도에서는 이런 경우가 다음과 같이 여러 곳 있다. 왼쪽이 개편 전 명칭이고 오른쪽이 개편 후의 명칭이다.
성진시가 김책시로,
경흥(慶興)군이 선봉군·은덕군의 각 일부로,
경원(慶源)군이 은덕군·새별군의 각 일부로,
종성(種城)군이 회령시·선봉군의 각 일부로
되었다. 위 3개 군은 조선조 세종 때의 6진 개척(세종 16, 1434) 이래의 오랜 군명이었는데, 완전히 없어지게 된 것이다.
함경남도에서는,
영흥(永興)군4) 고원군·요덕군·금야군의 각 일부로,
풍산(豊山)군이 풍서군·김형권군의 각 일부로,
평안북도에서는,
후창(厚昌)군이 자강도의 중강군·화평군 및 량강도의 김정숙군의 각 일부로,
황해도에서는,
연백(延白)군이 황해남도의 청단군·배천군의 각 일부로,
경기도에서는,
장단(長端)군이 황해북도의 금천군 및 개성직할시 장풍군의 각 일부로
바뀌면서 종전의 군명은 아주 없어졌다.
  38선과 휴전선으로 분단된 강원도의 인제군과 양구군은 각각 금강군의 일부와 창도군의 일부로 되어, 남한에는 그대로 남아 있는 인제·양구라는 군명이 북한에서는 없어지고 말았다. 고성군·철원군·평강군·금화군은 남아 있는데, 앞의 둘은 남한의 강원도에도 동명의 군이 있고, 황해남도 옹진군도 남한의 경기도 옹진군과 동명이니, 이는 분단이 가져 온 특이한 사실이 되는 것이다.


2.2 특징적인 군 지명

  이제 군의 명칭에는 남한과 다른 특징적인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2.1에서 살펴본 내용과 중복되는 점도 있으나, 새로운 군명을 명명하는 데 있어서 드러난 경향은 첫째, 김일성 숭배와 관련되는 명칭이다. 곧 그의 생부(生父)인 김형직(1894~1926, 평남 대동군 고평면 출생), 숙부인 김형권(1905~1971)과 그의 전처이자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1917~1949, 회령군 금령읍 출생) 등의 이름을 각각 량강도의 군명으로 삼은 것인데, 이는 지구상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점일 것이다.
  이보다 앞서, 광복 전 항일 유격대로 활약하다가 광복 후 김일성이 귀국할 때 동행하여 6.25 전쟁 중 전선의 사령관으로 전사한 김책(1903~1951)을 기리기 위해, 1951년 2월에 그의 출생지인 함경북도 학성군이 편입된 성진(城津)시를 김책(金策)시로 바꾸고, 제철소와 공업 대학도 동명의 명칭으로 바꾸었다 한다.
  다음은 인명은 아니나,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관련되는 것으로, 량강도의 새별군(←경원군, 1977년)과 은덕군(←경흥군, 1977년)이 있다. 전자의 ‘새별’은 김정일을 가리키고, 후자는 김일성의 은덕을 기리어 붙였다고 한다(김기빈, 1990:14~15).
  함경남도 락원군(←퇴조군, 1982년)은 사회주의 지상 ‘낙원’의 건설을 뜻하는 것이고, 량강도 선봉군(←웅기군, 1981년)은 혁명 투쟁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는 것이며, 영광군(←오로군, 1981년)은 국가와 지도자의 영광을 기원한다는 뜻임이 쉬 짐작되나, 이러한 명명은 남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남포직할시의 천리마구역·대안구역이 있는데, 전자는 1958년부터 시작한 그들의 3대 혁명 노선의 하나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혁명 운동의 명칭이고, 후자는 1961년 김일성이 대안 전기 공장에서 현지 지도한 소위 ‘대안 사업 체계’라는 것에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김기빈, 1990).
  둘째로는 그 수는 극히 적은 것(147개 군 중 단2개)이기는 하나, 군의 명칭을 고유어로 명명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함경북도의 새별군과 황해남도의 과일군이 그것이다. 후자는 군내의 경지 면적의 70%가 과일밭이고, 북한 최대의 과일 생산지이며 과일 가공 기지도 있다 하니(통일원, 1993:263~264) 적절한 명칭이라 하겠으나, 이것 외에는 남북한을 통틀어 군명은 모두 한자어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질적인 명명이 아닐 수 없다.


3. 리(동)의 개편

3.1 리(동)의 개편 내용

  1952년의 행정 구역 관할 개편에서 이미 본 바와 같이 군의 수는 약 1.7배 늘면서면 단위는 없어지고 리(동)가 최종 행정 구역 단위로 된다. 곧 당시 10,120개 리(동)를 3,658개5) 리(동)로 병합 개편한 것이다.
  따라서 개편 전 리(동) 수의 약 65% 이상이 바뀐 것이다. 다음 표는 최근의 읍·리(동)·로동자구6) 의 수를 각 도별로 보인 것이다(이 글에서는 앞으로 ‘로동자구’를 리(동)와 같은 단위로 다루기로 한다.).

시·도

로동자구

계(읍은 제외)

평양특별시

4

131

250

6

387

남포직할시

1

34

64

·

98

개성직할시

3

63

23

·

86

평 안 남 도 

14

372

40

36

448

평 안 북 도 

23

525

48

26

599

자   강   도 

15

245

59

16

320

량   강   도 

11

154

22

49

225

항 해 남 도 

19

409

25

9

443

황 해 북 도 

14

277

44

6

327

함 경 남 도 

15

478

131

31

640

함 경 북 도 

13

275

118

36

429

강   원   도 

15

393

39

11

443

147

3,356

863

226

4,445


  리(동)는 그 수가 많아서 모두 인용할 수는 없으나, 직할시·도 단위 중 리(동)의 수가 가장 적은 개성직할시의 경우만을 옮겨 그 변개의 실상을 알아 보기로 한다.

개편 전

개편 후

개성시와  개풍군·장단군·연천군·개풍군의 각 일부

개성직할시



수창동 만월동 고려동 태평동 사직동 자남동 북안동 관훈동 동현동 용산동 남안동 선죽동 동흥동 서흥동 용흥리 운학동


부산동 만월동 고려동 역전동 태평동 자남동 북안동 관훈동 동현동 룡산동 남안동 선죽동 해운동 보선동 남산동 송악동



덕암동 손하동 소룡리 반정리 고덕리 월고리 길상리 삼천리 대정리 (25리․동)

남문동 사직동 룡흥동 승전동 동흥동 성남동 운학1동 운학2동 손하리 덕암리 삼거리 박연리       (28동(리))

 군 

여릉리 연하리 흑령리 토성리 관천리 군은리 신   리 장산리 수우리 옥산리 조제리 후석리 율응리 창릉리 강   리 연산리 광정리 개성리 전포리 묵송리 광답리 풍덕리 대성리 신죽리 구읍리 지내리 산귀리 고군리 삼달리 고척리 중련리 광덕리 황강리 사분리 여현리 식포리              (36리)

개풍읍
묵산리 연릉리 해선리 고남리 광답리 오산리 묵송리 연강리 신서리 삼성리 남포리 신광리 광수리 의포리 신성리 도원리 해평리 려현리     (1읍 18리)







양릉리 유릉리 탄동리 배야리 지금리 도평리 봉동리 백전리 흥왕리 고두산리 대조족리 발송리 대룡리 식현리 덕수리 송산리 천덕리 창내리 동강리 풍천리 삼인리 상도리 양사리 연동리 대릉리 월암리 사동리 채련리 가정리 정관리 송천리 유천리 상조강리 하조강리 영정리 홍교리 궁천리 사곡리 지현리 조문리 홍천리 분지리 선적리 경릉리 전제리 대원리          (46리)

판문읍
진봉리 대련리 상도리 화곡리 령정리 신흥리 월정리 조강리 림한리 덕수리 대룡리 동창리 삼봉리 평화리 선적리 전재리 판문점리             (1읍 7리)

 











동장리 서장리 정동리 덕산리 청연리 독정리 우십리 나부리 구화리 갈운리 자하리 마성리 덕적리 솔랑리 위천리 가곡리 성곡리 장좌리 석촌리 흥화리 유덕리 두곡리 지금리 석돈리

솔현리 냉정리 가천리 장학리 귀존리 오탄리 고장리 고산상리 고왕리 기곡리 문현리               (35리)

장풍읍
덕적리 자하리 구화리 석촌리 장좌리 가곡리 십탄리 월고리 서암리 사시리 고읍리 국화리 림강리 석둔리 솔현리 귀전리 랭정리 가천리 장학리 사암리 라부리 항동의 세골리              (1읍 23리)


  위 표에서 먼저 수적인 면을 알아 보면, 밑줄 친 리(동)명은 변동이 없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신설 리(동)명이 개편된 것은 개성시의 경우(읍 제외) 10개, 개풍군의 경우 16개, 판문군 12개, 장풍군 10개이다. 왼편의 개편 전 리(동)명에서 밑줄이 없는 것은 없어진 것이니, 개성시·개풍군에서 10개, 개풍군 33개, 개풍군·장단군 40개, 장단군·연천군·개풍군 22개이다. 이 중 개성시는 비교적 옛 동명이 많이 남은 셈이나, 개풍군·장단군(개편 후의 판문군)에서는 46개 리가 1읍 17리로 개편되면서 40개 리가 없어지고 새로운 이름의 10개 리로 바뀐 것이다. 이와 같이 대도시에서는 (아마도 인구 증가로) 개편 전의 리(동) 수보다 개편 후 늘어난 것이 보통이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대체로 리(동) 수가 줄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표는 평양특별시에서 몇 구역의 두드러진 경우를 보인 것으로 위의 추정이 여기서도 확인된다.7)

구역명

개편 전 동 수

개편 후 동 수

평 천

2

14

보통강

2

14

모란봉

3

18

서 성

6

14

선 교

4

19

동대원

3

17

대동강

3

12


  위 7개 구역에서, 많게는 7배, 적게는 2~3배 정도 개편 후에 동 수가 늘어났고, 실제 옛 동명이 남아 있는 것은 10개밖에 안 되니,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변동의 느낌은 큰 것이다.
  이번에는 지방의 경우를 알아 보기로 한다.
  함경남도 홍원군은 개편 전 홍원읍 58개 리, 경운면 46개 리, 용원면 일부 11개 리, 용포면 18개 리, 보현면 35개 리, 운학면 48개 리, 삼호면 일부 2개 리, 합계 218개 리가 개편 후 32개 리로 되었으니, 약 85.3%가 줄었다.
  시각을 좀 달리 해서 리(동)의 수가 가장 많은 시·구역·군 단위를 살펴보면 54개 리(동)가 있는 함경남도 단천시가 으뜸이고, 그 다음이 (1읍) 51개 리의 같은 도의 금야군이다. 반대로 가장 적은 곳은 (1읍) 8개 리의 함경남도 단천시가 으뜸이며, 그 다음이 10개 리의 남포직할시 대안구역이다.


3.2 리(동) 지명의 유형과 특징

  먼저 리(동)명의 글자 수에 따른 유형(‘리·동’자를 제외)를 보면, 총 4,445리(동·로동지구)에서,
1자형 48개 2자형 4,239개
3자형 153개 4자형 5개
이다. 곧 4자형은 대오시천(大五是川)리(량강도 운흥군)·동서수라(東西水羅)리·대서수라(大西水羅)리 (함경북도 청진시 진암구역)·붉은거리 1·2동(평양특별시 보통강구역)으로 특별한 예외에 속하고 1자형과 3자형도 각각 약 1.1%와 약 3.4%에 지나지 않는 적은 수이다. 이에 비하여 2자형은 단연 절대 다수를 차지하여 이 유형이 지명에서 일반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남한의 경우는 조사해 보지 않았지만 , 거의 동일한 경향임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저 경덕왕 때(757) 고유어 지명을 한자(漢字) 두 글자로 통일한 오랜 전통과 관련된다고 본다.
  위와 같은 대표적인 유형을 뒷받침하는 리(동)명으로 ‘○동리’와 같이 ‘동’를 앞세움으로써 행정 구역 단위의 명칭이 겹치는 것이 있다. 곧‘○동’이라 하여 1자형으로 놓아 두어도 될 것을 2자형으로 통일하려 한 결과라고 추측된다. 강원도에서 몇 개의 보기를 들어 둔다.
압동(鴨洞)리 정동(鼎洞)리 (평강군)
심동(深洞)리 장동(長洞)리 (이천군)
작동(鵲洞)리 률동(栗洞)리 (법동군)
릉동(陵洞)리 (고성군)
강동(江洞)리 (통천군)
삼동(三洞)리 (문천군)
  그런가 하면 ‘수락동(水洛洞)리’(안변군)와 같이 3자형에도 이와 같은 것이 있으니, 이는 자수보다는 ‘○○리’의 ‘리’8) 에 맞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명명 방법이 반드시 1952년의 개편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이들 리명 중에는 신설된 것도 있지만 개편 전부터 이와 같은 리명이 존재했었던 것이다.
  다음은 동일 지명의 빈도에 대하여 알아 보기로 한다.
신흥(新興) 39회 남산(南山) 18회
룡흥(躘興) 15회 삼봉(三峰) 15회
평화(平和) 15회 대흥(大興) 14회
룡산(龍山) 14회 룡암(龍岩) 13회
룡성(龍城) 12회 룡연(龍淵) 12회
신풍(新豊) 11회
  고유 명사인 지명에 있어서는 같은 것을 피하는 경향이 당연하다 하겠으나, 위와 같은 빈도수는 전체적인 비율로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선호하는 지명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하여 제1음절과 제2음절에 어떤 글자가 많이 씌었는가를 조사해 보았다.
제1음절 제2음절
룡(龍) 240회 산(山) 298회
신(新) 231회 흥(興) 207회
대(大) 117회 암(岩) 119회
송(松) 109회 천(川) 115회
동(東) 95회 평(坪) 113회
삼(三) 95회 성(城) 107회
남(南) 92회 포(浦) 93회
    봉(峰) 92회
  위에서 92회까지만 보였는데, 이들은 리(동)명 전체의 약 2%를 차지한다. 이로써 보건대, 제1음절에는 상상 속의 신령스러운 동물인 ‘룡’(龍) 및 새로운 터전에 붙였을 ‘신’(新)자가 단연 돋보인다. 다음은 그 지방의 발전을 기원하여 ‘대’(大)자를 덧붙인 것이며, ‘송’(松)은 우리 국토에 많은 자연물로서 사시에 푸른 그 기개가 선호된 것으로 보인다. ‘동’과 남’이 ‘서’와 ‘북’에 비해 많은 것이나, ‘삼’(三)이 여러 숫자 중에서 선호를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제2음절은 제1음절의 수식을 받는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두 번째의 ‘흥’(興)자를 제외하면 자연물인 ‘산, 암, 천, 평, 포, 봉’과 축조물인 ‘성’으로, 고정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 공통점이다. 예외적인 ‘흥’자는 새로 정착된 지역이 아무쪼록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호된 글자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신흥, 룡흥, 대흥’ 등이 빈도가 높은 것과도 관련된다.
  다음은 북한의 지명 전체를 두고 볼 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유어 지명에 대하여 살피기로 한다. 좀 번거롭지만 그 실례를 다 제시한다. 여기에는 군·읍명이 제외된 리(동)명만 제시하는데, ‘리, 동’자를 줄이고 ㄱ· ㄴ· ㄷ순으로 배열하였다.
고개 (자강도 만포시) 과일 (평안북도 구성시)
금골 (함경남도 단천시) 금골 (평안북도 천마군)
금바위 (함경북도 청진시) 금빛 (함경남도 함흥시 해안구역)
긴골 (평양특별시 락랑구역) 긴마을1 (평양특별시 모란봉구역)
긴마을2 (평양특별시 락랑구역) 긴재 (평양특별시 서성구역)
긴재 (함경남도 금야군) 꽃핀 (황해북도 송림시)
네길 (황해북도 송림시) 논벌 (황해남도 과일군)
능금 (평양특별시 력포구역) 련못 (평양특별시 서성구역)
련못 (함경남도 함흥시 세포구역) 붉은거리1 (평양특별시 보통강구역)
붉은거리2 (평양특별시 보통강구역) 비단 (함경남도 금야군)
비단섬 (평안북도 신도군) 새거리 (남포직할시 천리마구역)
새거리 (황해남도 해주시) 새거리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새거리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구역) 새골 (평안북도 구성시)
새골 (함경북도 무산군) 새길 (남포직할시 와우도구역)
새길 (남포직할시 강서구역) 새길 (황해남도 신천군)
새길 (강원도 원산시) 새날 (황해남도 신천군)
새날 (평안북도 구성시) 새동(리) (함경남도 금야군)
새마을1 (평양특별시 평천구역) 새마을2 (평양특별시 평천구역)
새마을 (황해북도 송림시) 새마을 (평안남도 맹산군)
새마을 (자강도 만포시) 새마을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새별 (함경남도 함흥시 동흥산구역) 새살림 (평양특별시 동대원구역)
새살림 (황해북도 송림시) 샘물 (자강도 만포시)
샘물 (남포직할시 강서구역) 세거리 (평양특별시 보통강구역)
세골 (개성직할시 장풍군) 세길 (남포직할시 와우도구역)
세우물 (평양특별시 력포구역) 소나무 (함경남도 함흥시 세포구역)
솔밭 (함경남도 금야군) 싸리 (남포직할시 천리마구역)
앞강 (강원도 안변군) 앞새 (평양특별시 승호구역)
옷고개 (평양특별시 만경대구역) 옷메 (평양특별시 선교구역)
온빛 (함경남도 함흥시 해안구역) 해빛 (평안남도 순천군)
계 58 (이 밖에 ‘북한 지지 요람’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최신 북한 지도’에는 나타나 있는 평안남도 청남구의 검은금동·새거리동이 있는데, 여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1동, ○○2동과 같은 경우는 따로 계산한 것이다.)
  수적으로는 4,445개 중 58개이므로 비율은 약 1.3%에 지나지 않는다. 관견의 소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남한에는 이런 고유어로 된 공식 지명에 없으니, 이는 우리 지명의 역사에 있어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조사 결과 광복 전에도 다음과 같이 한자의 음을 빌어서 쓴 리(동)명이 극소수이긴 하나 존재했었다.
ㄱ)송간지(宋串之)동 (평안북도 희천군)
ㄴ)가라지(加羅之)동 ( 〃 )
ㄷ)개고개(价古介)동 ( 〃 , 지금의 자강도 희천시)
  공교롭게도 한 군데 몰려 있는 것이지만, 이 밖에도 몇몇은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ㄱ)은 한자음대로 적어 놓은 것이지만, 아마도 ‘송곶이~송궂이’로 읽지 않았을까(아직 그곳 출신 월남 인사들에게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송기(松肌)[소나무의 연한 속껍질]의 방언형을 ‘송구지’라 하는바, 구황(救荒) 식품으로 이 ‘송구지’에 쌀가루를 조금 섞어 만든 떡을 ‘송구떡’이라 한다. ‘松串之’는 바로 이것의 표음이라 생각된다. ㄴ)은 풀 이름인 ‘가라지’(狗尾草)의 표음으로, ㄷ)은 ‘구현’(狗峴)의 뜻인 ‘개고개‘의 표음이다.
  이 희천시 개편 전 리(동)명에는 보이지 않던 ‘솔모루(率母樓)등’이 있는데, 이 역시 ‘송산’(松山)이라는 뜻의 고유어가 아닌가 한다.9)
  이와 같이 한자음을 빌린 표기와 고유어를 한글로 적은 표기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고유어 지명을 조어법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총 58개 중 5개만이 단일 명사이고, 45개가 합성 명사이며, 나머지 8개가 구(句)로 이루어진 것임이 드러난다.
  합성 명사는 직접 성분의 앞부분이 ‘새[新]+ N’형이 21개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한자어+고유어’형과 ‘고유어+한자어’형이 각각 7개와 2개이다.
  구로 된 것은 지명으로서는 특이한 것인데, 형용사의 관형사형에 명사가 붙은 ‘긴[長]+N’형과 ‘붉은+N’형이 각각 5개와 2개이다. 전자는 ‘긴’이 1음절이어서 다음의 1음절 명사의 통합하는 것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우나, 후자는 광복 후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과 관련된 정치적인 것으로 보이는바, 지명으로서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다.
  나머지 ‘꽃핀’은 ‘N+ 동사의 관형사형’으로 그 자체로는 자립형이 아닌 의존형 수식어구로서 ‘-동’과 통합되는 색다른 명칭이다. 이와 같은 유형의 명명 방식은 현재 남한에서도 상호나 옥호의 경우 가끔 볼 수 있다.10)
  끝으로 북한의 이데올로기나 정책적인 의도에서 명명된 지명을 언급해 둔다.
ㄱ) 항미(抗美)동·전우(戰友)동·전승(戰勝)동·개선(凱旋)동·강철(鋼鐵)동
……………………………………………………………………………평양특별시
승전(勝戰)동 …………………………………………개성직할시, 강원도 천내군
사미(射美)동 ……………………………………………………황해남도 해주시
해방(解放)동…평안북도 신의주시, 함경남도 함흥시·청진시, 강원도 원산시
승리(勝利)동·개선(凱旋)동………………………………………강원도 원산시
ㄴ) 은덕(恩德)동·충성(忠誠)동·천리마(千里馬)등 …………………평양특별시
영광(榮光)동……………………………………………………… 황해남도 해주시
영광(榮光)동·은덕(恩德)동 ……………………………………함경남도 함흥시
영웅(英雄)동……………………………………………………… 함경남도 단천시
락원(樂園)리………………… ……………………………………함경남도 덕성군
락원(樂園)동·은덕(恩德)동 ……………………………………함경북도 청진시
  위 ㄱ)은 아마도 6.25 전쟁에서 그들이 승리했다는 뜻에서 붙인 것으로, ㄴ)은 김일성의 ‘은덕’에 감사하고 충성을 다하겠다든지, 혹은 소위 위대한 영도자를 ‘영웅’으로 떠받든다든지, 또한 그에 의해 ‘낙원’이 건설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수적으로는 많지 않으나, 거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있는 지명으로, 그 사용 빈도가 상당히 높을 것임을 짐작하고도 남으니, 그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 덧붙일 것은 한글 표기만으로는 알 수 없으나, 이영택(1991:85)에서 ‘리수덕(李壽德)리’(강원도 평강군)로 옮겨 놓은 것이 있는데, 이로써 이것이 인명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이름이 어떤 연유로 해서 리명에 붙여졌는지 북한 인명 사전(북한 연구소, 1991) 등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이상은 북한의 이데올로기 및 김일성 숭배와 관련된 지명이거니와 광복 전(1914년) 일제(日帝)에 의한 행정 구역 개편 시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대도시의 리(동)명을 그네들식으로 고친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는 남북한 모두 같은 형편이었으니, 이 왜식(倭式) 지명이 1952년 개편에서 모두 개명된 것은 남한과도 같음을 알겠다.
  여기서는 다만 어떤 식의 왜식이 지명이 있었는가를 평양과 함흥 두 시의 것을 소개하는바, 광복 후 세대는 이런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일본 독음으로 적고 한자를 달아 둔다.
평양부 : 야마토마치(大和町)11) 야치요(八千代) 아사히(旭)
사쿠라(櫻) 고가네(黃金) 다케조노(竹園)
혼(本) 야마테(山手) 이즈미(泉)
사이와이(幸)등
함흥부: 쇼와(昭和) 이즈모(出雲) 히노데(日出)
가스카(春日) 야마테(山手) 아사히(朝日)
니시키(錦) 스미요시(住吉) 유라쿠(有樂)
야마토(大和) 혼(本) 고가네(黃金) 등

4. 마무리

  대체로 행정 구역 명칭은 지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이를 통해서 북한의 지명을 고찰한바, 그 결과를 정리함으로써 이 글을 마무리한다.


  4.1 북한에서는 1952년 12월 종래 도·군·면·리(동)의 4단계 지방 행정 체제에서 ‘면’ 단위를 없앰으로써 도·군·리(동)의 3단계 체제로 개편되었다. 그리하여 개편 전에는 5도 12시 89군 10,120리(동)이었던 것이 그 후의 변동까지 포함해서 현재는 1특별시 2직할시 9도 24시 147군 4,445리(동·로동자구)로 되어 있다.
  4.2 이와 같은 도·군의 신설에 따른 증가와 리(동)의 통합으로 인한 감소로 개편 전의 지명은 대폭 바뀌게 되었다.
  군 단위는 개편 전보다 약 1.7배 늘었으며 이에 따라 새로 명명된 지명(군명)이 82개나 되었다. 글자 수로 본 군 단위 지명은 전통적인 2자형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이는 남한의 그것과 별로 다른 것이 없다.
  4.3 새로 명명된 지명 중에는, 수로는 적으나 김일성의 생부와 숙부 및 그의 전처 등의 이름으로 된 것도 있고, ‘새별·은덕·영광·락원’ 등과 같이 개인 숭배와 관련된 것도 있는데, 이런 것은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또한 147개 가운데 단 두 곳(새결군, 과일군)밖에 되지 않지만 고유어로 된 지명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4.4 리(동)의 경우, 개편 전에 비하여 약 28%(개편 당시 기준)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이런 변동은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라 하겠다.
  자수(字數)로 본 유형은 군(郡)의 경우와 같이 2자형이 절대 다수이다.
  4.5 리(동)의 지명에서 선호되는 글자를 알아 본바, 현재 4,445개 중 그 빈도가 92회(약2%) 이상인 것이,
제1음절: 룡(龍), 신(新), 대(大), 송(松), 동(東), 삼(三), 남(南) 등 7자
제2음절: 산(山), 흥(興), 암(岩), 천(川), 평(坪), 성(城), 포(浦), 봉(峰) 등 8자
이다. 제1음절에 쓰인 글자는 우리 민족이나 생활 감정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들이고, 제2음절에 쓰인 글자는 ‘흥’자를 제외하면 제1음절 글자의 수식을 받는 자연물인 점도 수긍이 간다.
  4.6 지명 전체를 두고 볼 때, 가장 특징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대도시 및 약간의 군명에 존재하는 고유어로 된 리(동)명이다. 전체의 약 1.3%(58개)에 지나지 않으나, 남한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이런 지명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그 조어 방식이 단일 명사나 합성 명사이지만, 구(句)로 된 것도 8개나 있었다.
  리(동)의 지명에도 군명의 경우와 같이 김일성 숭배 및 이데올로기 선전과 관련된 것이 있으니, 이 또한 남한의 지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참고 문헌

공산권 문제 연구소(1968), 북한 총감.
_________________(1974), 북한 대사전.
김기빈(1990), 가고픈 산하, 북녘의 땅 이름, 지식 산업사.
김혜숙(1991), 현대 국어의 사회 언어학적 연구, 태학사.
내무부(1991), 지방 행정 구역 요람.
북한 연구소(1991), 북한 인명 사전.
이영택(1986), 한국의 지명, 태평양.
__________(1991), 최신 북한 지도, 우진 지도 문화사.
통일원(1993), 북한 지지 요람.
越智唯七(1971), (新舊對照) 朝鮮全道府郡面里洞名一覽(日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