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의 전래와 그 유형성
Ⅰ. 서설
1.1 인간은 아득한 옛날부터 어떤 형태로든 집단을 이루어 공동 생활을 영위한 과정에서 펼연적으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오히려 그 언어에 의해서 인간의 집단 생활은 굳은 결속이 가능하였고 마침내 그러한 집단들이 하나의 민족 공동체로 발전한 나머지 긴 역사를 통하여 저마다 특유한 문화를 형성하고 후세에 그 유산을 물려주었을 것은 생각하기 어렵지 않다.Ⅱ. 지명의 형성과 의미변화
2.1 어느 나라이든 국명·지명의 명명 배후에는 대개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메소포타미아는 meso + potamia의 결합으로 ‘河中의 땅’이라는 뜻이요, 인도는 인드라(因陀羅)라는 신의 이름을 딴 것이며, 중국의 중화(中華)는 ‘중앙 문명의 지역’를 자칭한 바와 같다. 고구려는 원래 산골 사이에 세워진 나라로서 ‘수릿골·솔골(首邑·上邑)’의 뜻에서 도시명 내지 국명으로 화했다는 견해(이병도, 1956:12)가 옳다면 이 또한 우연히 붙여진 이름이 아님을 알 것이다.2.2 발음의 부정확성과 음운 교체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고대 지명은 본시 순수한 우리말로 호칭되었다. 이 점은 ‘삼국사기’ 지리지의 표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자 문화가 물밀듯 들어오게 되자 신라 경덕왕 16년(757)에 이르러 전국의 행정 구역을 개편하면서 종래의 우리말 지명을 모조리 중국식 한자 지명으로 개칭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지명은 고유어 지명과 한자어 지명이 공존하거나4) 전자가 오히려 소멸된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2.3 문자의 교체
역사적으로 볼 때 지명의 변천 요인으로서 표기 문자의 바뀜에는 다음 세 가지 방식이 있지 않은가 싶다.2.3.1 의미의 유사성으로 말미암아 표기 문자가 교체된 예
2.3.2 한자음이 같은 이유로 표기 문자가 교체된 예
2.3.3 피휘(避諱) 또는 미화의 동기로 문자가 교체된 예
정덕본 ‘삼국사기’ 지리지 지명 표기자 중에는 무(2.4 행정 구역 병합에 따른 개칭 지명
두 개(또는 그 이상)의 지역을 병합하여 행정을 구역을 개편한 과정에서 각 지명의 표기 문자를 합하여 새로운 지명이 명명될 경우에 본래의 지명 의미가 달라진 예는 너무도 흔한 일이다.2.5 동음 견인에 의한 지명 의미의 변화
이것은 고대 지명어를 현대어 또는 한자로 표기할 때 생기는 유연성 혹은 의미의 변화가 초래된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러한 사례를 동음 견인에 의한 지명의 민간 어원적 해석이라고 보고자 한다.Ⅲ. 지명의 소재와 유형
이제 우리나라 전래 지명의 특징이 어떠한가를 살펴보기 위하여 지명어의 소재와 그 유형을 들어보고자 한다.3.1 「산(山)」을 소재로 한 지명
지명어의 소재 중에서도 자연 지리와 유연성을 가진 것이 가장 많은 듯하다. 우리나라는 총면적의 약 7할 이상을 산지가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대의 우리 민족이 특히 산·골을 배경으로 의식주 해결을 비롯한 경제생활을 영위하기가 편리하였기 때문에 여기에 촌락을 이루었던 사실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요, 우리 민족의 원시 신앙 중 산악 숭배 사상이 ‘~산’계 지명을 많이 낳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필자는 졸고(1968)에서 남한 9개도의 군·읍·면·리명을 대상으로 하여 19,529개의 지명 표기 한자를 낱낱이 조사하여 이를 통계로 제시한 바 있다.13)山(195:1,312)14) | 谷(9:1049) | 巖(10:504) | 村(1:413) | 城110:296) |
田(13:368) | 坪(52:314) | 洞(7:369) | 亭(19:294) | 陽(88:96) |
川(26:553) | 浦(27:226) | 林(36:183) | 峴(60:181) | 井(24:190) |
湖(10:181) | 院(69:105) | 堂(45:113) | 基(23:132) | 橋(22:127) |
泉(29:112) | 島(13:104) | 垈(9:108) | 峰(7:94) | 池(44:70) |
峙(2:87) |
1) | ~뫼, ~메 |
팔뫼~八山(경남 합천)16), 꽃뫼(충북 청원), 자리뫼~(강원 강릉), | |
별메~星山(전남 함평), 한메~大山(전남 해남), 성메~城山(전남 담양), | |
비들메~橫山(전남 나주), 도르메~回山(전북 남원) | |
2) | ~미 |
개미~浦山(전남 진도), 잣미~山城里, 달미~達山(충북 보은), | |
갈미~葛山(강원 삼척), 시르미~甑山(전북 정읍), 자리미~鰲山(전북 김제) |
어달~於達(명주), 박달~朴達(인제), 사달~士達(명주), 강달미, 안달곳~(영월), 샘달꼴~(화천), 응달말~(경기 여주) |
3. 2 「골(谷)」을 소재로 한 지명
‘산’과 ‘골’은 서로 표리 관계에 있는 지리적 조건이거니와 한자 지명에서도 ‘谷’은 ‘山’ 다음의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1) | ~골/~굴 |
쇳골~金谷(전남 담양), 수무골~二十谷(전남 담양), | |
학골~鶴谷里(강원 횡성) 범골~虎谷(경남 거제) |
절골~寺洞(전남 광산), 안골~內洞(전남 담양), 맛골~麻洞(전북 옥구), | |
밤골~栗洞(경기 용인), 감골~枾洞(경북 문경) | |
2) | ~실 |
삭실~狸谷, 밤실~栗谷(전남 장성), 너부실~廣谷(전남 광산), | |
지실~芝谷(전남 담양), 다라실~月谷(전남 화순) |
3) | ~단, ~둔, ~돈 |
청등단~靑嶝(전남 진도), 내단~內屯(강원 정선), 숫둔~炭谷(강원 인제), | |
곰둔~熊屯(강원 횡성), 단돈~丹頓里(충북 제천) |
3. 3 「재·고개(城·峙·峴·岸·嶺·岑 등)」를 소재로 한 지명
1) | ~재 |
한재~大峙, 옷재~漆峙(전남 담양), 곰재~熊峙, 새재~鳥城(전남 보성), | |
되재~胡峙(전남 장흥), 소재~牛峙(전남 광산) | |
2) | ~고개 |
돌고개~石峴(전남 함평), 몰고개~馬峴(남 광양), 탑고개~塔峴里(강원 고성), | |
덕고개~德峴里(강원 명주), 땅고개~(전남 해남) | |
3) | ~기 |
다래기~月也里(전남 광산), 먼애기~遠浦(전남 진도), 마지기~梅橋里(전북 익산), | |
뽀래기·뽀르기~甫玉里(전남 완도) | |
4) | ~지 |
고래잣지~鯨村, 솔오지~松湖里(전남 진도), 갈마지~(전남 장성), | |
아라지~阿提里(전북 부안), 너러지~(전북 익산) | |
5) | ~치/~티 |
솔치~松峴里(전남 무안), 독치~仁智里(전남 진도), 물치, 배치, | |
삽치~(전남 장성), 상북치~上北里(전북 장수) |
3. 4 「바위·돌(巖·石)」을 소재로 한 지명
현재의 전래 지명 중에는 바위를 소재로 형성된 것이 많은데 한자 지명에 있어서도 ‘巖’의 선·후음절 간의 비율은 10:504로 나타난다. 이 점은 지명의 구성 성분상 암석류가 피수식어적 지명 접미어로 쓰이고 있음을 말해 준다.1) | ~바위 |
꽃바우~花巖, 아홉바우~九巖, 갓바우~笠巖(전남 담양), 빌바구~星巖(전남 고흥), | |
범바구~虎巖(전남 완도), 선바구~立巖(전남 고흥) | |
2) | ~돌 |
눈돌~臥石(전북 남원), 너븐돌~廣石里(경기 양주), | |
선돌~立石里(충남 예산), 옥돌내~(경기 파주) |
3.5 「숲·초목(樹林·草木)」 등을 소재로 한 지명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삼천리금수강산이라 자칭하여 왔다. 선인들이 남겨 놓은 시가·시조 등에는 울울창창한 자연의 모습을 그린 것이 많은 데서 그들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다.숲징이~林亭(전남 담양), 숲실~林谷(전남 광산), 섭밭몰~薪田里(전남 보성), 솔섬~松島(전남 완도), 배나무골~梨木洞(경기 수원), 감냉기~柿木(전북 고창), 밤나무골~栗木(경기 양평), 머우실~梧谷里(전북 부안), 개금말~榛子里(전북 익산), 자귓골~(충남 공주), 버드실~柳谷(전남 나주), 살구물~杏村(충남 홍성), 꽃대~花竹(전남 보성), 꽃다리~花橋(전남 여천), 꽃밭~花田(경북 상주) |
3. 6 「물(江·川·溪·池·泉·井·灘)」을 소재로 한 지명
물은 인류의 생활과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불가결의 자연적 요소이다. 고대 문명국들이 모두 수원이 좋은 지리적 환경을 배경으로 발달하였음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이것이 우리의 지명 소재로 흔히 쓰이고 있음은 기이한 일이 아니다.1) | 물 |
물골~水洞, 물목~水項里(강원 평창), 물안실~內水里(경남 산청), | |
물맹이~水望里(전북 정읍), 물것~水村(전북 남원) | |
2) | 내 |
삼지내~三川里(전남 담양), 깐치내~鵲川(전남 보성), 말그내~淸川(전남 무안), | |
비끼내~橫川(충남 청양), 밥날~食川(전북 옥구) | |
3) | 못 |
못기미~池里(전남 완도), 못골~池洞(전남 광산), 못안~池內里(경기 여주), | |
연못~蓮池洞(경기 안성), 방죽안~防築里(충남 논산) | |
4) | 샘 |
방울새암~鈴泉里(전남 장성), 샘골~井洞(전북 익산), 샘내골~泉川里(경기 화성), | |
샘기미~(전남 완도), 한우물~大井(충남 천원) | |
5) | 여울 |
여울목~灘項(경기 여주), 여울매기~灘項洞(충북 단양), | |
열개~灘洞里(전남 신안), 쇠녀울~金灘(전북 남원) |
3.7 「들·벌판·터」 등을 소재로 한 지명
다음으로는 ‘들’이나 ‘벌판’을 소재로 삼은 전래 지명을 들어 보자.1) | ~들 |
구렁들~九村里, 봇들~洑坪里(전남 해남), 새밭들~新田(전남 강진), 한밭들~大田里(전남 영광), 꽃밭들~花田里(충남 예산), 큰덜~(충남 공주), 가느드루~(강원 정선) |
|
2) | ~밭 |
갈밭~葛田里(전남 담양), 진밭~長田(전남 강진), 밤밭~栗田(충북 괴산), 띠앗~茅田里(강원 명주), 개앗~浦田里(충북 제원) |
|
3) | ~벌, ~불, ~부리 |
황산벌~(강원 영월), 큰벌~大坪(강원 정선), 밤벌~(경기 양평), 건너불~(강원 삼척), 바람부리~風村(강원 영월) |
|
4) | ~울21) |
장자울~長者里(전남 광산), 밤메울~栗村里(전남 곡성), 모래울~沙谷里(강원 철원), 두미울~杜日里(강원 평창), 배울~梨谷(충남 천안), 물지울~茂谷(강원 원주), 버리울~牟谷里(강원 홍천), 배울~梨洞(충남 청양), 자라울(자래울)~(경기 포천) |
3.8「지형·지세」의 특징을 소재로 한 지명
지명의 명명에 있어서 지형 지세의 특징은 기본적인 소인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Webster's Gographical Dictionary(pp. XXX~XV)에 각국 말을 벌여 놓은 지리 용어 가운데 ‘big, great, high, little, small, long, low, lower’ 등의 낱말이 나온다. 이것들은 지형·지세의 특징을 꾸미는 형용사로 생각된다.22)1) | ~구지, ~고지 |
대꾸지~大串, 나리구지~羅里(전남 진도), 문꾸지~間串(전남 고흥), 질구지~深井(전남 곡성), 돌방구지~石坊洞(경기 파주), 가매구지~(강원 영월), 입고지~入高地(강원 명주) |
2) | ~구미, ~기미, ~금, ~그미 |
상목구미~香木里, 유토구미~柳吐里, 가마구미~加用里(전남 진도), 대구미~大口味, 샘구미~泉口里, 봇낭구미~, 가마구미~, 선창구미~(전남 완도), 큰구미(귀미), 돌구미~石穴(강원 삼척), 절터구미~(강원 양구), 고락기미~洞井, 임기미~漁村, 연못기미~(전남 고흥), 모래기미~(전남고흥), 갓지미~邊村(전남 여천), 모지미~馬村(전남 신안), 공서금~, 생끔~(전남 고흥), 청석금~, 한박금~, 오천금~(전남 완도), 작그미~作錦(전남 여천), 갱그미~(강원 명주) |
3) | ~목 |
노리목~獐項(전남 담양), 말목~馬項(전남 완도), 미리목~龍項里(강원 평창), 늘목~於項(경남거창), 돌목~石項里(경북 문경), 새목~馬項, 비들목~鳩項(전북 무주), 황새목~(강원 횡성) |
4) | ~벼랑 |
챙별~(전남 완도), 구정베리~九井(강원 영월), 장독 벼루~, 벼루재 ~硯峙(강원 흥천), 꽃베루~(강원 철원), 자구벨~(경북 안동) |
둠골~, 두무굴~(전남 완도), 두묵굴~(전남 신안), 둠말~(전남 고흥), 두무실~(강원 고성), 두모실~(경남 거제) |
아울치(합수머리)~(강원 춘천), 아우라치~幷川(강원 흥천), 합숫거리~(경북 울진), 옹기말~(강원 홍천), 모듭내~合川(충남 청양) |
3.9 「위치」를 소재로 한 지명
지명의 명명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위치를 나타내는 한정어로는 ‘동·서·남·북, 고·저, 상·하, 좌·우, 전·후, 내·외, 평·곡······’ 등 여러 가지를 예견할 수 있다.동볏테~東伐里, 서볏테~西伐里(전북 익산), 앞골~, 뒷골(강원 인제), 뒷개~後浦(경북 성주), 웃돌목~, 아랫돌목(강원 정선), 샛말~間村(강원 영월), 성밑~城下(강원 강릉), 양짓말~陽村(충북 청원), 음달말~陰村(충북 음성), 높은봉~(충북 중원), 냇가~川邊里(강원 평촌), 가상골~邊洞(전남 보성) |
3.10 「동물」의 이름을 소재로 한 지명
전래 지명 가운데 흔히 동물의 이름이 소재가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대개 세 가지의 까닭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첫째, 지형이 어떤 동물의 생김새와 비슷한 데서, 둘째, 그러한 동물들이 해당 지역에 많이 서식한 적이 있으므로, 셋째, 동물과는 무관할지라도 자의적으로 붙여진 지명을 생각해 볼 만하다.쇠섬~牛島, 개머리~大頭, 범바구~虎巖(전남 완도), 괴섬~猫島(전남 여천), 곰재~熊峙(전남 보성), 소리섬~鳶導, 노루미~(강원 횡성), 배암섬~(경남 사천), 배암골~蛇洞(전북 정읍), 삭실~狸谷(전남 장성), 여시기미~(전남 고흥), 황새골~(경남 사천) |
3.11 「자연 자원·생산물」을 소재로 한 지명
전래 지명 중에는 모두 그런 것은 아닐 터이지만 그 지방에서 나는 자연 자원이나 제조업의 생산물을 소재로 삼아 명명된 유형도 세울 만하다.은골~銀谷(강원 평창), 감자골~(강원 영월), 지사울~瓦洞(전북 완주), 지와말~瓦(전북 김제), 갓점~笠店(전북 익산), 놋점~錬店(전북 정읍), 붓골~筆洞(전북 정읍), 돗골~(전북 남원), 수꼴~酒谷(전북 옥구), 옹구막~(전남 광양) |
3.12 「유물·유적」을 소재로 한 지명
이것은 어느 고장에 설치된 특수 건물이나 유물 또는 공동 시설, 관청 따위가 소재한 적이 있어 명명된 경우이다. 시시로 변경 가능성이 있는 지표에 비하여 언어란 쉽사리 변개되지 않으므로 특히 역사·고고학의 연구에 지명이 길잡이가 될 유형이라고 본다.곳집말~庫村(강원 영월), 탑골~塔洞(전남 영암), 절골~寺洞(경북 영일), 절터왓동네~(제주 구좌), 불당말~佛堂里(경기 안성), 미륵골(전북 남원), 능골~陵谷(경기 용인), 관골~官洞(강원 철원), 창말~倉村(전북 고창), 장터~場基(경북 영덕), 은고방~銀庫(전북 무주), 불무실~治谷(전북 진안), 비석골~(경남 진양), 둔터~屯基(전북 김제), 역말~驛村(충남 홍성), 애통이~倭塜里, 무덤실~墳洞(경북 의성), 방하실~(전북 진안), 옥밖거리(전북 임실), 향교골~校洞(강원 춘성), 성안~城內洞(충북 영동), 옥터~(경남 사천) |
3.13「신앙·관습」에서 생긴 지명
전래 지명은 인간 생활에서 생긴 신앙과 관습 등을 반영해 주기도 한다. 특히 우리 민족은 고래로 풍수지리설에 민감하여 고장 이름을 명명할 때에도 이것이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하였고 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는 전래 지명 중에 ‘명당’(명당골, 명당구지, 명당꼬지, 명당동, 명당리)이 들어간 지명이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또 ‘갈마(渴馬)골’이라는 지명도 많은 편인데 따지고 보면 명당(明堂)의 혈(穴)이 마치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渴馬飮水) 자리와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하겠다.3.14 기타
지명의 명명 소재는 위에서 말한 내용 외에도 세분하면 여러 유형이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는 한 나라 한 지방의 개척자라든가 영웅, 애국자, 성현, 공로자 등의 위업을 기리기 위하여 그들의 명호를 딴 지명(을지로, 세종로)을 뺄 수 없다.Ⅳ. 맺음말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래 지명을 중심으로 지명어의 소재와 그 유형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았다. 지명의 범위는 크게 자연 땅 이름과 인공 땅 이름으로 나눌 수 있다. 한글 학회 ‘한글 땅 이름 큰사전’에 의하면 자연 땅 이름으로 ‘강·개·고개·골·곶·나루·나무·내(개울·개천·도랑)·너설·논·늪·들(벌)·만·모래톱·산모롱이(부리)·못·바위·밭·버덩·산(산맥)·섬·소·숲(풀갓)·약물터·여울·폭포·해수욕장·해협(바닷골)’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인공 땅 이름으로는 ‘고적·공원·광산·굴·길·놀이터·농장·종·다리·당(서낭당)·동상·뚝·마을·묘문(홍살문)·물문·미륵·배수장·보·봇들·비행장·빨래터·수원지·양수장·양어장·염밭·온천·우물·운동장·시장·저수지·절’ 등을 망라하였다.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