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국어 연구원 소식


1. 국립 국어 연구원 1993년도 연구 보고서 발행

  국립국어연구원은 1993년도의 조사 연구 사업 성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서로 발행하였다.
(1) ‘15세기 한자어 조사 연구’
(2) ‘국어 사전에서의 합성어 처리에 관한 연구’
(3) ‘국어 어휘의 분류 목록에 대한 연구’
(4) ‘국어 순화 자료집’(1993)
(5) ‘국어학 연감’
(6) ‘기본 외래어 조사 자료집’
(7) ‘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Ⅱ)’
(8) ‘북한의 한자어·외래어 사용 실태 조사’
(9) ‘신소설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
(10) ‘컴퓨터 자판 옛 자모 배열 연구’
(11) ‘컴퓨터를 이용한 국어 자료 분석에 대한 기초적 연구’
(12) ‘한자 약체 조사 연구’
  이 보고서들은 정부 기관, 국공립 도서관 및 대학 도서관, 관련 학계 인사, 기타 관련 기관에 배포되어 업무와 연구에 활용될 것이다. 각 사업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15세기 한자어 조사 연구’는 지금까지 여러 사전에서 간과하고 있는 과거의 한자어들 가운데, ‘종합 국어 대사전’에서 표제항으로 다루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는 15세기 국어의 한자어들을 판별하여 제시한 보고서이다.
  15세기에 간행된 여러 한문 원전 및 언해본에 나타난 한자어들을 대상으로 그 목록을 작성하고 용례를 검토한 후, 여기에서 ‘종합 국어 대사전’에 수록할 만한 한자어들을 추출하여 그 목록을 풀이 및 출전과 함께 보이었다.
  한편 15세기의 한자어를 단순히 한자로만 이루어진 한문구와 구분 짓는 기준으로는 형태·통사론적 관점에서 보아 체언의 곡용, 용언의 활용 여부를 들어, 그 한자가 각종의 조사나 활용 어미를 취할 수 있는 경우에는 한자어, 취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문구로 설정하였다.
  그 결과 이 연구에서 최종적으로 제시한 한자어들은, 언해본에 나타난 한자어 12,988개, 한문 원전에 나타난 한자어 5,484개 등 총 18,472개에 달한다.

  (2) ‘국어 사전에서의 합성어 처리에 관한 연구’는 국어 사전의 표제어로서 합성어의 목록을 확정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보고서이다. 합성에 대한 종래의 연구는 이것의 목록을 뚜렷하게 고정된 것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이 연구 보고서는 유동적이고 개방적인 집합으로 합성어를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한 이 보고서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합성어를 개방적인 집합으로 파악하고 사전의 표제어로 목록을 설정할 때 대두되는 수많은 신형 합성어와 일시적 합성어를 목록으로 등록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합성어에 대해 유형, 기능 등에 관한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합성어의 개념에 접근하였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제2장에서 합성어를 ‘두 개 이상의 자립적인 단어가 결합하여 공고한 단위로 사용되는 구성체’로 정의하고 말모듬(corpus)의 처리 과정에서 단어의 구성 단위를 분리하여 구조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을 합성어로 파악하고 있다. 또 국어의 합성어를 유형별로 정리하면서 한자 합성어 판단의 기준을 사전 편찬의 실무적인 작업과 관련하여 보여 주었다. 제3장에서 고유어 합성어는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형태를 대상으로 하여 품사별로 그 구성 방식을 정리하고, 한자 합성어에 대해서는 사전의 표제어 목록에 등록할 수 있는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 명백한 통사 구조의 형태를 배제한다.
(2) 불투명한 성분을 포함한 형태는 등록한다.
(3) 명칭은 별도의 기준에 따라 등록한다.
(4) ‘+알파’의 의미가 형성된 형태는 등록한다.
  그러나 이 연구 보고서는 수많은 명칭들의 합성어와 제시된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임시적인 합성어의 처리에 대하여는 편찬될 사전의 성격과 관련하여 별도의 기준을 마련할 것을 숙제로 남겨 놓고 있다.

  (3)‘국어 어휘의 분류 목록에 대한 연구’는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종합 국어 대사전’의 편찬과 관련하여, 표제어의 집필 및 교열을 위한 필요 도구의 하나로서 국어의 어휘에 대한 분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국어 어휘의 분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하여 먼저 어휘 분류의 개념을 분명히 하고자 하였으며, 분류 원리와 분류 방법론의 확립을 위하여 어휘 분류의 역사적인 측면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채택될 분류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그 분류 목록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분류는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구분되는 4단 체계로 이루어졌다. 대분류는 ‘실체, 인간, 자연, 가정, 사회, 사회생활, 정신생활’의 7개의 분류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대분류에 대해 10개씩 중분류를 하였다. 다시 각각의 중분류에 대해 10개씩 소분류를 하였다. 따라서 소분류항은 모두 700개의 항이 되었다. 이 각각의 소분류항에 국어에 나타나는 기초 어휘와 전문어를 포함하여 약 3만 정도에 달하는 단어를 분류하여 배열하였다. 고유어는 물론 한자어도 포함되며, 외래어도 포함시켰다. 어휘 항목 내에서의 어휘 배열은 가나다순으로 하였다.

  (4)‘국어 순화 자료집’(1993)은 일상생활 및 전문 분야에서 쓰이는 말들 가운데 일본어,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무분별한 서양 외래어·외국어 등을 순화한 결과를 모아 수록하였다. 이 자료집은 행정 용어 319 단어, 선거 정치 용어 452 단어, 생활 외래어 751 단어, 전산기 용어 1,608 단어로 분류, 수록하고 있다. 행정, 선거 정치 용어는 1993년 한 해 동안 총무처,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 등의 정부 기간에서 수집한 용어들이고, 생활 외래어, 전산기 용어는 문화 체육부의 지원을 받아 관련 단체인 국어 순화 문화 가족과 국어 정보 학회에서 각각 수집하여 기본안을 마련한 용어들로 우리 원의 검토를 거쳤다. 행정, 선거 정치, 전산기 용어는 최종적으로 국어 심의회 국어 순화 분과 위원회에서 심의 확정한 용어들이다.

  (5)‘국어학 연감’은 해마다 국어학계의 연구 성과와 동향을 정리하기 위하여 발간하고 있다. 이번1993년판은 1992년판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것으로 1992년의 국어학계의 주요 일지, 국어학의 연구 동향, 국어학 관계 문헌, 국어학 관계 명부를 실었다.
  일지에서는 1992년 국어학계의 중요한 일들을 정리하였고, 국어학의 연구 동향에서는 이번에 북한의 국어학 연구 동향을 추가하여 15개 분야로 나누어 그 분야의 연구의 흐름을 젊은 학자들이 정리하였으며, 국어학 관계 문헌에서는 국어학 관계 저서, 논문, 논평, 기사 등을 조사하여 분야별 논저 목록을 작성하였고, 정기 간행물 목록도 넣었다. 국어학 관계 명부에서는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국내외 국어학 전공자를 소개한 국어학 인명록, 국어학 관계 학과, 국어학 관계 학회 및 단체, 국어 정책 관계 위원회가 들어 있다.

  (6) ‘기본 외래어 조사 자료집’은 우리 연구원의 1993년도 연구 사업인 ‘기본 외래어 조사 연구’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여기서 ‘기본 외래어’라고 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널리 쓰여 온 외래어를 말한다. 이러한 의미인 기본 외래어 목록을 작성하는 일은 ‘표준어 규정’의 표준어 사정 원칙 제2항에서 “외래어는 따로 사정한다.”고 하여 이후의 과제로 남겨 놓았던 외래어 사정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이 될 것이다. 이 자료집에 있는 목록은 ‘종합 국어 대사전’편찬에도 활용될 것이다.

  (7)‘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Ⅱ)’는 ‘북한의 국어 사전 분석(Ⅰ)’의 후속 보고서로서 북한의 ‘조선말사전’(1962, 과학원 출판사)과 ‘조선말대사전’(1992, 사회 과학 출판사)의 장단의 변화를 조사하여 Ⅰ. 장모음(62)→장모음(92), Ⅱ. 장모음(62)→단모음(92), Ⅲ. 단모음(62)→장모음(92), Ⅳ. 단모음(62)→단모음(92)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총 표제어 수 13,745항목). 그리고 남북한의 장단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한의 장단도 조사하여 비고란에 실었으며,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제시된 고저의 수치도 그대로 실어 북한의 발음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8) ‘북한의 한자어·외래어 사용 실태 조사’는 북한의 일간 신문 1종과 잡지 4종을 대상으로 한자어와 외래어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는 한자어와 외래어로 먼저 나누고, 한자어와 외래어는 각각 일반 명사, 인명, 지명으로 나누었으며 일반 명사, 인명, 지명은 한글 자모순으로 출처와 그곳에서의 빈도를 보여 주고, 다른 한편으로 빈도순으로 보여 주어 북한에서의 한자어와 외래어 사용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9) ‘신소설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는 우리말의 어문 규범이 통일되지 않았던 개화기 때에 나타난 신소설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이다.
  선정된 신소설은 13개의 작품으로서 ‘구마검’(이해조), ‘귀의성 상·하’(이인직), ‘금수회의록’(안국선), ‘모란병’(이해조), ‘빈상설’(이해조), ‘설중매’(구연학), ‘은세계’(이인직), ‘자유종’(이해조), ‘추월색’(최찬식), ‘치악산 상’(이인직), ‘혈의누’(이인직), ‘화의혈’(이해조) 들이다. 이들 작품을 전체 입력을 통하여 검색하여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외래어로 분류한 되, 한자어는 한자로 표기 가능한 모든 자료를 뽑았고, 고유어는 기본 어형과 그에 따른 활용형의 표기를 수록 대비하였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종합 국어 대사전’을 위한 미등재 어휘와 용례의 실태 파악은 물론 한자와 한자어의 대응 관계 변천, 고유어의 활용 변천 실태를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10)‘컴퓨터 자판 옛 자모 배열 연구’는 한글 옛 글자를 컴퓨터에서 효과적으로 입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옛 글자의 이상적인 입력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옛 글자의 개념과 목록을 조사해야 하며, 이 목록을 수용할 코드 체계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옛 글자를 오늘날의 정서법에서 나타나지 않는 한글 문자로 정의하고, 기왕의 옛 글자 수집 사례를 조사·분석한 다음 필자에 의해서 조사된 것을 추가하여 옛 글자 목록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옛 글자를 수용한 기존의 코드 체계에 대해 검토하고 현재의 컴퓨터 환경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조합형 한글을 확장하여 옛 글자 자모를 수용하고, 그 외의 옛 글자는 완성형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옛 글자의 입력 방법에 대해서도 기존 방법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현재의 여건에서는 자판에서 자모 단위의 오토마타를 실현하는 것이 최적임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옛 글자를 입력하기 위한 자판의 설계 및 오토마타에 대해 검토하고 이상적인 옛 글자 자판을 제안하였다.

  (11) ‘컴퓨터를 이용한 국어 자료 분석에 대한 기초적 연구’는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종합 국어 대사전’의 편찬과 관련하여, 한편으로는 현대 국어 자료를 기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도구의 개발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정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전의 편찬에 직접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는 크게 세 가지를 그 주된 내용으로 하였다. 첫째, 현대 국어 자료를 기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일차적 작업인 어절의 분석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하였다. 둘째, 조사·어미의 결합형 목록을 기존 국어 사전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어 자료에서 뽑고 용례를 확인하였다. 기존 국어 사전의 검토는 금성판 ‘국어 대사전’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문어 자료는 국민학교 교과서와 신문을 대상으로 하였다. 셋째, 조사·어미와의 결합에서 나타나는 어간 교체를 검토하고 교체 유형별 어간 목록을 제시하였다.

   (12)‘한자 약체 조사 연구’는 한자 정책 등 어문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 구축을 목적으로 우리나라 문헌에 나타나는 한자 略字와 俗字의 용례를 글자별로 정리하고 분석한 자료집이다. 각 글자는 讀音에 따라 배열하였으며 略字, 俗字 예를 문헌과 함께 실었다. 이 보고서에 실린 글자는 약 1,100자로 KS5601에 포함된 것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조사에 사용된 자료는 20여 종의 각종 문헌과 290여 개의 施主秩이다. 이 밖에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용례의 分析과 部首別 索引이 포함되어있다.


2. 연구원 인사

  사임
           조현숙-연구3부 연구원직(5급 상당)을 사임(3월23일자)



국어학 박사 학위 논문 목록(1994. 2.)

  강영봉(姜榮峯): 제주도 방언의 동물 이름 연구-어휘론을 중심으로-, 경기 대학교 대학원,
강희숙(姜喜淑): 음운 변이 및 변화에 관한 사회 언어학적 연구-전남 장흥 방언을 중심으로-, 전북 대학교 대학원.
구연미(具蓮美): 우리말 임의 성분 연구, 부산 대학교 대학원.
김정대(金政大): 한국 비교 구문 통사론, 계명 대학교 대학원.
김종록(金種錄): 국어 접속문의 통사론적 연구, 경북 대학교 대학원.
김형춘(金炯春): 전주 지역어의 음운 연구, 건국 대학교 대학원.
서상준(徐尙俊): 현대 국어 상대 높임법 연구, 전북 대학교 대학원.
손세모돌이(孫-): 국어 보조 용언에 대한 연구, 한양 대학교 대학원.
송창선(宋昌善): 국어 -이-계 접미사의 타동화 기능 연구, 경북 대학교 대학원.
송하진(宋河振): 삼국사기 지리지 지명의 국어학적 연구, 동국 대학교 대학원.
우인혜(寓仁惠): 국어의 피동법과 피동 표현의 연구, 한양 대학교 대학원.
이정택(李政澤): 15세기 국어 입음법과 하임법, 연세 대학교 대학원.
장영길(張榮吉): 15세기 국어 모음 체계 연구-모음 추이를 중심으로-, 동국 대학교 대학원.
정민영(鄭旼泳): 國語 漢字語의 單語 形成 硏究, 충북 대학교 대학원.
최보일(崔普鎰): 국어 동일어의 대립 양상 연구, 동아 대학교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