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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뜻 관련

작성자 등록일 2024. 9. 18. 조회수 23

‘그리움’ 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 

이라고 나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그리움’의 의미와 위의 뜻이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그리움, 그립다, 혹은 그리워하다 라는 단어를 쓸 때에는 그리워하는 그 대상(혹은 경험)을 이전에 만났던 적(겪었던 적)이 있음을 전제한다 생각합니다.

영희를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철수가  길을 걷다가 “영희가 그립다.” 라고 말하면 어색한 것처럼요.

영희를 한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민수를 통해 존재는 알고있는 철수와, 영희를 만난적이 있고 영희와 철수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민수가 같이 길을 걷다가

“영희가 그립다.” 라고 철수가 말하면 민수의 반응은 아마도 

“둘이 만났었어?” 혹은 “너 영희랑 만난 적 없지않아?” 

일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철수가 “그냥 보고 싶어서.” 라고 대답한다면

민수는 반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겁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을 좋아하는건가, 싶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전적으로 철수가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영희를 그립다고 하는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립다’의 뜻이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니까요.


여기서 괴리가 생기는 겁니다.

사전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문제가 생기는거죠.

민수가 철수에게 “그럼 그냥 보고싶다고 얘기를 해야지 그립다고 하면 어떡하냐, 오해하게.” 라고 했을때 철수가

“오해를 왜해, 보고싶으니까 그립다고하지.” 라고 대답한다면 민수는 할말이 없을겁니다 맞는말이니까요.


그리움, 그립다 의 뜻풀이는

다시 보고싶어 애타는 마음.

다시 보고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로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뜻풀이가 저렇게 수정된다면 철수의 말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짚을 수 있는것이 가능해집니다.

철수와 영희는 만난적이 없는데 다시 보고싶어한다는건 성립이 안되니까요.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리움의 뜻풀이가 수정없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가 혹시 따로 있는지 궁금해 

길게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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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사전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24. 9. 22.

안녕하십니까?

말씀해 주신 내용은, 사전에 대한 건의 사항으로 보입니다. 사전에 대한 건의 사항은 우리말샘의 '의견 제시'를 통하여 올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보내 주신 의견은 사전 부서 담당자가 두루 검토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