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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소리 현상

작성자 고구마 등록일 2024. 6. 7. 조회수 87

수의적인 사잇소리 현상을 규정하는 명확한 조건은 없는 것인가요?

기준이 모호하지 않다면 왜 지금까지 사잇소리 현상을 고교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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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사잇소리 현상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24. 6. 10.

안녕하십니까?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사잇소리 현상은 규칙이나 조건을 따로 상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표준 발음법 제28 항 해설을 참고하면 합성 명사에서 일어나는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는 의미 관계에 따라 강한 경향성을 가진다고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 점 참고해 보시고 구체적인 내용은 국어학 서적을 살펴보시길 권하여 드립니다. 아울러, 국립 국어원은 학교 교육 과정관여하는 바가 없으므로 교과 과정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는 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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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발음법 제28 항 해설에서 발췌함]

합성 명사에서 보이는 경음화는 항상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 조항에서는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을 때 경음화가 적용된다고 규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관형격 기능’은 합성 명사를 이루는 명사들 사이의 의미 관계에 따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다. 즉 두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이룰 때, 앞의 명사가 뒤의 명사의 시간, 장소, 용도, 기원(또는 소유)과 같은 의미를 나타낼 때 ‘관형격 기능’을 지닌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경음화가 잘 일어난다. 가령 ‘그믐달[그믐딸]’은 시간, ‘길가[길까]’는 장소, ‘술잔[술짠]’은 용도, ‘강줄기[강쭐기]’는 기원의 의미 관계가 있어서 경음화가 일어난 예이다.

물론 합성 명사에서 나타나는 경음화가 의미 관계에 따라 항상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시간의 의미를 갖는 ‘가을고치’, 장소의 의미를 갖는 ‘민물송어’, 용도의 의미를 갖는 ‘운동자금’, 기원의 의미를 갖는 ‘콩기름’ 등은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의미 관계가 경음화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 언급한 의미 관계를 가지지 않는 다른 합성 명사의 경우 대체로 경음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가령 ‘병렬’의 의미를 갖는 ‘물불, 손발’이나 ‘재료’의 의미를 갖는 ‘돌부처, 콩밥’ 그리고 ‘수단’의 의미를 갖는 ‘물장난, 불고기’ 등은 경음화가 안 일어난다. 이처럼 합성 명사에서 일어나는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는 의미 관계에 따른 강한 경향성을 가진다. 다만 예외가 있으므로 경음화의 적용 여부는 국어사전의 발음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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