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 모음
이 자료는 국어생활종합상담실 온라인가나다에서 묻고 답한 내용 중에서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지을 줄'과 '지을지', '속일 줄'과 '속일지'의 차이
등록일
2020. 1. 16.
조회수
1,128
[질문]
의존 명사 '줄'은 '어떤 방법, 셈속' 따위를 나타내는 말로 "새댁은 밥을 지을 줄 모른다.", "그가 나를 속일 줄은 몰랐다."와 같이 쓰이는데, 여기서 '-(으)ㄹ 줄' 대신 '-(으)ㄹ지'를 사용하면, 잘못된 표현이 되는 건가요?
[답변]
맥락에 따라 대체할 수도 있지만 대체하면 뜻이 달라집니다. '줄'은 '어떤 방법, 셈속 따위'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므로, "새댁은 밥을 지을 줄 모른다.", "그가 나를 속일 줄은 몰랐다."와 같이 앞말과 띄어 쓰고, '-을지'는 해할 자리나 간접 인용절에 쓰여,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므로 "과연 그들이 뜻을 이루었을지?", "저이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지 모르겠다."와 같이 씁니다.
특히 '줄'이 '셈속'의 뜻으로 쓰인 경우 의미적으로 '-을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줄'은 돌아가는 사실의 내용이나 속셈의 실상을 나타내므로,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을지'와 차이가 있습니다. '줄'은 "그가 나를 속일 줄은 몰랐다."처럼 그가 나를 속인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쓰는 것이고 '-ㄹ지'는 "그가 나를 속일지 모른다."처럼 그가 나를 아직 속이지 않았거나 속인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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