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malteo.korean. go.kr)’ 누리집을 통해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생소한 외래어 세 개를 다음과 같이 다듬었다.

ㅇ ‘셰어 하우스(share house)’의 다듬은 말: ‘공유 주택’
ㅇ ‘골든타임(golden time)’의 다듬은 말: ‘황금 시간’
ㅇ ‘원데이 클래스(one day class)’의 다듬은 말: ‘일일 강좌’
ㅇ ‘디톡스(detox)’의 다듬은 말: ‘해독 (요법)’

□‘셰어 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집에서 살면서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고 거실, 화장실, 욕실 등은 함께 사용하는 생활 방식으로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공동 주택’을 가리키며, ‘골든타임’은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 처치, 사고 발생 시 구출‧구조, 화재 진압 등 사고 대응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기 시간’을 일컫는다. ‘원데이 클래스’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되 쉽고 간단하게 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하루 동안 단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강좌’를 가리키며, ‘디톡스’는 ‘인체 내에 축적된 독성 물질의 작용을 없앤다는 개념의 해독 요법’을 말한다.

2014년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인 ‘셰어 하우스’, ‘골든타임’, ‘원데이 클래스’, ‘디톡스’를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셰어 하우스’에는 221건, ‘골든타임’에는 201건, ‘원데이 클래스’에는 219건, ‘디톡스’에는 183건의 제안이 접수되었다. 이어 지난 7월 23일에 열린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이 제안어들에 대해서 오랜 시간 논의를 거친 끝에 각각 ‘공유 주택’, ‘황금 시간’, ‘일일 강좌’, ‘해독 (요법)’을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예를 들어, ‘셰어 하우스’에 대해서는 주택 자체보다는 주거 방식을 이르는 ‘주택 공유’로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언론과 일반 국민들은 ‘셰어 하우스’를 여럿이서 공유하는 주택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여, ‘공유 주택’이 최종적인 다듬은 말로 선정되었다.

□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1) 침실만 따로 쓰고 거실, 부엌, 욕실 등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주택(←셰어 하우스)이 새로운 형태의 임대 주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2)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자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은 덜면서, 각자의 독립적 공간은 보장받을 수 있는 공유 주택(←셰어 하우스)이 주목받고 있다.
(3) 소방서에 재해 신고가 접수되어 소방차가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황금 시간(←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보통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도로 혼잡, 불법 주정차 등의 원인으로 황금 시간(←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4) ○○구 보건소가 심장 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5분, 황금 시간(←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 소생술 교육을 완료했다.
(5) 요리, 제과, 제빵 등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쉽고 간단하게 배우고 싶다면 일일 강좌(←원데이 클래스)가 제격이다.
(6) 꽃꽂이 전문가 양성 전문 교육 기관 ○○○○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어버이날을 맞이해 직접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할 수 있는 ‘어버이날 꽃바구니 만들기 일일 강좌(←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7) 피부 질환, 탈모, 비만, 성인병 등의 질환의 원인 중 하나가 몸속에 쌓인 노폐물, 즉 독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독(←디톡스)이 인기를 끌고 있다.
(8) 해독 요법(←디톡스)으로 몸속에 쌓여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지방 감소 효과를 얻고, 식욕 조절, 영양 공급 등으로 체질 개선까지 할 수 있다.

□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는 매달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말터 누리집을 통해 다듬은 말을 공모하고 있다. 이번 8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5개 순화 대상어 ‘싱크홀(sinkhole)’, ‘캐노피(canopy)’, ‘크로스핏(cross-fit)’, ‘피티(P.T., personal training)’, ‘햄스트링(hamstring)’에 대한 순화어를 공모한다. 순화어(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제안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이나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http://malteo.korean.go.kr)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국어원은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외래어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쓸 예정이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 설명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연구관 김문오(☎ 02-2669-9738)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