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보도 자료 상세보기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다듬은 말 선정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4. 6. 2. 조회수 2165

‘하이브리드카’ 대신 ‘복합동력차’,

‘램프’ 대신 ‘연결로’,

‘도로표지병’ 대신 ‘길반짝이’,

‘볼라드’ 대신 ‘길말뚝’,


-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다듬은 말 선정 -

 

□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malteo.korean. go.kr)’ 누리집을 통해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시설․안전 관련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생소한 외래어 네 개를 다음과 같이 다듬었다.
ㅇ ‘하이브리드카(hybrid car)’의 다듬은 말: ‘복합동력차’
ㅇ ‘램프(ramp)’의 다듬은 말: ‘연결로’
ㅇ ‘도로표지병(道路標識鋲)’의 다듬은 말: ‘길반짝이’
ㅇ ‘볼라드(bollard)’의 다듬은 말: ‘길말뚝’

 

□ ‘하이브리드카’는 ‘공해도 줄이고 연비도 향상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동력 장치를 동시에 탑재한 차’를 가리킨다. 두 가지 이상의 동력 장치의 예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 등이 있다. 말다듬기 회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복합구동차’로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사륜구동’, ‘이륜구동’과 같은 동력 전달 방식을 지칭하는 말과 혼동할 우려가 있음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는 ‘복합동력차’를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램프’는 ‘입체도로에서 서로 교차하는 도로를 연결하거나 서로 높이가 다른 도로를 연결하여 주는 도로’를 일컫는다. 서울에서도 홍은 램프, 연희 램프 등과 같이 낯선 외래어로 흔히 불러 왔다. ‘연결로’는 「도로의 구조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국토교통부령)에서 이미 법령상의 용어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인정하여 ‘연결로’를 ‘램프’의 다듬은 말로 선정한 것이다. 앞으로 언론에서 ‘○○램프’대신에 ‘○○연결로’를 즐겨 쓰기를 기대한다.

‘도로표지병’은 ‘자동차 전조등의 불빛에 반사되어 차선이 잘 보이게 하는 도로 위 안전시설’인데, 간단히 ‘표지병(標識鋲. raised pavement marker)’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로 야간에 혹은 비가 올 때, 안개 낄 때 등에 운전자의 시선을 잘 유도하기 위한 시설이다. ‘병(鋲)’은 ‘대갈못 병’ 자인데, ‘병’을 ‘유리병’으로 오해할 우려도 있고, ‘표지병’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한 용어다. ‘도로표지병’을 갈음할 말로 ‘(도로) 표지못’, ‘노면 반사체’, ‘차선반사체’ 등도 검토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자동차 불빛이 비칠 때에 반짝 나타났다가 곧 사라진다는 점과 쉽고 친숙한 말이라는 점에서 ‘길반짝이’를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볼라드’는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도와 인도의 경계면에 세워 둔 시설’을 뜻한다. 2007년 5월부터 ‘보도 설치 및 관리 지침’(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 지침)에서는 ‘볼라드’를 대신할 말로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오고 있었는데, 10음절이나 되어 너무 긴 것이 단점이었다. 그래서 좀 더 간결하고 친숙한 ‘길말뚝’을 볼라드의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 2014년 5월 7일부터 5월 16일까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도로 교통 관련 분야 외래어인 ‘하이브리드카’, ‘램프’, ‘도로표지병’을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하이브리드카’에는 186건, ‘램프’에는 167건, ‘도로표지병’에는 169건, ‘볼라드’에는 174건의 제안이 접수되었다. 이어 지난 5월 28일에 열린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회의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이 제안어들에 대해서 오랜 시간 논의를 거친 끝에 각각 ‘복합동력차’, ‘연결로’, ‘길반짝이’, ‘길말뚝’을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1) 복합동력차(←하이브리드카)는 두 가지 이상의 동력, 예를 들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 등을 결합해 연비와 배기가스를 개선하고, 출력을 높일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2) 기존 복합동력차(←하이브리드카)들이 연료를 절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차는 연료 절감과 가속 성능 향상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3) 작년 5월 서울시는 국민대 앞 정릉길에 내부순환로 진입 연결로(←램프)를 신설하는 등 도시고속도로 진출입 연결로(←램프) 6개를 2016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4) 지난 23일 개통한 ○○ 연결로(←램프) 인근 도로가 복잡한 신호 체계 탓에 출퇴근 시간대마다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5) ○○시는 야간 운전자들이 차선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도로에 길반짝이(←도로표지병)를 5m 간격으로 설치한다.
(6) 최근 궂은 날씨로 안개가 자주 끼면서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길반짝이(←도로표지병)를 설치해 줄 것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했다.
(7)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는 길말뚝(←볼라드)이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되면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8) ○○시가 장애인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부적합하게 설치된 길말뚝(←볼라드)을 일제히 조사해 규격에 맞는 안전한 길말뚝(←볼라드)으로 새롭게 정비할 계획을 밝혔다.

 

□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는 매달 개최하고 있으며, 말터 누리집을 통해 공모하여 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제안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go.kr)의 ‘찾기 마당’-‘어휘‧용어 정보’-‘순화어’ 난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http://malteo.korean.go.kr)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향후에도 국립국어원은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외래어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쓸 예정이다.

 

 

공공누리 1유형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 설명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연구관 김문오(☎ 02-2669-9738)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