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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보도 자료, 국어 사용에 많은 문제점 드러나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1. 9. 29. 조회수 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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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보도 자료, 국어 사용에 많은 문제점 드러나

- ‘개서(開署)’, ‘팽윤(膨潤)’, 턴키 공사, UEP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

 




□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공공기관의 국어 사용 실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해당 기관에서 생산된 보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정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국어 사용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국어원은 2011년 1월에서 4월 사이에 56개 행정기관에서 생산한 보도 자료 3건씩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국어 사용 실태를 진단하였다.

□ 이번 진단은 2010년도에 국립국어원이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민현식 교수 연구진에 의뢰하여 개발한 ‘공공언어 진단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실시하였다. 이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은 15개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정확성’ 400점, ‘소통성’ 600점의 1000점 만점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이번 진단 기준은 기존의 공공기관 언어 평가가 정확한 국어 사용에만 초점을 두었던 것을 극복하고자 소통성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생산된 공공기관 언어의 분량에 따라 진단 결과가 좌우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계적 처리 절차를 구안하였다. 

‘소통성’ 항목에서는 ‘한눈에 쏘옥’, ‘생생(生生)사업’처럼 구어체를 쓰거나 부적합한 한자어를 만들어 공공 언어의 품격에 맞지 않는 표현이나 ‘장애인들 사이에서 결혼을 하려면 맞선대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인식된다.’와 같은 차별적 표현 사례가 지적되었다. 또한 하나의 보도 자료 안에서 ‘-습니다’와 ‘-다’의 종결 어미를 통일하여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문단 전환이 명료하지 않아 의미 파악을 어렵게 하거나 문단이 바뀔 때마다 불필요한 번호를 붙이는 관행에 젖어 있는 기관 등도 있었다. 또한 문장이 지나치게 긴 경우가 많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 어휘상으로는 ‘개서(開署)’, ‘팽윤(膨潤)’과 같은 어려운 한자어를 쓰는 경우, 부가 설명 없이 ‘턴키공사, UEP’와 같은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타깃, 글로벌, 피니시’처럼 불필요한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지적되었다. 팽윤(膨潤)은 의학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로 디스크가 부어오르는 과정이다. 팽윤(膨潤)이 더 많이 진행되면 ‘허리디스크’로까지 가게 된다. 따라서 보도 자료 본문에 ‘팽윤’에 대한 설명을 넣는 것이 필요하다.

개선 대상 용어 개선한 용어 구분
개서(開署) 개설 또는 신설 한자어
팽윤(膨潤) (디스크) 붓기 한자어
턴키공사(Turn key -) 일괄 수급 공사 외국어
UEP(Uranium Enrichment
 Program)
우라늄농축프로그램
(UEP)
외국어문자
글로벌(Global) 국제 외국어
피니시(Finish) 외국어
T/F팀(Task Force Team) 특별팀 외국어
인프라(Infra) 기반 외국어



□ 다음으로 ‘정확성’ 항목에서는 4대 어문 규범인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을 지키지 않은 표현이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로는 ‘걸맞는 → 걸맞은’, ‘컨텐츠 → 콘텐츠’, ‘캡쳐 → 캡처’, ‘자연스런 → 자연스러운’, ‘이해와 관심을 확산시킴으로서 → 확산시킴으로써’ 등과 같은 예들이 지적되었다. 또한 ‘학교, 군부대 등 순회 전시 및 사이버 전시 등’의 표현처럼 ‘등’의 불필요한 반복으로 의미 파악에 모호함을 주어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공언어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나 ‘238천 원’의 표현처럼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들도 다수 지적되었다.

진단 결과, 정확성, 소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각종 오류를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중앙행정기관 40곳과 광역 지방자치단체 16곳의 3개 보도 자료에 대한 평균 점수를 환산하여 ‘우수, 보통, 미흡’으로 등급화하였다. 이 등급화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대 평가를 한 것인데 ‘우수, 보통, 미흡’의 등급 사이의 점수 차이는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이나 ‘미흡’으로 진단된 기관들은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중앙행정기관보다 지방자치단체의 보도 자료에 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보도 자료 개선이 더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앞으로 국립국어원은 공공기관이 생산하는 보도 자료의 정확성, 소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보도 자료 작성 지침서를 올 연말에 발간해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여 보도 자료 작성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기관을 상대로 보도 자료 작성을 담당한 실무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2011년 상반기에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과 서울시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서울시 소속 공무원 대상 ‘맞춤형 보도 자료 바로 쓰기’ 교육에 국립국어원 연구직이 강의에 참여한 바 있다.) 나아가, 국립국어원은 이번 진단 결과를 각 공공기관에 통보한 뒤,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011년 10월 말에 한 차례의 진단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은 해당 기관에서 배포하는 보도 자료가 국민에게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초부터 대변인실에 계약직 국어 전문가를 채용해서 보도 자료가 배포되기 전에 문장을 다듬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기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붙임 1. 보도 자료 문제 사례 예시 1부.
        2. 진단 기준과 점수 분포 1부.
        3. 진단 결과 1부.






공공누리 1유형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황용주 학예연구사(☎ 02-2669-9724)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