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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5회 언어 정책 토론회 후기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0. 6. 30. 조회수 503

 

2010년 제4회 언어 정책 토론회 후기



국립국어원에서는 2010년 제5회 언어 정책 토론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였다.


주제

기술 문서의 문장 표현 및 실태

발표자

정경희(라이온브릿지 실장)

일시

2010년 6월 24일(목요일) 10:00~12:00

장소

국립국어원 2층 대회의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자 제품 설명서 등 기술 문서의 번역 및 현지화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주)라이온브릿지의 정경희 실장을 초청하여 ‘기술 문서의 문장 표현 및 실태’에 관하여 토론하였다.

 전자 제품 하나가 개발되면 그 속에는 수많은 기술이 포함되는데, 이 제품 및 기술들은 좋은 그릇에 담아 적절한 용어로 표현되어야만 비로소 그 개념이 살아나고 사용자들 사이에 원활한 전달이 가능해진다. 우리는 현재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들을 거의 동시에 접하게 된다. 이렇게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이나 기술들은 소프트웨어나 제품 설명서 등을 통해 외래 용어로 그대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러한 전문용어들을 곧바로 적절히 번역해 주지 않으면 우리가 제품이나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우리 현실에 맞는 정확한 개념이 서지 않은 채로 어설픈 반쪽 사용자가 되거나 산업 전반에 외래 용어가 남발되어 결국에는 우리말, 우리 용어가 서서히 잠식되는 심각한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올바른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로 쓰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여 본인의 것으로 소화한 다음에 현지인의 감각에 맞게 현지어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과거에 전문용어를 번역하면서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 단지 영어 단어를 음차해서 쓰거나 사전적으로 직역해서 썼던 오류가 자주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컴퓨터에서 인쇄할 때 흔히 보던 용어들이다. 현재는 ‘출력 방향, 세로, 가로’등의 용어로 익숙하게 쓰고 있지만 원래 이것의 영문 용어는 ‘Orientation, Portrait, Landscape’이고 초기에 이것의 번역이 각각‘오리엔텐이션, 초상화, 풍경화’로 되어 있었다. 처음에 번역을 한 사람이 단순히 영어 단어만 보고 기능을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문용어 번역은 단순히 외국어를 한국어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의 개념이나 용도, 우리의 문화적 정서나 느낌까지 고려하여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만들어 내야 한다. 따라서 전문용어의 번역은 단순한 기계적 번역이 아닌 전문가에 의한 현지화 작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강의가 끝난 후, 기술 문서의 표준화 규정에 관한 질문과 인쇄 용어의 오류와 비슷했던 번역의 오류 사례에 관한 질문 등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2010년 제4회 언어 정책 토론회 사진 2010년 제4회 언어 정책 토론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