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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언어의 품격 향상을 위한 제안
방송언어의 품격 향상을 위한 제안
- 국립국어원, 주말 드라마 언어 분석 결과 및 대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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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드라마의 비속어 남용 개선 필요
□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공중파 텔레비전의 드라마에서 쓰인 국어를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이번 분석 대상 드라
마는 2010년 4월 한 달간 방송된 한국방송(수상한 삼형제), 문화방송(민들레 가족), 에스비에스(이웃집 웬수) 등
방송 3사의 주말 드라마 총 24회분이다. 그 결과,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비속어와 차별적
표현 등의 사용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민들의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실제 쓰이는 표현이라
하더라도 방송의 공공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적어도 지상파 방송에서만큼은 피해야 할 저속한 언어 표현이 상당
수 조사되었다.
◦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폭력적 표현, 비속어, 욕설 등을 대분류로 삼아 총 429 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표현을
골라내었다. 비속어가 71%로 가장 많았고, 차별적 표현이 24%로 뒤를 이었는데 차별적 표현의 72%가 성별, 20%
가 연령과 관련된 것이었다. 인격 모독 표현이나 폭력적 표현, 직접적인 욕설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났다. 지적된
표현은 ‘수상한 삼형제(KBS)"가 2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웃집 웬수(SBS)’ 110건, ‘민들레 가족(MBC)’ 84건 순으
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비속어 ㅇ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있냐? (수상한 삼형제 50회) →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냐? ㅇ 낫살이나 처먹어 갖고 그걸 어떻게 해. (수상한 삼형제 53회) → 낫살이나 먹어 갖고 그걸 어떻게 해. ㅇ 어떻게 뭐든지 생까고 넘어가는지. (수상한 삼형제 54회) → 어떻게 뭐든지 무시하고 넘어가는지. ㅇ 애는 아파 누워 있는데 넌 거기 가서 자빠졌어? (이웃집 웬수 9회) → 애는 아파 누워 있는데 넌 거기 가서 누워 있어? ㅇ 저 성질 지랄 같아요. (이웃집 웬수 10회) → 저 성질 아주 나빠요. ㅇ 그날 우리 아버지 온 동네에 개망신 당했어! (민들레 가족 19회) → 그날 우리 아버지 온 동네에 크게 망신당하셨어! ◎ 차별적 표현 ㅇ 성별: 건강인 밖에서 일하고 넌 집에서 살림이나 해. (수상한 삼형제 52회) ㅇ 성별: 하늘 같은 서방님이 사업을 하시겠다 하면 급전이라도 내서 하시게 해야 그게 도리지! (민들레 가족 20회) ㅇ 연령: 쥐방울만한 게 영악해서는 심통을 부리는 거지 뭐. (이웃집 웬수 10회) ㅇ 연령: 비린내 풀풀 나는 어린 남자한테 사심따위 가질 것 같아요? (이웃집 웬수 10회) |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분석과 대안 제시
□ 지금까지 많은 국어 관련 단체와 대내외 심의 기구에서 방송언어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왔지만 어문 규정을
중심으로 한 이분법적 분석이나 방송의 특성을 간과한 대안 없는 비판으로 방송 현장 및 대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내
지 못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이번 조사를 필두로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우선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장르를 바꾸
어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1차 실태 조사를 실시한 후 실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구체적인 표현과 이에 대한 대
안을 정리하여 조사 결과를 제작진에 전달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8월부터 11월까
지 같은 시간대의 프로그램에 대해 2차 실태 조사를 실시해 1차 조사 결과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되었는
지 확인할 것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주말 드라마에 대한 분석에 이어 5월부터는 일일 드라마, 개그 프로그램,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방송의 현장성과 열악한 방송 여건을 생각할 때 지적된 사항이 모두 수용
되기는 어렵겠지만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방송언어의 품격이 점차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붙임: 주말 드라마 언어 분석 결과 요약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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