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공지 사항 상세보기

『남북한 어문 규범 비교 연구』 발간(보도 자료)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5. 2. 23. 조회수 1038
첨부파일 총1건 (0 MB) 전체 내려받기

『남북한 어문 규범 비교 연구』 발간(2004. 12.)

최근 남북한 사이에 학자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의 협의를 거쳐 민족어의 값진 유산인 방언을 대상으로 동일한 계획 아래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 연구하는 커다란 사업을 남한과 북한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하여 금년에도 두서너 차례의 남북 학술 교류가 예상된다. 이는 남북한 학자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학자들의 만남의 목적은 궁극적으로는 남북한 언어의 통합이어야 한다. 그런데 언어의 통합은 남북한이 같이 쓸 수 있는 통합 국어사전의 발간으로 완성된다. 이는 독일의 언어 통일이 동서독이 같이 쓸 수 있는 통합 독일어 사전의 발행으로 이루어진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독일은 분단 시기에 같은 어문 규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독에서 쓰지 않고 동독에서만 쓰는 6천 정도의 단어를 사전에 포함하여 통합 독일어 사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분단 이전에는 1933년에 제정된 한글 맞춤법을 같이 써 오다가 남북 분단 이후에는 남북한이 각각 독립적으로 어문 규범을 정하여 적용하여 왔다. 남한에서는 비교적 변화가 적어서 1933년의 규범을 지켜 오다가 1988에 한 번 개정한 것이 현행의 규범이 되고 있으나, 북한에서는 1948년, 1954년, 1966년, 1987년 등 여러 차례 어문 규범을 개정하였다. 이러한 전면적인 개정 이외에도 특히 띄어쓰기 영역에서는 1990년, 2000년, 2003년에 부분적으로 바뀌었고, ‘암캐→암개’, ‘암코양이→암고양이’ 등의 변화가 2000년에 이루어졌다. 결국 남북한의 규범에 차이가 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1948년의 개정이었다.

이 보고서는 남북한 사이에 신뢰가 이루어져 어문 규범을 통합하기 위한 회의가 있을 때 남북한 학자들이 다같이 자료로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어문 규범의 네 영역인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부호, 표준 발음에서 남북한 어문 규범에서 차이가 있는 20여 항목을 뽑아 그 각각에 대하여 분단 이전인 1933년의 규범과 분단 이후 남북한에서 각각 변화하여 현행에 이르는 과정을 질서 있게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