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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 이렇게 활용하세요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9. 11. 2. 조회수 4224

표준국어대사전, 이렇게 활용하세요
단어 뜻만 찾는 사전 찾기는 이제 그만!


  사람들은 국어사전을 흔히 모르는 말의 뜻이나 쓰임을 찾는 데 이용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정보 검색 시대, 그 정도로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08년 새로운 말의 쓰임을 보완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을 개정하였고 이를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개정 표준국어대사전은 단순히 단어만을 검색할 수 있었던 이전의 사전과는 달리 다양한 검색이 가능하여 사전의 정보를 훨씬 쉽고 다채롭게 찾을 수 있는 사전이다.

  흔히 국어사전은 모르는 말의 뜻이나 쓰임을 찾을 때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어사전은 그 이상의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우리말의 보고’이다. 특히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는 개정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러한 숨겨진 보물을 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서 이용법만 잘 안다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 그 작곡가 이름이 차…… 무슨 스키였더라?

  라디오에서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 친구에게 잘난 착하며 한마디 한다. “아 나 이 곡 알아. 이 곡이 그 유명한 차…… 아, 그 작곡가 이름이 뭐였지? 차 무슨 스키였는데…….” 이런 경우라면 당황하지 말고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접속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창에 ‘차*스키’라고 적어 넣고 ‘찾기’를 누르면 고민 끝! 화면에는 그토록 혀끝에서 맴돌던 ‘차이콥스키’가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단어를 정확히 알지 못해도 ‘*’와 ‘?’ 기호를 이용하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 기호는 단어의 일부만 알 때 사용할 수 있다. 검색창에 아는 부분만 적고 모르는 부분에는 이 기호를 넣어 주면, 아는 부분을 포함한 모든 단어를 찾아 준다. 예를 들어 사전에 등재된 다양한 ‘소나무’ 이름이 알고 싶다면 ‘*소나무’라고 적고 ‘찾기’를 누르면 된다. 화면에 15가지의 소나무 이름이 가지런히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기호는 글자 수를 알고 있을 때 이용하면 더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왕비의 이름을 ‘셰ㅇㅇㅇ드’로만 알고 있다면, 검색창에 ‘셰???드’를 적어 주면 된다. 검색된 ‘셰에라자드’와 ‘셰이크핸드’ 중 원하는 표제어가 어떤 것인지는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 리, 리, 리 자로 끝나는 말은?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불렀던 노래로 “리, 리, 리 자로 끝나는 말은?”이라는 노래가 있다. 여기에 맞는 말을 찾으려고 머리를 쥐어짜거나 종이로 된 국어사전을 이리저리 뒤적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십자말풀이 문제를 풀 때는 어떤가? ‘네’로 시작하고 ‘리’로 끝나는 세 글자 단어는? ‘네거리, 네다리, 네뚜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이럴 때에도 ‘*’ 기호를 사용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리’를 검색하면 원하는 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원하는 단어 목록도 클릭 몇 번이면 검색 완료!

  출판사에 근무하는 ㄱ씨. 얼마 전부터 우리말 동사 중 ‘-거리다’와 ‘-대다’로 끝나는 말의 목록을 구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종이 사전을 뒤적이며 목록을 작성하고 있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ㄱ씨가 표준국어대사전의 ‘자세히 찾기’ 기능을 알고 있었다면 한숨 대신에 휘파람을 날렸을 텐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좀 더 세밀한 자료를 찾기 위해 사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찾기’가 마련되어 있다. ‘자세히 찾기’를 이용하면 품사별로 자료를 뽑을 수도 있고 특정 전문어만 골라서 뽑을 수도 있다. 동사 중 ‘-거리다’로 끝나는 말의 목록이 필요하다면 ‘자세히 찾기’로 들어가서 ‘표제어-끝 문자-거리다’를 설정한 후 품사에서 ‘동사’를 지정하면 된다. ‘찾기’를 누르고 몇 초만 기다리면 3,866건의 ‘-거리다’로 끝나는 동사 목록이 검색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표제어나 원어 등에 특정 글자가 들어간 전문어의 목록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육 분야 전문어 중에서 ‘학’을 포함하고 ‘과’로 끝나는 말을 찾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검색하면 된다.


표준국어대사전 자세히 찾기 검색 기능 사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제공하는 찾기 기능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표제어, 원어, 뜻풀이 등 정보별로 원하는 조건을 두는 복잡한 검색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십사절기에 속하는 단어만을 찾으려면 ‘자세히 찾기’의 뜻풀이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 ‘숭늉’이 들어간 속담을 알고 싶다고요?

  6년째 한국에 들어와 공부를 하고 있는 외국인 A씨는 제법 한국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속담을 사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대화를 할 때 적절한 속담을 구사할 수 있다면 한층 멋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긴 문장의 속담을 외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속담 문제도 절반은 해결. 얼마 전 어학당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속담만 따로 검색하여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어 몇 개만을 알고 있어도 그 단어가 포함된 속담을 찾아볼 수 있으니 속담 찾기가 한결 수월하다. 오늘도 대화 중 나왔던 속담을 집에 와 찾아본다. 전체 문장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물’과 ‘숭늉’이 들어간 속담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따로 보기’에서 ‘속담’으로 들어간 후 ‘포함 문자-숭늉’으로 조건을 넣어 검색을 한다. 검색된 8개의 속담 중 ‘우물’이 들어간 것은 2개뿐. 문맥을 떠올려 보니 찾던 속담은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였다. 속담 외에 관용구, 방언, 북한어, 고유어가 궁금할 때에도 ‘따로 보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체 목록을 볼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원하는 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다.

□ 아~ ‘빵’이 포르투갈 어에서 온 말이구나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빵’, ‘고무’, ‘담배’, ‘구두’가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완전히 우리말에 동화되어 마치 고유어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원적으로 이 말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지금 바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국립국어원 누리집으로 들어가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으면 이러한 말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 준다.
  흔히 사전을 찾으면 뜻풀이나 쓰임만 보고 넘어가지만 조금 더 눈을 크게 뜨면 재미 난 정보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빵’을 검색하면 뜻풀이와 용례 다음에 【<<포>pão】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빵’이라는 말이 포르투갈 어 ‘pão’에서 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어원 정보이다. 여기에 쓰인 기호들에 대해서는 표준국어대사전 첫 화면의 ‘일러두기’에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어원 정보 외에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관련된 단어를 다양하게 보여 주고 있다. 글을 쓰다가 ‘어머니’와 관련된 다른 단어가 궁금해진다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어머니’를 검색하면 된다. 흔히 보던 뜻풀이와 용례 외에 다른 정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비슷한말, 반대말, 높임말, 낮춤말, 본말, 준말 정보와 ‘참고어휘’이다. 참고 어휘는 단순히 참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어머니’에는 남의 어머니를 가리키는 자당(慈堂), 돌아가신 남의 어머니를 가리키는 선대부인(先大夫人),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어머니를 이르는 ‘엄마’ 등이 제시되어 있다.

  우리말에 대한 많은 정보가 들어 있고 다양한 찾기가 가능한 표준국어대사전! 이러한 사전을 뜻풀이 확인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이는 다양한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 전화를 구입하고도 통화용으로만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숨어 있던 표준국어대사전의 다양한 기능을 백 퍼센트 활용하여 사전 활용의 달인이 되어 보자. 사전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말에 대한 지식도 차곡차곡 쌓여 갈 것이다.


공공누리 1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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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언어정보팀 이운영 학예연구관(☎ 02-2669-9754)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