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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2회 언어 정책 토론회 후기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9. 7. 17. 조회수 614

2009년 제2회 언어 정책 토론회 후기


  국립국어원에서는 2009년 제2회 언어 정책 토론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였다. 


주제   목간(木簡) 자료와 국어사 연구
발표자   이승재(서울대 교수)
일시   2009년 7월 16일(목요일) 16:30 ~ 18:00
장소   국립국어원 2층 대회의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서울대 언어학과 이승재 교수님을 모시고 목간 자료의 국어학적 가치에 대해 들어보았다. ‘목간(木簡)’이란 종이가 없던 시기에 나뭇조각에 적은 글을 말한다. 1980년대에 경주 안압지(雁鴨池)에서 목간 자료가 발굴되었지만 자료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국어학자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서 목간 자료가 대량으로 발굴되면서 목간 작성의 상대적 시기를 정할 수 있게 되었고 적외선 사진을 이용하여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필획(筆劃)까지도 추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목간을 대상으로 한 국어학적 연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목간 자료는 고대 삼국의 언어계통론을 논의할 때에 반드시 필요한 자료이다. 그동안 고구려와 신라의 목간 자료에 비해 희소했던 백제 목간에서 발견된 처격조사 ‘-中’, 문장 종결사 ‘-之’, 조건․가정의 ‘-者’ 등을 통해 고구려․백제․신라의 언어가 상당히 비슷했으리라고 추정하였다. 특히 백제 목간의 ‘毛羅’와 신라 봉평비의 ‘牟羅’가 대응한다는 점을 논거로 삼아, 백제어와 신라어가 차이가 나더라도 그 차이는 방언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목간 자료에서 발견된 한국어 고유의 문법 형태를 통해 이두의 발생 시기를 8세기 이전으로 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함안 성산산성 목간에서 찾아 낸 훈차자(訓借字)와 말음첨기자(末音添記字)는 차자표기(借字表記)가 예상보다 이른 6세기 중후반에 이미 발생하였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증거가 된다고 제시했다.
  발표 후에는 목간 자료 해독에 있어 해석의 다양성 문제, 서체나 필체의 유의미성, 한자 판독의 어려움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문화재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관련법들이 제정되고 고고학, 역사학에 이어 국어학에서도 목간 자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제2회 언어 정책 토론회 사진    서울대 언어학과 이승재 교수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