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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성씨의 로마자 표기, 표준안 마련해야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9. 6. 25. 조회수 3963

서로 다른 성씨의 로마자 표기, 표준안 마련해야
- 문화부 ․ 국립국어원, 성씨의 로마자 표기법 토론회 개최- 


□  성씨에 대한 로마자 표기가 서로 달라 여권 등 공문서, 작품 번역 및 논문 인용 등에 있어 혼란이 계속되어 표준안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국어원의 정희원 어문연구팀장은 25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개최한『성씨의 로마자 표기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여권의 성씨 표기 분석을 통하여 사람들이 많이 사용되는 표기와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대다수 불일치하고 있음을 밝혔다. 예를 들어 박씨의 올바른 표기는 Bak이나 이를 따르는 사람은 1.8%에 불과하며 95.9%가 Park으로 표기하며 1.7%가 Pak으로 쓰고 있었다. 이어 “인명은 각자 그것을 표기하는 개개인의 것이어서 자율성을 보장할 수밖에” 없지만 “역사 속의 인물을 일관성 있게 적을 때나 이름을 처음 로마자로 적는 사람들을 위한 기준”으로 성씨의 로마자 표기 시안을 제안하였다. 

또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그 성격상 유일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며 “최선의 안은 여러 사람이 동의하는 안이고, 일단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정해지고 나면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만이 최선의 안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  2000년 새 로마자표기법이 마련되어 도로 표지판 등 지명 표기는 상당히 표준화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성씨(姓氏)에 대한 표기는 따로 정하기(로마자표기법 제3장 제4항)로 하였으나, 예외 허용 범위와 관련한 논란으로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2002.9월) 이런 이유로 여권 등 공문서․작품 번역 시 영문 성명 표기를 개인마다 다르게 하고 있어 국제간 정보·지식 교류에 장애가 발생하고, 역사 인명 등의 표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왔다. 

□  이날 공개토론회에는 국어, 외국어 등 관련 학계와 외교통상부 여권 정책 담당자, 외국인 등 각계각층 전문가가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ㅇ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Brother Anthony)는 “해외에서 출판된 한국문학 작품을 보면 때로는 작가들의 한국 이름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며 본인의 표기를 존중하되 공식적인 로마자 표기를 괄호 안에 병기하는 방식을 제안하였다. 
ㅇ  양병선 전주대 교수는 성명은 추상적인 로마자 대신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할 것을 제안하며 일반인 역시 “자신과 가족들의 영문이름표기를 국가에서 정한 표기의 원칙에 따라 표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ㅇ  엄익상 한양대 교수는 중국의 한어병음방안의 성공적 정착에 대한 사례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사용의 강제성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0년 현행 표기법 제정 이후 9년이 되었지만 국외에서 아직도 매큔-라이샤워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ㅇ  이홍식 숙명여대 교수는 “어문 규범의 보급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기준 정도로 로마자 표기 규범을 제시했을 때 얼마나 많은 한국어 화자가 이 표준안을 참조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좀 더 강한 보급 의지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ㅇ  정경일 건양대 교수는 표준안은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의 인명표기가 각 경기단체마다 다르게 되어 있다거나, 선수의 유니폼에 새겨진 인명과 방송용 자막의 표기가 다른 경우를 우리는 너무 자주 접하게 된다”면서 표준안을 “사회 속에 정착시키기 위한 홍보, 교육, 계도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ㅇ  진현용 외교통상부 여권과 법규계장은 “다른 국가의 출입국업무 혼란 방지 및 우리 여권의 대외신뢰성 하락 방지”를 위해서 외국 입국 경험이 있거나 그 가족의 경우 사용하는 영문성명을 그대로 인정해야 하기에 “향후 이름의 영문표기법이 마련되더라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므로 표준화된 영문이름 시행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하였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에 성씨 표준 표기안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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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 이혜림 사무관(2669-971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