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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또 하나의 언어 4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5. 2. 25. 조회수 2025

■ 제목: 수어, 또 하나의 언어 4

■ 분량: 4분 36초

 

4. 농인도 청인과 마찬가지로 글을 읽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농인의 문해력 조사 결과

 

청인들은 글을 배우기 전에 말을 먼저 배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주변 어른들이 하는 말을 귀로 듣고, 그것을 따라 하며 말을 먼저 배우는 것이다.

글은 그 말을 문자로 옮겨 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청인들은 글을 배우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농인들은 주변 어른들의 말을 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없다.

학교에 다니며 구화 연습, 즉 상대의 입술 모양을 읽고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을 통해서 말을 어느 정도 익힐 수는 있겠지만, 청인들의 말하기와 비교한다면 농인들의 말하기가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말하기에 서툰 농인들이 글을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농인들에 대해 말을 하거나 듣기 어려우면 글을 읽고 씀으로써 소통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인들이 국어로 쓰인 글을 읽는 상황은 청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랍어로 된 글을 읽는 상황과 유사하다.

글자 그대로 글을 '읽는'것을 배우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거리고, 그 글에 담긴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까지에는 청인이 외국어를 배울 때와 같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14년 167명의 농인들을 대상으로 문해력 조사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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