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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로 소통하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 10. 16.
조회수
1611
■ 제목: 국어로 소통하기 - 2008. 8. 국어 사랑 큰잔치 행사용으로 제작
■ 분량: 4분 33초
한글 배우기 – 이어령
부처님이 앉아 계신 연화대만큼은 아니지만 모든 것들은 제각기 든든한 받침대를 갖고 있다.
찻잔이 찻잔 위에 놓이고 초가 촛대 위에서 타오르듯이
별과 달은 ㄹ받침으로 깜깜한 허공 위에 떠 있다.
시방 생과 사랑은 외발자전거를 타는 곡예사처럼 동그란 ㅇ자 받침대 위에서 맴돌고
폭력과 속력은 위험한 커브길처럼 꺽어진 ㄱ자 위에서 질주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고 찾아도 ‘나’와 ‘너’에는 받침대가 없다.
다만 어느 으스름한 저녁에 불 켜진 집으로 돌아갈 때에
사람들의 모난 받침대가 정을 맞으면 사람이 된다. 태양 같은 동그란 사랑이 된다.
사람과 미움의 받침대가 동그라미가 되면 사람의 마음은 정이 되고 사람이 된다.
둥근달이 뜰 때 나는 너에게로 가고 너는 나에게로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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