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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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대학 국어 관련 학과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언어학
-한국어교육학
2. 국어 관련 학회 및 단체
  II. 국어 분야별 동향
 형태론
목정수 / 서울시립대
1. 서론

  본고는 2007년에 국어학 형태론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과 발간된 단행본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이루어진 국어학 형태론의 전반적인 성과를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둔다. 논문의 성격상 개괄적인 소개만을 다루어야 한다는 한계를 지니지만, 최대한 논의의 핵심적인 쟁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는 차후 국어학의 형태론 연구가 어느 위치에 있고 앞으로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인가를 예상하고 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 형태론의 영역

  2.1. 전반적 검토

  본고는 2007년 발간된 단행본, 학위 논문, 학술지 발표 논문 등을 대상으로 당해의 형태론 연구 성과를 정리하였다. 2007년 발표된 단행본은 12권 정도이다. 이중 형태론의 영역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남지순의 『한국어 형용사 어휘문법』, 이동화의 『국어방언학의 이해』, 황대화의 『황해도방언연구』, 이상억의 『한국어 체언의 음변화 연구』, 전수태의 『21세기의 한국어 연구: 조상의 지혜가 낳은 민족의 문화유산』, 황경수의 『한국어 구조의 이해』는 장을 달리 하여 서술한다. 남지순의 『한국어 형용사 어휘문법』은 통사론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것이고, 이동화의 『국어방언학의 이해』와 황대화의 『황해도방언연구』는 형태론에 무게중심이 쏠려있지 않아서 이 자리에서 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그밖에 이상억의 『한국어 체언의 음변화 연구』는 음운론 영역이나 국어음운사 영역으로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이고, 전수태의 『21세기의 한국어 연구: 조상의 지혜가 낳은 민족의 문화유산』과 황경수의 『한국어 구조의 이해』는 일반 개론서 성격의 글이라 제외했다. 또한 『한국어의 역사와 문화: 솔재 최기호 박사 정년퇴임 기념 논총』은 그 중에서 형태론 관련 논문만 따로 다루기로 했음을 밝힌다.

  2.2. 단행본

  이 장에서는 논의 대상으로 선정한 저서들의 개략적인 논점을 제시하고, 그 학문적 의의를 제시하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고창수의 『한국어의 접사 체계』는 ‘접미사 체계 중심의 문법 연구’를 지향하는 필자의 문법관을 반영하고 있다. 잠시 국어학사의 관점에서 이 저서의 의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국어학에서 ‘통사적 접사’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바 있는 석사학위 논문 고창수(1985) “어간형성접미사의 설정에 대하여” 이후로 임홍빈, 김창섭, 시정곤 등의 논의에서 ‘통사적 접사’라는 개념과 그 내용은 실로 많은 발전과 성과를 이루어 왔다. 특히, ‘이다’를 통사적 접사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 커다란 물줄기를 형성해 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창수의 본 저작은 이러한 기본 입장에서 국어의 접사 체계를 어휘적 접미사와 통사적 접미사로 크게 구분하고 후자의 통사적 접미사를 어간형성접미사와 굴절접미사로 나누어 그를 중심으로 한국어의 문법체계를 설정하려는 시도에서 이루어진 그간의 논문들을 묶어낸 것이다. “통사적 접미사란 무엇인가?”, “‘-이다’의 처리에 대하여”, “어간형성접미사의 형태론”, “어간형성접미사의 통사론”의 논문을 한데 모으고 그 앞에 ‘프롤로그’와 ‘결론’을 덧붙이고, 부록으로 “후치사란 무엇인가?”, “‘이다’는 동사가 될 수 있나?”라는 논문을 추가했다.
  고창수의 언어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사적 접사’에 대한 생각을 중심으로 발전시킨 ‘자질연산문법’의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2002년에 『자질연산문법이론』이란 단행본을 낸 바 있는데, 이 이론에서는 문법 범주를 ‘동일 자질들이 포화되어 있는 요소들의 집합’으로 규정하고 문법 규칙은 특정하게 포화된 문법 범주들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기술한다. 이러한 방법은 전체적 언어 기술을 직관적이며 간결하게 기술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타의 문법 이론보다 튜링 논리에 부응하여 자연어처리와 같은 언어학의 전산적 응용에 더욱 유연하게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접사, 여기서 말하는 접미사는 국어학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던 조사나 어미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그 접미사를 앞에서 말한 바대로, 통사적 접사라는 개념으로 세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유범의 『국어 문법형태소의 역사적 이해』는 전반적으로 국어 문법사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국어사’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마땅하나, 그 논의의 비중을 감안하여, 여기서도 간략하게 내용의 핵심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이 책의 머리말 부분에 이 책의 배경과 의도를 잘 전달해 주는 구절이 있어 이를 인용하는 것으로 갈음하려 한다. “이 책은 그동안 국어의 문법형태소를 대상으로 하여 썼던 글들을 모아 꾸민 것이다. 여기에는 언어변화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언어변화의 이론적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 글들도 포함되어 있다. 중세국어의 조사와 어미가 보여주는 형태론적․음운론적 특성을 연구하는 것이 주된 연구 주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공시적 언어현상 또는 통시적 언어변화에 대한 일반언어학의 이론을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어학, 특히 국어의 역사에 대한 연구는 국어사의 문헌자료들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기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현상이 지니는 국어학적 의미를 밝히고 그것이 일반언어학 이론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어학자로서 일반언어학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한 단계 높은, 그리고 진정한 언어학으로서의 국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생각된다.”
  김의수의 『문법 연구의 방법 모색』은 문법에 관한 5가지 연구 방법론을, 그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첫째로,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란 어떤 특정한 문법 현상에 대해 우선 그것의 배후에 있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캐내는 과정을 말한다. 그것은 문법 연구의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와 연구의 이론적 ‘도구’를 채택하는 단계, 그리고 구체적으로 검토할 연구 ‘자료’를 고르는 단계로 세분된다. 이때 ‘형식적인 문법’은 ‘목표’ 설정의 단계와 연결되고 ‘보편적인 문법’은 ‘도구’ 채택의 단계에서, 그리고 ‘객관적인 문법’은 ‘자료’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고려된다.
  한편, 그렇게 해서 캐낸 원리가 그 자체로서가 아닌 문법의 더 큰 차원에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즉 문법의 전체적인 이론 체계 내에서 그것이 갖는 위상이 무엇인지를 음미하는 과정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이다.
  ‘연구 목표’의 설정은, 문법 연구 결과의 도출 과정 중 첫 단계에 속한다. 여기서 저자는 ‘형식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형식적인 문법이란 ‘왜’가 아닌 ‘어떻게’ 중심의 문법 연구를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의 청자대우법 어말어미 교체를 통제하는 ‘형식적인 문법’을 도출해 보았다.
  문법 연구 결과의 도출에서 두 번째 단계는 연구의 ‘이론적 도구’를 채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보편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편적인 문법이란 언어의 개별성과 보편성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문법 연구를 뜻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의 격 허가 문제를 다루었다.1)
  문법 연구 결과의 도출에서 세 번째 단계는 ‘연구 자료’를 고르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객관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객관적인 문법이란 객관화된 직관을 토대로 하는 문법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말뭉치를 바탕으로 어근의 분포와 제약을 다루었다.
  이어서, 이상의 원리들이 그 자체로서가 아닌 문법의 더 큰 차원에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즉 문법의 전체적인 이론 체계 내에서 그것이 갖는 위상이 무엇인지를 음미하는 단계에 대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먼저, 이론의 차원에서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측면을 논의하였다. 여기서 저자는 ‘교차적인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차적인 문법이란 단일 부문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부문에 두루 적용되는 언어 원리를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여타조건이 언어학의 매우 다양한 부문에서 적용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한편, 언어단위의 차원에서도 연구 결과의 해석 문제를 다루었다. 여기서 저자는 ‘비단선적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단선적인 문법이란, 일반적인 언어단위들과 불확정성을 야기하는 언어단위들이 대등한 지위를 가진 채 공존하는 문법체계를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단위들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 규정에 불확정성이 체계적으로 존재하며 그것을 유발하는 언어단위를 상당어라는 이름 아래에서 정식적인 언어단위로 다룰 것을 제안하였다.
  나찬연의 『단어』는 형태론과 관련된 기본적인 문법사항을 서술한 개론서이다. 저서는 ‘학교 문법’을 기초로 학습자들이 실제 발화 상황에서 국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문법 용어와 체제는 제7차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문법'에 기술된 바를 그대로 따랐다.
  유목상의 『한국어의 문법구조』는 형태론 전문 서적은 아니다. 한국어의 문법구조를 전반적으로 연구해 온 저자의 전작인 『한국어문법의 이해』의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새로 내놓은 연구서이다. 형태론 분야에 있어서는 새로운 논의는 별로 보이지 않지만, 오늘날의 문법 교과서가 우리말의 체계에 따른 언어 구조로 기술되어 있지 않고, 우리 문법이 외국어 문법에 감염되어 있다고 진단하고, 문법학의 앞날을 위해 한국어 체계에 맞는 문법 구조를 탐색하고 있다는 점은 후학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우리말의 문법 기술의 방향을 고민하도록 이끌어 주기에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2.3. 학위논문

  2007년도에 출간된 학위논문은 36편이 모아졌는데, 그 중에서 고현희의 “국어 보어의 범위 설정과 유형 연구”와 김경열의 “형용사 비교구성의 특성 연구” 2편은 통사론 영역으로 이관하였다. 그래서 34편의 학위논문이 본고의 평가 내지 논의 대상이 된다. 박사학위논문은 6편이고, 일반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1편, 교육대학원논문 7편이었다.
  학위논문에 대한 분류는 본고에서 일반논문의 분류를 위해 마련한 분류체계에 따르되, 해당 영역이 없는 것은 그냥 빈칸으로 남겨두는 방식을 취하기로 한다.
  1. 조사 / 2. 어미 / 3. 조어법 / 4. 보조용언 / 5. ‘이다’론 / 6. 피사동법 / 7. 문법화 / 8. 유형론적 접근 / 9. 인터페이스 그리고 해당 주제별로 논의할 때, 무게감이 있는 박사학위논문을 먼저, 그리고 석사학위논문을 뒤에 순차적으로 다루어나가겠다.

  2.3.1. 조사
  Emelyanova Alexandra의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격의 대조 연구”에서는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격을 분류하고, 각각의 형식 및 용법을 고찰하였다. 논문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한국어는 격이 조사로 표시되는 반면 러시아어는 격이 어미로 실현되는 것이 차이점이지만 어간에 격표지가 결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두 언어에는 격조사와 격어미의 격표지 기능을 보조하는 수단을 찾을 수 있는데, 한국어의 경우 어순을 통해 어순을 표시할 수 있고, 러시아어의 경우에는 격어미 외에 전치사와 강세도 격을 나타낼 수 있다. 각각의 격의 용법을 비교하여, 두 언어의 주격은 용법이 거의 유사하다고 정리했다. 주격의 용법에서의 차이점은 러시아어의 수사의 쓰임과 한국어의 ‘이다’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서만 쓰임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았다. 대격의 경우도 유사하지만, ‘무엇을 축하하다’, ‘무엇을 좋아하다’의 경우에는 대격 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러시아어 생격과 한국어 속격 및 조격과 구격은 용법상 차이가 큰데, 기본 용법에서는 유사하지만 예외적인 항목이 많았다. 특히 한국어의 속격 기능이 비교적 단조로운 데 비하여 러시아어의 생격은 활용 범위가 넓어서 양국의 학습자들이 타국의 언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용법의 차이로 인하여 주격, 대격, 전치격 등은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데 반하여 여격, 생격(속격), 조격(구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였다. 
  에르데네 턱스바야르의 “현대 한국어와 몽골어의 격조사 비교 연구”는 양국의 격조사의 기능과 용법 등이 보이는 형태․통사적인 특징을 비교․대조한 연구이다. 논문에서는 양국의 격조사가 지닌 문법․의미 기능에서의 공통점, 격조사의 생략, 같은 격 기능을 하는 격조사의 발음상의 유사를 공통점으로 지적하였다. 한편 몽골어의 경우 한국어의 보격, 변성격, 자격격, 인용격, 서술격과 상응하는 격 표지가 없다는 차이를 보였다. 필자는 형태․의미적으로 공통점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바탕으로 두 언어가 친족어의 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이후의 연구에서 통시적인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두 언어의 친족 관계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오경희의 “4-6세 아동의 어순․의미 단서에 따른 비교격조사 ‘보다, 만큼’의 이해 양상”은 4, 5, 6세 아동의 어순 단서와 의미 단서에 따른 비교격 조사 ‘보다’와 ‘만큼’의 이해 정도를 알아보고 어순 단서와 의미 단서가 ‘보다’와 ‘만큼’의 이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살피고 있다. 연구 결과, ‘보다’의 이해 정도와 연령 간의 관계는 유의하였고 연령이 높을수록 이해 정도는 증가하였으며 5세 연령에서 78%의 이해 정도를 보여 습득 수준을 충족하였다. 그러나 ‘만큼’의 이해 정도와 연령 간의 관계는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6세 아동들의 이해도도 36에 그쳐 이해 정도가 매우 낮았다.
  단서의 영향을 보면 ‘보다’와 ‘만큼’ 문항 모두에서 어순 단서의 영향이 있었다. ‘보다’의 경우 아동들은 정치 문장에서보다 도치된 문장에서 이해를 더 잘 하였으나 나이와 반대로 만큼의 경우에는 정치된 문장에서의 이해 정도가 근소하게 나왔다. 이는 문장 내 주격조사 ‘이/가'가 비교격조사와 경쟁하는가 여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며 또한 부사어와 서술어의 거리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의미 단서의 영향은 ‘보다’와 ‘만큼’ 두 경우 모두에서 유의하지 않았고 이는 4세 이상의 아동들이 의미보다 조사를 더욱 강력한 단서로 활용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2.3.2. 어미
  유세진의 “논산 지역어의 어말 어미 연구”는 우리나라의 모든 방언을 아우르는 ‘보편 국어 체계’를 인정하고, 이것이 여러 가지 변천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하나의 분화형으로 존재하는 것이 현재의 논산 지역어라고 보고, 논산 지역어의 어말어미를 중앙어의 어말어미와 비교․대조하여 그 형성 과정과 문법적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에서 어말어미의 특징으로 다음의 7가지 어미를 가지고 논하고 있다. 첫째로, ‘-(으)며’, ‘-(으)면서’에 해당하는 이 지역어 ‘-(으)머서/ㅁ서/먼서’이다. 둘째로, ‘-(으)니까’의 형태적 특징과 문장 종결법 실현에 대한 것이다. 셋째로, ‘-(으)면’과 ‘-(으)면은’에 해당하는 이 지역어 ‘-(으)먼/문’, ‘-(으)먼은/문은’이다. 넷째로, ‘-아/어/여야’에 해당하는 이 지역 방언형 ‘-(으)야, -우야, -이야’이다. 다섯째로 ‘-지는, -지도, -지를’에 해당하는 ‘-던, -도/두, -덜’이다. 여섯째로 ‘-듯이’에 해당하는 이 지역 방언형 ‘-듯’, ‘드/디끼’이다. 일곱째, ‘-관데’에 해당하는 ‘-간디/간’이다.
  또한 이 지역어의 종결 어미로 실현되는 상대 높임법과 문장 종결법을 정리하였다. ‘-아/어유’에서는 비격식체인 ‘해요체’가 격식체인 ‘하십시오체’와 ‘하오체’로 통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것은 ‘아주 높임’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하오체’가 ‘예사 낮춤’을 포함하는 등급의 변화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았다. ‘-아/어’에서는 낮춤 등급에서 등급성이 확실한 격식체를 선호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해체’의 등급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비격식체이며 ‘해체’에 해당하는 이 지역어의 종결어미를 형태에 따라 ‘-여’와 나누고, 그 형태와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여’는 중앙어의 ‘-야’에 대응되는 종결형이다. ‘-야’는 중앙어의 ‘애’에 대응되는 종결형이다.
  엄주현의 “통신언어 종결어미의 형태변이 연구”는 통신언어 종결어미의 형태변이를 연구함으로써 통신언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다음, 네이버, 싸이월드, 디시인사이드의 게시판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종결어미의 형태변이를 분석하였다. 
  통신언어 종결어미의 일반적 특징은 종결어미의 생략과 형태변이이다. 종결어미의 생략은 타수 입력을 줄이기 위해 최소 언어 형식만 사용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종결어미의 형태변이는 바꾸어 쓰기, 덧붙여 쓰기, 줄여 쓰기, 소리나는 대로 쓰기로 유형 분류할 수 있다. 바꾸어 쓰기는 종결어미의 음소를 바꾸어 써서 형태변이가 일어나는 경우로 비원순모음이 원순모음으로, 원순모음이 비원순모음으로, 단모음이 이중모음으로 바뀌는 경향을 보였으며, 원순모음이 비원순모음으로, 단모음이 이중모음으로 바뀌는 경향을 보였으며, 종결어미 초성의 ‘ㄷ, ㅅ, ㅇ, ㅈ’은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덧붙여 쓰기는 종결어미의 종성에 ‘ㄴ, ㄹ, ㅁ, ㅂ, ㅅ, ㅇ, ㅋ’을 덧붙여 써서 형태변이가 일어나는 경우로 종결어미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줄여 쓰기는 종결어미의 음절수를 줄여 씀으로써 형태변이가 일어나는 경우로 ‘하십시오체’나 ‘해요체’ 등에서 비교적 잘 일어났으며, 줄여 쓰기는 일정한 경향성은 파악되지 않았다. 소리 나는 대로 쓰기는 이어적기 등의 방식으로 형태소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적는 경우로 통신 이용자들의 임의적 발음을 표기에 반영함으로써 형태변이가 일어나는 경우이다. 
  그 동안 통신언어는 한글 파괴나 세대간 의사소통 단절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여겨져 문제 많은 언어로 취급해왔다. 그러나 통신언어 종결어미의 형태변이에 대한 연구 결과 변이의 양상은 의사소통에 지장을 줄만큼 이질적이지 않았으며 인터넷 통신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나타난 우리말 변이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통신언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만을 피력하고 배척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표준어는 표준어대로, 통신언어는 통신언어대로 공존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것이 다양하고 창조적인 언어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 밝히고 있다. 

  2.3.3. 조어법
  2007년 발표된 학위논문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형태론 영역의 논문이 주로 조어법과 관련된 논제를 다루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송정근의 “현대국어 감각형용사의 형태론적 연구”에서는 감각형용사를 외부의 자극에 대해 인식한 내용을 표현하는 형용사로 정의하고, 감각형용사의 분석이나 형성과정에 대한 형태론적 특징을 밝히려는 시도이다. 특징적으로 어근형성요소들이 감각형용사에 나타나는 양상을 정밀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어근형성요소는 접사와 유사하지만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지 못하고 접사와의 결합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라 보았다. 어근형성요소들은 해당 감각의 약한 정도를 표현하는 점에서 강한 정도를 표현하는 접사와 의미적으로 상반된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논의는 어근형성요소들에 의해 ‘복합어근’의 개념을 낳기에 이르게 된다. 그리하여 그 복합어근의 유형을 세세하게 16가지의 단어구조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감각형용사의 단어형성 과정에 대한 검토를 통해 파생이나 합성 같은 전통적인 단어형성 방식과 함께 내적변화나 중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그 특징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국어에서는 어근형성요소나 접사와 같은 구성성분을 통해 감각의 미세한 의미 차이를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적변화나 중첩과 같은 단어형성 절차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구성성분의 측면에서 어근형성요소의 존재와 단어형성 방식으로 내적변화 중첩의 존재는 다른 형용사에서는 많이 확인할 수 없는 감각형용사만의 중요한 형태론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광호의 “국어 파생 접사의 생산성에 대한 계량적 연구”는 국어 파생접사의 생산성 문제를 다룬 논의로서, 코퍼스를 활용한 계량적 접근을 통해 파생접사의 상대적 생산성과 저지의 본질을 밝히고자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는 논문이다. 이론적이고 직관에 바탕을 둔 기존의 연구방법에서 탈피하여 생산성을 새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확률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특히 Baayen의 방법론을 정밀화하여 생산성 지표의 산출 방식을 정립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접두사 24개와 접미사 32개의 생산성을 계량화하고, 각 접사가 생성한 파생어의 빈도순 목록을 제시하여, 국어 파생기제를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파생접사를 정의하는 부분에서나 현행 기능동사나 의존형용사 등으로 분석되는 ‘스럽다’, ‘답다’ 등에 대한 이론적 논의가 빠져 아쉽기는 하지만,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계량적인 지수로 생산성의 척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데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기는 하다.
  김훈태의 “17세기 국어의 첩용부사에 대한 연구”는 17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첩용부사를 대상으로 하여 첩어의 개념과 범주를 확정하고, 그 안에서 첩용부사의 대상을 확정했다. 첩용부사를 구성성분의 성격에 따라 1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 경우의 형성과정과 제약을 검토했다. 17세기 표기법과 관련된 문제 중 ‘ㅅ’과 ‘ㄷ’의 혼기, 중철표기 등을 다루고, 첩용부사의 형태 중 가장 비중이 큰 ‘XX이’형과 ‘XX히’형의 실현과정을 표기법과 관련하여 검토하는 성과를 얻었다.
  김수열의 “한국말의 줄기 합치기와 새말 만들기”는 새말 만들기 수요에 걸맞게 한국말 ‘합친말’을 공급하는 길을 찾는 데 목적을 두었다.
  합친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성질이 나타났다. 첫째, 이은말이 낱말로 되듯이 줄이려는 성질, 둘째, 이미 있는 낱말이나 뿌리를 바탕으로 연관성이 있는 표현을 찾아내려는 성질, 낱말의 자리를 바꾸거나 낱말을 쪼개는 방식 등이 아니라 낱말이나 뿌리에 다른 낱말이나 뿌리를 덧붙이는 성질 등이다. 합친말을 누가 만들어내는가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한 사람이 만들거나 정책적 차원에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말의 특질인 형태 중심의 잣대로 합치기를 다룰 수 있음을 보였다. 그래서 매인 뿌리인 안옹근 뿌리나 줄기가 다른 낱말이나 줄기와 합치는 형태스러운 합친말과 두 낱말이 서로 합치는 말도 막스런 합친말을 좀더 뚜렷이 구별하였다. 형태스런 합치기는 낱말과 뿌리의 홀로섬 정도에 따라 다시 낱말 합치기와 뿌리 합치기로 나누었다. 뿌리 합치기는 다시 안옹근 뿌리 합치기 및 줄기 합치기로 나누는데 특히 줄기 합치기의 짜임새와 쓰임새, 낳음새를 자세히 살폈다. 
  이어서 줄기 합친말을 임자씨 형과 풀이씨 형으로 각기 나누어 고대 한말, 중세 한말, 근대 한말, 현대 한말에 이르기까지 한말의 올바른 낱말 만들기 방법의 하나로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씌어졌음을 문헌의 예를 통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논의를 종합하여 줄기 합치기 방식을 통해 어떻게 새말 만들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 다음, 새말 만들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정호성의 “국어 파생접미사의 통시적 연구”는 중세국어와 근대국어 시기의 파생접미사에 의한 조어법을 고찰하고, 두 시기의 비교를 통해 이들 파생접미사와 그 파생법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밝히려는 데 목적을 두고, 중세국어와 근대국어 시기의 생산적인 파생접미사를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파생 접미사로 나누어, 각 파생접미사에 대하여 중세국어와 근대국어 시기의 파생법을 비교함으로써 통시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입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명사 파생 접미사 가운데, ‘-이, -음, -기’의 상호 관계를 어기와의 음운론적 제약과 파생어의 의미 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살펴봄으로써 이들이 음운론적으로 어느 정도의 상보적 분포를 이루는 관계임을 밝혔다. 중세국어에서 가장 왕성한 생산력을 띠면서 다양한 환경의 어기와 결합하여 파생어를 형성하던 ‘-이’는 근대국어에서도 물론 생산적으로 쓰이지만, ‘-기’ 역시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음을 보였다.
  동사 파생 접미사로는 ‘-이-, -히-, -기-, -리-, -ㅣ오/ㅣ우-, -오/우-, -호/후-, -고/구-’ 등 사동사와 피동사를 파생하는 접미사를 주로 다루었다. 사동사 파생 접미사로 쓰인 ‘-이-, -히-, -기-, -리-, -ㅣ오/ㅣ우-, -오/우-, -호/후-, -고/구-’에 대하여 어기와 결합하는 데 대한 음운론적 조건과 통사론적 조건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상호 관계를 고찰하였다.
  형용사 파생 접미사는 중세국어에서부터 높은 생산성을 보이던 ‘-/브/ㅂ-, -답-, -압/업-, -갑/겁-, -/-’ 등을 대상으로 하여 개별 접미사와 그에 의한 파생어를 살펴보았다. 특히 ‘-답-’과 ‘-/-’의 변화 과정을 자세히 고찰하여 중세국어에서 근대국어를 거쳐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상호 관계를 살펴보았다. 
  부사 파생 접미사로는 ‘-이, -오/우(호/후), -로’를 대상으로 이들 각각의 파생법을 살펴보고 부사 파생의 전반적인 변화를 고찰해 보았다.
  김은선의 “파생접미사 ‘-적/쩍-’에 대한 통시적 연구”는 형용사 파생접미사 ‘-적-’, ‘-쩍-’의 형태와 선행 어기에 대한 통시적 고찰을 통해 접미사 형태의 형성 과정과 선행 어기의 결합양상의 변화에 대해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현대국어에서의 ‘-적/쩍-’의 두 형태를 확인하고 선행 어기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며, 각 시기별 문헌상의 용례를 통해 접미사 형태의 형성 과정과 선행 어기 결합양상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각 시기별 문헌상의 용례를 통해 접미사 형태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15세기 문헌에서는 자음 앞에서는 ‘-젓’, 모음 앞에서는 ‘--’으로 나타났으며 부사어로 ‘-게’와 결합한 형태를 볼 수 있다. 16세기 문헌에서부터 18세기 문헌에서는 ‘-젓-’, ‘-저-’의 형태로 쓰였으며 ‘-젓-’ 형태에서는 부사어로 ‘-이’와 결합한 부사형이 주로 나타난다. 19세기 문헌에서는 18세기 문헌에까지 나타난 형태인 ‘-젓-’과는 다른 형태인 ‘-접-’과 ‘-적-’형태가 나타났는데 ‘-젓-’이후의 형태 변화에 대해서는 ‘-젓-’에서 ‘-접-’으로 변화된 이후 ‘-적-’으로 변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접-’형태에서는 ‘-이’, ‘-게’와 결합한 부사형을 모두 볼 수 있으나 ‘-적-’형태에서는 ‘-게’와 결합한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또한 19~20세기 초기 문헌에서는 ‘-접-’. ‘--’, ‘-적-’, ‘--’ 등의 다양한 형태가 나타났는데 ‘--’, ‘--’ 형태는 ‘-접-’, ‘-적-’의 경음화형이 표기에 반영된 형태이다.
  선행 어기 결합 양상의 변화의 경우, ‘--’과 결합한 어기는 모두 명사로 긍정적인 어기였으며 ‘-젓-’과 결합한 어기는 대부분 명사로 긍정적인 어기와 부정적인 어기가 고루 보이다가 이후 ‘-접-’단계에서는 명사와 긍정적인 어기보다 어근과 부정적인 의미의 어기가 많았다. ‘-적-’ 단계에서는 이 접미사와 결합한 예가 대폭 감소했으며 또한 의미면에서도 구별이 되는 예가 함께 쓰였다. 각 단계별 선행 어기를 살펴 본 결과, 명사와 긍정적인 의미의 어기는 점차로 감소되었는데, 이러한 선행 어기는 이 접미사와 쓰인 용례를 찾아볼 수 없거나 다른 접미사와 결합하여 쓰였다. 이러한 접미사의 선행 어기 공유 양상과 ‘-적/쩍-’의 선행 어기의 결합양상의 변화의 관련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정연주의 “형용사 형성 접미사의 통시적 변화”는 형용사 형성 접미사 ‘-되-’, ‘-롭-’, ‘-스럽-’, ‘-답-’을 대상으로 각 접미사의 시대별 형태, 어기 결합과 의미 기능, 접미사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공시적인 관점에서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중세국어 이래로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의 형태, 어기 결합, 의미 기능의 변화 추이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논문에서는 중세국어에 나타나는 ‘--’계 접사와 ‘--’계 접사는 용언 ‘-’로부터 문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접사 ‘--’는 문법화의 결과 선행 요소에 의존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는 것도 함께 지적하였다. 근대국어에 들어와서 ‘--’계 접사는 ‘-되-’로, ‘--’계 접사는 ‘-롭-’으로 나타난다고 정리하고 ‘-되-’와 ‘-롭-’의 차이를 형태․통사․의미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밝히고 있다.
  박경주의 “국어 단어 형성법의 교육에 관한 연구”의 목적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단어 형성법 관련 교육 내용과 교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문법 기술상의 내용적 측면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행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단어 형성법을 ‘형태소의 결합’이나 ‘어근과 파생접사의 결합’으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둘째, 복합어를 정의할 때 복합어를 ‘어근끼리의 결합’으로, 파생어를 ‘어근과 접사의 결합’으로 정의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셋째, 일부 접두사는 품사를 변화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접미사의 접사적 접사로서의 기능에는 단어의 품사를 변화시키는 것 외에도 문장의 통사 구조를 바꾸어 주는 기능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접두사의 설정 문제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복합어와 구의 변별 기준으로 연접, 분리성, 구성 성분의 배열 순서, 구성 성분의 내적 확장, 구성 성분의 외적 분포류 제약, 의미 변화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학교 문법에서는 접사끼리의 결합이나 영접사에 의한 파생, 내적 변화에 의한 파생, ‘한자어 형성’ 등에 대해 다루어야 한다.
  다음으로, 단어 형성법에 관한 교육과정상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단어 형성법 교육 내용을 기술할 때 용어를 통일하여 사용해야 한다. 둘째, 학습 목표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셋째, 접사의 기능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유추해 보거나, 단어 형성 원리에 따라 신어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교육 내용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생활국어’의 내용을 학습의 위계성을 고려하여 재구성하여야 한다. 다섯째, 탐구 학습과 협동 학습의 혼합 모형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는 현행 교육과정의 단어 형성법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하였지만, 이러한 논의를 실제 교육 현장의 장면에 적용하지 못한 아쉬움과 교육 현장에서의 지도상의 실제적인 문제점 등을 다루지 못한 한계가 있다. 
  김혜령의 “현대 국어 고유어 접사의 의미 연구”는 현대 국어 고유어 접사 가운데 사전상의 처리에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접사를 대상으로 의미 연구를 진행하였다. 접사의 처리에 있어 사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잘못된 용례 수집, 어기의 성격에 따라 단의를 구분하는 경우, 어휘소 설정 단계에서 어원적 의미나 의미적 유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논문에서는 접사의 의미 분석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이고, 그 기준이 모호할 수 있는 단의 분석에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전체 고유어 접사를 대상으로 하여 그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적으로 변별될 수 있도록 분류하여 고유어 접사들이 어떤 의미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심재광의 “신어의 조어론적 특징과 생산 방법 연구”는 신어 형성을 크게 기존의 조어법, 대치, 형태 축소, 의미변화로 나누어 살폈다. 파생법을 접두 파생법과 접미 파생법으로 나누고 합성법을 ‘어기+어기’ 형태의 어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일반적인 합성법과 변화가 일어나는 변형 합성법으로 보았다. 파생법은 원래 고유어나 한자어 어기와 결합을 하는 것이 많았으나 외래어 어기의 유입으로 외래어 어기와도 결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접두 파생법은 본래 고유어 한자어와 결합하는 어휘임에도 불구하고 외래어 용언의 어간과 직접 결합을 하기도 하였다.
  장혜연의 “신어의 조어 방식과 특성”은 국립국어원에서 수집한 2004년 620개, 2005년 407개의 신어를 대상으로 분석하여 계량화함으로써 그 양상과 경향을 논의하였다. 품사별 특징, 단어 조어 방식에 따른 형태적 특성과 경향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어종별 특성도 고찰하였다. 결과로서, 첫째, 신어의 품사는 약 99%가 명사나 명사 상당 어구로서 품사에서 편중 형상을 보인다는 점, 둘째, 조어 방식에 따른 경향으로서 합성이 419개로 전체 40.8%를 차지하여 신어의 가장 활발한 조어방식으로 나타나고, 파생은 접두사에 의한 파생이 22개이고, 접미사에 의한 파생은 2,777개로 총 299개가 나타난다는 점, 셋째, 어종별 조어 방식의 경향으로 고유어는 72개로 7%, 한자어 335개로 32.65%, 외래어 240개로 23.39%, 혼종어가 379개로 약 37%로 나타나 혼종어가 어종별 구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고유어는 합성어가 36개로 54.55%, 파생어가 23개로 34.85%를 차지하며 한자어는 합성어가 163개로 52%, 파생어가 98개로 약 30%로 나타나 합성이 활발하게 나타난다는 점 등을 밝혔다. 
  그러나 객관적인 단어의 정의에 따라 단어를 선별하지 않고, 2004, 2005 국립국어원 신어 목록의 어휘를 단어라 전제하고 기술한 것이 이 연구의 한계점 중 하나이다. 그리고 외래어의 접사화에 따른 혼성에 있어 모호성 문제가 있다. 외래어의 접사화 경향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2.3.4. 보조용언
  보조용언을 주제로 한 학위논문은 대조언어학의 관점을 취한 것이 주를 이루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나랑게를의 “한국어․몽골어의 보조용언 비교 연구”는 몽골어의 보조용언과 한국어의 보조용언을 비교하여, 한국어와 몽골어 보조용언의 공통점은 어휘적인 본용언으로 사용되면서 보조용언으로 문법적 기능을 실현하는 점이라는 것과 양자의 차이점은 한국어의 보조용언에는 동사와 형용사가 모두 사용되는 반면, 몽골어에서는 동사만이 보조용언으로 사용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 한국어의 보조용언의 새로운 점이 밝혀졌다기보다는 한국어 보조용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몽골어의 보조동사의 체계가 다시 짜여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효홍의 “한국어 보조용언의 판정과 분류에 대한 연구”는 한국어 보조용언의 판정 기준과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그 기준에 따라 보조용언의 목록을 재정리했다. 보조용언의 판정 기준을 형태기준, 표면구성기준, 핵심기준, 부차기준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보조용언을 분류하기 위해 형태, 의미, 의미형성과정, 분포와 기능, 화용론적 여부 등을 기준으로 검토한 논문이다.

  2.3.5. ‘이다’론
  2007년도에 ‘이다’론과 관련된 학위논문은 없었다.

  2.3.6. 피사동
  2007년도에 ‘피사동’법과 관련된 학위논문은 없었다.

  2.3.7. 문법화
  최정도의 “국어 의존명사 구성에 대한 연구: 분포 제약의 계량적 특성을 중심으로”는 편의상 문법화 관련 논의로 다루기로 한다. 본 연구는 의존명사 구성의 유형을 크게 연결 기능의 의존명사 구성과 양태, 시상 기능의 의존명사 구성 그리고 두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의존명사 구성으로 나누었다. 더 세부적으로 연결 기능의 의존명사 구성은 결합하는 후행 조사에 따라 분류하고, 양태 · 시상 기능의 의존명사 구성은 후행하는 용언에 따라 분류하여 그 결합의 제약 양상을 기댓값을 이용하여 계량적으로 고찰하였다. 
  그리고 앞서 고찰한 통계적 정보를 이용하여 의존명사 구성의 전체 분포 제약의 정도를 순위화하였다. 이 순위가 높을수록 어휘화의 진행되고 있는 정도가 큰 의존명사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고찰 결과, 최상위에 있는 ‘-은/는/을 노릇이-’의 결합도가 가장 낮다. ‘-을 따름이-’를 비롯한 상위에 있는 의존명사 구성은 관형절의 수식을 받을 기댓값과 선행 관형사형어미와의 결합 기댓값이 높고, 후행하는 요소(조사, ‘이다’ 등)와의 결합도 제약되어 있기 때문에 선어말어미로 어휘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다. ‘-은/는 셈이-’에서 ‘-을 양1이-’까지의 의존명사 구성은 관형사형어미가 고정될 기댓값과 후행 요소의 결합 기댓값이 낮은 군이다. 그리고 ‘-은/는 격이-’부터 ‘-은/는/을 노릇이-’까지의 의존명사 구성은 관형절의 수식을 받을 기댓값과 후행 요소의 결합 기댓값이 낮은 군인데, 그 기댓값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존명사 구성의 결합 제약의 정도를 계량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그 정보가 ‘문법화’연구의 객관적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사전편찬에 있어서도 해당 의존명사의 뜻풀이에 앞선 문법정보 기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언어처리에 있어서도 의존명사 구성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서 처리할 경우, 그에 대한 근거로 제시될 수 있으며 복잡한 구문 구조를 간단히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범위를 의존명사의 선행 요소로 관형절(즉, 관형사형어미)이 오는 것에만 한정했는데, 의존명사 앞에 명사나 명사구가 오는 경우의 빈도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의존명사와 그 후행 요소가 결합한 통합체가 조사나 접미사 같은 기능을 하게 되는 의존명사 구성에 대해서도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 사용한 말뭉치가 300만 어절인데 적지 않은 규모이나 통계적 접근법을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양이다.

  2.3.8. 유형론적 접근
  이 장에서는 외국어와의 비교를 통해 대조언어학적으로 접근한 논의들을 다룬다. 국어를 외국어와 비교하여 연구하는 것은 국어의 위상 정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관점에서의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왕금하의 “한국어와 중국어의 인칭대명사 대조 연구”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인칭대명사에 대해 대조 분석한 것으로, 먼저 인칭대명사를 분류, 두 언어의 1인칭대명사, 2인칭대명사, 3인칭대명사, 재귀대명사의 특징에 대해 분석하였다. 특히 두 언어에 나타나는 인칭대명사의 정의, 특징, 공통점, 차이점을 중점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한국과 중국의 1인칭대명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한국어 1인칭대명사나 중국어 1인칭대명사는 다 단수 형태와 복수 형태로 나뉘고 단수 형태의 표현 형식은 비슷하게 단음절로 표현된다. 그러나 중국어 1인칭대명사의 복수형태는 단수 형태와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가 직접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한국어 1인칭대명사의 복수 형태는 단수 형태에 복수표지를 붙여 직접 표현하지 못한다. 한국어에는 독립적으로 1인칭대명사의 복수 형태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 한국어는 복수 형태는 자체가 복수를 나타내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복수를 나타내는 복수 표지를 취할 수 있다. 존칭과 비칭으로 나뉘며 그에 맞는 서술부를 갖는다. 그러나 중국어는 존칭과 비칭 구분 없다. 또한 한국어의 ‘우리’가 수적 개념과 엄밀히 대응되지 않는 반면 중국은 아니다. 중국어는 한국어의 ‘우리’에 해당하는 특수용법이 없다.
  둘째, 2인칭대명사에서는 두 언어 모두 단수 형태 복수로 나뉜다. 복수 형태는 다 단수 형태가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와 직접 결합하여 형성한 것이다. 한국어에서는 단수 형태에 ‘-들’을 붙인 후 다시 복수표지 들을 붙일 수도 있지만 중국어는 이런 복수 표지를 반복하여 결합하는 것이 없다. 다양하고 발달된 한국어 2인칭대명사에 비해 중국어는 간결하고 단일하다. 한국어에서는 어떤 대명사도 적절하지 않을 경우 대신 사용하는 표현으로 호칭어나 지시어가 있다. 중국어에서도 지시어로 2인칭 대명사로 표현할 때가 없지만 어떤 경우에는 친족명이나 호칭 등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셋째, 중국어가 비교적 한계가 없다. 한국어는 ‘이, 그, 저’가 사람을 지칭하는 동시에 지시성을 가질 경우 ‘것’ 등의 명사나 의존명사가 붙어 사용할 수 있지만, 중국어는 사람만 지칭할 뿐 사물에 관한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한․중 재귀대명사를 살펴보면, 한국어는 존칭 재귀대명사가 있는 반면, 중국어는 없다. 중국어에는 복수 재귀대명사가 없고 일반적으로 복수 형식의 선행어로 복수의 뜻을 나타낸다. 한국어에서는 사람이나 사물만 전문적으로 지칭하는 재귀대명사가 있지만 중국어에서는 이런 구별이 발달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표시하는 선행어가 이를 담당한다. 중국어 재귀대명사는 문장에서 홀로 쓰여 사물이나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이런 경우에 재귀대명사를 쓰지 않고 생략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2.3.9. 인터페이스
  2007년도에 ‘인터페이스’의 문제를 다룬 학위논문은 없었다.

  2.3.10. 기타
  정윤자의 “자음말음 체언 어간의 재구조화 연구”는 체언을 대상으로 형태소 경계에서 일어나는 어간재구조화 과정을 고찰하였다. 논문에서는 체언 어간말자음의 재구조화 중 특히 중세국어에서 어간말자음으로 마찰음이나 파찰음을 가지던 어간이 현대국어로 오는 과정에서 다른 자음으로 변한 경우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어간 재구조화의 개념을 ‘어간 형태소의 기저형 변화’로 정의하고 그 유형을 변화의 기제에 따라 음운론적 재구조화, 형태론적 재구조화로 나누었다. 한편 어간재구조화가 비단 중세국어 시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대국어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국어 현상임을 제시하였다. 특히 외래어 ‘슈퍼마켓’의 ‘켓’에서와 같이 현대국어에서 음절말 위치는 폐쇄음화 하였다는 것을 증거로 현대국어에서도 어간재구조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어사 분야의 연구는 현대국어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특정한 시기의 언어 현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논문은 현대국어에서도 발견되는 언어 현상의 원인을 중세국어 시기의 언어 변화로 설명하면서, 이제껏 공시적인 논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재구조화 과정을 명확히 했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손진희의 “홍천군 지명에 대한 형태론적 연구”의 목적은 홍천군의 1,588개 지명을 대상으로 지명접미사의 종류와 그 분포를 고찰하고, 지명의 형태론적 구성에 따른 지명을 분류하는 데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명을 유연성을 가진 전접요소(R)와 지명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명접미사(S)로 나누고, 지명접미사를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지명접미사는 고유어 지명접미사와 한자어 지명접미사로 나누어 그 종류와 분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R+S]에서 R이 가지는 형태론적 구조가 고유어, 한자어, 혼종어에 따라 그 어원론적 구성을 살폈다. 혼종어는 1) 고유어+한자어, 2) 한자어+고유어, 3) 고유어+한자어+한자어, 4) 한자어+고유어+한자어, 5) 한자어+한자어+고유어, 6) 기타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또한 [R+S]에서 R의 대상으로 형태론적 구조를 살펴보았다. 먼저 R에 대해서 단일어, 복합어, 파생어에 따라 조어론적 분류를 한 후, R형태의 문법적 특징에 따라 품사별로 구조를 추출하였다. 고유어로 된 R의 형태론적 구조, 한자어로 된 R의 형태론적 구조, 혼종어로 된 R의 형태론적 구조를 살펴보았다. 지명[R+S]의 구조가 한 형태소로 되어 있는 경우는 S지명접미사만 존재하게 되며 그때 R은 영형태(zero form)가 된다. 영형태로 된 지명은 R부분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지역에서는 S만을 가지고도 의미파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엘레나의 “17세기 한국어 수사의 특성 연구”는 17세기 한국어의 기수사, 서수사, 수관형사에 대해서 어떠한 형태로 실현되는지를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수사와 수관형사는 다른 어휘 부류와 차이 나는 형태적, 통사적, 의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품사 분류와 조어법상의 특성 등 형태론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수사와 수관형사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수사와 수관형사의 통사적인 변화를 검토하여 현대국어의 수사와 수관형사의 형성 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자료는 17세기 초부터 18세기 전까지 나온, 家禮諺解 家禮圖(1632), 警民編諺解 奎章閣本(1658), 老乞大諺解(1670), 東國新續三綱行實圖(1617), 東醫寶鑑(1613), 朴通事諺解(1677), 女訓諺解(17세기 초), 捷解新語 初刊本(1676)이다. 
  본 연구에서는 수사는 하나의 품사로 분류하기보다는 명사의 하위 부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논의하였다. 따라서 수사는 명사의 하위 부류의 하나이며 수관형사는 관형사의 하위 부류의 하나이다. 아울러 수관형사의 범위를 ‘수량을 나타내는 어휘들 중에서 체언을 수식하되 격조사와 결합할 수 없는 어휘들’로 한정하여 수사와 구별하였다. 
  김규정의 “중세국어 매인이름씨의 분류와 의미기능 연구”는 의존명사에 대한 선행연구를 재검토하고 고대국어와 중세국어의 의존명사를 통시적으로 분류하여 그 의미와 기능의 변화 양상을 살피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의존명사의 개념을 규정하고, 자립명사, 접미사와의 식별 준거를 설정하였다. 논문에서는 의존명사를 선후환경자질에 따라 분류하고 그 세부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것’, ‘이’, ‘데’ 등은 전형적인 의존명사로 고대국어 자료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으나, 중세국어의 ‘’, ‘’는 의미나 용법에 있어 고대국어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두 부류의 의존명사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2.4. 논문

  논문들은 도합 156편이 모아졌는데, 이중에서 음운론, 통사론, 의미론, 국어사, 언어습득의 영역으로 보낼 것과 여기서 다루기가 적절치 않은 것 24편을 선별해낸 결과 남은 것은 최종 132편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되, 이 모든 것을 상세히 살펴볼 수는 없을 터, 학술전문지 『형태론』 2007년 봄호와 가을호에 실린 논문들을 추가하고 이들의 분류를 기본으로 하여 논문들의 주제를 대략적으로 9개로 나누었다.


1. 조사
2. 어미
3. 조어법
4. 보조용언
5. 이다
6. 피사동
7. 문법화
8. 유형론적 접근
9. 인터페이스

  이러한 주제 중에서 핵심 쟁점을 부각시키고 한 해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논문들을 선별하여 제시하도록 한다. 주제 중심으로 연관지어 주목할 만한 논문들을 연계해서 논점을 전개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뜻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형태론』 2007년도 가을호에 실린 논문들에 대해 논평의 글을 써 본 경험이 본고의 성격과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어 편의상 이러한 방식을 취한 것이니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3. 주제별 분류

  3.1. 조사론

  조사론은 크게 개별 조사를 대상으로 그 용법과 위상 설정을 자세히 논구한 부류와 기존 조사의 위상을 특정 이론을 중심으로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둘러싼 논의들, 마지막으로 한국어의 조사와 외국어의 조사를 비교 연구한 부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논문으로 김용하, 목정수, 박호관, 오선화, 유현경, 이은지, 이향천의 논문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만을 간략히 요약적으로 제시해 보겠다.
  먼저, 김용하의 “‘에’, ‘에게’, ‘께’의 교체와 분포 형태론”은 ‘에’와 ‘에게’는 이형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 논의에 문제를 제기하고, 과연 그러한지를 논증한 논의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하여, ‘에’와 ‘에게’의 교체는 물론 ‘께’까지 포함한 세 형태소의 교체를 분포형태론을 이용해서 설명해 보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에’, ‘에게’, ‘께’의 교체를 이형태적 교체로 보면, 기존의 이형태 관계, 즉 음운론적으로 조건지어진 이형태 관계나 형태론적으로 조건지어진 이형태 관계의 정의에 이들의 교체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셋을 완전히 관련 없는 독립된 형태소로서 의미가 분화된 요소들이라고 보는 것 또한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들의 교체를 지배하는 것이 이들과 결합하는 명사의 유정성이라고 생각했다. 이럴 경우 ‘께’가 문제적인 요소가 되는데, 이는 ‘께’ 역시도 유정물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존칭 명사가 ‘무정물’로 취급된다는 박양규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세 형태소 모두가 [유정성/인간] 자질에 의해서 교체된다고 기술했다. 그리고 결합하는 선행 명사(구)의 [유정성/인간] 자질뿐만 아니라 서술어의 일치 형태(주로 ‘-시'나, 이른바 객체 존대 서술어들)가 이들의 교체에 간여한다는 점을 잘 포착할 수 있는 이론적 장치를 분포형태론이 잘 제공하고 있으므로 분포형태론의 이론틀을 이들의 교체에 적용하였다. 그래서 ’사전항목도식‘으로 이들의 교체를 규칙화한 것이다. 분포형태론의 가장 큰 특징은 후삽입(late insertion)이다. 여기서 후삽입이란 특정 형태소의 phonetic exponent들이(GB 식으로 얘기하자면) S-구조에서 PF로 전이될 때 삽입된다는 뜻으로서 어휘 자체가 처음부터 D-구조에 삽입된다고 보는 표준적인 견해와 다르다. 이 논문에서는 ‘에’, ‘에게’, ‘께’의 교체가 일치(agreement)라는 통사론적 작용의 결과로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에 후삽입이라는 기제는 아주 좋은 설명 도구가 된다고 보고 있다.
  목정수의 “한국어 조사 {의}의 문법적 지위와 의미 기능에 대하여”는 國語文法에서 성격 규정이 불분명한 조사 {의}에 대해 속격조사보다는 한정조사로 재정의해 보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졌다. {의}를 한정조사라는 범주로 묶어야 하는 논거들을 먼저 조사들의 분포 점검을 통해 마련하고, 외국어와의 비교 작업 등을 통해 그 논지를 강화한다. {의}의 용법 기술을 소위 명사 병렬 구성에서의 {의}의 필수성 여부, 그 의미 변동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베푼 결과, {의}는 ‘소유/연결 한정조사’로 특징짓는 것이 국어문법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임을 주장하였다.
  박호관의 “‘들춤’ 표지 ‘-은/는’의 유형과 문맥적 의미 기능”은 명시소 이동과 들춤 현상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전제로 양태 표지 ‘-은/는’이 실현된 ‘들춤’ 현상을 유형화하고, 이 유형에 따른 ‘-은/는’의 문맥적 의미 기능을 분석했다. 이 글의 연구 목적은 첫째, 명시소 이동과 들춤 현상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간략히 소개하고, 양태 표지 ‘-은/는’이 실현된 ‘들춤’ 현상을 유형화하고, 둘째, 유형과 문맥적 상황에 따라 ‘화제’나 ‘대조’로 서로 다르게 해석되는 ‘-은/는’의 문맥적 의미 기능을 분석하는 것이다. ‘들춤’이라는 개념으로 ‘-은/는’의 의미기능을 설명하고자 한 필자의 의도가 독특하게 보인다.
  유현경의 “조사 ‘에를’의 범주와 의미”의 기본 전제는 조사 결합의 양상 관찰 결과, 조사 ‘에를’의 ‘를’은 의미만을 더하는 보조사로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조사에는 ‘처소’를 나타내거나 ‘대상’과 관련이 있을 때 ‘를’과 결합할 수 있는데 ‘처소’의 ‘에’는 [도달점]의 의미를 가질 때만 ‘를’과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대상’과 관련이 있는 ‘에’는 [영향성]의 의미를 가질 때 ‘를’과 함께 나타나는데, 조사 ‘에를’의 ‘를’도 격조사로 쓰일 때와 그 의미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논문에서는 조사 ‘에를’이 조사 ‘에’와 ‘를’이 단순하게 결합된 조사연속구성이 아닌 합성조사로 볼 수 있다고 정리하였다. 이는 조사 ‘에를’이 출현하는 자리에 조사 ‘에’나 ‘를’이 나올 수 없는 예문들이 있다는 사실로 증명할 수 있는데, 조사 ‘에를’이 선행 명사나 서술어의 의미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에를’이 격조사의 일종임을 반증하는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조사 ‘에를’이 ‘에서’나 ‘로부터’ 같은 합성조사에 비해 그 쓰임이 제한적인 것은 조사 ‘에를’이 문법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빈도의 차이는 문법화 정도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필자는 조사 ‘에를’의 의미를 [도달점]과 [대상]으로 요약하고 있는데, 이는 조사 ‘에를’의 의미가 서술어의 행위가 이르는 도달점을 대상화한 것이라고 파악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엘, 에를’의 가능성을 놓고 문법성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문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다음 몇몇 예를 보자.

(1) *정말 서울이 조용을 하구나!
(2) 우리는 햇볕[에는/에만/에도/?*에를] 옷을 말렸다.

  이 문법성 판단은 유현경이 내린 것인데, (1)같은 예는 얼마든지 가능한 구성이다.
  이은지의 “‘씩’의 범주와 의미”는 ‘씩’의 범주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범주를 논의하는 데 있어, 그것이 접미사인지 보조사인지에 논의의 초점을 두었고, 말뭉치에서 쓰인 용례를 대상으로 그 의미를 세분화하여 살펴보았다. ‘씩’은 일반적으로 선행어로 수량어만이 올 수 있다는 분포의 제약성을 가지기 때문에 접미사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씩’의 실제 용례들을 살펴보면 수량어뿐 아니라 일반 명사와도 통합이 가능하며, ‘씩’의 선행어로 261개의 단어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은 ‘씩’은 분포의 제약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접미사는 그 선행어와 결합하여 일정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그 의미가 달라지지 않으며 단어 이상의 단위와 통합하지 않는다. 그러나 ‘씩’은 문맥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며 단어 이상의 단위와 통합이 가능하다. 또한 접미사는 선행어와 밀착성이 강하기 때문에 선행어와 분리가 불가능한 반면, ‘씩’은 선행어와 ‘씩’ 사이에 ‘까지, 만큼’과 같은 조사의 삽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리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씩’은 접미사일 수 없으며 보조사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한편 문의 주체나 대상,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에 따라 그리고 화자의 판단이 개입되느냐에 따라 ‘씩’의 의미를, ‘개체’, ‘반복’, ‘집합’, ‘화자의 판단과 다름’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씩’은 ‘분배’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았으나, 수량의 분배됨을 의미하는 것보다 문의 주체나 대상의 ‘하나하나, 각각’을 의미하는 ‘개체’의 의미를 가진다. ‘개체’의 의미를 가질 때는 문의 대상과 주체는 복수여야 한다. 그리고 문의 대상과 주체가 단수일 때 ‘씩’은 한 사람의 행위가 ‘반복’됨을 의미하는데, ‘기간/시간+수량+씩’, ‘부사+씩’으로 쓰일 때는 문의 주체나 대상과는 상관없이 항상 ‘반복’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씩’이 ‘집합’의 의미를 가질 때는 ‘그 집합의 수량 이상의 수가 있음’이 항상 전제되며, 수량어가 주어와 목적어 위치에 함께 있는 경우 주어 위치에 쓰인 ‘씩’이 ‘집합’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화자의 판단이 개입될 때에 ‘씩’은 ‘화자의 판단과는 다른 큰 수량’을 의미하거나 ‘화자의 판단과는 다른 사실’ 등을 의미한다.
  이상에서 ‘씩’이 보조사임을 논의하였고, 기존에 ‘씩’이 ‘배분, 분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논의된 것과는 달리 ‘개체’, ‘반복’, ‘집합’, ‘화자의 판단과 다름’으로 세분화하여 살펴보았다. 그러나 보조사와 접미사를 구별하는 일반적 기준에 대해서는 차후에 더 논의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씩’과 같은 성격을 가진 ‘-쯤, -들, -껏, -끼리, -꼴’ 등의 범주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상세히 논의되지 않았지만 조사 ‘마다’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통사․의미적 관점에서 더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향천의 “-나, -도, -만”은 도움토씨, 보조사 등으로 불리어온 ‘-나, -도, -만’이라는 소사(particle)가 사실은 작은 부류의 요소가 아니라 엄청난 문법 기능을 하는 요소, 즉 접속사로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다. 필자의 독자적인 관점이 드러나 있어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는 논문이라 보여진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논문들을 꼽을 수 있다. 주로 생성문법의 틀 속에서 국어의 조사의 지위를 규명하고자 한 논의들이다.
  고길수의 “문법격 조사는 격조사인가?”는 문법격 조사라고 하는 ‘이/가, 을/를, 의, 아/야’를 대상으로 이들에 격 정보가 과연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격 정보 없이도 이들의 기능과 행태를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을 HPSG의 틀 내에서의 MARKING 자질을 이용하여 제시하고 있다. 국어학계에서 계속 논의되고 있는, 이들 조사의 비격성 문제가 불어학 전공자의 시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이 문제가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된다.
  박미희의 “보조사와 구조격 조사의 결합 제약 연구”는 국어 조사의 부류를 구조격 조사, 어휘격 조사, 접속 조사, 보조사로 나누어 설정하고, 조사간의 결합 규칙과 보조사와 구조격 조사의 중첩 현상을 살펴보고 보조사의 작용역이 보조사와 구조격 조사와의 결합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서민정의 “‘토’의 통어적 기능을 위한 문법체계”는 우리말 명사토의 형태․통어적 특징을 살피기 위해 통어론적 분석과 관련된 앞선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명사와 명사토의 구조를 형태론적으로 분석하되, 명사토의 통어적 기능을 반영하기 위해 서민정(2004)의 ‘통어적 기능을 가진 형태론적 단위’의 하위 분류로 설정한 ‘줄기’와 ‘토’와, ‘형태론의 통합 규약’이라는 도식을 도입하였다. 명사토는 ‘기능’과 ‘분포’에 기초하여 분류하고, 명사토 각각의 자질을 명세화하였다. 이 연구는 언어의 음운적, 형태적, 통어적, 의미적 정보를 가진 문법의 각 부문(module)이 자율적으로 그리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한다. 이것은 전통문법의 경우처럼 ‘음운 → 형태 → 통어 → 의미’와 같이 어떤 문법 부문의 결과가 다른 문법 부문의 입력이 되는 방식이나 특정 문법 부문 -변형문법이라면 통어부 -이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법 부문의 각 정보는 어휘부와 상호작용하며 어휘부는 중개장치(interface)의 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서민정의 “명사토의 특수한 현상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은 우리말 명사토 가운데서 ‘-이/가, -을/를, -은/는, -도’를 중심으로 형태적, 통어적, 의미적, 화용적 특성에 대해 대비해서 살펴보고, 예외적으로 해석되는 다른 명사토와의 결합관계나, 부사와 동사와의 결합에 대해 일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가, -을/를, -은/는, -도’가 다른 명사토와의 결합관계에서 예외적으로 보이는 것은 형태적, 통어적, 의미적, 화용적 정보의 충돌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을 HPSG의 모형에 따라 자질구조로 표상하였다. ‘-이/가, -을/를, -은/는, -도’가 부사나 동사와 결합하는 것은 명사토가 결합하는 선행하는 언어형식에 대한 규정을 ‘명사줄기’와 ‘어절’로 확대하면 문법 체계 속에서 설명가능하며, ‘부사’나 ‘동사’을 포함하여 ‘어절’이 명사토와 결합하는 것을 문법이 보장하기 위한 규약도 마련하였다.
  이정훈의 “문법 자질과 조사의 통합관계”는 문법은 언어형식의 통합에서 노정되는 질서를 명시적으로 형식화하는 것으로 보고, 언어형식의 통합 질서는 어떻게 포착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논의이다.
  언어형식의 통합에 참여하는 언어형식의 속성 즉 언어형식의 자질(feature)에서부터 통합의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 기본적이며 일차적이라 본다. 특히 언어를 연산체계(computational system)로 이해하면 언어현상은 언어형식이 지닌 자질과 연산체계 자체의 특성으로 분석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위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조사의 통합관계를 기술하고 거기서 발견되는 질서를 조사의 문법특성 즉 조사의 자질(feature)과 조사와 통합하는 언어형식의 자질을 기반으로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자질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연산체계 자체의 원리 또는 조건도 제안하고 있다.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는 세 편의 논문을 들 수 있다.
  권병희의 “벵갈어와 한국어의 대조 연구 -명사, 대명사, 조사에 대하여-”는 인구어족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는 벵갈어와 한국어를 비교하여 그들 간에 언어적 유사성이 있음을 명사, 대명사, 조사 차원에서 밝히고 있다. 계통론적으로 그리고 유형론적으로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벵갈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을 통해 언어적 보편소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권재일의 “현대 국어와 중앙아시아 고려말의 격조사 대조 분석”은 크게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고려말을 기술하여 보전하려는 목적에서 철저하게 현대 국어의 격조사 체계와 그것의 생략 현상을 밑받침으로 하여 고려말의 격조사의 목록을 확인하고 격조사가 생략되는 현상과 축약되는 현상을 계량적 방법으로 제시한 기술력이 탁월한 논문이다. 19세기말의 함북 방언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언어유산이 사라지기 전에 그 모습을 세밀하게 기술해 놓는 작업은 한국 문화의 유산, 고려말을 보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의수의 “格 許可 機制의 對照言語學的 연구”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간에 존재하는 격허가 기제의 보편성과 개별성을 생성문법의 시각에서 고찰한 논문이다. 명사포합, 보조사 첨가, 어휘격 할당, 구조격 할당의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에서 보이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성문법의 이론 틀에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그밖에 Seungju Yeo의 “Atypical Case Particles in Adverbials: an Empirical Perspective”는 단위성 부사어에 구조격조사 ‘이/가’가 아닌 ‘을/를’이 붙는 현상을 VP와 vP 사이에 ASP라는 상구를 설정함으로써 그 핵어가 [-MEASURE] 자질을 점검하는 연산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국어 조사의 문제를 생성문법적 시각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론내적으로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겠지만, 진정 ‘세 시간을 달렸다’, ‘세 번을 피었다’, ‘삼 마일을 뛰었다’ 등의 ‘을/를’ 문제가 격조사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3.2. 어미론

  고영진의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현재 시제」에 대하여”는 제주도 방언의 현재 시제, 그 중에서도 특히 형용사의 현재 시제 ‘-느-’를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주도 방언의 ‘-느-’는 표준 한국어와는 달리 형용사와도 함께 쓰일 수 있다는 분포상 특징을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제주도 방언의 ‘-느-’는 이론의 여지가 많은 형태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논문에서는 형용사와 함께 쓰이는 ‘-느-’의 문법적 의미를 ‘항상성’이라고 정리하고, ‘-느-’가 쓰이지 않는 경우 ‘일시성’을 뜻한다고 보았다. 동사에서의 ‘일시성/항상성’ 대립에 대한 고찰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후의 논의에서 동사에서 ‘일시성/항상성’ 대립에 대한 고찰이 함께 논의된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은숙의 “근대국어 명사형 어미의 세력 확장에 관한 일고찰”은 근대국어에 와서 명사형 어미가 세력을 확장하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다. 선행 연구가 대부분 ‘-음’과 ‘-기’의 사용 영역 변화와 기능 차이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논문에서는 근대국어 명사형 어미의 여러 가지 특성을 총체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는 명사형 어미의 사용이 특정 구문에서 다른 문법 형태소의 변화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확장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어미의 특성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세국어에서 명사형 어미와 연결 어미에 의한 표현이 모두 가능했던 의사 타진 구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의사 타진 구문은 근대국어에 와서 대부분 명사형 어미를 통한 표현으로 바뀌었다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명사형 어미와 관련된 여러 구문 가운데 의사 타진 구문만을 채택한 이유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으며, 명사형 어미가 쓰이는 여러 구문들과의 비교 혹은 대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
  김수태의 “‘-으려나’에 대하여”는 ‘-으려/-을라’와 ‘-나’가 융합하는 이유를 밝히고, ‘-으려나/-을라나’가 가지는 통사적 특징과 의미․화용적 특징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으려나/-을라나’는 동사와 형용사에 통합될 수 있는데, 동사에 통합되는 경우 주어는 2인칭으로 제한되나, 형용사의 경우에는 주어에 인칭 제약이 없다. 또한 ‘-으려/-을라’이 가지는 의미지속성의 형태적 의미에 의해 ‘-겠-’, ‘-더-’와는 통합되지 않고, ‘-었-’과는 통합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논문에서는 ‘-으려나/-을라나’가 동사에 통합되면 권유의 의미와 함께 상대방의 의향을 묻는 질문의 의미를 동시에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 같은 뜻의 어미 ‘-을래, -으려오, -으렵니까’와 대비하여 아주낮춤의 대우를 드러낸다고 보았다.
  김일환의 “‘-이’와 ‘-게’의 범주와 의미 해석”은 ‘-이’와 ‘-게’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검토하고 ‘-이’는 부사파생접미사로 ‘-게’는 부사형어미로 보는 관점을 취하였다. 특히 ‘-이’의 파생접사설을 주장하는 논의에서 한계로 지적되던 파생접사가 논항을 취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코퍼스에서 추출한 분포적인 특성과 어기의 의미적인 특성을 들어 파생부사도 논항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와 ‘-게’가 보이는 의미적 차이는 이들이 가지는 범주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설명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김정대의 “‘-군-’(한군데)의 형태소 정립을 위한 시론”은 현대 국어 중앙어 ‘한군데, 군데, 군데군데’에 있는 ‘-군-’의 정체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군-’은 현대 공시론적 입장에서 볼 때 형태소 분석 여부조차 불투명한 존재이다. ‘한군데’를 ‘한데’와 동의어를 취급하는 사전이 있다는 사실에서 중앙어에서 ‘-군-’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논문에서는 ‘-군-’을 후행하는 ‘데, 자리’를 꾸며 주는 기능을 하는 요소로 파악하고 분포상의 특징을 증거로 ‘-군-’이 공시적으로 분석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김종록의 “선어말어미 ‘-는-, -느-’의 통합형 접속어미의 사전 표제어 분석”은 국어 접속어미의 다수를 차지하는 ‘복합형’ 어미를 대상으로, 사전표제화 양상이 사전마다 다르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해 체계적인 기준을 세우고 나아가 사전 제작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논문에서는 선어말어미 통합형 접속어미의 표제어 선정기준으로 통사․의미적 기능의 변화, 선어말어미의 교체 및 탈락 가능성, 형태 및 의미 기능의 융합 여부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거-, -리-, -사오-, -도-’ 등과 통합되어 있는 접속어미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김종록의 “선어말어미 ‘-리-’ 통합형 접속어미의 사전 표제어 분석”에서는 ‘-리-’ 통합형 접속어미의 등재 여부가 사전마다 다른 것의 원인을 문법화 완료 여부와 관련지어 고찰하였다. 선어말어미 ‘-리-’가 현대국어에서 문법화가 완료되어 그에 후행하는 요소와 완전히 융합된 형태로 보는 입장에서는 ‘접속어미’로 처리하고, 독립된 선어말어미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에서는 ‘준말’로 본다는 것이 그것이다. 논문에서는 ‘-련듯’과 ‘-리만큼’도 문법화가 완료된 접속어미임을, 그리고 ‘-리라든지’는 선어말어미 ‘-리-’를 제외한 ‘-라든지’만이 문법화가 완료된 접속어미임을 확인하였다.
  김창섭의 “부접명사의 설정과 식별”에서는 교착어인 국어에서 두 구성 요소가 통사론적으로 결합할 때 일반적으로 앞 요소에 조사나 어미가 표지되어 뒷 요소에 대한 자신의 자격을 나타내지만, 명사 간 결합에서 ‘의’가 보충될 수 없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논문에서는 무표지 명사구를 보충어로 요구하며 그에 직접 결합하는 의존명사를 ‘부접명사’로 분류하였다. 아울러 ‘부접명사’ 논의는 이후 여러 가지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첫 번째는 국어의 주요 구형성 방법의 하나로서 부접구 형성을 다루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에서 문법적 요소인 핵이 통사적 구성을 보충어로 하여 통사적인 연결 장치의 도움 없이 결합하는 ‘통사적 파생’이라는 문법 과정을 설정한 바 있다. 명사들의 통합에서는 그 ‘통사적 연결 장치’가 조사 ‘의’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국어 명사구의 형성에서 단어 층위의 핵은 일반적으로 보충어로서 무표지 명사구를 취하고, 구 층위의 핵은 ‘의’형 명사구, 관형사, 관형절 등을 취하는지 여부가 주요한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또한 기왕의 ‘의존명사’, ‘명사 형성 접미사’, ‘조사’ 들에 대해, 많은 형식들의 범주가 재인식되고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김현주의 “전기 근대국어 {--}의 이형태 분포와 빈도효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에서는 ‘--’의 의미변화의 원인으로 일반적으로 가정되었던 ‘담화 맥락의 일반화’를 빈도효과 이론을 통해 뒷받침하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논문에서는 ‘--’의 변화를 통해 같은 형태소의 음운론적 이형태일지라도, 우연에 의하거나 다른 메타언어학적인 원인으로 담화․화용적 맥락이 달라질 경우 다르게 발달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김홍실의 “평안도 방언의 의문법 종결어미 연구”는 중국 길림성 유하지역에 쓰이는 평안도 방언의 종결어미 중 의문법 종결어미를 살펴보았다. 이 방언에서 쓰이는 의문법 종결어미의 형태를 분석하고 중앙어에서 쓰이는 의문법 종결어미와 비교하여, 이 지역어의 의문법 종결어미의 체계를 세웠다는 데서 논의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논문에서는 의문법 어미를 청자대우등급에 따라 나누고, 형태·통사적 특성과 의미적 특성을 정리하였다. 또한 이 지역의 선어말어미 중 중앙어의 완료와 추정에 대응하는 선어말어미로 각각 ‘-앗/엇-’, ‘-갓-’이 쓰이는 것을 확인하여 정리하였다.
  박부자의 “선어말어미 통합순서 변화의 저지(沮止) 요인”은 통합순서가 변화하는 선어말어미가 다른 선어말어미와 결합할 때 변화가 저지되는 경우가 있음을 보이고, 그 원인을 밝히고 있다. ‘--’이나 ‘-더-’ 등 선어말어미의 통합순서가 변화할 때 어말어미의 환경에 따라 완급이 달리 나타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하나의 현상으로 파악되는 언어 변화라 하더라고 그 환경에 따라 변화의 완급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때 특정한 선어말어미와의 결합에서는 동일한 어말어미 환경에서도 변화의 양상에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경우에 집중하였다. 논문에서는 통합순서의 변화 요소가 하나인 경우에는 특정 선어말어미와 결합할 때 그 선어말어미의 속성에 의해 통합순서의 변화 양상이 저지되거나 급진전되거나 하는 양상이 존재하며, 통합순서가 변화하는 두 요소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두 요소 간의 변화 순서에 의해 일시적으로 변화가 저지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정리하였다. 이와 같이 선어말어미 통합순서의 변화라는 언어의 변화가 환경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할 때, 다른 선어말어미와 결합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화의 완급이 달리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배영환의 “어미구조체에서의 ‘ㄹ-탈락’에 대한 고찰”은 선행 연구에서 ‘ㄹ 탈락’은 체언과 용언에서의 ‘ㄹ 탈락’만을 의미했다는 한계를 지적하고, 기존에 논의되었던 ‘ㄹ 탈락’을 재정리하는 동시에 이전의 논의에서는 지적되지 않은 ‘ㄹ 탈락’을 정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논문에서는 체언의 ‘ㄹ 탈락’은 주로 ‘설정성’ 자질을 가진 자질 앞에서 일어나며, 용언에서의 ‘ㄹ 탈락’은 ‘동기관적 이화’, ‘자음군 단순화’, ‘화석화된 활용형’ 등과 같은 형태에서 일어난다고 보았다. 또한 이전의 연구에서 지적되지 않았던 새로운 ‘ㄹ 탈락’은 어미구조체에서의 ‘ㄹ 탈락’으로 기원적으로는 관형형 어미 ‘-을’의 말음 ‘ㄹ 탈락’으로 보고 있다. 어미구조체에서의 ‘ㄹ 탈락’은 19세기 문헌에서 처음 확인되고 20세기 초기의 소설 작품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문헌에서 확인되는 형태를 통해 ‘-을까”-을게”-을걸’의 순서로 ‘ㄹ 탈락’이 이루어졌다고 결론지었다.
  안주호의 "연결어미 {-느라고}의 형성과정에 대한 연구"에서는 연결어미가 형성된 과정을 살피고, 그 특징을 정리하고, 그 중 {-느라고}의 형성과정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논문에서는 21세기 세종계획에 의해 구축된 국어사 자료를 중심으로 {-느라고}의 형성과정에 대해 문법화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느라고}는 현대국어에서 [이유, 원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중 하나로 같은 부류에는 {-니까, -길래} 등이 있다. 논문에 따르면 {-느라고}의 유형은 [의도, 목적], [동반], [원인, 이유] 구문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선후행절의 시간적 배열에 따라 [후행절 사건시”선행절 사건시] 구성일 경우 [의도, 목적] 구문이 되고, [선행절 사건시=후행절 사건시]는 [동반] 구문, [선행절 사건시”후행절 사건시]의 시간적 순서를 보일 경우 [원인, 이유] 구문이 된다고 보았다. {-느라고}의 형성과정을 형태 중심으로 고찰한 결과 {-오-}가 개입된 형태로 의도를 나타내게 되었으며 18세기 경까지 주로 {-노라}로 쓰였음을 제시하였다. 15세기 국어에서는 여러 가지 절로 연결된 하나의 문장에서 그 중 하나의 절의 서술어가 종결부분에 {-노라}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형식인데, 16세기부터는 [S-노라]에 동사의 내포절이 되어 후행절과 연결되는데 이것이 16~18세기의 형태이다. 아울러 19세기에 들어 동사가 축약되어 {-노라고}의 형태를 취함을 보였다. {-느라고}는 의미기능상 [의도, 목적]에서 [동반] 구문으로 그리고 다시 [원인, 이유] 구문으로 의미가 확장되었음을 보이고, 중세국어에서 쓰인 {-노라}의 영향으로, [의도, 목적] 구문에 쓰인다고 보았다. 논문에서는 문법화의 관점에서 [의도, 목적] 구문이나 시간성을 나타내는 [동반]의 의미를 갖는 문법형태소가 [이유, 원인]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장되어 가는데, 이 {-느라고}도 이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오자키 다쓰지의 “일본어 접속조사 ‘-て’와 한국어 연결어미 대조 연구”에서는 접속조사 ‘-て’를 통하여 이에 대응되는 연결어미 ‘-어(서)’와 ‘-고’의 쓰임을 살펴봄으로써 이것들을 가려 쓰는 방법을 밝히려고 시도하였다. 우선 접속조사 ‘-て’를 기존의 연구를 따라 ‘부대 상태’, ‘시간적 계기’, ‘기인적 계기’, ‘병렬’의 네 가지로 나누었다. 그리고 자료로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실제 대역 용례를 수집․정리하면서 대응되는 한국어 동사들의 상을 살폈다. 그 결과 부대 상태에서는 주로 동사의 상에 따라 ‘-고’와 ‘-어(서)’가 대응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고 있다’와 ‘-어 있다’의 분포와 병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적 계기에서는 ‘순차적 계기’에서 ‘-고’가 대응되고 ‘한정적 계기’에서는 ‘-어(서)’가 대응되고, ‘병렬’에서는 ‘-고’가 대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정리하였다. 다만 ‘병렬’ 중에서도 전제를 나타내는 용법에서는 ‘-어(서)’가 ‘-고’보다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났음을 밝혔다. 
  요시모토 하지메의 “연결어미의 문법적 제약에 대한 기술 방법”에서는 한국어 교육 개론서 등에 있는 연결어미의 문법적 제약에 관한 기술을 살폈다. 선행 연구에서 부분적으로는 올바른 기술이 있으나 한국어교육 개론서에서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반대로 학술 논문에 잘못된 기술이 있는데 한국어 교육 개론서에서 올바르게 기술한 부분도 있음을 밝혔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기술 내용에 타당성이 있으나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에는 예외적인 현상까지 아울러 제시하여 문제를 수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의미기능에 따라 제약이 달라지는 경우는 의미기능에 따른 제약 현상을 함께 기술하고, 실제 언어 현상에 완전히 어긋나는 기술 같은 경우는 전면 수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유필재의 "후기중세국어 부사파생접미사 '-이'의 형태음운론"의 목적은 후기중세국어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어기와 결합할 때 일어나는 형태음운론적 교체 양상을 정리하고 교체 양상의 해석과 관련된 문제들을 검토하여 가능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에 있다. 
  논문에서는 후기중세국어 부사파생 접미사 ‘-이’의 성조가 거성이고 거성인 모음어미와 유사한 교체의 양상을 보임을 밝혔다. ‘-이’의 어기가 ‘-’에 의한 합성어일 경우 ‘기 LLL’처럼 ‘이’ 부분의 성조가 평성(일부 거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 탈락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성조의 차이 등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형태 그대로를 분석하여 어근 ‘ LL’에 ‘-이’가 직접 결합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때 ‘-이’의 성조는 전의적 성조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예들은 ‘원문의 탈각, 오각, 어말 평성화, 유성음 사이 ’ㅎ‘ 탈락, 어기 성조 문제’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유기의 “선어말 형태소 ‘-지-’의 형태론과 통사론”에서는 화자의 [원망]을 나타내는 중세, 근대국어 형태소 ‘-지-’가 보조용언이 아닌 선어말형태소임을 밝히고, ‘-지-’를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는 문장종결형식의 형태론적 구조와 ‘-지-’가 쓰인 구문의 통사론적 특징을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논문에서는 ‘-지-’의 문법적 성격을 밝히기 위해 ‘-지-’의 통합 관계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였다. ‘-지-’는 통합 관계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는데, 먼저 ‘-어, -아, -엇, -어라’ 사이에 개입하는 ‘-지-’,는 ‘-져, -쟈, -졋, -져라’ 전체를 청유문 종결어미로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인데, ‘-져, -쟈, -졋, -져라’에서 화자의 [원망]이라는 의미가 드러나고, ‘-어, -아, -엇, 어라’는 ‘-지-’와 결합하지 않고도 종결형식으로 쓰이는 일이 있으므로 ‘-져, -쟈, -졋, -져라’에서 ‘-지-’를 분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거-, -어-, -아-, -나-, -가-’와 ‘-이다, -라’ 사이에 놓이는 ‘-지-’인데, 이때 ‘-지-’ 앞에 ‘-거-’의 이형태 ‘-어/아-’가 놓일 경우에는 이 ‘-어/아-’가 선어말 형태소 ‘-거-’의 이형태인지 어말어미 ‘-어/아’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하였다. 세 번째로 ‘-고져’를 구성하는 ‘-지-’는 ‘-고-’와 어말어미 ‘-어/아’ 사이에 놓여 있는데, 일반적으로 ‘-고져’를 통합형 어미로 분석하지만 이때에도 화자의 [원망]이라는 의미가 확인되므로 선어말 형태소 ‘-지-’와 종결어미 ‘-어’를 분석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과-’와 어말어미 ‘-어’ 사이에 놓이는 ‘-디-’로 이는 [원망]의 내적 화자와 행위의 주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바탕으로 ‘-지-’의 이형태로 파악하였다.
  이지영의 “연결어미 ‘-지만’의 형성 과정에 대한 재고찰”은 연결어미 ‘-지만’의 형성 과정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것이 ‘-디’에서 발달한 종결어미 ‘-지’와 ‘마’에서 발달한 ‘만’의 결합형이 문법화되어 형성되어 있음 밝혔다. ‘-지만’의 예는 자료상으로는 19세기 말에 처음 확인되지만, 이미 완전한 연결어미로서의 모습을 보이므로 그 형성 시기는 19세기 말 이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이미 ‘-디’에서 발달한 종결어미 ‘-지’와 연결어미 ‘-지’가 확립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들 어미 또한 19세기말 이전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당시의 이러한 상황은 연결어미 ‘-지만’의 형성을 위한 전제가 마련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어미 ‘-지’의 두 유형 중 종결어미 ‘-지’에서 연결어미 ‘-지만’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만’의 역사적 소급형인 ‘마’이 주로 종결어미와 결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주로 구어적 성격을 지니는 자료에 나타났던 ‘마’의 문체적 특징은 연결어미 ‘-지만’에도 계승되었음을 지적하였다. 논문에서는 연결어미 ‘-지만’은 접속부사 ‘하지만’, ‘그렇지만’의 형성에도 관여하게 됨을 아울러 밝혔다.
  이혁화의 “경북 서부방언의 종결어미 ‘-어여’"는 충북과 경계가 맞닿아 있는 경북 서부방언에 존재하는 ‘-어여’라는 종결어미를 대상으로, 이전의 연구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던 ‘-어여’가 출현하는 여러 문장들을 살펴보고 화자와 청자의 관계 속에서 해당 발화를 고찰함으로써 그 음운적, 형태적, 상대경어법적 특징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어여’의 음운론적 변동 양상은 이 방언에서 두음으로 ‘아/어'를 가진 모음어미 ‘-어, -었-, -어라, -어야’ 등과 일치하며, 종결어미 ‘-어여’는 수의적으로 ‘-이여’로 실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문말 억양이 종결어미에 걸림으로써 ‘여’의 반모음 y가 시간적으로 길게 발음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으로 파악하였다. 형태적으로 종결어미 ‘-어여’는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에서 두루 쓰이고, 지정사 뒤에서는 ‘-라여~-래여’로 실현되었음을 보이고, 이는 해체 종결어미 ‘-어’, 해요체 종결어미 ‘-어요’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정리하였다.
  임석규의 “다음절 어간에서의 방언권별 부사형어미 실현 양상"에서는 다음절 어간에서의 부사형어미의 실현 양상을 방언권별로 검토해 보았다. 이는 음절수가 음운과정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환경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음절수에 따라 표면형이 달리 도출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그 중 부사형어미의 실현 양상을 제시하였다. 먼저 다음절 어간을 ‘우’형과 ‘으’형으로 나누고 다시 어간말음의 초성 유무, 종성 유무 등을 기준으로 다섯 부류로 나누어 부사형어미의 실현양상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모음조화의 흔적을 가장 많이 보인 방언으로는 서남방언을 들 수 있고 그런 흔적을 거의 보이지 않는 방언으로 중부방언과 동남방언을 언급하였다. 특히 서남방언의 경우 ‘우’형, ‘으’형에 관계없이 이전 시기의 언어가 그대로 반영됨을 확인하였는데 서북방언인 경우 개음절이냐 폐음절이냐가 모음조화와 밀접하게 관련됨을 언급하였다. 또 동북방언의 경우는 지역어에 따라 모음조화의 흔적을 보이는 것이 서북방언, 서남방언과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정리하였다.
  한길의 “물음법 되풀이 마침씨끝 월의 특성"은 물음법 마침씨끝이 같은 꼴로 되풀이 되어 짜 이룬 월을 물음법 되풀이 마침씨끝 월이라 하였다. 물음법 마침씨끝이 되풀이 되면서 한 몸처럼 작용하여 서로 불러일으키는 관계에 놓이며, 그 자체가 말본적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하나의 월로 설정하였다. 같은 꼴의 물음법 되풀이 마침씨끝은 긴밀한 통합 관계를 이루어 최소 말본형을 실현한다. 곧 선택 질문이나 시험 질문, 확인 질문 등 선택 물음월과 수사 질문인 반어법 물음월을 짜 이루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선택 물음월과 반어법 물음월은 모든 물음법 마침씨끝의 되풀이에 의해 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어떤 물음법 마침씨끝은 되풀이되어 선택 물음월과 반어법 물음월을 짜 이룰 수 있으며, 어떤 것은 선택 물음월만을, 또 어떤 것은 반어법 물음월만을 짜 이룰 수 있으며 어떤 것은 선택 물음월과 반어법 물음월을 짜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이고, 이에 관한 제약을 밝혔다.
  이정훈의 “국어 어미의 통합단위”에서는2) 어미는 보충어 자질에 의해 통합에 참여하며 잉여적인 보충어 자질은 보충어 규칙에 의해 예측할 수 있다는 점, 어미는 통사적 핵으로서 VP와 통합할 뿐만 아니라 Vo와도 통합할 수 있다는 점, 통사적 핵으로 VP와 통합한 어미는 핵 이동을 통해 활용어를 형성한다는 점, 어미와 Vo의 통합은 ‘V-고 V, V-게, V-어 V’ 구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어미와 Vo의 통합은 보조용언 구성의 논항실현과 어미가 참여하는 어형성의 해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세밀한 논의를 통해 보여주는 동시에 다음의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할 문제로 남기고 있다. 첫째, 어미와 Vo 통합 현상은 여기서 논의한 것 이외에 또 무엇이 있는가? 둘째, 어미와 VP 통합의 동기와 어미와 Vo 통합의 동기는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전자라면 같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단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후자라면 각각의 구체적인 동기는 무엇인가? 셋째, Vo와 VP에 더해 V'에 어미가 통합하는 현상은 가능한가? 예를 들어 ‘철수가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와 같은 예에서 ‘-고’는 [V' 책을 읽-]에 통합할 수 있는가? 넷째, ‘너도밤나무, 그나마, 그대로, 그만치, 한숨에, 또는’ 등 조사가 참여한 어형성도 평행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3.3. 단어형성론

  김건희의 “‘N 같다’, ‘N같다’에 대한 연구”는 ‘N 같다’가 형태적 구성과 통사적 구성의 양면성이 존재함을 주장하고 있다. ‘N 같다’는 파생어가 아닌 합성어로 규정하고 통사적 구성과 대비하여 그 특성을 고찰했다. 구별 기준으로 ‘합성어 충족 요건’을 제시하였다.
  남길임․송재영의 “‘(X)+하다’ 활용 형태의 축약 현상 연구”는 말뭉치에 나타난 ‘X+하다’의 활용 형태 분석하여 ‘하여’ 형과 ‘해’형의 선택을 조사하여, 문어보다 구어에서, 공적 영역보다 사적 영역에서 준말로서의 축약이 빈번함을 밝혔고, 어휘 외적 요인으로 텍스트의 특성을 고려할 것을 주장하였다. 또한 어휘 내적 요인으로 ‘하다’와 결합하는 선, 후행 요소의 형태적 환경을 조사하였다.
  남미혜의 “四字成語의 유형과 문법”은 사자성어의 유형을 분류하고, 사자성어의 범위를 확인하여 사자성어의 형태, 통사적 특성을 기술하였다. 사자성어의 형태적 특성은 국어 접사 ‘-하다’와 결합하여 파생어를 형성하고, 한자어 접사 ‘-적, 식, 격’ 등과 결합한다는 점, 통사적 특성은 조사와의 결합에 제약을 보인다는 점을 세밀하게 관찰 제시하고 있다.
  이광호의 “상대 빈도를 이용한 생산성 측정에 대한 연구”는 상대 빈도를 이용하여 기존의 생산성 산출 방식을 정밀화하였다. ‘化, 的, 性, 스럽’의 상대적 생산성을 계량화하고, 생산성과 상대 빈도의 관계를 검토하였고,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접미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실제적 생산성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음을 측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성희제의 “전래지명어에 나타난 지명접미사 ‘-이’에 대하여”는 전래지명어에 나타난 접미사 ‘-이’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두고, 지명접미사 ‘-이’를 지명소로 간주하지 않고 전부지명소나 후부지명소에 연결되는 접미사로 파악했다. ‘-이’는 명사에 접미되거나 어간에 접미되기도 하고, 관형형에 연결되는 의존명사도 존재함이 밝혀졌다.
  구본관의 “접미사 ‘-’의 이형태에 대한 통시적 고찰”은 ‘’의 이형태에 대한 통시적인 고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의 기원, 15세기 국어 이후의 변화, 현대국어에서의 양상을 논의하였다. 아울러 ‘’과 관련되는 접사 ‘스럽-’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논의의 결과로 먼저 15세기 국어에서 ‘’이 복잡한 이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인접음에 의한 변이, 이형태 자체의 자음이나 모음의 통시적 변화, 사용 빈도나 다른 관련된 어휘에의 유추 등에 의한 이형태의 재편 과정이 영향을 미쳤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은 하나의 형태가 다양한 이형태로 분화되기도 하고, 분화된 이형태가 다시 단순화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형태 각각이 다른 접미사로 발달하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형태임도 제시하였다. 논문에서는 ‘-롭/로오-’, ‘-답/다오-’, ‘-되-’가 ‘-롭/로우1-’, ‘-답/다우-’, ‘-되(뙤)-’로 발달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들과 ‘-답/다우2-’ 및 ‘-스럽/스러우-’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중세국어 단계에서 ‘’의 이형태로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이 근대국어를 거쳐 현대국어의 단계에 이르면서 각각 다른 파생접사로 발달했다는 밝혔다는 데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명광의 “잠재어와 어휘부의 상호 관계에 대한 일고찰”에서는 등재부에 존재하는 단어와 규칙으로 도출되는 언어 형식들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선택 관계를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일반적으로 언어 현상을 ‘생성 규칙’으로 설명할 때 개별적 언어 현상들은 이분적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곧 규칙으로 생성되는 언어 형식과 규칙에 위배되는 언어 형식으로 이원화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이원화된 형식이 이원적 판단과 연결되어 규칙에서 벗어난 형식은 부적격한 것이라는 판단을 도출하게 한다는 것이다. 형태 차원의 파생어도 언어 현상의 일부라는 측면에서 ‘생성론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규칙 조어론’이 대표적인 견해로 이에 따라 파생어는 규칙으로 도출되는 부류와 규칙에 위배되는 파생어로 이원화된다. 그러나 규칙으로 도출되는 파생어가 언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반대로 규칙에 위배된 파생어가 언어 현실에 엄연히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형식’과 ‘규칙’이 상호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설명의 타당성’을 약화시킨다고 보았다. 여기에 설득력이 더하는 것이 등재부의 존재이다. 등재부는 규칙으로 만들어진 파생어를 유인하거나 반대로 단어 형성 규칙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독자적인 부문이지만 일단 규칙이 활성화되어 언어 형식이 만들어지면 등재부에 저장되기 때문에 화자는 이 두 영역이 동시·동질적인 부분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에 따라 파생어 생성에 있어 ‘직관’에 의존하기 보다는 ‘존재하는 등재부’에 기대려는 인지적 심리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나은미의 “합성어 구성 성분의 의미 결합 양상”에서는 의미적 측면에 합성어 구성요소의 의미 관계에 대해 고찰하였다. 특히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가 ‘명사+명사’ 구조를 보이는 합성명사를 대상으로 하여 의미 관계의 양상에 따라 하위분류하고, 각 유형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논문에서는 복합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의미요소와 의미요소의 결합은 형태요소와 형태요소의 결합과 일치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쓰는 입장에서 의미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합성어는 ‘하나 이상의 형태소로 구성된 어떤 언어단위가 새로운 개념을 표상하고 언중이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는 언어형식’이라고 정의하고, 그중 합성명사는 구성요소의 통어적 관계에 따라 ‘등위구조형’과 ‘부체구조형’으로 분류하고, 의미 관계에 따라 ‘융합관계형’과 ‘결합관계형’으로 하위분류하였다. 
  박철주의 “통사적 합성명사의 생성원리 연구”는 두 개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되어 하나의 단어로 기능하는 어휘에 대한 분석이다. 논문에서는 ‘용언+체언’으로 이루어진 통사적 합성명사에 있어서 특정한 생성원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예를 들어 ‘맑은술’이 ‘맑을술’이나 ‘맑음술’로 생성되지 않고, ‘마른안주’가 ‘마를안주’나 ‘마름안주’ 또는 ‘마르는안주’로 생성되지 않으며, ‘싸울아비’가 ‘싸운아비’나 ‘싸우는 아비’로 생성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생성원리를 바탕으로 앞으로 생성되어질 통사적 합성 명사를 예측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도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배선미의 “영-한 전문용어 조어력에 대한 통계적 연구”에서는 과학기술분야인 물리, 화학, 의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분야의 기초 핵심 영-한 전문용어 대역쌍에 대하여 용어 용어를 중심으로 분야 특성 용어 및 분야 교차적인 공통 용어와 공통 조어단위에 대한 통계적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특히, 용어와 조어단위로 구분하여 분야별로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얼마나 출현하여 용어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이런 연구는 해당 분야 및 인접 분야에서 조어력이 높은 용어와 조어단위들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용어 표준화 작업 및 영-한 전문용어의 구성정보를 이용한 전문성 측정기나 온톨로지 구축, 전문 학술 문헌의 자동 분류 등에서 용어 및 조어단위의 조어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송원용의 “국어의 단어형성체계 재론”에서는 단어형성 체계론의 목적이 국어의 단어형성 현상에 내재하는 총체적 대립 관계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며, 국어의 복합적 단어를 유형 분류하고 각 유형의 단어가 형성되는 과정의 절차적 속성에 따라 단어형성 체계를 세우는 귀납적 접근법이 그러한 목적에 합당한 연구 방법론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한 관점에 서면 단어의 축약 현상은 단어형성이 아니며 국어의 단어형성은 합성과 파생의 이분법적 체계가 아니라 유추, 규칙, 통사적 구성의 단어화, 통사론적 원리의 원용이라는 기제들을 포함하는 위계적 사분법적 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한편 그러한 체계는 분류표가 아니라 체계도를 통해서 명시적으로 표시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장영길의 “울산지명의 형태론적 고찰”은 울산지역의 순수 국어 지명을 중심으로 국한혼용어 지명과 한자어 지명을 함께 거론하고 있고, 논의를 형태론적으로 한정하여 단일어, 합성어로 된 것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울산지명에는 울산 방언이 반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신라어의 흔적을 재구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정향란의 “연변지역어의 인칭접미사에 대하여”는 연변지역어를 대상으로 명사파생접미사 ‘-이, -개, -재, -배’를 대상으로 이들은 모두 인칭명사를 파생하는 접미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어기 결합에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제시하고, 인칭접미사들의 분포와 기능 그리고 각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밀하게 기술하였다.
  채현식의 “어휘부의 자기조직화”는 이론중심적인 논의로서 어휘부를 하나의 복잡계(complex system)로 보고, 복잡계의 핵심 개념인 ‘창발’(emergence)과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의 개념을 도입한다. 하나의 어휘부 모형 안에서 단어의 저장과 어휘부의 규칙성을 동시에 기술할 수 있다고 본다.
  신기상의 “동부경남방언 ‘X하-’와 어미 {-아}와의 활용형 설정에 대한 연구”에서는 ‘하-~하-’의 기저형~소급형이 ‘-’이므로 ‘X하-’는 어미 {-아}와의 활용형에 /-여/를 취함을 지적하고 있다. 논문에서는 동부경남방언의 ‘X하-’가 가진 여러 이형태의 기본형 설정과 활용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어미 {-아}는 /-아/가 아닌 /-애/가 실현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애’는 ‘X하-’의 어근 X의 모음이 양성인가 음성인가에 따라 다시 ‘-애’와 ‘-에’로 분간된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신희삼의 “합성어 기능에 따른 합성명사의 형성 원리”에서는 합성어 형성의 원리를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두고, 합성어 형성에 관한 견해가 합성어의 유형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논문에서는 합성어의 유형을 유속합성어에 한정하고, 의미론적 측면에서 바라본 합성어 생성 원리, 곧 인접성의 원리와 다의어 형성 원리를 중심으로 의미론적 측면에서 도출한 합성어의 기능과 연계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심혜령의 “학습사전에서의 접사 처리 문제”에서는 일부 접사들의 경우 일반적인 파생접사의 특성에 반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만하거나 다른 어휘 형태소들처럼 기능하는 경우나 실례가 실재 한국어 쓰임에서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런 접사들이 교육용 기초 학습사전에 표제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전 기술에서 일관적인 설명과 원칙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논문에서는 접사가 비록 어휘적 자립성이 적다는 점에서 기존 사전에서는 다루지 않거나, 간단하게 다루어졌으나 실은 접사 중에서도 생산성을 갖춘 접사가 있기 때문에 필히 그 파생어와의 관련성이 명시되는 방식으로 사전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현희의 “강세접두사의 변화 양상”은 후기 근대국어 문헌에 나타난 강세접두사를 자료로 하여 강세접두사의 통시적인 변화 양상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접두사의 한 부류로 강세접두사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이들은 강세접미사처럼 잉여적으로 나타나면서 ‘매우, 마구, 몹시’ 등의 의미를 더해 주어 후행하는 어기를 강조하는 기능을 한다고 파악하였다.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강세의 기능을 담당하는 접두사로는 ‘부르/부릅-, 짓-’ 정도가 있고 근대부터 강세의 기능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것으로 ‘뒤-, 틀-, 새-’ 등을 들 수 있다. ‘드리-, 억/욱/윽-’ 등은 근대 후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접두사의 예이다. 논문에서는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강세접두사는 중세에서 현대로 올수록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접사의 수 자체가 늘어나거나 한 접사가 파생시키는 어휘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접사의 다양한 이형태가 현대국어로 올수록 단일하게 정리되는 전반적인 양상과 마찬가지로 강세접두사들의 다양한 이형태 역시 한두 형태로 정리되는데 ‘억/윽/욱/악-’의 예처럼 발생의 초기에 있어 생산성의 확대와 함께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는 예도 있음을 지적하였다. 결국 강세접두사가 그 쓰임이 늘어난다는 것은 접두사의 기능이 가의적 기능 외에도 다른 기능까지 세분화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주된 논의이다. 
  전명미․최동주의 “신어의 단어 형성법 연구"의 목적은 현대국어 ‘신어'의 단어형성법적 특징을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신어의 어종별 유형은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혼종어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신어의 형성과정은 기존 형식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신생’과 ‘차용’)와 기존형식을 이용하는 경우(‘그대로 이용하는 경우’, ‘변형시킨 경우’, ‘파생’, ‘합성’)로 나누어 체계화하였다. 신어의 내적구성은 단일어와 파생어, 합성어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가장 생산적인 어종은 외래어이며, 합성법이 가장 생산적인 형성 절차이고, 합성어의 빈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보였다. 또한 외래어는 주로 영어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한국어 화자들이 기존 외래어를 이용하여 만들어 낸 신어가 전체 외래어의 45% 이상을 차지하며, 혼종어까지 고려하면 한자어 역시 외래어 못지않게 생산적이라는 것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합성 과정에서 형태가 줄어지는 일이 많으며 비통사적 합성어도 있음을 제시하였고, 한편으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접사는 ‘-족(族)’으로 한자어 접사에 의한 파생이 파생어 형성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제시하였다. 
  정성미의 “‘-하다’ 형용사의 선행 요소의 형태 구조”는 ‘-하다’의 선행 요소 중 일 음절, 이 음절 선행요소의 형태 구조를 살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일 음절 선행 요소가 격조사와의 결합하는지 여부를 근거로 자립형태와 어근으로 구분하였고, 선행요소와 ‘-하다’의 명사형과 교체가 가능한지를 근거로 자립형태와 어근을 구분하였다. 특수조사에 의해서는 자립형태나 어근이 분리가 되지 않으며 음절수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 음절, 이 음절 선행 요소 모두 자립형태와 어근으로 구분되며 복합형태의 자립형태와 복합 형태 어근은 공통적으로 형용사성 어근을 포함하며 이들 형용사성 어근들이 ‘-하다’와 결합하게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더하여 이들 복합 어근은 다른 한자어의 형태와 결합하여 조어를 생산적으로 하는 어근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어근 또한 존재한다는 것도 함께 제시하였다.
  최규수의 “복합어의 어기와 조어법 체계에 대하여"는 복합어의 어기에 대하여 전통문법에서는 대개 단어로 보았으나, 구조문법 이후로는 대개 어근으로 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앞선 연구를 검토하여, 먼저, 조어법의 단위로 어근과 파생접사 이외에 어절과 형태소 사이의 층위에 있는 어간이라는 단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그리고 복합어의 어기는 기본적으로 어근이 아니라 어간으로 보아야 함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복합어의 맨 아래 층위의 어기는 어근이며, 그 어근은 어간을 형성하는데, 이 어간에 다른 어간이나 파생접사가 결합하여 새로운 어간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였다. 단, 직접성분이 어절로 구성된 합성어는 어기를 어절로 보아야 함을 지적하고, 조어법의 체계는 직접성분의 범주에 따라 파생법은 어간과 파생접사가 결합하는 법이고 합성법은 두 개 이상의 어간 또는 어절이 결합하는 법임을 정리하였다.
  최형강의 “‘생-, 날-’의 의미 분석"에서는 접두사 ‘생-’의 기본의미를 중심으로 그 주변의미들을 해석하고 ‘생-’과 유의 관계에 있는 ‘날-’의 세부적인 의미들을 ‘생-’의 의미들을 기준으로 재확인하였다. 논문에서는 ‘생-’과 ‘날-’은 공통된 기본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주변의미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보았다. ‘생-’이나 ‘날-’은 물리적인 대상을 익히지 않거나 가공하지 않음을 기본의미로 가지는데, ‘생-’이나 ‘날-’이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어떠한 일의 결과로 일어나지 않음을 의미함으로써 주변적인 의미로 확대되어 간다는 것이 주된 논의이다.
  함희진의 “{뜨리-}의 범주와 기원에 관한 연구”는 ‘뜨리-’의 본질을 규명하여 문법적 범주를 설정하고 기원을 밝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논문에서는 ‘뜨리-’의 범주로 주목되어 온 접사설과 동사설을 검토하고 동사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현대국어의 ‘뜨리-’류 합성어를 관찰하여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뜨리-’는 타동사이며, 사동사로 분석된다는 사실도 아울러 지적하였다. ‘뜨리-’의 기원을 찾기 위해 중세 자료의 ‘뜨리-’, ‘트리-’에 음운적으로 반사된다고 보고, ‘뜨리-’가 ‘듣다’의 사동형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았다. 

  3.4. 보조용언론

  2007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보조용언에 관한 연구는 공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만을 이 자리에서 다루고 통시적 입장, 즉 문법화의 차원에서 살핀 것은 문법화를 따로 다룬 3.7.절로 이관하기로 한다.
  김광희의 “보조동사 구문의 단층위 선형 분석”은 보조동사 구문을 복문이 아닌 단문으로 파악하였으며, ‘V1-어-V2’ 형식의 VP를 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동사는 문 구성에서 핵어로서 논항구조를 결정하고, 본동사는 문 전체의 기본 의리를 형성하는 의미적 핵으로 파악하자는 것이다. 본동사의 문법 정보는 핵어인 보조동사의 핵자질 원리에 따라 상위 범주인 동사구에 전수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김양진의 “부정의 기능동사 ‘않-/안하-’, ‘못하-’의 설정에 대하여”는 국어 동작성 서술어 명사의 서술화 요소 ‘하-, 되-’ 등을 기능동사로 볼 때, ‘않-/않하-, 못하-, 안되-’ 등도 모두 기능동사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않-/않하-, 못하-, 안되-, 안시키-’는 모두 동일한 기제에 참여하여 한편으로는 통사적 위치를 지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휘범주의 통사적 실현을 돕기 위해 의존적으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기능동사 ‘않-/않하-, 못하-, 안되-, 안시키-’의 발견이 국어의 단형부정이 보이는 통사적 저지현상을 설명하는 데 유효함을 주장하고 있다.
  박진호의 “보조용언의 전산 처리에 있어서의 몇 가지 문제”는 자연언어처리에서 보조용언이 제시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 논문으로서, 형태소 분석에서 제기되는 문제로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판별 문제를 다루었고, 구문분석에서 제기되는 문제로 보조용언의 작용역 결정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다. 의미분석에서 제기되는 문제로 다의적인 보조동사의 센스 판별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는 의의가 있다.
  그밖에 『한국어학』 35호에서 기획특집으로 마련한 보조용언 관련 논문으로 양정석의 “보조동사 구문의 구조 기술 문제”와 정언학의 “보조용언 구성의 문법화와 역사적 변화”가 있는데, 이들은 통사론과 국어사 영역에서 별도로 다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3.5. ‘이다’론

  2007년도에 ‘이다’ 논쟁은 그다지 많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예년 『형태론』에서 특집으로 계속되어 오던 논쟁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다’에 대해 모두 동의하는 수렴점이 마련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논문이 ‘이다’를 (기능)동사로 보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겠다. 
  목정수의 “‘이다’를 機能動詞로 분석해야 하는 이유 몇 가지”에서는 국어문법에서 많은 논쟁을 야기하고 다양하게 정의되어 온 ‘이다’의 문법적 지위를 ‘기능동사’(support verb)로 규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한국어 문법 전반에서의 일관성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보이고자 했다. 본고는 ‘이다’와 관련된 음운론적 차원의 ‘생략’의 문제와 ‘구개음화’의 문제, 통사적 차원의 ‘격할당’의 문제, 의미론적 차원에서의 ‘이다’ 선행 명사에 대한 의미해석 등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이다’는 적어도 주격조사로 보기는 어렵고, 통사적 접사설도 기능동사설로 통합․수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 보이고자 한 목정수(2006) “한국어 문법 체계에서의 ‘이다’의 정체성: 기능동사 옹호론"의 논지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작성되었다. ‘이다’ 구성의 통사구조와 의미해석의 문제를 일관되게 풀기 위해서는 ‘이다’를 動詞 차원에서 ‘기능동사’-혹은 用言 차원에서 ‘기능형용사’-로 보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럼으로써 ‘이다’와 관련하여 제기된 격할당의 문제 즉, 선행 명사구에 조사 ‘이/가’가 나타나지 않는 문제는 격조사 또는 격의 문제가 아니라 한정조사 제약의 문제로 전환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함을 주장했다. 왜냐하면, ‘이다’ 선행 명사구에 조사 ‘이/가’만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을/를), 도, 은/는, (의)’도 제약되기 때문이다. 이는 {가, 를, 도, 는, 의}가 분포에 따라 동일부류를 형성하는 한정조사(=후치한정사)로 규정될 수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 否定形 ‘아니다’는 공시적으로 ‘안+이다’ 또는 ‘아니+이다’로의 분석이 가능함을 국어사 자료뿐만 아니라 근․현대 국어 자료를 통하여 밝히고, 또한 ‘이다’ 구성에서 정도부사의 수식관계가 가능한 이유는 그것이 용언을 수식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다’의 제2보어 자리를 차지하는 명사구-N1-가 한정조사 ‘가, 를, 도, 는, 의’의 제약과 관련하여 의미적 해석이 內包的 屬性, 즉 形容詞的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란 점, 그리고 정도부사는 바로 이 형용사적 단위의 속성을 꾸며주는 것이란 점을 밝히는 데 연구목표의 주안점을 두었다. 종국적으로는 ‘이다’가 통사적 단위의 존재로서 기능동사임을 재천명하고자 하였다. 
  송창선의 “현대국어 ‘이다’의 문법적 처리: ‘아니다’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에서는 ‘이다’와 ‘아니다’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형태론적 측면과 통사적인 측면에서 살펴, 이 둘을 ‘형용사’로 규정하였다. 먼저 형태적인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이다’와 ‘아니다’는 모든 활용에서 완벽하게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동사보다는 형용사에 가깝게 활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통사적인 관련성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이다’와 ‘아니다’가 모두 두 자리 서술어이며, ‘이다’와 ‘아니다’ 앞에는 명사구 외에도 격조사나 보조사에도 같이 쓰일 수 있으며, 심지어는 연결어미 뒤나 의문문 뒤에도 함께 쓰인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이다’와 ‘아니다’가 나타나는 통사적 환경이 동일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이다’와 ‘아니다’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국어사전에서 ‘이다’와 ‘아니다’에 대한 뜻풀이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이 두 낱말이 의미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처럼 ‘이다’와 ‘아니다’ 사이에서 형태적, 통사적, 의미적 관련성을 확인하였으므로 우리는 ‘이다’와 ‘아니다’의 품사를 다르게 설정할 수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품사를 설정하는 기준이 ‘의미, 기능, 형태’의 세 가지인데, 이 세 가지 기준에서 볼 때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일치하는 ‘이다’와 ‘아니다’의 품사가 다르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이 논문에서는 ‘이다’를 ‘아니다’와 마찬가지로 형용사로 보고, ‘이다’ 앞에 오는 명사구는 보어이며, 그 보어에 붙는 보격 조사‘이’는 동음의 중첩으로 인해 생략된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다’와 ‘아니다’를 함께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주어+보어+이다/아니다’라는 동일한 구조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우리는 ‘이다’를 용언(형용사)으로 보는 견해에 장애가 되어 왔던 구개음화 현상을 ‘NP-이 이다’ 구조로 설명할 수 있었다. 또한 ‘이다’의 ‘이’가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중시하여 ‘이다’가 서술어가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한 연구도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다’의 ‘이’가 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에도 ‘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내었다. 본 연구의 주장처럼 ‘이다’와 ‘아니다’를 함께 형용사로 다루게 되면, 모든 면에서 관련되어 있는 두 낱말을 같은 품사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문법이 훨씬 더 간결해질 뿐만 아니라 설명을 더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국어 문법과 영어 문법에서 ‘나는 학생이다’라는 국어 문장과 ‘I am a student.’라는 영어 문장을 달리 해석하는 데서 오는 혼란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즉 국어 문장의 ‘학생’과 영어 문장의 ‘a student’를 모두 보어라고 할 때, 두 가지 문법 체계를 배우는 학생들이 덜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이다’를 ‘아니다’와 관련지어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한국어 문법 체계에 훨씬 더 쉽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정남의 “用言 ‘이다’의 굳은형과 活用形”에서는 지금까지 敍述格 助詞, 指定詞, 繫辭 등으로 달리 불려오면서 많은 논란거리를 가지고 있었던 ‘이다’를 用言으로 본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그 다양한 活用形들을 형태론적으로 고찰하였다. ‘이다’의 활용형 중에 상당수를 기존의 논의들에서는 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아 왔다. 그러나 그중에는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형에서 볼 수 있는 동일한 어미들이 ‘이다’의 어간 ‘이-’ 뒤에 統合한 形態로 해석되어 활용의 패러다임 상에서 이해하는 것이 문법 기술상 훨씬 간결한 경우들이 많다. 이들은 ‘이-’에 통합한 어미들이 일반적인 活用語尾와 형태론적으로 동일하며 의미적으로도 同質的이다. 본고에서는 이 내용을 ‘系列關係’와 ‘의미론적 同質性’이라는 두 가지 基準으로 정리하였다. 이 두 기준을 적용할 때 여전히 굳은형으로 남게 되는 助詞를 구분해 내고, 그 나머지 대부분의 ‘이+어말어미형’들에 대해서는 ‘이다’의 일반적인 活用形으로 看做할 수 있다.
  끝으로, 필자가 더 추가하는 것으로서 왕문용의 “학교문법에서의 ‘이다’ 문제”를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서는 ‘이-’가 격조사와 공통점이 많다는 점과 ‘이-’가 한문에 토를 단 구결문에 많이 사용된 점은 ‘이-’가 문법형태소로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아, 결국 ‘이-’를 현행 학교문법에서처럼 ‘서술격 조사’로 처리하는 것이 무리가 없고 설명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3.6. 피사동법

  피사동과 관련된 논의는 엄격히 말하면, 피사동사 형성과 관련된 형태론적 문제를 제외하고는, 통사론의 영역에 속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여기서는 그러한 논의로 어떤 것이 있었으며, 대체적으로 새롭게 제기된 문제가 무엇인지만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김원경의 “피동은 문법 범주인가?”는 한국어의 피동은 문법 범주가 아니라 의미 범주로 기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으로써 피동을 문법론적인 범주로 보기 위하여 피동의 범위를 축소하거나, 각기 이질적인 기제로 구성된 구문들을 하나의 문법 범주로 설명하기 위해 ‘유사 피동’ 등의 용어를 무리하게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고, 형태론적인 면에서도 ‘피동 접사’가 아닌 ‘자동사화 접사’로 기술함으로써 이 접사의 항구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론적 지위와 그 특성의 규명에 일조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수경의 “國語 被動에 대한 考察”은 국어 피동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 피동 현상을 식별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그동안 피동의 예외적인 현상으로 기술되어 온 문장들에 주목하여 이들의 피동 여부를 판별했다. 피동은 汎言語的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므로 국어의 피동 역시 이러한 피동의 특성을 바탕으로 기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본고는 국어의 典型的인 피동문으로 알려진 ‘-히-’계 접미사 구성을 대상으로, 이때 특히 피동문과 能動 對當文의 관계, 행위자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하여 문제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행위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지만 主語와 동일한 경우, 주어의 속성을 나타내는 문장은 中動態의 특징을 갖는 문장으로 보고, 국어는 被動과 中動의 형태소가 구별되지 않는 언어로 이는 態의 일반적인 발달 과정을 볼 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신애의 “어기 및 접사 변화와 파생어의 재형성: 사․피동 파생어를 중심으로”는 파생어의 어기 및 접사의 통시적 변화에 따라 파생어가 재형성되는 예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현상의 기제와 동인을 밝히고자 했다. 어기가 재구조화됨에 따라 파생어가 재형성되는 경우와, 상이한 접사 결합으로 인하여 파생어가 재형성되는 경우에 대하여 사․피동사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이러한 파생어의 재형성은 일련의 이형태 최소화 제약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형태소의 기저 이형태를 최소화하려는 제약인 ‘기저 이형태 최소화 제약’과, 형태소의 표면 이형태를 최소화하려는 제약인 ‘표면 이형태 최소화 제약’으로 요약된다. 화․청자의 발화 해석 과정 및 발화 산출 과정에 작용하는 이들 제약으로 인하여, 재구조화된 어간과 동일한 형태로 파생어의 어기 또한 대체되며, 기존의 파생어를 구성하던 접사 대신 공시적으로 더 생산적인 접사가 결합된다고 보았다.
  유승섭의 “국어 접미파생 사동문의 논항 형성 고찰”은 논항을 변화시키는 기제로서의 국어의 사동 파생 접미사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주동사에 접미파생 사동접미사가 결합할 때 사동문으로의 의미는 접미사에 기인하며, 이때 접사는 형태적 파생과 더불어 의미의 확산도 같이 이뤄진다고 보았다. 사동사로 의미가 확산되면 논항이 변화되어 통사적 변화를 꾀하는데, 이런 변화의 양상은 접미사 ‘-이’의 기제에 따른다는 것이다. 국어 사동문의 논항 구조 형성은 접미사 ‘-이’의 교체로 연쇄적으로 촉발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鄭承喆의 “被動詞와 被動接尾辭”는 국어의 피동사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생성되었고 해당 피동사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변화를 경험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공간적으로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살폈다. 결과적으로 먼저 15세기 한글 문헌에 나타나는 피동사들이 동사 어기와 피동접미사의 결핍을 통해 형성되었으며 15세기 당시에 그러한 피동접미사의 이형태들이 어기와의 통합에서 음운론적으로 규칙적인 교체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관찰하였고, 일부 피동사의 경우, 중세국어나 근대국어 시기를 거치면서 그 어기가 재구조화되거나 접사의 선택 조건이 변화하여 어기와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통합 방식에 의한 신형의 피동사가 출현하게 되었다는 점과, 그러한 변화와 관련된 피동사들의 지리적 분포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새로이 출현한 피동사가 언어적 개신으로 참여하여 기존의 피동사와 공존하게 되거나 그것을 완전히 대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조은숙의 “중첩피동의 의미기능과 인지구조”는 현대 한국어에 있어서 사용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중첩피동에 대해서 인지언어학적 측면에서 그 의미기능을 고찰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국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접미사 피동과 ‘-어지다’가 중첩된 피동표현을 중심으로 그 의미기능을 고찰해 본 결과, 인간 언어의 특징은 구조나 형식이 기능이나 의미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의미기능이 구조나 형식을 결정짓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중첩피동에는 단일피동과는 다른 개념화자의 재해석이 반영된 표현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중첩피동의 의미기능으로는 중의성 해소, 피동의 강조가 언급되었다. 이러한 중첩피동을 인지언어학적 측면에서 고찰하면 사태를 해석하는 개념화자가 자기 자신을 사태 속에 넣어 해석하는 주관화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박숙희의 “피․사동사 형성의 공시성과 통시성”은 경북 동해안 방언의 피․사동사 형태를 공시적 조건으로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형태소 경계를 두고 접사에만 강음화가 일어나고 접사가 독자적으로 형태 변화를 겪는 점, 접사가 개신형으로 단일화하는 점, 단일화 과정에서 접사 중첩 양상까지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여, 언중이 파생어를 분석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따라서 피․사동사 형성을 지배하는 어형성 규칙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고, 통시적으로 한 번 생성된 피․사동사들이 패러다임 안에서 독자적인 기제를 통한 음운․형태 변화를 겪으며 실현된다고 보고 있다.

  3.7. 문법화

  김문기의 “매인풀이씨의 문법화 양상”은 메인풀이씨의 의미가 옹근풀이씨의 의미에서 은유적 의미 전이 과정에 의해 추출된다는 입장에서 문법화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고, 선행 풀이씨, 후행 매인풀이씨의 결합 제약을 통해 문법화의 단계를 판단하고 있다. 즉 문법화의 정도가 낮으면 결합 제약이 크고, 문법화의 정도가 높을수록 결합 제약이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규호의 “문법 형태와 문법 표현”은 이 범주에 딱 소속시키기가 어려우나 전반적인 논문의 취지가 문법화와 관련이 있어 보여서 여기서 소개하기로 한다. 여기서는 문법 형태가 아니면서 문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통사적 구성의 언어 단위를 ‘문법 표현’이라 규정하고, ‘조사+N’의 구성은 ‘조사 표현’이라 칭하고, ‘어미+N’은 ‘어미 표현’이라 칭하면서, 문법 형태끼리의 결합이 가능하듯이 문법 표현끼리의 결합도 가능함을 보였다.
  최동주의 “문법화의 유형과 기제”는 문법화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문법화의 유형을 문법화의 결과 및 기원적 구성에 따라 분류하여 각각의 특성을 논했다. 전반적으로 조사와 어미의 문법화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문법화 과정에 따라 형태의 축소가 계기가 되는 경우, 의미변화가 먼저 일어나는 경우, 문법적 대립이 상실되는 경우를 설명했다.
  이성하의 “What`s Grammatical in Grammaticalization?”는 문법과 문법성에 대한 다른 개념화는 문법화의 정의에 영향을 준다는 점과 단일방향성을 위반하지 않는 재료나 목표를 나타내는 문법적인 표현은 언어 형태의 주요한 변화로서 문법화의 예로 간주한다는 점, 그리고 단일방향성을 문법화의 더 넓은 수용 원리는 분석을 위한 원리가 아니라 학습을 돕는 원리임을 제안하고 있다.
  장효은의 “‘-잖-’의 특성에 관한 연구”는 독립된 문법형태소로 자리 잡은 ‘-잖-’이 문법화 이전의 형태인 ‘-지 않-’과 그것의 음운축약형인 ‘-잖/찮-’과 통사적으로 여러 차이가 있음을 살펴보고, 실제 담화 맥락에서 ‘-잖-’의 기능을 따져 본 논의이다. ‘-잖-’은 ‘-지 않-’과 달리 부정극어와의 결합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아 부정의 요소를 가지지 않는다. ‘-잖-’의 기본의미는 ‘확인’과 ‘동의 구함’으로써, ‘청자가 알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그 전제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전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화는, 자신의 주장을 강변하게 되어 상대방을 비난하는 어조를 가질 수 있다. ‘-잖-’이 혼잣말에 쓰이는 것은 화자 자신이 방금 경험한 것을 청자인 자신이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잖-’은 청자가 모르는 것을 앎의 영역으로 전경화하는 독특한 기능도 있다.


  3.8. 유형론적 접근

  김학선의 “현대 몽골어와 한국어의 부사 대조 연구”는 몽골어 부사의 형태론적 특성과 통사론적 특성을 한국어의 부사와 비교하여 형성 방식 및 의미분류, 수식 범위와 위치 등을 조명하였다. 몽골어의 부사는 격조사를 취하기도 하고, 재귀어미를 취하기도 하여 명사적 특성을 보이기도 하고, 몽골어의 부사는 주로 동사와 형용사를 수식하지만 종류에 따라 명사나 부사를 수식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박진호의 “유형론적 관점에서 본 한국어 대명사 체계의 특징”은 대명사 범주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이루어진 유형론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그를 근거로 한국어 대명사 체계를 반추하되, 한국어의 비한정 대명사는 Haspelmath가 제안한 개념 공간을 수정, 보완할 것을 요구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특히, 중세국어의 ‘아모’를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어의 의문사가 비한정사로 겸용되기 시작한 시기를 분명히 밝힐 수만 있다면 본 논의의 타당성 여부가 더 객관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송경안․송진희의 “유형론의 관점에서 본 한국어의 품사”는 기존 전통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국어의 9품사 체계에 대해 유형론적 관점에서 재조정을 제안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어문법이 서양언어의 문법 체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잘못된 관행으로 굳어진 것으로서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해 온 것, 접속사를 독립시키려는 것 등을 적시하고, 기타 ‘이다’의 품사 규정과 관련된 문제 등도 유형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다루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채희락의 “접어와 한국어 품사 분류: 품사 재정립 및 띄어쓰기 재고”는 전통적으로 접사로 분류되어 온 많은 요소들이 음운론적으로는 독립성이 작지만 통사론적으로는 독립 단어인 접어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할 근거를 찾아 제시한다. 이렇게 되면, 접어는 품사론의 대상이 되어야 하므로 한국어 품사 체계 전반이 새롭게 재구성되어야 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그에 따라 띄어쓰기 규정도 새롭게 검토될 필요가 생긴다. 실천적으로 이러한 주장이 어디까지 수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국어의 통사 단위 설정에 있어 기존 형태론적 단위들의 재검토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은 면이 있어 보인다.

  3.9. 인터페이스

  2007년도 한 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시대 조류가 융합과 통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언어 기술에서도 각각의 층위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차원을 넘어서서 각 층위 간에 어떤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탐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한국어학회의 특집기획으로 마련된 『한국어학』 37호의 기획논문이 가장 돋보였다. 여기에 형태론과 관련 맺는 양상을 음운론적 측면, 통사론적 측면, 의미화용론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는 논문들이 실려 있다. 그밖에 정진완의 “Justification for Anchor-Right in morphological and phonological phenomena”가 있다.
  각각의 내용을 간략하게 제시함으로써 형태론의 주변부, 즉 그 경계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고창수의 “언어 연구에서 인터페이스란 무엇인가?”는 주제 강연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서, 언어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 현상을 두루 살피고 있다. 그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언어학과 같은 과학 행위를 함에 있어서 인터페이스는 컴퓨터의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언어학에서 컴퓨터의 화면과 같은 개념으로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언어 기호를 운반하는 글자나 소리를 지칭할 것이다. 이 역시 언어와 인간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그런데 언어학 연구 수행 과정에서 논의되는 인터페이스는 이와 같이 서로 다른 개체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보장하는 영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는 오히려 인간 언어의 지적 상태를 모델링할 때 각 모듈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다소 잉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관찰적 혹은 작동적 겹침을 의미한다.
  즉 언어 과학에서 인터페이스는 그 하위 분야를 이루는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사이에 발생하는 공통적 관찰 영역을 의미하거나, 이와 같은 각 하위 분야들이 실제의 언어활동에서 독립된 부문으로 작동할 때 각 부문 사이의 입력값과 출력값의 대등성 혹은 비대칭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자가 관찰적 겹침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작동적 겹침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적 겹침과 작동적 겹침은 혼재적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언어 과학의 발전 속에서 항상 문제시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결국 유구한 역사를 두고 발전해 온 언어의 복잡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 연구에서 발생하는 인터페이스 문제는 현대의 언어 과학이 고전적 환원주의의 입각한 방법론을 근간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언어학의 많은 술어들이 전통문법, 기술문법, 생성문법과 같은 서로 다른 이론 체계로부터 하나씩 정립되었기 때문에, 언어학을 구성하는 공리 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가 복잡계의 현상이라면, 언어학도 복잡성을 다룰 만큼 세련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선형적 모델을 극복할 수 있는 비선형적 모델을 추구하고, 대단위의 언어 자료들을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규칙 체계의 정비를 통해 복잡계로서의 언어가 21세기의 과학적 주류로서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언어 연구의 인터페이스 문제는 여러 각도에서 세심하게 관찰되고 가능한 많은 학자들이 공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다음은 모두 음운론과 형태론의 관련성을 논의한 것들이다.
  먼저 김성규의 “음운론과 형태론의 접면: 중세국어의 형태 분석과 성조”는 곡용이나 활용의 성조형을 확인하고 성조 규칙을 체계화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단어 형성에 대한 기술에서도 성조에 대한 관찰이 면밀하게 행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세국어의 성조는 주격 조사, 속격 조사 또는 어미 ‘-오/우-’, ‘ㅣ’계 피사동 접미사와 같은 문법형태소의 결합 여부를 확인시켜 주며, ‘이’계 부사 파생 접미사에서처럼 형태소의 유형을 나눌 가능성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특정 어휘들이 파생어나 합성어로 새로이 해석되는 발판도 마련해 준다. 또한 일부 활용에서 ‘으/’계 어미의 ‘으/’가 어간에 속하는지 어미에 속하는지도 알려주고, 조사나 어미의 문법화와 합성어의 단일어화 정도를 가늠케 해준다. 이러한 예들은 중세국어를 이해하는 데 성조의 역할이 한 몫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세국어의 자료를 전산화할 때 방점을 무시한 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세국어의 형태 분석에서 성조에 대한 지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유범의 “음운론과 형태론의 접면: 형태론적 과정에 나타나는 음운론적 현상에 대하여”는 형태론이 최소의 유의적(有意的) 단위인 형태소를 바탕으로 형태소의 결합 및 단어의 구조를 연구하는 반면, 음운론은 인지적으로 최소의 시차적(示差的) 단위인 음운을 바탕으로 음운의 결합에서 나타나는 외형적 변화와 더불어 음운 체계 및 음절 구조 등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이 둘은 분명히 구별되는 분야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적인 언어 현상들을 관찰하다 보면 이 두 분야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 둘이 공유하고 있는 특정한 영역, 즉 접면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논문은 언어학의 두 하위 분야인 형태론과 음운론의 접면이 지니는 특성에 대해 이론적 측면과 더불어 개별 언어인 국어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실제적인 문제들을 주로 음운 현상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형태론과 음운론의 접면이 지닌 특성을 형태음운론에 대한 이론적 검토와 더불어 국어의 형태론적 과정에 나타나는 음운론적 현상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형태론과 음운론이 상호 협력적이라는 일반적인 언급과는 달리 두 분야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덜 협력적이며 때론 괴리된 모습까지도 보여준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사실상 형태음운론적 현상은 음운론과 형태론이 모두 관여하고 있다는 점 외에 언어의 공시성과 통시성의 문제가 얽혀 있어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신승용의 “3음운론과 형태론의 접면: 사전(Lexicon)과 복수 기저형 및 활용형”은 사전에 저장되는 기저형이 어떠한 모습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히 음운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형태론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전에 저장되는 정보로서의 선택규칙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비판을 통해 불구동사의 활용과, 앞선 시기의 변화에 의해 어간 또는 어미가 재구조화되었음에도 특정 활용형이 과거의 모습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활용형의 대상으로 활용형의 사전 등재를 제안하였다. 불구동사는 보통의 용언어간들과 달리 어간이 활용에 조합에 참여하면 표면에서 나타나지 않는 수많은 활용형을 만들어 내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불구동사의 경우에는 활용형이 그대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현상의 본질에 부합한다. 또한 통시적인 변화의 결과 어간이 재구조화되었음에도 특정 활용형이 과거의 보수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러한 활용형들은 그 자체로 사전에 등재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그 이유는 이러한 활용형은 말 그대로 활용형 자체가 과거의 모습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 활용형에서 분석된 어간이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활용형 자체가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언어적 사실에도 부합한다고 할 것이다.
  목정수의 “형태론과 통사론 사이에: 통사론적 단위 설정을 중심으로”는 경계의 문제가 모든 담론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운을 떼면서. 철학의 영역에서는 기존의 이원적 사고나 수목형 사유 구조를 해체하고 리좀(rhizome)형 사유구조, 크로스오버(crossover)의 영역 넘나들기를 추구하는 논의가 매우 활성화된 지 오래이라는 배경을 깔고, 국어학/언어학의 문제를 이러한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한 논의이다. 특히 형태론과 통사론의 접점/계면/중첩/착종/교차 영역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통사론적 단위 설정의 문제와 관련지어 논의했다.
  국어에 국한하여 보면, 단어를 둘러싼 개념 정의 문제는 ‘자립성’, ‘의존성’ 등등, 층위가 다른 개념들이 섞이면서 매우 복잡하게 되었고, 국어 통사론의 영역에 ‘접어(clitic)’, ‘접사(affix)’, ‘통사적 접사’, ‘음운론적 단어’, ‘문법적 단어’, ‘어휘소(lexeme)’, ‘어근(root)’ 등의 단위들이 제안되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란 점, 또한 품사 구분의 차원에서 ‘단어는 자립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단어가 아니다’라는 기준에 입각하여 어휘요소들의 품사를 논하면서 또는 그러한 논의를 수용하면서 명사(N), 동사(V), 형용사(ADJ), 부사(ADV)의 주요 어휘범주(major lexical category)를 설정하는 동시에, 모순적이게 수식언으로서 자립성이 없다고 보는 관형사나 부사는 단어의 지위를 부여하여 품사 구분의 영역에 당당하게 세우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순된 기술과 설명이 어떤 방식으로 단일하게/일관되게 짜여질 수 있는가를 모색해 보고자 형태론과 통사론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언어학적 현상을 몇 가지 제시하고, 그러한 현상 자체가 접면 현상인가, 아니면 형태론자와 통사론자의 인식 구도나 각자의 이론적 틀 때문에 접면 현상으로 비춰지는 것인가 하는 이론과 현상 간의 상관관계를 따져 보았다.

  3.10. 기타

  마지막으로 어느 영역에도 포함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기타 항목으로 분류한다. 주로 국어사나 방언학과 관련하여, 부분적으로 형태론적인 문제가 담겨있는 논문들이다.
  김옥화의 “가람本 春香歌의 方言 資料的 性格”은 가람본 춘향가의 표기, 음운, 형태적 특성을 살피고 있다. 전설모음화, ‘i, y' 앞에서 ’ㄴ‘ 탈락, 주격조사의 움라우트 등의 음운현상의 역사성을 확인하고 있고, 처격조사 ‘으’, 대격 ‘을/얼’, 종결어미 ‘을란다’ 등의 문법형태소의 고찰을 통해 19세기 자료임을 추정하였다.
  김건희의 “1910~1930년대 활자본 고소설의 몇 가지 문법적 특징 연구”는 개화기 말과 현대국어 초기 단계의 음운, 형태, 문법적 현상을 고찰하고, 표기적 특징으로 ‘것’의 분철 표기화, 구개음화의 정착 등을 제시했고, 문법적 특징으로 한문 번역의 언해체 표현, 용언의 문법화 등을 제시했다.
  김연주의 “영건의궤류 차자표기의 형태론적 고찰”은 영건의궤류를 대상으로 이들 문헌에 나타나는 한자 차용 표기의 형태적 특징을 고찰하고,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별로 목록화했다.
  김영욱의 “중원(中原) 고구려비(高句麗碑)의 국어학적(國語學的) 연구(硏究)”는 중원고구려비의 비문에 대해 어학적 기준에 따라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두 요소로 볼 수 있는 ‘中’과 ‘之’에 대해 고찰한 결과, ‘中’은 처소격 표지, ‘之’는 종결어미임을 확인하고, 이들이 한국 最古의 문법형태임을 주장했다.
  김유범의 “언해본 삼강행실도의 텍스트에 나타난 문법적 특징의 활용 가치 분석(1) -「효자도」를 대상으로-”는 「삼강행실도」 중 ‘효자도’를 대상으로 중세국어 문법의 특징을 고찰하고 교육적 측면의 활용 가치를 분석했다. 텍스트를 통해 중세국어 체언, 조사, 용언, 어미, 조어법, 관형사, 부사, 감탄사, 조어법, 문장의 특징, 높임법, 성조 등 문법적 특징을 정리했다.
  김정태의 “후부지명형태소 ‘바위(岩)’의 교체에 대하여”는 전래지명어(고유지명으로서 전래지명)의 후부지명소(후부요소) 중 ‘바위’를 대상으로 하여 후부지명소 ‘바위’의 형태적 변이와 교체형들의 특징을 구명하고, 후부지명소 ‘바위’의 교체형은 음운론적 과정에 의한 ‘바위~바우~배~바’ 형이 있으며, 생략에 의한 ‘무표지’형도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의미론적 동기에 의해 ‘돌~독~臺~여’ 등으로 교체됨을 밝혔다.
  김태엽의 “이상화 시어에 나타나는 경북 방언”은 이상화 시어에 나타나는 경북 방언의 문법 현상을 공시적으로 기술하고 오늘날의 경북 방언에 어떤 양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고찰하였다. 경북 방언의 조사 ‘보담’과 ‘만치’, 추측 선어말어미 ‘-을-’, 의미어미 ‘-꼬’ 등의 형태 사용에 대해 살피고, 부정 표현 ‘안+용언’형, ‘X+롭다’형의 파생어가 다수 사용되고 있음을 보였다.
  박동근의 “현대국어 강조부사 범주의 설정과 기능적 분석”은 전형적인 강조부사를 설정하고, 이들의 특성을 기능적 측면에서 고찰했다. ‘아주’, ‘매우’는 무표적 강조부사로 ‘너무’, ‘몹시’ 등은 유표적 강조부사로 제시했다. 말뭉치를 대상으로 할 때 강조부사의 출현 빈도는 ‘너무-아주-매우’ 순으로 나타남을 밝혔다.
  박철주의 “『대명률직해』의 주격조사 ‘亦’과 ‘弋只’에 대한 연구”는 대명률직행의 주격조사 ‘亦’과 ‘弋只’에 대한 통합 조건을 밝혔다. ‘NP 犯罪爲-’ 구문에서 ‘亦’만이 주어와 통합한다는 것이고, ‘~乙良 NP’ 등의 문형에 ‘弋只’이 주어와 통합한다는 것이고, 주어가 ‘범죄인, 범인, 수인, 관군, 관리, 원리, 이장, 본주’ 등의 신분이면 ‘亦’만이 주어와 통합한다는 것이다.
  석주연의 “개화기 초기 국어의 형태와 통사”는 개화기 국어의 도교 관계 문헌을 중심으로 국어의 형태, 통사적 보수성과 개신성을 고찰하였다. ‘ㆍ’ 표기와 병서 표기가 혼재한다는 점, 근대 후기 이후 탈락한 ‘ㅎ’ 종성이 혼기되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 주격조사 ‘가’가 y계 이중모음 뒤에서 등장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성희제의 “무표지 ∅ 후부지명소에 대하여”는 국어 지명어를 ‘전부+후부’의 구조로 보고, 후부가 ∅로 실현된 후부지명소를 설정했다. ∅ 후부지명소는 그 자체로 독립적 의미를 갖지 않고, 생략된 후부지명소의 기능을 대신한다는 것이고 지역 화자들은 동음이의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후부지명소를 생략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내용이다.
  안상철의 “변이형 기술과 최적성 이론”은 변이형 기술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수리적 확률에 기반을 둔 최적성 이론의 분석 방법을 논하고 있다. 제시된 이론은 제약도표의 구성이 100%인 절대 위계와 빈도수를 반영하는 확률 위계로 이루어진다는 점과 확률 기반 최적성 이론의 분석은 형태소 변이뿐만 아니라 음론적 변이에도 적용가능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안인숙의 “象徵語의 形態·意味 硏究”는 ‘-하-, -대-, -거리-, -이-’ 등의 접미사가 지닌 어떠한 자질이 공통된 상징어를 취하게 하고, 상징어 선택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지 규명한다. 상징어가 각각의 접미사와 공기하기 위해서는 의미적 투명성, 형태적 중첩과 반복성, 상징어의 동작성, 전체성과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점과 ‘-하-, -대-, -거리-, -이-’은 [동작성], [계속성], [반복성], [강세성]의 의미자질로 변별된다고 밝혔다.
  양영희의 “15세기국어 대명사 체계 설정 -인칭대명사를 중심으로-”는 15세기 인칭대명사 체계를 정리한 것으로서, ‘갸, 자내, 저’ 등을 재귀적 기능을 지닌 제1류 3인칭대명사로, ‘이, 그, 저’는 제2류 3인칭대명사로 규정한다. 제1류는 고유한 제 형식을 갖추고 있고 재귀적 기능을 수행하고, 제2류는 지시적 기능만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유혜원의 “경계성 명사류의 명사 연쇄 구성 연구”에서는 국어의 명사 연쇄 구성에서 경계 표지의 역할을 하는 명사가 어떤 구조와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고찰하였다. 명사 연쇄 구성이란 명사가 조사의 개입 없이 둘 이상 나타나는 것을 이르는 것으로 논문은 명사라는 범주적 동질성과 함께 분포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명사 연쇄 구성에 대한 해석을 위해 유의미한 언어 정보를 추출하고, 이들 정보를 이용한 구문 분석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필자가 제시한 분석 방안은 ‘분할 표지 위치 이동 규칙’, ‘경계성 명사가 나타나는 명사 연쇄 구성 분석 규칙, 구조 중의성 해소 규칙’ 세 가지로, 각각의 특징적인 통사적 구조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는 형태적 범주적 동일성으로 인하여 하나의 구조로 파악될 수 있는 명사 연쇄 구성을 대상으로 그들의 속성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어 구문 분석을 위해 이용하기 용이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상금의 “중세국어 ‘하다’와 ‘만다’의 문법적 특성”은 크게 ‘하다’와 ‘만다’의 형태론적 특성과 통사론적 특성에 대해 살펴본 논의로서, 전자의 형태론적 특성만을 제시해 본다면, 활용상의 특성과 단어 형성상의 특성으로 나누어 제시할 수 있다. 활용상의 특성으로는 ‘하-’가 동사적 용법도 지니고 있었다는 것과 형용사로 쓰인 ‘하-’에도 ‘--’가 통합된 예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에 ‘만-’는 동사적 용법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현대국어에서도 형용사와 동사의 특성을 공유하는 어사들이 많다는 점과 관련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단어 형성상의 특성으로는 ‘하-’를 통해 형성된 부사로는 ‘하’와 ‘해’가 있는데, ‘하’는 영파생이 아니라 어휘화를 통해 형성된 것으로 논의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겠다. 통사론적 특성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이상욱의 “언해문에서 관찰되는 ‘내’, ‘네의’형에 대한 관견: 15세기 자료를 중심으로”는 관형성분에 해당하는 ‘我, 汝’가 구결문에서 ‘-/의’가 결합되어 ‘我, 汝의’로 나타나기도 하고 ‘我, 汝’로만 나타나기도 하는 이유는 언해 과정의 중의성 유무에 따를 것이라 주장하고, 종래 주어적 속격의 표지로 일컬어 온 속격조사 중첩형이 중세 국어 본유의 언어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이장희의 “고구려어의 어말모음 교체와 속격조사”는 「삼국사기」지리지의 고구려 지명과 하나의 왕명을 대상으로 ‘어말모음의 교체’와 ‘속격조사’를 확인하여, /i/~/u/의 교체가 어말에 있었고, 모음교체를 통해 고구려의 지명표기에 속격조사가 존재했음을 확인했다. 
  임유종의 “부정 표현과 호응하는 부사의 사용 양상과 한국어 교육”은 통사론 영역에서도 다루어질 것이 예상된다. 여기서는 부정 표현과 호응하는 부사의 어휘별 결합 관계와 실제 사용 양상을 통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황경수의 “의존명사의 인접형식과 통합성”은 의존명사를 관형사적 요소, 조사와의 통합성에 따라 분류하고 통사, 의미론적 특성에 대해 논의했다. 관형사적 요소와의 결합에 보편성을 갖는 의존명사와 제한적인 의존명사를 구분하고, 조사와의 결합에 보편성을 갖는 것과 제한적인 의존명사를 구분했다.
  박지윤․박상희․석동일의 “학령전기 이중언어 환경 아동의 언어학적 특성”은 이중언어 환경에 있는 아동 26명과 단일언어 환경에 있는 아동 24명을 대상으로 발화의 특성을 살펴, 기술통계상으로 볼 때 단일언어 환경의 아동들이 발화를 길게 한다는 점과 이중언어 환경의 아동들의 발화 길이가 짧고 사용하는 형태소도 제한점임을 알 수 있다.
  김의수의 “한국어의 부정 극성 용언을 찾아서”는 국어에 존재하는 부정 극성 용언의 목록을 제시하고 그 하위 유형을 나누며 그들이 보이는 대체적인 특징을 허가자를 중심으로 기술했으나, ‘부정극어’에 대한 핵심적 논의에 더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향혜의 “한국어 다기능 형태소의 교수, 학습 방법 연구"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및 학습에 있어 어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어휘 확장 교육이 짧은 시간에 많은 어휘를 기능과 의미와 함께 습득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다기능을 가진 형태소의 어휘형성 교육은 개별적 단어 교육이지만, 나열식이나 설명식 교육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음을 지적하고 어휘장을 이용하면 어휘형성이나 쓰임, 어휘 확장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많은 어휘를 한꺼번에 익히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보았다. 아울러 이를 통해 다른 많은 형태소나 어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도 지적하였다.

  형태론의 영역에 포함시킬 수 없는 것으로 제외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논문들이 있었다. 남가영․김호정․박재현․김은성의 “문법 용어를 통한 문법 지식의 구조 체계화 연구(2): 형태”, 남길임의 “국어 억양 단위의 통사적 상관성 연구”, 김미선의 “말뭉치 분석을 통한 접속부사의 결속 단위 고찰”, 李潤夏의 “부사(어)구 수식 구성에 대하여”, 이정택의 “‘활용사’의 설정과 하위분류”, 임동훈의 “인문학 번역 용어의 현황과 문제: 국어학 번역 술어의 현황과 술어 번역의 기준”, 조동인의 “The Competition Model Approach to the First Language Acquisition in a SOV Language”, Chiyuki Ito의 “Morpheme structure and co-occurrence restrictions in Korean monosyllabic stems”, Jong Ho Jun의 “Stem-final variation in Korean verbal paradigm” 등은 제외되었다. 양영희의 “중세국어 의문보조사의 문법 범주”도 논문의 성격상 국어사 분야에서 세밀히 다루어질 것으로 판단하여 여기서 제외했다. 오선화의 “연변지역어의 호격조사에 관한 일고찰”은 방언학 분야로 돌린다. 이금희의 “연결 표현 ‘-는 바람에, -는 통에, -는 김에, -는 탓에’에 대한 연구”도 한국어교육 분야에 미룬다. 김충명․남기춘의 “한국어 문장이해과정에서의 형태통사 및 의미오류의 출현 위치관련 ERP 성분과 그 영역특성”도 인지과학 분야라 여기서 제외시켰다. 김영화의 “Plurality and the Behavior of -tul -[+PL] feature under C of CP-”는 성격상 생성문법의 통사론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본다. 兪長玉의 “韓·日 兩國語에서의 使動硏究”와 Hyeon Sook Park의 “Morphosyn -tactic integration of multi-word sequences in Korean-Swedish intrasentential code-switching”도 통사론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좋을 듯하여 여기서는 제외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가한 것으로는 앞서 언급했듯이, 왕문용의 “학교문법에서의 ‘이다’ 문제”가 있다.

4. 결론

  지금까지 2007년도에 발표된 학위논문에서 개별 논문에 이르기까지 주제별로 나누어 때로는 세세하게 때로는 성글게 검토․소개했다.
  한 해 눈에 두드러지는 경향을 꼽자면, 형태론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단어형성법(조어법)에 관련된 논의가 예상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다만 예년에 비해 형태론에 관한 이론적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통계나 코퍼스 중심의 계량언어학적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된 논의가 나온 것은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는데, 향후 이러한 연구 성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유형론적 시각에서 한국어 형태론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2007년에 소량이지만 이루어졌고, 외국인에 의해 한국어와 자신의 모국어와의 비교연구 논문이 많이 나온 점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앞으로 수동적인 입장에서 외국에서 이루어진 성과를 받아들여 그것과 국어의 현상을 견줘 보는 입장에서 더 한 발 나아가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국어의 현상을 다른 언어와 비교해보고 유형론적 보편성과 개별언어의 특성을 밝히는 작업이 더 본격적으로 풍성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도 국어 형태론의 발전 방향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사와 어미 구조체에 관한 연구도 특정 이론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진 논의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유형론적 시각에서 비교/대조 작업을 통하여 복잡한 조사, 어미의 구조체를 체계적으로 밝히는 연구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원래의 의도는 한 해의 가장 두드러진 연구 경향을 파악하여 이전의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지속되고 있는가의 연결고리를 설정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연구 방향 설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제시하는 것이었으나, 직접적으로 그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이러한 작업은 국어학사의 측면에서 반드시 요구되지만, 본고에서 이러한 문제에 천착할 계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변명을 해 본다. 따라서 이러한 성과들이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쌓일 때 이러한 본격적인 학사 작업을 보증할 수 있을 것이기에, 가급적 주관적 평가는 삼가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논문 하나하나를 가급적 상세하게 소개하려고 노력하였다. 부득이 필자의 평가 능력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탁월한 논문이 여기서 누락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고, 타 영역으로 의도적으로 돌려진 것 또한 많이 있을 것으로 안다. 이런 논문들은 다른 영역에서 반드시 언급되었을 줄 믿으며 면책 특권을 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