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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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순화
전문 용어의 정비
특수 언어와 소수자의 문제
남북 언어 교류
  Ⅱ. 국어 분야별 동향
  특수언어와 소수자 문제
박 성 주  / 강원명진학교

 12. 시각·청각·언어 장애인의 언어생활
- 점자와 수화 및 지점자의 표준화를 중심으로 -

  1. 머리말

  특수언어는 그 의미의 해석과 특수언어를 사용하는 계층 여하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상당히 포괄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장에서 사용된 ‘특수언어’는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인 보편적인 말과 글만 가지고는 의사 전달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소수 장애인 중 시각, 청각, 언어 장애인 및 시·청각 중복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로 그 범위를 한정하여 언급하기로 한다.
  따라서 이 글은 2005년 한 해 동안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의 언어생활과 관련한 각종 활동과 성과 및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을 살펴보고, 아울러 최근 국제적으로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의 언어생활 수단에 대하여 간략히 언급함으로써, 이들의 언어생활을 지원하는 일에 효율을 높이고 언어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에 도움을 주려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
  시각장애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시력 또는 시야가 비장애인(정안인)보다 훨씬 약하여 시각을 통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를, 청각장애인은 청력의 약화 또는 손실로 인하여 화자의 말을 듣지 못하거나 듣더라도 그 정확한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장애를, 언어장애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발성 기관에 장애로 인하여, 비록 글을 읽고 말을 들을 수는 있으나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장애를 의미한다. 또한 시·청각 중복장애란 시각장애와 더불어 청각 또는 언어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장애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며 비장애인과 더불어 바른 사회생활·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지원·보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큰 사업이다.
  현재 시각장애인들은 일반글자(이하 묵자라 함)를 대체할 수 있는 문자로서 점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수화·지화·구화 등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은 묵자, 언어 및 수화의 사용이 제한적이므로 손가락점자 등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점자, 수화, 지화, 구화 및 손가락점자 등을 가리켜 ‘특수언어’라고 부른다. 이제까지 우리나라1) 에서 이들 장애인의 언어생활과 특수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소수 소외계층의 의사소통 방법과 능력에 향상을 꾀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1982년에 문교부(현재의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체계 없이 사용되던 점자를 모아 한국점자통일안을 제작하였고, 1996~1997년에 문화체육부(현재의 문화관광부)에서 표준한국점자위원회를 구성하여 점자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여 1997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점자를 정식 문자로 고시하였다.
  또한, 2000~2006년에 걸쳐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를 지원하여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을 위한 한국수화규범을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03년부터 문화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자의 1차 개정고시를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특수언어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들의 언어생활에 대한 지원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은 문화관광부의 국어민족문화과가 담당해 오던 특수언어 표준화 지원 사업을 2004년 말부터 본 원이 이어받으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부터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를 지원하여 한국 수화를 총정리 하는 규범을 제작 중인데, 그동안 외국의 수화 관련 서적을 번역하는 문헌 중심의 연구를 하여 왔다면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약 8,000 단어에 이르는 한국수화규범을 2년에 걸쳐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누구나 점자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을 지원하여, 중도 약시 장애인 및 비장애인을 위한 점자 실용학습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사업인 ‘또 하나의 국어, 점자’에 대한 해설서와 동영상 강의 및 점자 타자 연습 프로그램 및 점자교육 사이트를 제작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널리 사용 중이다. 그리고 2003년부터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를 지원하여 한국점자규정의 1차 개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06년에 그 결과를 고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에게 보다 다양한 점자 자료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지원하여 점역·역점역이 가능한 점자 번역 및 편집 소프트웨어를 2년에 걸쳐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국가와 정부 각 부처나 여러 단체에서는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지원하고자 애쓰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을 위한 정신적·문화적·경제적·직업적 지원을 계속함으로써 이들의 사회적 재활과 직업적 자립을 점차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틀에서 볼 때 이들의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로서, 국립국어원이 정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자리에서 그동안 다져온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하는 연감에서 특수언어를 다루는 것은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따라서 2004년까지의 대략의 이들의 언어생활에 대한 내용은 2005년 연감에서 다루어졌으므로, 여기에서는 2005년 이후의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언어 실태에 관하여 주로 언급하되, 필요하면 그 이전에 일어난 사실이나 성과도 함께 다룰 것이다.

  2.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의 언어 표준화

   2. 1. 장애의 분류와 그 기준

  장애의 분류를 말하기 앞서 ‘장애’의 정의와 그 분류 기준을 알아보기로 한다. ‘장애인’이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장애인 복지법 제2조 제1항).
  장애 분류는 장애인 복지법 시행규칙 제2조 관련 장애인의 장애 등급표에 따른다. 이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은 외부 신체 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사람으로서, 시각장애인은 시력장애와 시야결손장애를, 청각장애인은 청각장애와 평형기능장애를, 언어장애인은 언어장애와 음성장애를 지닌 사람을 말한다(표 1 참조).

<표 1> 장애의 분류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세 분 류
신체적 장애 외부
신체
기능의 장애
지체장애   절단장애, 관절장애, 지체기능장애, 변형 등 장애
뇌병변장애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복합적인 장애
시각장애   시력장애, 시야결손장애
청각장애   청각장애, 평형기능장애
언어장애   언어장애, 음성장애
안면장애   노출된 안면부에 심각한 변형이 있거나 코에 상당 부분이 없어진 경우
내부
기관의 장애
신장장애   투석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신장을 이식 받음.
심장장애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될 정도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음.
호흡기장애   폐, 기관지의 기능부전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로 호흡에 현저한 장애가 있음.
간장애   만성 간질환(간경변증, 간세포암종 등)으로 잔여 간기능이 Child-Pugh 평가상 등급 C이거나 간이식을 시술받은 경우, 또는 여기에 난치성 복수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간질장애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월 또는 연 일정 횟수의 발작이 있는 경우.
장루·요루장애   요루와 더불어, 회루, 상행·횡행장루를 가지고 있고, 장루, 또는 피부가 변형되었거나 헐고 배뇨에 곤란을 가져옴.
정신적장애 정신지체   지능지수가 70 이하
정신장애   정신분열병, 분열정동장애, 양극성정동장애, 반복성 우울장애
발달장애(자폐증)   소아자폐, 자폐성 장애

  장애의 급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시각장애>

제1급: 좋은 눈의 시력(만국식 시력표에 의하여 측정한 것을 말하며, 굴절 이상이 있으면 교정시력을 기준으로 함. 이하 같다): 0.02 이하
제2급: 좋은 눈의 시력: 0.04 이하
제3급: ①좋은 눈의 시력: 0.08 이하
②두 눈의 시야: 각각 주시점에서 5도 이하
제4급: ①좋은 눈의 시력: 0.1 이하
②두 눈의 시야: 각각 주시점에서 10도 이하
제5급: ①좋은 눈의 시력: 0.2 이하
②두 눈에 의한 시야의 2분의 1 이상을 상실함.
제6급:  나쁜 눈의 시력: 0.02 이하

 
<청각장애>

가. 청력의 손실
제2급: 두 귀의 청력손실: 각각 90데시벨 이상(두 귀가 전혀 들리지 않음.)
제3급: 두 귀의 청력손실: 각각 80데시벨 이상(귀에 입을 대고 큰 소리로 말해도 듣지 못함.)
제4급: ①두 귀의 청력손실: 각각 70데시벨 이상(귀에 대고 말을 해야 들을 수 있음.)
②두 귀에 들리는 보통 말소리의 최량의 명료도: 50퍼센트 이하
제5급: 두 귀의 청력손실: 각각 60데시벨 이상(40센티미터 이상 되는 거리에서 발성된 말소리를 듣지 못함.)
제6급: 한 귀의 청력손실: 80데시벨 이상, 다른 귀의 청력손실: 40데시벨 이상
나. 평형기능에 장애
제3급:  양측 평형기능의 소실로 두 눈을 뜨고 직선으로 10미터 이상을 지속적으로 걸을 수 없음.
제4급:  양측 평형기능의 소실 또는 감소로 두 눈을 뜨고 10미터를 걸으려면 중간에 균형을 잡으려고 멈추어야 함.
제5급: 양측 평형기능의 감소로 두 눈을 뜨고 10미터 거리를 직선으로 걸을 때 중앙에서 60센티미터 이상 벗어나면 복합적인 신체 운동을 하기 어려움.


<언어장애>

제3급: 음성기능 또는 언어기능을 잃음.
제4급: 음성·언어만으로는 의사소통을 하기 곤란할 정도로 음성 또는 언어기능에 현저한 장애가 있음.

※ 시·청각 중복장애인이란 위에서 언급한 장애 영역 중에 시각장애와 더불어 청각장애, 언어장애, 또는 청각·언어장애 둘 모두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애인을 의미한다.


   2.2. 특수언어의 표준화

  문화체육부는 장애인들의 사회적·직업적 재활을 위한 의사소통과 언어생활의 기초를 마련해 주는 동시에 이들의 문화적 생활을 향상시켜 주기 위하여,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인 특수언어를 어문 정책 면에서 표준화하여 보급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1995년부터 이에 관련된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부의 정보문화진흥원을 비롯한 정부의 다른 부처에서도 장애인의 정보접근권 향상 및 정보격차 해소를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추세이다.

    2.2.1. 시각장애 관련 특수 언어 사업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은 저시력인을 포함하여 약 25만 명으로 추산된다.2) 이들을 위한 시설로는 직업 교육 시설 9 곳, 맹학교 열세 곳 등이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점자가 표준화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2.2.1.1. 한국점자규정 1차 개정 고시를 위한 연구

  점자의 발달 과정에 관해서는 2004년도 연감에서 이미 다루어졌으므로, 여기에서는 1997년 문화체육부(현재의 문화관광부)에서 한국점자규정을 고시한 이후부터 대략 그 흐름을 살펴보기로 한다.
  1997년 12월 한국점자규정을 고시하여 점자를 공식적으로 표준화함으로써 점자를 통한 시각장애인들의 언어생활에 통일성을 가져왔음은 물론, 국어 표현 방식에 있어 일반인과의 사용상의 격차를 한층 줄이는데 공헌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자의 표현 방식에 있어 유로화(€) 등과 같이 새로 표현해야 할 여러 가지 기호들이 생기기 하고, 일부 기호는 국제화에 발맞추어 외국 점자와 기호를 통일하여 사용하면 편리하겠다는 의견도 수렴되었다. 또한 수학, 과학 점자 등은 보다 고학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교하고 다양한 표현 방식의 규약을 필요로 하게 되었으며, 처음으로 제정·고시된 국악 점자는 현장에서 사용해 본 결과 다양한 국악 악기와 기보 형식을 보다 정밀하게 표현하기 위한 보완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와 같이 ‘한국점자규정’을 개정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 필요성에 따라 2003년에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시각장애연구회가 ‘한국점자규정 개정에 대한 기초연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 학회가 2004년도에 다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 점자규정개정안을 만들었고, 이 안에 대하여 모든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공청회를 실시하였다. 이 공청회를 통해 개정안의 내용을 다시 수정·보완하여 새로운 규정안을 마련하였다. 2005년도에는 이 완성된 개정안을 고시하기 위한 전문가 협의회를 가졌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진행을 통해 2006년에 새로 수정·보안된 개정 한국점자규정이 재 고시될 예정이다.
  점자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표 2> 우리나라 점자의 발달 과정

년 월 일 인물/기관

내 용

1898 Rosetta
Sherwood Hall

평양점자 창안

1923 송암 박두성

3·2점식 한글 점자 창안

1926. 11. 4 송암 박두성

훈맹정음 발표(점자 기념일의 유래가 됨)

1947 이종덕, 전태환

훈맹정음을 한글 맞춤법에 맞추어 수정

1959 문교부 편수국

점자 악보 기록법 번역

1963. 4. 8 이성대

옛글자(고문) 점자 발표

1966 한문제

수학 점자 기호 연구·채택

1967. 7 전국맹학교
대표자회의

한글 점자연구위원회 발족

1973 김천년

과학 점자를 체계화하여 점자 이과 기호 발간

1979. 9. 18 전국맹학교
대표자회의

대학 상비 고사 문제 점역을 위해 수학 점자 기호 30개 제정, 과학 점자 기호 통일안 확정.

1982 문교부

한국 점자 통일안 제

1986. 7 임안수

한국점자연구위원회 결성

1994. 11. 4 한국점자연구
위원회

한글, 수학, 과학, 음악, 컴퓨터 점자를 개정 및 제정하여 개정 한국 점자 통일안 발표

1997. 12. 17 문화체육부

한국점자규정 고시

2003 한국시각장애교육
·재활학회

한국점자규정 개정안 발간

2006 한국시각장애교육
·재활학회
문화관광부

[개정]한국점자규정 발간
재 고시 예정

     2.2.1.2. 점자 실용학습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사업

  점자가 위와 같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자를 꼭 필요로 하는 중도 시각장애인,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에게 ‘점자는 배우기도 어렵고, 또 마땅히 배울 곳도 없다.’는 이유로 보편화되지 못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비장애인에게 ‘쉽게 익혀 바로 쓰는 실용적 멀티미디어 점자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여 당사자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 줌은 물론 점자를 익히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저변의 인식개선에 기여하고자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의 점자 교육 및 홍보 자료 제작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또 하나의 국어, 점자’ 해설서를 발간하였다. 점자 해설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제작되었다.
점자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점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예제와 평가 문제를 포함한 쉽게 풀어 쓴 해설서 형식의 교재를 제작한다.
해설서를 바탕으로 하여 될 수 있으면 재미있게 편성된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한다.
교재와 동영상을 통하여 익힌 점자를 직접 연습해 볼 수 있는 점자 타자 연습 소프트웨어를 제작한다.

  이와 같은 취지에 따라 점자 해설서를 기준으로 30회에 걸쳐 한글과 영어 점자를 단계적으로 학습하고 익힐 수 있는 동영상 강좌와 이렇게 학습한 점자를 완전하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점자타자연습 프로그램을 개발, CD 타이틀로 제작하여 전국의 맹학교와 복지관 및 개인에게 배포하여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점자를 학습하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쉽고 편리하게 점자 학습의 장을 열어주기 위하여 위의 자료들을 기반으로 점자 교육사이트인 ‘또 하나의 국어, 점자(http://WWW.BRAILEDU.ORG/EDU/INDEX.HTM)를 개설·운영하고 있어, 이제 명실 공히 점자 학습을 원하는 누구라도 쉽고 편리하게 점자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였다.
  점자 해설서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을 든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2차원 바코드 기술인 보이스아이 심벌을 탑재한 출판물이라는 점이다. 보이스아이 심벌은 가로×세로 약 1.5㎝ 크기의 바코드로서 책의 오른쪽 면의 상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심벌 안에는 책의 왼쪽과 오른쪽 두 면에 해당하는 내용이 압축·저장되어 있어서 스캐너 카메라를 이 심벌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플레이어를 통하여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최첨단 기술의 산물이다.

     2.2.1.3. 점자 편집 및 번역 소프트웨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바르고 정확하게 점역된 도서를 신속하게 제작하여 제공하고, 점역/교정사 자격시험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립국어원에서는 2005~2006년에 걸쳐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지원하여 점자 편집 및 번역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에 있다.
  점자 편집 및 번역 소프트웨어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주)힘스코리아가 다음과 같은 점에 주안점을 두고 공동으로 개발 추진 중이다.
개정 한글점자규정을 기준으로 문서를 점역함으로써 생성된 문서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묵자와 점자를 같은 화면에서 동시에 입출력할 수 있도록 하여, 점역하기 어려운 특수 분야의 점자 도서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법을 쉽게 제작하여, 점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처럼 쉽게 점자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저시력인을 위한 색상 및 글자 크기 조절 기능, 전맹 사용자를 위한 점형 읽어주기 등을 지원하여,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점자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점자 전용 편집 모드를 제공하여, 점자 프린터로 인쇄하기 전에 어떤 모양으로 인쇄될 지(레이아웃)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점역을 위해서 사용되었던 까다롭고 복잡한 입력 규칙이나 명령어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점역이나 교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역점역 기능을 내장하여, 점자 문서를 묵자 문서로 손쉽게 역변환할 수 있도록 한다.
영어가 포함된 문서 점역의 정확률을 높이고, 한자와 여러 가지 특수문자도 점역할 수 있도록 하여, 다양한 종류의 문서의 점역이 가능하도록 한다.
한글 파일, MS 워드 파일, RTF 파일 등 다양한 형식의 파일을 다룰 수 있도록 하여, 기존에 작성된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쉽게 점자 문서로 번역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키보드 입력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키보드의 특성이나 사용자의 편리에 따라 입력 방법을 여러 가지로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컴퓨터가 시각장애인계에 도입되면서 점자 문서를 보다 쉽게 제작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보에 접근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아래 표 3과 4에서 시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달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표 3> 시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드웨어의 발달 과정

년월일 기기명 개 발 자 용 도
1992 가라사대 (주)디지컴 음성합성 하드웨어
1996. 12 가라사대Ⅱ
1997 사운도피아 (주)삼성전자 스캐너와 연계시킨 독서용 H/W
2002 한소네Ⅰ (주)힘스코리아 점자정보단말기
2004 한소네Ⅱ
2005 브레일32 한국로봇
2005 보이스아이 에이디정보통신(주) 2차원 바코드를 이용한 독서용 카메라·플레이어

<표 4> 시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발달 과정

년월일 제 품 명 개 발 자 용 도
1989. 1. 25. KOY 가톨릭맹인선교회/김운영 국내 최초의 음성합성/점역
S/W(애플 호환용)
1990. 3. 14. Braille Tech 조합형 한글과 점자 사용 가능한 S/W
1990. 3. 14. 한글 BEX John Kilpatrick 한글 점역, 음성출력, 모니터 확대출력, 문서 편집
1990. MBT 가톨릭맹인선교회/이대희 조합형 한글과 영어 점역.
특수문자 처리 불가능.
1990. 5. 25. 점자Coder Release 1.0 한국밀알선교단 한글/영어 점역
1990. 6. 12. 말하는 글 가톨릭맹인
선교회
한글 BEX의 실용화 버전.
시각장애인용 완성형 한글 음성합성 S/W
1991. 2. MILAL 한국밀알선교단 점자 Coder Release 1.0의 업데이트 버전
1991. 12. 6. BRAVO 1.0 한국과학기술원 미정의문자를 사용하여 특별한 표현 점역 가능. 점역 S/W의 실용화 기반을 마련
1992. 소리눈 1.0 하상장애인
종합복지관
도스용 화면 낭독 음성합성
S/W.
1992. 9. 1. 새글 청주맹학교 국내 최초로 자체 에디터 내장, 한글과 영어의 약자 처리 가능, 내부 편집 명령어 포함.
1993. 4. 23. BrailleBest 1.0 임장순 미정의문자, 편집 명령어, 묵자 페이지 삽입 기능, 들여쓰기 조정 기능, 다양한 줄바꿈 기준 등을 제공하여 점역 형태의 다양성을 꾀한 점역 S/W.
1993. 7. 소리눈 2.0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 도스용 화면 낭독 음성합성 S/W.
1994. 5. 17. BrailleBest 2.0 임장순 BrailleBest 1.0 업데이트
1995. 5. 4. BrailleBest 2.5 BrailleBest 2.0 업데이트
1995. 6. 8. 점한 청주맹학교 에디터 강화, 점자 입력/화면 점역 가능, 네비게이터와 연결 가능, 음성출력 지원안됨.
1995. BRAVO 2.0 한국과학기술원 BRAVO 1.0 업데이트
1995. TELLME 탁노균 도스용 독서 S/W.
1995. 12. 소리문 청주맹학교 점한에 음성지원 시스템 추가
1996. ACE 탁노균 도스 쉘 통합 S/W.
1996. 6. 27. BrailleBest 2.8 임장순 한글97파일 점역 가능, 목차·표지생성 기능.
1996. 7. 5. SRD 한국맹인복지
연합회/송오용
도스용 화면읽기 S/W.
1996. 음성합성 S/W LG 윈도 95용 음성 S/W
1996. 12. 매직보이스 삼성종합기술원 윈도 95용 음성종합S/W.
1997 역점역 청주맹학교 한글/영문 점자를 묵자로 번역하는 국내 최초의 역점역 전용 S/W
1998. 4. 한글로 임장순 한글/영문 및 특정 서식에 의하여 점자로 입력한 한자를 묵자로 번역해주는 역점역 전용 S/W
1998. 소리눈98 한국맹인복지연합회 윈도 98용 화면 읽기 S/W.
1999. 11 속기프로그램 실로암시각
장애인복지관
국내 최초의 점자 속기용
S/W
2000 아이즈 2000 이트렉 임포다임 윈도용 화면 읽기 S/W
2001. 11. 27. 브레일서울 1.0 실로암시각
장애인복지관
국내 최초의 윈도용 점역
S/W
2001. 11. 드림보이스 1.0 윈도용 화면읽기 S/W
2001. 4. 드림보이스 2.0 드림보이스 1.0 업데이트
2001~ 2002 한국점자학습코스웨어 한국시각장애
연구회
한글, 수학, 과학, 음악, 컴퓨터 점자 학습
2001~ 2004 전자국어사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음성지원 가능한 전자국어사전 S/W
2002. EVE for
Windows
이트렉 임포다임 아이즈2000을 업그레이드한
윈도용 화면읽기 S/W
2002. 11 드림보이스 3.0 실로암시각
장애인복지관
드림보이스 2.0 업데이트
2002. 12. 12. 브레일서울 2.0 브레일서울 1.0 업데이트
2003. 9. 15. Sense
Reader
Standard
Edition
(유)엑스비전
테크놀로지
윈도 98용 화면읽기/독서
통합 전문 S/W
2003. 12 드림보이스 4.0 실로암시각
장애인복지관
드림보이스 3.0 업데이트
2004. 12. 17. 브레일서울 3.0 브레일서울 2.0 업데이트
2005. 4. Sense
Reader
Power
Edition
(유)엑스비전
테크놀로지
윈도 98,2000,XP용 화면읽기/독서 통합 전문 S/W
2005. 4. 드림보이스 5.0 실로암시각
장애인복지관
드림보이스 4.0 업데이트
2005. 12. 6. 브레일서울 3.5 브레일서울 3.0 업데이트
2005~2006. 점사랑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점역·역점역용 점자 문서편집기 출시 예정.

 

     2.2.1.4. 출판 점자 규정 연구

  2002년에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 점자도서 출판규정에 대한 기초 연구를 통하여 도서의 점역 규정에 대한 총론을 마련하였다. 이 총론에서는 점자도서 점역 규정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규정함으로써, 지금까지 각기 다른 표기법과 방식으로 점역해 오던 것을 하나의 통일된 틀에 의해 점역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점자도서를 제대로 점역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총론을 기반으로 하여 각각의 하위 영역별로 점역에 필요한 구체적인 표기법과 활용 예제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편집과 관련된 도표나 그림, 각주, 구두점, 비문자 기호, 점역자 주 등과 같은 특수부호 영역에 대한 보다 폭넓은 연구를 통하여 그 구체적인 활용 사례 및 예제 개발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점자도서의 완벽한 점역을 위한 점자 특수부호 예제와 점역 원칙 제정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묵자 원본에 특수부호들이 많이 사용되어 점역 시에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 즉, 이러한 특수부호들에 대한 점역 표기법이 제정되지 않아 특정 부호에 대한 점역 방식이 점역 기관마다 서로 달라 점자책을 읽는 시각장애인들로 하여금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특수부호의 제정 및 활용 예제에 대한 연구는 ‘한국점자규정’의 제정과 함께 모든 시각장애인 단체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에 한국 점자도서 출판규정 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이 사업을 통해 표기상의 방법에 대한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방안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그에 따른 후속 연구로서 자세한 활용 예제집이 발간되지 않아서 각 기관마다 그 적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활용 예제집의 발간을 통하여 점자도서의 점역 시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 및 보완되어야 할 사항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2.2. 청각·언어장애 관련 특수 언어 사업

  우리나라 청각장애인은 언어장애인을 포함하여 약 35만 명으로 추산된다.3) 이들을 위한 시설로는 직업 교육 시설 세 곳 등 여든 여섯 곳, 수화학교는 농아학교 열아홉 곳 등이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수화가 표준화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수화와 더불어 청각·언어장애인의 언어생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구화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하기로 한다. 아울러 미국의 헬렌 켈러 이후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그 관심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시·청각 중복장애인과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2.2.2.1. 한국 수화의 발달 과정

  한국 수화는 미국 북감리교의 의료선교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여사에 의해 청각장애교육이 처음으로 시작된 1909년부터 청각·언어장애 아동 상호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1913년 조선총독부 산하의 제생원(서울농학교의 전신)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한 5년제 농아 교육에서 일본 수화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수화에 관한 최초의 문헌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수화는 일본 수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 지금도 사용되고 있지만 한국 수화가 일본 수화에 의해 생성된 것은 아니다. 1920년 일본인 票田에 의해 ‘조선농아협회’가 발족되었는데 이것은 농아인의 권익옹호를 위한 것으로, 이 단체를 중심으로 그 당시의 농아인들 상호간 수화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1935년 이창호 목사가 설립한 평양광명맹아학교에서 농아동은 초창기에 수화법으로 가르쳤으나 1943년부터 구화법을 위주로 하였다. 이와 같이 한국수화의 성립 배경은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당시의 복잡한 시대 상황과 함께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광복 이후에는 1946년 3월 동경에서 귀국한 정동섭에 의한 ‘조선농아인협회’,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 귀국한 이윤희에 의한 ‘대한농아협회’의 2개 단체에서 문맹 농아인 퇴치운동을 위해 수화교실을 만들어 청각장애인을 지도하고, 수화를 통한 연극발표를 하여 한국수화를 크게 발전시켰다.
  1947년 4월 서울농아학교(현 서울농학교) 초대 교장이었던 윤백원(尹伯元)에 의해 창안된 한글지문자의 보급은 한국 수화가 정립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이후에 수화어휘를 소개하는 서적이 출판되기 시작하였으며, 1980년대부터 많은 수화 서적이 출판되었고, 수화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가 시도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수화의 형태론과 통사론에 대한 연구에 이어서 비수지 신호에 대한 단편적인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수화의 언어학적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도되었으며, 수화의 언어학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보다 요구된다.
  한국 수화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표 5와 같다.

<표 5> 한국 수화의 발전 과정

년 월 일 인물/기관 내 용
1909   로제타 셔우드 홀   한국 수화교육의 시초
1920   票田   조선농아인협회 설립
1935   이창호   평양광명맹아학교 설립, 수화교육실시
1943     구화법 위주의 교육 실시
1946.3.   정동섭   조선농아인협회 설립
1946.   이윤희   대한농아협회 설립
1947.   윤대권   한글 지문자 창안
1962.   한국특수교육협회   한국농교육의 구화법 유일 체제를 선언
1963.   서울농학교   국내 최초로 수화 기호 해설서인 ‘수화’ 발간
1978.   서울영락농아인교회   국내 최초의 종교수화집인 ‘우리들의 수화’ 발간.
1982.9~ 1990.12.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KBS-3TV의 ‘사랑의 수화교실’을 매주 토요일 방영
1983.   문교부   ‘청각장애 특수학교 교육과정 기준’에서 지문자 및 표준수화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함.
1983.   김승국   한·미·일 수화를 비교 분석
1984.   손천식   ‘백만인의 수화’ 발간
1984.   한국농아복지회   ‘사랑의 수화교실’ 발간
1987.   강주해   ‘종교수화’ 발간
1988.   문영진   ‘새수화교실’ 발간.
1989.   석동일   한국수화의 음운론, 문법론, 어휘론적 분석
1989.   서울농학교   수화를 교과목으로 선택, 학생지도용 수화교본 간행
1991.   교육부   장학 자료 ‘한글식 수화’ 편찬
1991.   서울농학교   초등부 ‘국어 4·5·6’과 중학부의 수화교재 ‘수화 1·2·3’ 편찬
1991.   남순석   ‘생활 수화’ 발간
1992.   변지원   한국자연수화의 문형특성 연구
1993.   윤병천   한국청각장애자의 사용수화 어휘 빈도 조사
1993.     ‘밀알수화’ 발간
1993.   천주교재단   ‘수화미사’ 발간
1994.   황도순   농학생들이 사용하는 수화의 통사 구조와 그 발달에 대한 연구
1995.   장진권   한국수화의 어원적 의미를 수위, 수형, 수향에 기초한 어족들을 분석
1995.   엄미숙   한국수화의 통사론적 특징을 심도있게 분석
1996.   김종성   한글수화용 실시간 동적(動的) 손자세 인식시스템의 구현에 관한 연구
1996.   한종호   수화교육시스템을 위한 동영상 처리에 관한 연구
1997.   한국농아인협회   제1회 수화통역사 자격시험 실시
1997.   이찬수   지문자를 포함한 한글수화의 실시간 인식시스템 구현에 관한 연구
1997.   오정근   수화 애니메이션을 위한 중간 프레임 생성에 관하여 연구
1998.   김칠관   ‘한국수화 어원연구’ 편찬
1999.

  ‘수화지도의 이론과 실제’ 편찬
1998.   불교재단   ‘불교수화용어’ 발간
1999.

  ‘자비의 수화교실, 불교수화’ 발간
2000.   권경혁 외 2   한국어-수화 번역 시스템 설계에 대하여 연구
2000~ 2006   문화관광부   한국수화규범 사업
2001.   권순우   청각장애학생의 수화습득 과정에 대한 질적 연구
2001.   하종아   한국수화통역사의활동실태에 관한 연구
2002.   송미연   수화통역서비스가 청각장애인의 직업적응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
2002.   원성옥·강윤주   ‘수화학 기초’ 공저
2002.   최상배·안성우   ‘한국수어의 이론서’ 공저
2002.   최상배 외 2   건청인과 농학생의 수어 공학에 대한 선호도 조사
2002.   나사렛대학 대학원   국제수화통역학과
2002.   농아사회정보원   일본서적 ‘농문화의 이해’ 번역
2002.   한국장애인복지대학   수화통역학과

 

     2.2.2.2. 수화의 정의와 표준화의 필요성

  ‘수화’란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구화(口話)를 대신하여 몸짓이나 손짓, 표정으로 표현하는 비음성적인 의사 전달 방식으로써, 지사(指事), 모방(模倣), 상형(象形), 형지(形指), 형동(形動), 회의(會意), 전주(轉注) 등의 방법으로 표현하며, 단어가 뜻하는 것 가리키기, 단어가 뜻하는 동작이나 그 특성을 본뜬 동작을 하기, 단어가 뜻하는 대상의 모습이나 윤곽을 그려 보이기 등의 방식으로 수화의 단어를 구성한다. 이러한 수화는 오늘날에는 일상생활 용어뿐만 아니라 학문, 과학, 기술, 특히 컴퓨터 용어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수화는 공간성, 사상성(事像性), 동시성, 가역성(可逆性), 반복성 등의 특성으로 인하여 사용자에 따라 그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4)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시대와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들에게 공통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를 체계적으로 표준화하는 일이 절실하다.

     2.2.2.3. 한국 수화의 발달과 수화규범 제작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수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47년에 윤백원 선생이 한글 지문자 수화를 창안한 때부터라 할 수 있다.5) 그 후 수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방언이 많이 생겨 수화 사용자 간에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수화로 표현 가능한 단어의 수는 약 2,000 개 정도로써 선진국의 7,000~8,000 단어에 비하여 매우 미흡하였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청각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00년 6월에 한국 표준 수화 규범 제정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 표준 수화 규범’의 제정을 위한 2000~2006년에 걸친 7개년 장기 사업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사업의 주관부서를 국어정책과로, 보조사업기관을 한국농아인협회로 정하여 2000년 12월에 분야별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표준 수화 규범을 제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0~2004년까지는 주로 선진 외국의 수화 관련 자료를 번역하는데 주력하였으며, 2005~2006년에 걸쳐서 수화 고유의 화법과 수화 교육의 방향을 찾고 한국수화규범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한국 표준 수화 사전은 종래의 수화사전이 수화 그림과 설명문만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각 표제어마다 그림과 설명, 품사, 뜻풀이, 용례, 어원정보를 담고 있다. 이 초안에 대하여 각계 인사와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고자 공청회를 개최하여 그 결과를 반영하고, 제정추진위원 전원의 재검토를 받아 그 결과를 다시 반영하였다.
  2002년에는 수화 기호 총 8,762단어에 대한 편집·교정을 완료하였고, 수화 어원 연구와 일본 수화 번역을 마쳤으며, 2003년에는 미국과 스페인의 수화 등 국제 수화를 번역하였다. 이후로도 표준화할 수화 장면과 설명문 등을 선정하고 내용을 충분히 보완한 후 2005년 책자로 발간하여 수화 관련 기관에 배포하였다.6)
  이 수화사전 출간에는 ‘수화가 언어’임을 선언한다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수화가 언어로 인정됨으로써 청각장애인이 그들의 언어로 교육받고, 자신의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되며 그동안 수화를 사용함으로 인해 받아 왔던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2.2.2.4 구화의 정의와 발달 과정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통해 보면, 청각 기관과 발성 기관은 한 언어의 음운 조직에 어울리게 함께 발달해 가고 있다. 어린이들은 청각 식별 능력을 발달시켜 그 소리에 변별적 자질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의 음성과 비교하여 수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각·언어장애인의 언어 발달은 발달의 시기와 습득방법 등에 있어 정상 아동의 발달과 여러 가지로 차이점을 보인다. 언어의 획득은 모방, 확장, 추리강화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청각·언어에 장애가 있을 경우. 특히 청각장애일 경우에는 모방할 완전한 말로 고쳐 들려주는 것(확장)이 불가능함은 물론, 자신이 한 말이 자신에게 돌아와 들리는 것(회귀)이 없어 언어 발음에 대한 강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며, 따라서 언어 속에 내포되어 있는 문법을 추리하여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말의 정상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청각·언어장애아동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그들이 언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잔존청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듣기와 발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언어교육 방법으로 구화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화교육은 소리의 유무를 알고, 소리를 듣고 변별하며, 발성을 하고,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는 변별과 발성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세밀하게 조직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이 구화교육의 목적이다.
    ② 구화교육의 발달사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으로 구화교육을 실시하는 공식 교육 기관은 한국구화학교와 부산구화학교뿐이며, 구화에 대한 발달 과정도 체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청각·언어장애인의 초기 교육인 유치부 교육에서는 아직까지도 수화보다는 구화가 강조되고 있어 비록 청각·언어에 장애가 있다 할지라도 소리를 감별하고 분류하는 것과 발어의 중요성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깊이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는 선진 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구화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청각·언어장애인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 방법으로, 프랑스에서는 청각장애인들에게 그들만의 언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언어형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수화교육이 중심이 되었고, 반면 독일에서는 청각·언어장애인에게 발성·발어·청능 훈련 등을 통해 언어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구화교육 주장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구화교육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청력의 한계성 및 소리를 듣고 언어로 표현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청각·언어 장애인들에게 그렇게 유용한 언어생활 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전화기의 발명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하였고, 이후 점차로 전자기기가 발달함으로 인하여 1970년대 미국의 폴락은 전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전농인 아동은 전체의 5% 정도이며, 모든 청각장애 아동은 비록 소리에 대한 반응이 뚜렷이 관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청기를 통한 증폭음을 들려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다니엘 링은 고성능 보청기가 개발되어 청각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은 방법으로 모국어를 수용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보청기와 같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보장구가 개발되고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구화교육은 더욱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현재는 인공 와우 시스템에 의한 청각 보정기구가 등장함으로써 구화교육의 필요성과 활성화가 더욱 강조되고 중요한 것으로 대두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수화와 더불어 잔존청력이 남아있는 청각장애인들이 우리말을 모국어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이 방면의 연구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있다.


     2.2.2.5. 시·청각 중복장애인의 정의와 의사소통 방법

    ① 시·청각장애인의 정의와 분류
  시·청각장애인이란, 시각과 청각의 양쪽 모두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총칭한다. 일본에서는 영어의 deafblind를 직역하여 모오로오샤(맹농자)라고 호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수교육학 강좌 등에 맹농자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정식 호칭은 시·청각 장애인으로 채택하고 있다.
  중도 시·청각장애인 가운데 시각장애가 먼저 발병하고 청각장애가 나중에 발병한 경우를 ‘시각장애 기반의 시청각장애인’이라 하며, 이들의 주된 의사소통과 언어생활 수단은 일반적으로 점자 중심이다. 반면, 청각장애가 먼저 발병하고 시각장애가 나중에 발병한 경우를 '청각장애 기반의 시·청각장애인'이라 하며, 이들의 주된 의사소통과 언어생활 수단은 수화 중심이다.
    ②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은 시각 및 청각의 장애의 정도나 소리의 감지력, 다른 장애와의 중복 여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구미에서는 대개 수화나 손가락 문자를 원형으로 한 것이 많지만 일본에서는 주로 점자를 응용한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통역·보조자를 양성하는 경우도 각자의 시·청각장애인에게 적합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통역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형태의 통역·보조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시·청각장애인의 대화의 종류에는 통역자 없이 다른 사람과 직접 회화를 주고받는 경우와 통역자의 통역에 의하여 회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직접 회화를 주고받는 경우는 대화자 쌍방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통역자를 통한 회화이기 때문에, 통역자는 비밀 유지 및 대화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도록 하는 것 등을 기본으로 하는 통역자로서의 소양이 필히 요구된다. 아울러 통역자가 갖추어야 될 소양 중의 하나로서 ‘상황 설명’이 있다. 상황 설명이란 단지 회화나 회의의 내용을 통역할 뿐만 아니라, 주위 상황의 변화, 사람의 출입, 발언자의 표정이나 용모 등을 일일이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시·청각장애인이 현재의 상황에 바로 대처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각장애인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의사소통 수단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촉수화: 수화를 기본으로 한 방법으로 청각 기반의 시·청각장애인들이 주로 사용하며, 양손을 모두 사용한다.
손가락 문자: 상대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써서 회화하는 방법으로 일본 수화로 사용되고 있는 손가락 문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과 미국 수화의 알파벳을 로마자식으로 쓰는 방법이 있다.
손가락 점자: 점자를 기본으로 한 방법으로 양손의 6 개의 손가락으로 점자 타자를 치듯이 상대방 손가락을 가볍게 두들기는 형식이다. 대화자끼리의 위치에 따라 점의 좌우 위치가 바뀔 수도 있다. 일본에서 발달한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한마디 한마디 정확하게 말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리스터 통역: 독일제의 점자 타자기의 형식을 모방한 것으로, 폭 13밀리의 종이테이프에 점자가 1열로 찍혀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다. 경량으로 소리가 작고 회의 등의 통역에 주로 이용된다. 옆으로 늘어서서 1개의 종이테이프를 여러 사람이 읽을 수도 있다.
자필 문자(손바닥 쓰기): 상대방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직접 문자를 쓰는 방법으로, 특별한 기술을 몸에 익히지 않아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필기 통역: 종이에 큰 문자로 써서 필담의 형태로 실시하는 방법이다. 문자의 크기, 굵기, 색, 조명 등은 장애의 정도와 특성에 따라 다양하므로 가능한 한 장애인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한다.
음성 통역: 귀에다 대고 이야기하면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청각 장애를 겸한 시각장애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장애인이 가장 듣기 쉬운 크기의 소리로 상대방의 발언을 그대로 반복해서 전한다.
PC 통역: PC의 화면에 큰 문자를 출력시켜 실시하는 방법으로, 1대 다수의 통역 시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회의 등에서는 종래의 자필 통역을 대신하여 PC를 사용해 회의장의 화면에 출력시키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시스템과 연결하면 개개의 책상 위에서도 같은 화면을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화면의 상태를 장애인 개인의 특성에 따라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큐드 스피치: 사용자는 적지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입술로 모음의 형태를 나타내는 동시에 입술의 옆에 자음을 나타내는 손가락 문자를 더하여 대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모든 방법들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 외국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하여 연구되고 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시·청각장애인들이 필요에 의하여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의 의사소통 방법을 택하여 사용하고 있을 뿐 이들의 언어생활의 표준화를 위한 연구는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으므로, 앞으로 이들의 언어생활과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2.3. 특수언어 사업의 주요 추진 내용

    2.3.1. 시각장애 관련 특수 언어 사업

     2.3.1.1. 한국점자규정의 1차 개정 고시를 위한 연구

  본 사업 이전의 한국점자규정 개정 사업과 관련한 사업의 추진 경과는 다음과 같다.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와 학문분야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한국점자규정이 고시된 1997년 이후 새로운 기호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으로 점역 방법이 바뀜에 따라 현행 한국점자규정의 개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에서는 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의 학술연구 용역과제를 지원 받아 2003년 7월부터 11월까지 ‘한국점자규정 개정을 위한 기초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는 책임연구원으로 임안수 교수를 비롯해서 22명의 각계 기관별, 영역별 점자연구 전문위원이 모여 한글, 고문, 수학, 물리·화학, 생물, 지구과학, 국악, 서양음악, 컴퓨터 등 10개 영역으로 나누어 연구를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한글분과,   국악분과, 컴퓨터분과의 분과별 협의회를 두 차례씩 실시하였으며, 또한 4월 24일과 5월 8일에는 35명의 각 기관별, 영역별 점자연구 전문위원이 모여 전체 협의회를 실시하였다.
  2004년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련된 개정(안)을 가지고 4회의 공청회를 실시하였는데, 6월 4일에 서울맹학교, 6월 10일에는 대구대학교, 7월 9일에는 조선대학교, 8월 12일에는 유성 스파피아 호텔에서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공청회를 실시한 후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만들 개정안을 가지고 2004년 12월에는 묵자와 점자로 나누어 전문가의 감수를 받았다.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연구는 아래와 같은 추진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져 왔다.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관련 회의
·관련 기관별 의견 수렵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2차례 심의회 실시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최종 심의회 실시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전문 소위원회 실시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최종안 마련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한국 점자 규정 개정 고시 출판, 배포

  본 사업의 진행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6차례의 회의를 통하여 연구의 범위 및 진행 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으며, 심의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보충하였다.
  둘째, 관련 정부 부서 및 시각장애 단체, 점자도서관 등에 공문을 발송하여 한국점자규정 개정안에 대한 내용을 검토해 줄 것을 의뢰하였다. 정부 부서 5개, 시각장애 단체 44개, 특수학교 13개, 대학교 18개를 선정하여 공문과 함께 개정안(묵자본과 점자본, 혹은 묵자본)을 발송하였다. 이를 위해 본 학회에서 개정안에 대한 묵자본과 점자본을 제작하였다.

[총 80개 기관 121부 발송]
·특수학교: 13개 학교
·정부기관: 5개 기관
·대학교: 18개 학교
·시각장애 관련 기관: 44개 기관에 발송

  셋째, 각 부서 및 단체의 의견에 대한 내용 및 타당성 검토를 위하여 의견 수렴을 요청한 기관 및 단체 그리고 한국점자연구위원회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회를 구성하여 심의회를 2회 실시하였다.
  넷째, 심의회를 마친 후 완성된 개정안을 가지고 국어심의회(표기법분과 위원회)의 최종적인 심의를 받았다.
  다섯째, 심의회에서 소위원회를 통해 다시 보완하기로 결정하여 분과별로 전문 소위원회를 실시하여 개정안을 수정 보완하였다(국립국어원에서 주최).
  여섯째, 최종안을 국립국어원에서 고시한다.
  일곱째, 고시가 끝나면 개정안을 묵자와 점자로 각각 400부 출판하여 관련 부서, 시각장애 단체, 점자도서관, 대학교에 배포한다.

     2.3.1.2. 점자 실용학습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사업

  중도실명 시각장애인, 학부모, 자원봉사자, 교사 및 점자에 관심이 있는 국민은 누구나 쉽게 점자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문화관광부는 2005년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을 지원하여 점자 실용학습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사업을 진행하였다. 그 추진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점자교육교재 개발
ⓐ 교재명:  ‘또 하나의 국어, 점자’해설서
ⓑ교재구성: 개정된 점자통일안을 반영하여, 규정집에 의거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며, 매 규정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임 형태로 제작하여 이용자의 이해력을 높였다.
ⓒ 교재 개발 연구팀:  성희선: 하상복지관 국장(책임연구원)
박성수: 강원명진학교 교사
김호식: 국립서울맹학교 교사
김정호: (주)엑스비전 테크놀로지 부사장
김현경: 작가
박옥련: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전자도서 팀장
ⓓ 교재 내용: Ⅰ장: 사업 보고,
Ⅱ장: 점자의 일반적인 사항,
Ⅲ장: 한글 점자
Ⅳ장: 영어 점자를 중심으로 집필하였다.
ⓔ 인쇄·제작: 한라에드플러스(주)
ⓕ 수량: 500부
점자 교육 동영상 제작
ⓐ 명칭: ‘또하나의 국어, 점자’ 동영상 콘텐츠 교육
ⓑ 멀티미디어 교육교재 제작 의도: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점자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동영상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 제작 불량: 총 30차시(매 차시 30분)
ⓓ 제작 단계
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획 및 콘티제작: 점자교육용 멀티 미디어 콘텐츠 및 커리큘럼 제작.
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가공: 제작된 동영상을 웹서비스용(ASF,WMT), CD-Title용, 이미지와 텍스트, 오디오 등 부가 정보를 가미한 새로운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가공하여 편집.
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플레쉬, 이미지, 텍스트, 오디오, 동영상등을 활용하여 흥미있는 교육용 멀티미디어 제작
라. 동영상 Encording: Beta, VHS, DVCam, DV 테이프 등
다양한 형태의 파일로 제공(ASX/ASF(WMT),
RM/SMIL(Real), MOV(Quicktime), MPEG, AVI,
DIVX 등)
ⓔ 제작 업체: (주)한솔미디어
점자 교육 타자 연습 프로그램 개발
ⓐ 명칭: ‘또하나의 국어, 점자’ 점자 타자 연습 프로그램
ⓑ 제작 의도: 중도시각장애인 및 시각장애인의 가족, 일반인 모두가 자유롭게 점자타자를 익힐 수 있도록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개발.
ⓒ 제작 방식: 시각장애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외주
ⓓ 제작 업체: (주)엑스비전 테크놀로지

 
  <향후 활용 계획>

인식 개선 및 점자 교육 교재 활용
ⓐ 장애 인식개선 순회교육(장애 이해 골든벨~) 교재 활용
ⓑ 자원봉사자 교육 교재 활용
ⓒ 전국 초중고 배포
프로그램 개발
ⓐ 청소년 시각장애인과 정안인의 ‘한 여름 점자 캠프’개최
ⓑ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RP(망막색소변성)환자 및 중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초재활훈련 프로그램 개발 (현재 2,000명 협회 등록)

 

     2.3.1.3. 점자 편집 및 번역 소프트웨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바르고 정확하게 점역된 도서를 신속하게 제작하여 제공하고, 점역/교정사 자격시험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립국어원에서는 2005~2006년에 걸쳐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지원하여 점자 편집 및 번역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에 있다.

  그 추진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준 제품 분석: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외 점역 프로그램을 선정 후, 이들의 기능 중에서 꼭 필요한 기능들을 추출하여 분석. 이들을 기능별로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꼭 필요한 기능이 제품에서 빠지지 않도록 함.
- BWD 2.10
- Braille Seoul 3.0
- Duxbury Braille Translator
- Edgar
구현 기능 및 개발 언어/환경 선택:
ⓐ 기존 제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능 정의서를 작성.
ⓑ 개발 언어 및 환경으로는 Microsof사의 Visual Studio에서 Visual C++ 언어를 사용하여 개발.
프로그램 디자인
·기능 정의서를 토대로 프로그램 구현을 위한 세부 공정을 진행.
·공정이 진행됨에 따라 기능이 세분화되고, 각 기능을 담당하는 하위 시스템이 도출됨.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개발 문서가 산출됨.
- 사용자 요구서
- 기능 및 인터페이스 정의서
- 유스 케이스(use case) 시나리오
- 클래스 기술서
- 클래스 다이어그램


  <향후 활동 계획>

출시 제품 구성 계획: 분 프로그램은 CD의 형태로 배포되며, 그 구성은 다음과 같이 할 계획임.
- 프로그램 CD 2,000장
- 묵자 설명서 1,500부
- 점자 설명서 500부
프로그램 테스트 계획: 2006년 3월경에 첫 번째 내부 알파 버전을 개발하여 기능 및 디자인을 점검하고, 7월부터 베타버전을 출시하여, 프로그램의 안정화 도모.
홍보 계획: 분 프로그램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홍보 예정.
ⓐ 시각장애인 재활통신망 “넓은마을”을 통한 프로그램 이름 공모.
ⓑ “넓은마을”, “아이프리”, “음성정보사서함” 등을 통한 프로그램 배포 홍보.
ⓒ 각종 보조공학 및 보조기기 전시회 참가를 통한 프로그램 홍보

 

     2.3.1.4. 출판 점자 규정 연구

  특수 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는 아래와 같은 추진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2005)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회의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연구진 구성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실시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분과 협의회 실시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전체 협의회

  현재 추진 중에 있는 2006년도 사업 일정은 다음과 같다.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분과 협의회 실시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전체 협의회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기초 보고서 작성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보고서 검토·수정·완성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보고서 제출

  지금까지 추진한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10여 차례의 회의를 통하여 기본적인 연구의 범위 및 진행 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으며, 더 나아가 협의회에서 다루지 못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심도 깊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회의 관련 일정은 다음과 같다.
  둘째, 기초 연구를 위한 연구진을 5개 영역으로 나누어 구성하되, 연구진은 주로 박사학위 이상이고, 현장 경력이 있는 전문가로 점자의 활용과 관련된 많은 연구 실적이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였다. 이 선정된 연구진을 중심으로 기초 연구를 실시하였다.
  셋째, 각 영역별 소위원회를 만들어 분과별 협의회를 실시하였다. 분과별 협의회는 각 영역별 연구진과 본 학회의 연구원 그리고 관련 전문가로 구성되며, 이 분과별 협의회를 통하여 하위 영역별 연구 결과에 대하여 검토 및 수정을 하였다.
  넷째, 전체 협의회를 통해 기초 연구물의 전 영역에 대해 검토한다. 이 전체 협의회는 특수학교, 시각장애관련 단체, 점자도서관 등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이 협의회를 통해 연구 결과물의 안을 도출한다.

    2.3.2. 한국수화규범 제작 추진 내역

  ‘한국표준수화규범’은 아래와 같은 추진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수화의 화법조사 연구
- 추진위원회 전체 회의(2월)
- 조사방법 및 연구자 선정
-실무위원회 구성 및 회의 - 5회(2~3월) : 조사방법 구성, 연구방법 기획, 조사지 작성
-16개 지역별 조사대상자 선정(3월) : 시도별 조사대상자 추천 명단 확보
- 지역별 방문 조사(3월~5월)
- 지역별 자료 조사 결과 정리(3~6월)
- 자료 분석: 실무위원회 20회(6~10월)
- 전체 회의: 자료분석 결과 검토(10월)
- 보고서 발간(11~12월)
·외국수화번역 사업
- 번역된 스페인 수화 내용 검토(2~5월)
- 사진작업 및 편집(6~10월)
- 인쇄편집 작업(11~12월)
- 완료 본 배부(12월)
·사업 결과물
- 수화의 화법 연구 결과 보고서
· 외국 수화번역 사업
- 스페인 수화서적 발간 - 500부

  2005년 국립국어원이 지원한 특수 언어 관련 사업의 내용을 살펴보면 <표 6>과 같다.

<표 6> 사업별 추진 내용(2005년)

분 야 추진 실적(2005) 추진단체
한국점자
규정
1차개정
고시를
위한
연구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관련 회의
·관련 기관별 의견 수렵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2차례 심의회 실시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최종 심의회 실시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전문 소위원회 실시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최종안 마련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한국점자규정 개정 고시 출판 및 배포

한국
시각장애
교육·
재활학회
점자실용
학습
프로그램
개발보급
사업

누구나 점자를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점자규정 해설서’ 교재 제작
·동영상 강좌 형태로 구현
·점자 타자연습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
·프로그램을 CD 타이틀로 제작하여
·교재와 프로그램 500부 배포

하상
장애인
종합
복지관
점자
편집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

보다 편리하고 다기능적인 점자 편집/역점역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하여
·기존 제품 분석
·구현 기능 및 개발 언어/환경 선택: 기존 제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능 정의서를 작성.
Microsoft®사의 Visual C++ 언어를 사용하여
개발하기로 확정.
·프로그램 디자인: 기능 정의서를 토대로 프로그램
구현을 위한 세부 공정 진행. 이 과정에서, 사용자
요구서, 기능 및 인터페이스 정의서, 유스 케이스
(use case) 시나리오, 클래스 기술서,
클래스 다이어그램등과 같은 개발 문서 산출.

한국
시각
장애인
연합회
출판점자
규정
연구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회의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연구진 구성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실시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분과 협의회 실시
·특수부호 예제 및 점역 원칙 연구 관련 전체 협의회

한국
시각장애
교육·
재활학회
한국
표준
수화
규범

·수화의 화법조사 연구
- 추진위원회 전체 회의(2월)
- 조사방법 및 연구자 선정
- 실무위원회 구성 및 회의 - 5회(2~3월)
: 조사방법 구성, 연구방법 기획, 조사지 작성
- 16개 지역별 조사대상자 선정(3월)
: 시도별 조사대상자 추천 명단 확보
- 지역별 방문 조사(3월 - 5월)
- 지역별 자료 조사 결과 정리(3~6월)
- 자료 분석: 실무위원회 20회(6~10월)
- 전체 회의: 자료분석 결과 검토 (10월)
- 보고서 발간 (11~12월)
·외국수화번역 사업
- 번역된 스페인 수화 내용 검토(2~5월)
- 진작업 및 편집(6~10월)
- 인쇄편집 작업(11~12월)
- 완료 본 배부(12월)
·사업 결과물
- 수화의 화법 연구 결과 보고서
· 외국수화번역 사업
- 스페인 수화서적 발간 - 500부

한국
농아인
협회
한국
표준
수화
규범

·수화의 화법조사 연구
- 추진위원회 전체 회의(2월)
- 조사방법 및 연구자 선정
- 실무위원회 구성 및 회의 - 5회(2~3월)
: 조사방법 구성, 연구방법 기획, 조사지 작성
- 16개 지역별 조사대상자 선정(3월)
: 시도별 조사대상자 추천 명단 확보
- 지역별 방문 조사(3월 - 5월)
- 지역별 자료 조사 결과 정리(3~6월)
- 자료 분석: 실무위원회 20회(6~10월)
- 전체 회의: 자료분석 결과 검토 (10월)
- 보고서 발간 (11~12월)
·외국수화번역 사업
- 번역된 스페인 수화 내용 검토(2~5월)
- 진작업 및 편집(6~10월)
- 인쇄편집 작업(11~12월)
- 완료 본 배부(12월)
·사업 결과물
- 수화의 화법 연구 결과 보고서
· 외국수화번역 사업
- 스페인 수화서적 발간 - 500부

한국
농아인
협회

 

  3. 맺음말-제언을 곁들여

  우리는 앞에서 특수언어와 이를 사용하는 장애 유형 및 그들의 언어생활에 대하여 살펴보고,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 장애인들의 언어생활 향상을 위하여 추진한 특수언어 지원 사업 현황에 관하여 2005년 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2004년 말 국립국어원이 이에 관련된 사업들을 이어받으면서 특수언어의 발전을 위하여 2005년부터 질적·양적 지원을 확대시킨 점은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앞으로 장애인들이 표준화된 언어생활을 하여 장애인 상호간 또는 이반인과의 의사소통의 폭을 넓히는 한 편,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이들이 정보를 습득하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
  이제 글을 맺기에 앞서 특수언어 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특수언어가 필요한 장애 유형을 보다 세밀히 분류하고, 각 장애별로 어떤 특수언어가 필요한 지에 대한 선행 연구가 좀더 깊이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일본은 물론, 남아프리카 국가들에서까지 국가적으로 관심을 갖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의 언어생활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둘째, 특수언어 지원 사업이 단순한 프로젝트형 사업으로 진행되어 짧은 기간 동안 결과물을 제작하여 제출함으로써 매듭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장·단기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더 큰 언어생활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연구의 깊이를 더하여야 하며, 기존에 이루어진 연구나 성과물이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변화하는 특수언어를 즉각 수용·보안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어 정책 전문가, 행정가, 정보화 전문가, 현장 실무자, 언어학자 및 특수언어 사용자 등으로 구성한 위원회를 두어 상설 운영함으로써 연구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특수언어 사업의 내용을 추진함에 있어 정해진 예산에 맞추어 단기적인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 연계성이다. 즉, 연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2005년에 추진된 ‘점자 실용학습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사업’에서는 예산과 사업 기간의 이유로 인하여 국어와 영어 점자에 대한 해설서와 강의 자료만을 제작하였다. 그러나 한국점자규정에는 이 외에도 수학 점자, 과학 점자, 음악 점자, 국악 점자 및 컴퓨터 점자 등 시각장애인들의 교육·직업·취미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자에 대한 해설서나 강의 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 사업이 2005년 사업과 연계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넷째, 특수언어에 대한 지원 사업과 더불어 홍보 사업도 널리 진행함으로써, 유관 기관·단체들이 연구·개발된 사업 결과를 바로 적용하여 보다 빨리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장애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교사, 학부모, 자원봉사자 및 유관 단체 근무자 등의 특수언어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를 높이는 한 편, 이들이 특수언어를 학습하여 장애인들과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특수언어 사업이 국립국어원에서 행해지는   단편적인 연구 사업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행정자치부 등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모든 정부 부처들이 이 사업 결과를 기초로 하여 표준화된 특수언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교육, 직업, 복지, 정보 등의 분야에서 보다 폭넓은 혜택과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예컨대, 교수·학습의 방법, 전략, 자료, 평가 등을 시각·청각·언어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추어 마련해야 하며, 법령문을 비롯한 공문서, 방송 내용, 신문·잡지 등을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들이 언어의 표현 방식의 부재로 인하여 겪는 고통과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사회적·직업적·교육적 기회의 평등과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규(規), 정(定), 간(簡), 편(便)의 원리에 의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 향수권을 신장하는 데 초석이 되는 특수언어 표준화 사업은 이들의 생활의 질과 격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사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루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업은 추후로도 지속적·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비록 소수이고 약자이더라도 장애인 역시 우리나라 국민의   일원이므로 우리나라의 모국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용할 권리를 가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며, 국가와 정부를 비롯한 온 국민은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장애인의 권익 신장과 사회 통합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