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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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능력 시험의 실시 현황과 결과 분석
어 순화
전문 용어의 정비
특수 언어와 소수자의 문제
남북 언어 교류
  Ⅱ. 국어 분야별 동향
  어휘론·의미론·사전편찬학
이 선 영   / 숭실대

  1. 머리말

  이 글은 2005년도에 발표된 국어학 분야 연구들 가운데 어휘론·의미론·사전 편찬학 분야의 업적들을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이 분야와 관련한 업적들은 단행본 25편, 박사학위 논문이 19편, 석사학위 논문이 65편, 일반 논문이 240여 편 등이다. 이 업적들 가운데는 어휘론이나 의미론에 국한된 업적도 적지 않지만, 한국어 교육이나 국어 교육, 또는 통사론 등의 분야와 맞물리는 연구도 적지 않다. 우리는 이 연구들 가운데 가능한 한 어휘론·의미론·사전 편찬학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연구들을 주로 언급하기로 하겠다. 물론 필자의 역량 부족으로 꼭 언급해야 할 연구 업적 가운데 빠진 연구 업적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잘못이며 이에 대해서는 널리 혜량해 주길 바란다.

  2. 어휘론

  이 분야의 연구 업적을 살펴보면, 어휘론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의미론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주로 어휘들 간의 관계나 어원에 관련한 논의는 ‘어휘론’으로, 어휘의 의미에 관한 논의는 ‘의미론’ 가운데 ‘어휘의미론’으로 처리하였다. ‘온톨로지’와 관련한 논의는 더욱 그 경계가 불분명하나 필자는 이를 의미론으로 분류하였음을 밝힌다.

   2.1. 어휘 관계

  어휘론에서 먼저 눈에 띄는 업적은 다의어, 동음이의어, 유의어 등 어휘들 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이다. <국어 어휘의 다의성 연구>(권도경)는 국어 어휘의 다의성과 관련된 의미 확장의 원리와 내적 기제를 분석하고 있는데, 의미가 확장되는 과정이 언어 내부의 체제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인지 능력이 상호 작용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논의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1999), <우리말큰사전>(1992), <금성판 국어대사전>(1991), <새우리말큰사전>(1975), <연세한국어사전>(1998), <조선말대사전>(1992)의 뜻풀이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기존 사전들의 다의 처리의 문제점으로 분할 배열상의 문제점(다의어-동형어 처리 불일치), 중심의미 설정상의 문제점, 다의 배열상의 문제점, 문형정보와 의미정보 간의 문제점, 의미유연성 명세상의 문제점, 다의어와 관용표현과의 문제점 등을 들었다. 그리고 의미확장의 의미자질로 [+유정성][+구체성][+행동성][+공간성][+시간성]을 설정하고, 각 단어의 의미 확장은 중심의미로부터 특정한 의미자질이 부가되거나 삭제됨으로써 의미자질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의미 확장이 가장 생산적으로 일어나는 예들(다의가 5개 이상)을 선별하여 다의를 분석하였는데, 명사류에서는 ‘길, 머리, 세상, 힘’, 동사류에서는 ‘가다, 듣다, 맞다, 새다’(자동사류), ‘두다, 보다, 먹다, 알다’(타동사류), 형용사류에서는 ‘같다, 멀다, 바르다, 시다’, 부사류에서는 ‘바로, 달랑, 바짝, 무럭무럭’이 기존 사전에서 처리된 방식을 검토한 후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다의 분석을 하고 의미자질 변동 양상을 정리한 후 다의를 재배열하였다. 이 논의는 기존 사전에서 일관성 없이 처리되었던 다의어를 [+유정성][+구체성][+행동성][+공간성][+시간성]이라는 의미자질을 기준으로 일관성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국어 반대어 연구:부정 접두사 반의어를 중심으로>(진소)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부정 접두사 ‘몰(沒)-, 무(無)-, 비(非)-, 미(未)-, 부(不)-’ 등을 대상으로 부정 접두사들이 어기로 취하는 형식들의 문법적 특성을 검토하고, 부정 접두사의 형태·통사적 특성, 부정 접두사가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반의어쌍의 의미 특성 등을 검토하였다.
  “동음이의어의 사용 양상”(강범모)은 동음이의어의 의미를 구분하여 표시한, 550만 어절 규모의 세종단어의미분석말뭉치와 100만 어절 규모의 현대한국소설말뭉치를 이용하여 동음이의어의 실제 사용 양상을 검토하였는데, 그 결과 동음이의어 가운데 한 가지 의미의 단어가 쓰이는 비율이 98%에 이르며 중의성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음을 밝혔다. 그래서 빈도와 담화맥락에 의존하여 좀 더 효율적인 중의성 해소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하였다.
  “국어 형용사 유의관계의 유형”(봉미경)에서는 국어 형용사의 유의어군을 분석하여 형용사 유의 관계의 특징과 유형을 밝히고자 하였는데, 형용사 유의 관계의 유형 가운데 ‘형태적 관계에 따른 유형’으로 파생에 의한 유의어(‘한가하다-한가롭다’), 합성에 의한 유의어(‘같다-똑같다’), 되풀이에 의한 유의어(‘조용하다-조용조용하다’), 음운교체에 의한 유의어(‘깜깜하다-캄캄하다’), 줄임에 의한 유의어(‘이러하다-이렇다’)를 검토하고, ‘통사적 차이에 따른 유형’으로 격틀이 달라서 대치될 수 없는 경우(‘무섭다-두렵다’), 활용형의 제약이 달라 대치될 수 없는 경우(‘많다-수많다’)를 들었다. 그리고 의미 차이에 따른 유형으로 개념적 의미 차이(‘단단하다-딱딱하다’), 정도성의 차이(‘뜨겁다-따뜻하다-덥다’), 정서적 의미 차이(‘작다-왜소하다’), 문체적 의미 차이(‘춥다-한랭하다’), 화용적 의미 차이(‘배고프다-시장하다’) 등을 검토하였다. “1700년대 국어 동의어 연구”(조양현)에서는 1703년의 <삼역총해>부터 1797년의 <오륜행실도>까지 1700년대에 나온 문헌에 나타난 명사류 단어 가운데 형태적 상이형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고유어 간의 동의 관계 29개, 고유어와 한자어 간의 동의 관계 38개를 검토하였다. 이 논의에서는 ‘굼ㄱ:구무:구멍’ 같은 이형태 관계를 ‘:얼골’과 같은 동의어 관계와 동일하게 처리하고 있어 이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불쌍하다’ 유의어의 의미 고찰”(최홍렬)에서는 ‘불쌍하다’를 원어휘소로 하는 유의어들, ‘불쌍하다, 가련하다, 가엾다, 딱하다, 안되다, 안쓰럽다, 안타깝다, 애처롭다, 측은하다’의 의미자질을 밝히고, 각 단어들 사이의 의미 차이를 연구하였다. 

   2.2. 어휘장

  다음으로 검토할 연구 업적들은 어휘장과 관련한 연구들이다. <한국어 인체 뼈 어휘 연구>(박경숙)에서는 인체 뼈 어휘를 대상으로 먼저 ‘뼈’ 계 어휘 156개, ‘골(骨)’ 계 어휘 159개, ‘추(椎)’ 계 어휘 21개, 기타 어휘 51개의 목록을 확정하고, 그 어휘들의 형태·의미론적 특성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뼈 어휘들의 현대국어에서의 동의 관계를 검토한 후, 15세기부터 현대까지의 통시적 변천 과정도 살펴보았다. 
  <국어 공간어의 의미 변화 연구-위치 어휘를 중심으로>(신은경)에서는 공간 위치라는 의미 영역에 속하는 명사들을 대상으로 그 의미 변화 양상을 통시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논의에서는 위치 어휘를, 이차원적 위치 어휘로 ‘전후, 좌우’, 삼차원적 위치 어휘로 ‘상하, 내외, 표리’로 나눈 후, ‘전후’ 어휘로 ‘앞:뒤’, ‘좌우’ 어휘로 ‘왼:오른:옆:곁’, ‘상하’ 어휘로 ‘위:아래:꼭대기:밑’, ‘내외’ 어휘로 ‘안:밖’, ‘표리’ 어휘로 ‘속:겉’을 선정하여, 그 각각의 중세국어, 근대국어, 현대국어에서의 의미 양상을 검토하고 의미 변화 과정을 정리하였다. 
  <현대 한국어 조류 명칭어의 어휘론적 연구>(장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고유어 조류 명칭어 447개, 한자어 조류 명칭어 372개, 혼종어 조류 명칭어 202개 등, 총 1,021개의 조류 명칭어를 대상으로 그 조어론적 구조와 의미양상을 분석하였다. 조류 명칭어의 의미양상으로는 조류의 외양(‘노랑딱새, 방울새’ 등), 조류의 생활습성(‘밤꾀꼬리, 꿀새’ 등), 조류의 서식지(‘바다오리, 섬개개비’ 등)에 따른 명칭을 살펴보고, 특히 어종마다 외양에 속하는 색채를 나타내는 구성요소가 명칭에 높은 비율로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국어 신체어휘의 생성과 변화”(박영환)에서는 국어의 신체어휘가 어떻게 생성되며 생성된 어휘가 어떤 양상을 띠며 의미를 확장하는지 검토하였다. 여기에서는 먼저 신체어휘에서 상위어만 기초 어휘가 먼저 생성되고(‘눈, 손’), 이어 합성에 의해 주요 어휘가 생겨난다는 사실을 검토하였다(‘눈섭, 가락’). 그리고 신체 어휘에 나타나는 유의관계(‘거웃-수염’), 존대어(‘치아-이’), 비속어(‘대가리-머리’), 다의성(‘눈’:시력, 식견, 안목, 핵심) 등을 검토하고, 신체어휘와 관련된 관용표현(‘손을 대다, 손을 벌리다’)을 살펴보았다. “양잠의 낱말밭 연구”(김응모)에서는 양잠에 관련된 67개의 낱말, ‘누에치기, 잠농, 온난사육’ 등을 대상으로 낱말밭을 구성하였다. “개화기에 신생한 ‘電’ 관련 어휘에 대하여”(신중진)에서는 개화기 초엽까지 [번개]의 의미로 쓰이던 ‘電’이 근대화 이후 [electricity]의 개념으로 쓰이게 되는 과정을 검토하였는데, ‘電’ 관련 신생어는 <조선어사전>에서 12개 항목, 개화기 신문·잡지에서는 70여 개 어휘가 확인된다. 
  <삼국사기지리지에 나타난 고대 한국의 지명어 연구>(김희지)는 <삼국사기지리지> 권 34~37에 나오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유 지명 30여 개와 고대 삼국의 지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고대 일본어 지명 10여 개를 선정하여 분석하고 있는데, 고구려 지명어에는 ‘溝漊, 忽, 骨’ 등 ‘높은 지대, 구릉지’와 관련된 지명이 나타나고, 신라나 백제 지명어에는 ‘卑里, 夫里, 火, 伐’과 같은 ‘평평한 벌판’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였다.
  <‘들’ 관련 지명의 명명과 의미>(유학근)에서는 <한국땅이름사전>(1991)에 수록된 총 28,150여 개의 들 이름 가운데 후행 요소가 ‘들’인 11,400여 개의 지명을 대상으로 그 명명 기준을 분석하였다. 여기에서는 지형·지세의 특징과 관련한 지명(‘납작들, 오목들, 구븐들’ 등), 특정물과의 외형적 유사성과 관련한 지명(‘거북들, 소머리들, 가마솥들’ 등), 위치적 특징과 관련한 지명(‘가는골들, 마른논들, 넘냇들’ 등), 속성적 특징과 관련한 지명(‘낡은들, 검은들, 밝은들’ 등) 등으로 지명을 분류하고 그 의미를 검토하였다.
  “지명의 어형 확대와 의미 변화에 대하여”(조항범)에서는 지명에 나타나는 어형 확대와 그에 따른 의미 변화를 검토하였는데, 먼저 속격 조사 개입에 의한 어형 확대와 의미 변화로 ‘의’의 개입(곰의골-곰골), ‘에/애’의 개입(꽁에배미-꽁배미), ‘아/어’의 개입(나마실-남실)을 살펴보고, 조음소 개재에 의한 것으로 ‘으’의 개재(거므내-검내), ‘아’ 개재(기라치-길치)를 보고, 접미사 ‘-이’의 결합에 의한 것으로 ‘가나무정이-가나무정’ 등을 들고, 동의 중복에 의한 것으로 ‘감살뫼-감삼’ 등을 검토하였다. 

   2.3. 어휘사 

  어휘의 통시적 변화와 관련한 연구, 그리고 근대국어 이전 문헌에 나타난 어휘에 대한 연구도 적지 않았다. 먼저 <유해류 역학서에 나타난 어휘의 연구>(박찬식)에서는 <역어유해>, <동문유해>, <몽어유해>, <왜어유해>, <방언유석>에 나타나는 대역어휘를 대상으로 각각의 문헌에 나타나는 어휘의 분포 양상을 살폈다. 유해류 역학서가 실제 대화를 위한 책들이므로, 漢語, 倭語, 淸語, 蒙語의 공통기본어휘는 우리말의 기본어휘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 문헌들을 통하여 근대국어에서의 우리말 기본어휘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한자어 유입 정도를 살펴 근대국어 당시의 언어 상태와 체계를 규명하였다.
  “鷄林類事의 ‘姑曰漢了彌’에 대하여”(이기문)는 <계림유사>의 ‘姑曰漢了彌’ 항을 재해석한 논문으로, 전기 중세국어에서 ‘할아버지’와 ‘시아버지’를 ‘한아비’(漢了秘)로, ‘할머니’와 ‘시어머니’를 ‘한어미’(漢了彌)로 했을 것이라 보았다. <계림유사>는 원본이 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처음 기록으로부터 여러 차례 옮긴 것이 모두 우리 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중국인의 손에 된 것이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필자는 <훈몽자회>나 <천자문> 같은 다른 자료와의 비교, ‘한매, 한마니’ 같은 방언형과의 관련성, ‘현마>혈마>설마’ 같은 어형과의 비교 등을 통해 <계림유사>의 어형 ‘漢了彌’를 재해석하고 있다. 전기 중세국어의 어휘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은 편인데, 이 논문은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전기 중세국어 어휘 연구의 한 가지 방법론을 보여 주고 있다. “부여 지역의 옛 말을 찾아서”(도수희)에서는 백제 말기의 수도권이었던 소부리 지역에서 쓰였던 옛 말을 찾아서 정리하였는데, ‘가디(枝), 거러·구라·고라(馬, 西), 고도(琴), 건길지·어라하·니리므(王), 구더라>구다라(大王), 고마(北, 後, 神, 熊)’ 등이 그 예이다.
  “한자어의 번역 수용과 변천 양상-개화기 한글본 <이언>(易言)의 번역어를 중심으로”(민현식)에서는 중국 개화 이론서인 한문본 <易言>(1875)의 원문 한자어가 언해본 <이언>(1883년경)에서 고유어나 한자어로 번역 수용되는 생성 과정과, 현대국어에서 지속 또는 소멸되어가는 변천 양상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이언>의 어휘부에는 고어사전들에 아직 올라 있지 않은 미등재어도 다수 있었고(‘스승다, 바이없다’ 등), 어휘들 가운데 상당수는 20세기 전기 국어 시기의 작품들에 문증되는 경우가 많아 근대국어 어휘부가 현대국어 전기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확인해 주는 귀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굽죄다, 문문다, 왜하다’ 등). 이 연구는 일본계 개화서적이나 한자 신용어로 된 신문물의 본격적인 유입에 앞서 중국계 개화서와 신문물어가 <易言>의 언해를 통해 들어왔음을 밝히는 한편, 어휘사적으로 지금까지 별로 연구되지 않았던, 개화기 국어의 풍부한 어휘 자료를 소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하겠다.
  “<월인석보 제25>의 희귀어에 대하여”(김영배)에서는 1995년 순천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되어 전남 장흥군 보림사에 소장되어 있는 <월인석보 제25>에 나타난 희귀어 26668개를 정리하였다. 그 내용은 고어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어휘 11개(‘니르잡다, 뎌도리’ 등), 고어사전에 실려 있어도 그 예문의 출전이 <월인석보 제25>보다 간행연대가 뒤인 어휘 16개(‘겨피다, 숫글다’ 등), 정확한 뜻을 알 수 없는 어휘 1개(‘젼’)이다. “<언해두창집요>의 희귀어 고찰”(장영길)에서는 <언해두창집요>에 나오는 어휘 가운데 고어사전류에 등재되어 있지 않거나 등재되어 있어도 의미가 다른 어휘로 ‘다, 거다, 마’ 등 17개의 어휘를 다루었다. “<경민편 (언해)>의 어휘 연구-쓰쿠바대본과 규장각본을 중심으로”(이은규)에서는 쓰쿠바대본 <경민편>에 있는 어휘들을 규장각본과 비교하여 검토하였는데, ‘거즈일, 왜다, 넘즈기, 늣드릐오’ 등은 새로 고어사전에 등재해야 할 어휘로, ‘노을굴다, 손딯다’ 등은 형태나 의미 분석을 새로 할 만한 어휘로, ‘예놈, 졀셤, 호강다’ 등은 고어사전에 <경민편>의 용례를 추가해야 할 어휘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용비어천가 주해 속에 한글로 표기된 외국어 어휘에 대하여”(조규태)에서는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한글로 표기된 외국어 어휘 83개를 정리하고 분류하였는데, 이 가운데 지명이 44개(‘갸쥬, 샨츈, 야툰’ 등), 인명이 30개(‘갸온부허, 넌투구루, 컬더거’ 등), 종족·부족명이 5개(‘남돌, 우디거’ 등), 관직명이 4개(‘이란투먼, 츄라치’ 등)인데 이것들은 대부분 몽고어나 여진어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어휘들은 주로 조선 건국 직후, 조선에 복종한 야인들의 추장과 그들이 다스리는 지역, 그와 관련된 종족명, 관직명 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휘의 변화와 현대국어 어휘의 역사성”(구본관)은 역사적인 정보를 통해 현대국어 어휘를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예들을 논의하고 있는데, ‘짓다, 돕다’ 같은 불규칙 활용, 부사 파생접미사 ‘-이’와 ‘-히’의 구별, ‘새롭다’의 ‘새’의 품사, ‘슬프다’류의 분석, ‘푸르다’와 ‘파랗다’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힐후다’ 계열 동사들의 의미에 대하여”(연규동)에서는 ‘가도힐후다, 갑힐후다, 고티힐후다’ 등 ‘-힐후다’가 들어간 단어들을 대상으로 고어사전들에 실린 이 단어들의 뜻풀이에 잘못된 점이 많음을 지적하고, 새롭게 의미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힐후다’ 의미 연구”(연규동)에서는 ‘마초힐후다, 주리힐후다’ 등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힐후다’의 예들이 있음을 지적하고, ‘-힐후다’의 공통 의미로 [반복]과 [전환]을 설정한 후, ‘갑힐후다, 굽힐후다, 두르힐후다’ 등에는 [반복]의 의미가, ‘논힐후다, 옮기힐후다, 고티힐후다’ 등에는 [전환]의 의미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단독형 ‘힐후다’에는 [말다툼]과 [논쟁]의 의미가 있으며, 단독형 ‘힐후다’와 앞에 다른 동사가 결합하는 ‘-힐후다’의 공통 의미는 [반복], [전환]일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였다.

   2.4. 다른 언어와의 비교

  어휘론 분야에서 특징적인 현상은 다른 언어와 비교한 논문이 적지 않게 나왔다는 것이다. <한·중 감각형용사 의미 연구>(김찬화)에서는 현대 국어와 중국어의 감각형용사를, 시각형용사, 청각형용사, 후각형용사, 미각형용사, 촉각형용사로 나누어 그 기본의미를 비교하고, 의미전이 양상을 검토하였다. <한·중 비친척 호칭어의 비교 연구>(류려나)에서는 비친척 호칭어를 2인칭 대명사 호칭어(‘어르신’), 이름 계열 호칭어(‘○○야’), 직업 호칭어(‘기사님’), 직함 계열 호칭어(‘부장님’), 의사 친척 호칭어(‘할아버지’), 통칭적 호칭어(‘아가씨’), 처소 지칭형 호칭어(‘저기요’), 주의 끌기형 호칭어(‘저’)의 여덟 가지로 나누고, 유형별로 한국어와 중국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분석하였다. “현대 한·중 어휘의 동형이의 양상 연구”(손혜파)에서는 현대 한국 한자어와 중국어에 나타난 동형이의어를 비교하였는데, 동형이의어의 의미변화 양상을 ‘의미의 다양화’, ‘의미의 단순화’, ‘의미의 전성’으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일·한 양국어의 형용사에 관한 연구>(고은숙)에서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형용사를 크게 감정 형용사, 감각 형용사, 속성 형용사로 나누고 각각의 형용사 구문에 나타나는 특징과 의미, 용법 및 형용사 서술어의 구조 등에 관해 분석하고 고찰하였다. <한·일 양국 유행가 어휘의 비교 연구>(김희정)에서는 1925년부터 1960년까지 나온 한국과 일본의 유행가에 나타난 어휘의 언어적 형식과 의미적 특성을 비교하였다. 유행가의 주제어로 ‘애증, 희비, 심경, 의향, 영욕, 유도’ 등을 표출하고 있는 어휘들의 특성을 비교 고찰하고, 유행가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를, ‘자연물, 때, 인칭, 성별, 색채, 국명·지명’ 등으로 분류하여 검토하였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미각형용사에 관한 연구”(백정희)에서는 ‘달다’와 ‘甘い’의 단어결합방식을 검토하였다. <한·일 양국어의 외래어에 대한 일고찰-1990년대 이후의 신조어를 중심으로>(정혜경)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에 나타나는 외래어 신조어를 정치·경제 분야, 정보·과학·기술 분야, 사회·생활·산업 분야, 문화·예술 분야, 운동·건강·기타 분야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2.5. 그 외

  <살려 쓸 만한 토박이말 5000>(최기호)은 저자가 월간 교양 잡지에 20여 년간 연재한 토박이말과 <사전에 없는 토박이말 2400>과 <토박이말 쓰임 사전>에서 아름답고 살려 쓸 만한 5,000 어휘를 가려 뽑아 만든 책이다. ‘가납사니, 괴딴지, 드살’ 등 5,000 단어를 가나다순으로 제시하고 뜻풀이하였으며, 문학작품이나 신문, 잡지 등에서 뽑은 예문을 덧붙였다.
  <국어 관용구 연구>(권경일)에서는 ‘고정성과 관용성을 가지는 다단어 구성’을 관용구로 정의하고, 관용구가 포괄하는 범주를 정하고 유형 분류를 시도하여 이들의 유형별 특성을 알아보고, 관용구가 가지는 통사적, 의미적, 화용적 특성을 검토하였다. 
  <현대국어 신어 형성 양상에 대하여>(전명미)에서는 국립국어원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조사한 신어자료를 대상으로 현대국어 신어가 형성되는 양상을 고찰하였는데, 그 결과 신어 가운데 품사로는 명사가 가장 활발하게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었고(85%), 결합 어종으로는 한자어가 가장 활발하게 생성되며(56%), 조어법 가운데는 파생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음(58%)을 알 수 있었다.
  “초기 한글 속담에 대하여-속담집을 중심으로”(김동언)는 한문 번역형과 한글이 함께 수록된 속담집인 <동한역어>와 <이담속찬>, 그리고 순수 한글 속담으로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들이 만든 세 속담집, <한국어 속담, 속어, 격언>(1892, 편자 미상), <몇 개의 한국어 속담>(1896, Landies), <한국어 속담>(1897, Hulbert)을 대상으로 여기에 나타난 한글 속담의 형태와 영향 관계, 그에 반영된 언어 등을 검토하였다. 
  “외래어 수용에 관한 임계사용자 가설-영어 외래어를 중심으로”(오선희)에서는 물리학의 임계질량 개념을 이용하여 외래어 정착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사용자를 ‘임계사용자’(critical mass)로 정의하고, 하나의 어휘가 임계사용자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편동승효과, 유행동승효과, 전환비용, 선사용 어휘의 장점 등을 통해 설명하였다. 또한 임계사용자 형성을 주도하는 주체를 지식인 및 상류층의 노력, 언론 캠페인, 대중의 자연발생적 욕구, 상업적 전략으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3. 의미론

  의미론에 관한 연구는 크게 어휘의미론, 인지의미론, 문장의미론, 화용론·화법·담화 분석, 텍스트 분석론 등으로 나누어 검토할 수 있다. 먼저 의미론 연구사를 정리한 업적으로 “해방 60년 우리말글 연구의 성과와 과제-의미론 연구를 중심으로”(임지룡)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의미론 연구의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였다. 여기에서는 먼저 역사의미론에서 구조의미론, 생성의미론, 형식의미론, 인지의미론으로 이어지는 국어 의미론 연구의 큰 흐름을 짚어보고, 어휘의미론, 문장의미론, 발화의미론이라는 의미 층위별 연구 성과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의미론 연구는 인간의 본질을 해명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 한편 실용적인 목적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하였다.

   3.1. 어휘의미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어휘론’에서는 어휘 관계와 관련한 논의를 주로 다루었는데, 여기에서는 어휘의 의미 분석에 관련한 논의를 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국어 용언의 의미 분석 연구>(남경완)에서는 어휘 의미에 대한 연구가 모든 의미 연구의 전제가 된다고 보고, 국어 어휘의 의미 분석 방법론을 체계화하여 ‘단의 설정’, ‘의소 설정’, ‘의미 기술’의 3단계를 제시한바, ‘단의 설정’에서는 결합적 정보와 계열적 정보의 양 측면에서 세부적 기준을 제시하고, ‘의소 설정’에서는 다의어와 동음이의어를 구분하고 이의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의미 기술’에서는 의미 표상 방식과 기술 내용 및 방법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용언 분류 기준이 되는 의미 속성들로 분류 체계의 측면에서 [상태성]과 [동작성], [자동성]과 [타동성]을, 의미 부류의 측면에서 [물리성]과 [정리성], [이동성]과 [비이동성]을, 문법적 범주의 측면에서 [사동성]과 [주동성], [피동성]과 [능동성]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어휘의 의미 분석 결과는 앞으로 한국어 정보 처리 분야나 한국어 교육 분야 등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의미 관계로서의 다의 파생 관계에 대한 고찰”(남경완)에서는 다의어가 가지고 있는 복수의 단의들이 맺고 있는 관계를 검토하고, 그 단의들의 파생 관계를 검토하였다. 여기에서는 동사 ‘불다’를 대상으로 다의의 파생 관계가 각 단의들 간의 계열적, 결합적 의미 특성에 따라 구체화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국어 대상 이동 동사의 두 가지 의미 구조:교체형과 비교체형”(김윤신)에서는 Pustejovsky(1995, 2000)의 생성 어휘부 이론을 바탕으로 대상 이동 동사의 처소 교체 가능성을, 동사의 어휘 의미 구조에 나타나는 사건 구조뿐만 아니라 논항 구조에서도 예측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대상 이동 동사를 교체의 형태에 따라 교체형(‘채우다’)과 비교체형(‘붙이다’)으로 구별하고 각각의 의미 구조를 살폈으며, 교체형의 이동 동사는 이동물뿐만 아니라 이동 장소도 대상화할 수 있으나 비교체형의 이동 동사는 이동물만을 대상화한다는 점을 밝혔다. 
  “‘사람이름+-님/Ø/-이’의 의미 특성 고찰”(이광호)에서는 사람이름 뒤에 나타나는 ‘-님/Ø/-이’가 동일한 분포를 이루며 그 의미적 성분에 있어서도 동일한 의미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아,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한 높임의 등급을 발화시에 나타내는 우선 표현 요소라고 하였다. 그리고 ‘-님/Ø/-이’는 각기 [+높임][+친밀도]/[-높임][-친밀도]/[-높임][+친밀도]의 자질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웃음의 의미론적 분석”(윤석민)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까르르, 방긋, 빙그레’ 등 웃음 상징어 202개를 대상으로 하여 그 의미 특성을 분석하였는데, 웃음의 인식 방식과 관련하여 ‘주신성(主身性), 주구성(主口性), 주안성(主眼性), 주성성(主聲性)’이라는 의미 자질을 설정하였고, 웃음의 길이와 관련하여 ‘일회성(一回性), 연속성(連續性)’과 ‘지속성(持續性), 단속성(斷續性)’을, 웃음 생산 주체에 따라 ‘여성성(女性性), 아동성(兒童性), 집단성(集團性)’을, 웃음의 느낌에 따라 ‘긍정성(肯定性), 부정성(否定性)’의 의미 자질을 설정하고 웃음 상징어들을 이 기준에 따라 분류하였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업적은 온톨로지와 관련한 논의들이다. “한국어 동사 의미망 구축을 위한 어휘의미관계 유형”(한정한·도원영)에서는 ‘온톨로지’를 ‘존재론’ 즉 ‘단어와 그것에 의해 환기되는 개념들의 구조화된 관계망’으로 정의하고, 어휘를 전체 의미망 안에서 다른 어휘와 맺는 관계로 분석하였다. 그래서 한국어 동사 의미망에 필요한 의미 관계 유형을 ‘동의어, 품사 간 동의어, 반의어, 준반의어, 상위어, 하의어, 함의어, 피동어, 역할_행위자역, 포함_행위자역’ 등으로 제시하였다. “한국어 동사 의미망 구축을 위한 상위 온톨로지 구성에 관한 연구”(최경봉·도원영)에서는 상위 온톨로지 구성의 관점에서 ‘분류형 온톨로지’(워드넷), ‘시소러스형 온톨로지’(EDR, NTT, 코아넷), ‘의미자질형 온톨로지’(유로워드넷, 이글스 리포트)의 장단점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동사의 상위 온톨로지를 상황 유형과 상황 속성의 두 차원으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상황 유형에서는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적 바탕에 근거하여 상적 특성에 따른 자질을 제시한바, ‘기동, 과정, 결과, 완성’의 자질로 구성하였으며, 상황 속성에서는 사건의 유형을 ‘변화’와 ‘작용’으로 나누어 각각의 하위 자질을 제시하였다. “영역 온톨로지에 기반한 동사 어휘망 구축에 대하여”(이동혁·이봉원)에서는 동사 어휘의 의미관계를 ‘외부관계’와 ‘내부관계’로 나누고, ‘외부관계’는 ‘계층관계’와 ‘동일 계층관계’로, ‘내부관계’는 ‘참여자와 사건의 관계’, ‘사건과 사건의 관계’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를 ‘환불하다’라는 동사의 어휘망에 적용시켜 보았다. “의사소통 영역 온톨로지에 기반한 동사 의미망 구축”(이봉원·이동혁·도원영)에서는 상위 온톨로지와 영역에 대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의사소통 영역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한 동사 의미망 구축을 해 보았다. 먼저 의사소통 관련 동사 목록을 선정하고, 이 동사 목록을 의사소통 온톨로지 하부 사건과 상적 구조, 다른 영역 온톨로지와의 관계 등의 기준에 의해 분류하였다. 그리고 어휘소 사이의 다양한 의미 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사 의미망의 예를 제시하였다. 
  “<물명고(物名攷)>의 온톨로지와 어휘론적 의의”(최경봉)에서는 19세기의 분류어휘집인 <물명고>의 분류체계와 어휘망 구성의 특징을 검토하였는데, 분류체계는 사물의 존재론적 특성에 대한 연역적인 인식을 체계화한 것으로 보았다. 어휘망 구성은 상위 부류의 어휘망과 하위 부류의 어휘망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표제어 물명의 관련어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이 구성방식이 현대 어휘망 구축 작업 중 한·중·일 다국어 어휘망 구성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3.2. 인지의미론

  인지의미론에 관한 연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인지문법>(임지룡·김동환 옮김)은 John R. Taylor가 지은 <Cognitive Grammar> (Oxford University Press, 2002)를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인지문법의 패러다임을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의 광범위한 주제에 폭넓게 적용시키고 있어 주목을 끈다. 
  “감정의 색채 반응 양상”(임지룡)은 인지언어학의 체험주의와 민간모형의 관점에서 ‘화, 두려움, 미움, 슬픔, 부끄러움, 긴장, 기쁨, 사랑’의 여덟 가지 주요 감정을 대상으로 감정 상태에서 신체 부위에 나타나는 색채 반응 양상을 규명하였다. “‘사랑’의 개념화 양상”과 “‘부끄러움’의 개념화 양상”(임지룡)에서는 인지언어학의 체험주의와 민간모형의 원리를 이용하여 소설의 언어 표현에 나타난 ‘사랑’과 ‘부끄러움’의 환유적 양상과 은유적 양상을 각각 논의하였다. 이를 통해 ‘사랑’과 ‘부끄러움’에 관련된 관습적 표현의 구조와 의미의 관계가 우리의 신체화 및 일상적 체험과 긴밀히 동기화되어 있음을 밝혔다. “오행설과 관습적 언어 표현에서 감정과 신체 기관의 상관성”(임지룡)에서는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오행설에 규정된 신체 기관과 감정의 범주화가 일상 언어의 관습적 감정 표현과 가지는 관련성을 검토하였는데, 오행설과 관습적 표현의 감정 및 신체 기관의 상관성은 ‘두려움’과 ‘신장-방광’에서 어느 정도 유효하며, 다른 요소에서는 그 상관성이 희박함을 밝혔다.
  “국어 ‘맛’ 표현의 의미 확장 양상-‘단맛’과 ‘쓴맛’을 중심으로”(정수진)에서는 ‘단맛’과 ‘쓴맛’의 의미 확장 양상을 인지언어학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단맛’과 ‘쓴맛’ 표현의 기본의미는 맛을 느꼈을 때 화자의 주관적이고 인상적인 판단에 의해 의미가 확장된다. 음식의 전체 맛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맛있다’나 ‘맛없다’의 의미로 확장되기도 하고, 청각이나 후각으로 전이되어 분위기 또한 느낌에 대한 새로운 의미인 ‘유쾌함’, ‘불쾌함’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행위나 상황에 전이되어 심리적인 ‘편안함’이나 ‘괴로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 확장의 기제는 은유와 환유이다. “‘먹다’의 다의적 의미와 구문적 확장”(이종열)에서는 ‘먹다’의 다의적인 의미망이 크게 ‘타동성’, ‘자동성’, ‘수동성’의 세 가지 방향으로 확장된 방사상의 범주로 형성되어 있다고 보고, 각 방향에 따른 의미 확장의 원리와 동기화 양상을 검토하였는데, 전형적으로 타동성을 지니고 있는 ‘먹다’가 자동성 및 수동성을 지니는 구문으로 확장되는 주된 요인은 ‘먹다’가 사용된 구문 구조의 형식과 함께 사태를 파악하는 ‘해석방법’에 있음을 논의하였다.
  “한국어 ‘빛’과 ‘색’의 은유적 확장”(임혜원)은 한국어에서의 ‘빛’과 ‘색’의 원형의미를 파악하고, 이 의미가 어떻게 은유적으로 확장되는지 검토한 연구이다. 여기에서는 ‘빛’은 ‘어둠을 밝혀 대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전자기파’, ‘색’은 ‘빛의 성질에 따라 눈이 (빨갛거나 노랗게) 다르게 지각하는 특성’이라는 원형의미를 설정하고, ‘빛’에서 ‘색’으로, ‘빛’에서 ‘희망’으로, ‘빛’에서 ‘활기’로 은유적 확장이 일어나고, ‘색’에서 ‘심리 상태’로, ‘색’에서 ‘성질’로, ‘성질’에서 ‘가치’로, ‘색’에서 ‘성(性)’으로 은유적 확장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국어 은환유의 의미 특성에 대한 연구”(이종열)에서는 인지언어학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은유와 환유의 상호 작용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은유와 환유의 관계에 대해서는 네 가지 견해가 존재하는데, 즉 환유를 은유의 한 유형으로 보는 견해, 은유를 환유의 한 유형으로 보는 견해, 은유와 환유를 명확히 구분하려는 견해, 은유와 환유를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파악하려는 견해가 그것이다. 필자는 이 네 가지 견해 가운데 마지막 견해에 초점을 맞추어 두 원리가 상호 작용하여 개념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3.3. 문장의미론

  문장의미론에 관한 논의는 통사론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것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서는 몇 가지 주제만 다루기로 하겠다. <자연언어처리를 위한 구문·의미 정보 구축-날씨 어휘장을 대상으로>(박건숙)에서는 <KBS 9시 뉴스>의 <일기예보>를 대상으로 날씨 어휘장에 속하는 어휘 항목 중에서 빈도가 높은 어휘 항목 ‘비, 날씨, 기온, 구름, 눈’의 구문 및 의미 정보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이 분석을 통해 구축된 구문 및 의미 정보가 자연언어처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제시하였다. 
  “‘-겠-’과 ‘-을 것’의 양태 비교 연구”(염재일)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한 후, ‘-겠-’은 화맥에서 결정되는 정보상태에 따라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것으로 아직은 참이라고까지 주장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되고, ‘-을 것-’은 참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사용된다고 하였다. 또한 ‘-을 것’과 ‘-겠-’의 차이를 1. ‘단순추측/논리적 추론’ 대 ‘논리적 추론’, 2. ‘사실 추론’ 대 ‘순수 추론’, 3. ‘단조적’ 대 ‘비단조적’, 4. ‘인식적 양태의 조건문에 사용’ 대 ‘인식적 양태의 조건문에 제한적 사용’, 5. ‘새로운 추정 혹은 이미 추정된 내용’ 대 ‘새롭게 추정되는 내용’이라는 다섯 가지 면에서 검토하였다.
  “‘-어야 하-’류 구성의 문법적 특성과 의미”(안주호)에서는 ‘-어야 하-/되-, -으면 되-/좋-, -어도 되-/좋-, -으면/어도/어서는 안 되-’의 문법적 지위와 양태의미를 다루었는데, ‘-어야 하-’ 구성은 보조용언으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의 구성들은 일반 용언으로서의 특징도 다소 있으나 보조 용언의 성격도 있으므로 ‘준-보조용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구성들은 의무양태로서 ‘-어야 하-/되-’ 구문은 [필연성, 강제성]을, ‘-으면 되-/좋-’는 [근사필연성, 준-강제성]을, ‘-어도 되-/좋-’는 [가능성]을, ‘-으면/어도/어서는 안 되-’는 [불가능성]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의존 명사 ‘수’와 ‘줄’의 의미 연구”(안정아)에서는 의존 명사 ‘수’는 ‘방법, 능력, 경우’의 의미를, ‘줄’은 ‘방법, 능력, 사실’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능력’의 유무를 나타낼 때 전자는 그것을 직접적, 단정적으로 표현하고 후자는 간접적, 우회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밝혔다.

   3.4. 화용론·화법·담화 분석

  다음으로 검토할 주제는 화용론, 화법, 담화 분석 등과 관련한 논의들이다. <국어 말실수에 관한 연구>(이창호)에서는 말실수 속에 구나 절이 하나의 언어 단위로 하나의 음 연속체(또는 통사체)가 되어 함께 묶여 쓰이므로 형태소나 단어 외에 구나 절도 뚜렷한 언어 단위로 취급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말실수 유형을 ‘되풀이하는 말실수, 선택을 잘못하는 말실수, 통사적 형태를 바꾸는 말실수, 교환·예견·보존·삭제·추가·혼합·이동의 말실수’로 나누고, 왜 이러한 말실수가 나타나는지 그 원인을 유형별로 규명하고자 하였다.
  <한국어 이유 표현의 담화 문법 연구>(진정란)에서는 실제 담화에서 학습자들이 사용 가능한 문법 형태에 대한 의미 변별을 하고자 하였는데, 이유 표현으로 연결 표현에서는 ‘-아서, -니까1, -느라고, -길래, -기 때문에, -는 바람에’, 그리고 종결 표현으로는 ‘-거든, -기 때문이다, -니까2’을 대상으로 그 출현 담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한국어 감탄 표현의 유형 연구>(정선주)에서는 감탄 표현을 ‘지각 감탄 표현’과 ‘인식 감탄 표현’으로 구분하고 그 유형과 특징을 검토하였다. ‘지각 감탄 표현’은 화자가 사태를 지각하는 즉시 감탄을 표출하는 것으로 순수한 감정만을 드러내는 감탄 표현이고, ‘인식 감탄 표현’은 화자가 사태에 대해 지각한 다음, 일정한 인지 작용을 거쳐 내면화한 후에 감탄적 정서를 실어 나타내는 표현을 말한다.
  <칭찬 및 칭찬 응답에 관한 한·일 대조 고찰>(김명지)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자료로 하여 여러 가지 칭찬 표현 유형과 칭찬 응답 유형을 범주화하고, 한국어와 일본어의 칭찬 표현과 칭찬 응답 표현을 분석하고, 각각의 특유한 언어행동에 의해 어떠한 칭찬 표현과 칭찬 응답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지 비교 고찰하였다.
  <현대국어 조사 ‘-가’의 구어에서의 비실현 양상 연구>(박유현)는 21세기 세종계획 특수자료 구축 분과에서 구축한 2003년도 현대국어 구어 전사 말뭉치 가운데 5만 어절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 ‘-가’의 비실현 양상을 살펴보고, 조사 ‘-가’가 비실현되는 담화적 환경, 의미적 환경을 분석하였다.
  “화용론의 본질과 성격”(박영순)에서는 화용론을 언어의 사용원리에 관한 연구를 하는 학문으로 규정하고, 그 연구대상이 언어의 사용에 동원되는 형식 및 언어 기능, 그리고 언어 사용에 참여하는 화자와 청자, 그리고 상황 및 언어 사용 목적에 따른 전략 등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대화, 수필, 시 등의 예 몇 가지를 화용론적으로 분석하고 그 의의를 정리하였다. 
  “국어 지시 화행의 유형과 방법 및 지시 강도”(장경희)에서는 국어 지시 수행 형식과 방법 및 지시 화행 유형을, 지시 화자의 의도 결정 절차와 관련하여 화자 관점 표명의 지시, 청자 관점 확인의 지시, 관점 중립의 지시로 유형화하였다. ‘화자 관점 표명 지시’에는 화자 의도 표명 방법, 화자 소망 표명 방법, 화자 욕구 표명 방법, 화자 태도 표명 방법 등이 있고, ‘청자 관점 확인 지시’에는 청자 의도 확인 방법, 수행 여건 확인 방법, 수행 적부 확인 방법, 청자의 수행 태도 확인 방법 등이 있고, ‘관점 중립의 지시’에는 규정 공고 방법, 책임 환기 방법, 결정 내용 공지 방법, 단서 제공 방법 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간접화행 판단의 제문제”(정종수·이필영)에서는 구어 자료에 간접화행의 주석을 붙일 때 나타나는 몇 가지 문제점 즉, 첫째, 한국어의 화행 분류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둘째, 간접화행의 주석을 붙이기가 모호한 것들이 있다는 점, 셋째, 간접성의 수위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 넷째, 응대에서 간접화행을 판단할 기준이 없다는 점 등을 검토하고 그 해결책을 논의하였다. “간접화행과 문법제약의 불규칙성에 대하여-한국어 질문문을 중심으로”(이창덕)에서는 국어 질문문의 발화상의 기능이 간접화행으로서 기본 형식 의미와는 확연히 다른 발화 수반력을 가질 경우 형식상의 규칙인 문법 제약이 해소되거나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언표내적 화행의 유형과 간접 화행”(이준희)에서는 화행론의 측면에서 국어에 나타나는 언표내적 화행을 인간의 감성적 사고를 중심을 하는 ‘주관적 화행’과 이성적 사고와 관련 되는 ‘객관적 화행’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간접화행을 고정적 간접 화행과 비고정적 간접 화행이라는 형식적 측면과, 긍정적 정서 전달과 부정적 정서 전달이라는 내용적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전달 목적 화행의 유형 설정에 대한 시도”(김미령)에서는 원활한 대화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대화 참여자들이 발화가 어떤 행위를 의도하였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화자의 의도에 맞추어 화행의 유형을 분류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는 화자의 의도가 전달에만 있는 경우와 청자의 변화까지 의도하는 경우로 나누고, 전자인 전달 목적 화행의 유형으로 약속 화행, 알림 화행, 사과 화행, 칭찬 화행, 인사 화행, 비판 화행, 반감 화행, 진술 화행 등을 설정하였다.
  “대화상의 가로채기와 공백”(남기탁)에서는 드라마에 나타난 대화 자료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대화상의 가로채기와 공백이 한국어에서 어떤 유형과 양상으로 실현되는가를 연구하였는데, 대화상의 가로채기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적인 가로채기인지 아닌지에 따라 ‘적극적 가로채기’와 ‘소극적 가로채기’로 나누었고, 말꼬리를 끊는 것인지 새로운 화제로의 전환을 기하는 것인지에 따라 ‘말꼬리 끊기의 가로채기’와 ‘화제 전환의 가로채기’로 나누었다. 대화상의 공백은 화자의 의도나 의지에 의해 주도되는지 아닌지에 따라 ‘적극적 공백’과 ‘소극적 공백’으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의사소통에 나타나는 함축 표현의 효과”(이찬규)에서는 함축 표현의 특징 다섯 가지, 철회 가능성, 분리 가능성, 추정 가능성, 비고정성, 비확정성을 살펴본 후 재구성하였고, 의사소통에 나타나는 함축 발화의 효과로 간접성 효과, 떠넘김 효과, 감정 전달 효과, 복합 정보 전달 효과, 불명확한 정보 전달 효과 등을 검토하였다. “일상 대화에 나타난 비협조적 청자 반응 연구”(장수희)에서는 일상 대화에 나타나는 청자 반응의 유형을 분석하고, 비협조적 청자 반응이 언중들의 언어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는데, 비협조적 청자 반응의 유형으로 ‘말실수 지적, 감정 불일치, 피하기, 발화 제지, 발화 내용 이의’ 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하였다.
  “한국어의 대조초점”(전영철)에서는 국어의 정보구조 연구에서 대조초점 및 그와 관련된 용어들이 관련 논문들에서 혼란스럽게 쓰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논문들의 용어를 비교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된 현상들을 기준에 따라 범주화하고 각 범주에 대한 적절한 용어를 모색하였다. 이 논의에서는 먼저 화제표지 이외의 ‘는’이 ‘척도 함축의 유무’, ‘총망라성의 유무’, ‘화제성과 초점성’이라는 기준으로 ‘대조화제’와 ‘대조초점’으로 나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대조와 초점의 속성상 ‘대조화제, 대조초점, 확인초점, 정보초점’이라는 네 범주는 대안집합을 가지는데 각 대안집합들은 [±대조]와 [±총망라]라는 두 자질의 관점에서 활용되는 방식이 서로 달라서 이 네 범주는 서로 구별될 수 있다고 하였다. 
  “지시어 ‘이’, ‘그’, ‘저’의 지시 기능 습득 과정”(김순자·김명희)은 영·유아기 아동의 실제 발화를 대상으로 지시 기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습득되는지 검토하였다. 지시어 가운데 가장 먼저 습득되는 지시어는 ‘이’ 계열이고, 다음으로 ‘그’와 ‘저’ 지시어를 습득한다. 그리고 지시어의 의미 기능 분화는 ‘현장 지시>상념 지시>조응’의 단계로 발달하고, 지시형식의 발달은 ‘지시 대명사>지시 대명사+명사>지시 관형사+명사>지시 관형사+한정 명사구’의 순서로 발달함을 알 수 있었다. “한국어 지시어 ‘이, 그, 저’의 사용 양상에 대하여”(민경모)에서는 원래부터 한국어로 쓰인 텍스트인 ‘원어 텍스트’와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텍스트인 ‘번역 텍스트’에 나타나는 지시어 ‘이, 그, 저’가 포함된 대명사의 출현 빈도 및 사용 양상을 ‘카이자승 테스트’를 통해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대명사 전체의 출현 빈도가 양 텍스트 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임을 알게 되었고, 이는 대명사 ‘그’의 분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분석하였다. 
  “담화 표지의 습득과 발달”(김순자·이필영)에서는 아동과 초등학생이 또래 친구와 자유롭게 나누는 일상 대화를 녹음하고 전사한 것을 자료로 하여, 유아 단계부터 초등학생 단계에서 나타난 담화 표지의 형식과 사용 빈도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담화 표지 형식의 습득 순서와 연령별로 나타나는 담화 표지의 사용 빈도의 차이를 검토하였다. “국어 담화 표지 ‘자’에 대한 연구”(임규홍)에서는 ‘자, 빨리 가자’와 같은 문장에 나타나는 ‘자’의 통사적 특성으로, ‘높임 제약, 서법 제약, 시제 제약, 이동 제약’ 등을 검토하고, 담화 기능으로 ‘요청, 바뀜, 대행, 시선끌기’ 등을 살펴보았다. “우리말 담화 표지 ‘아’ 고찰”(김영철)에서는 감탄사의 기능을 가진 ‘아’가 담화 표지로서 상황과 환경에 따라 ‘화제 시작, 시간 벌기, 주의 집중, 대화 진행 조정하기, 화제 전환’ 등의 기능을 수행함을 보았다.

   3.5. 텍스트 분석론

  <신문 제목의 유형 및 그 실현 양상에 대한 연구>(정여훈)에서는 일간 신문 사회면에 나타나는 신문 제목을 텍스트언어학적 관점에서 유형화하고 실현 양상을 고찰하였다. 여기에서는 먼저 신문 제목의 정의와 기능에 대해 살펴보고, 텍스트성의 개념과 담화공통공간의 개념을 신문 제목과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그리고 신문 제목의 유형 분류 기준을 알아보고, 분석 대상인 제목들을 텍스트 생산자의 의도성, 제목의 정보성, 정보 제시 방법에 따라 유형화하여 각 유형의 실현 양상을 검토하였다.
  <융합 텍스트로서의 대중매체에 대한 텍스트학적 연구>(서옥란)에서는 문자, 영상 등의 다양한 언어들이 융합된 융합 텍스트 가운데 시사만화, 텔레비전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여, 2004년 3월부터 2004년 5월까지의 대통령 탄핵안을 주요 국면에 따라 4단계로 나누고 그 각각의 시기에 나온 시사만화, 텔레비전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를 텍스트학적으로 그 거시구조와 미시구조를 분석하였다. 
  “<시집살이요>의 텍스트성 연구”(강연임)는 발화텍스트이면서 서사텍스트에 속하는 <시집살이요>의 내용과 서사구조를 살핀 다음, 텍스트가 갖춰야 할 응집성과 응결성을 검토한 논문이다.
  “텔레비전 방송 보도문의 언어 표현-기자 리포트를 중심으로”(이홍식)에서는 주어진 기사를 앵커나 아나운서가 낭독하는 형식의 ‘스트레이트 기사’와, 기자가 자신이 취재한 사건의 기사를 직접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의 ‘리포트 기사’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리포트 기사는 선정적 표현, 주관적 표현, 과장된 표현, 부정확한 표현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고 지적하였다.
  “신문 사설의 요청 화행 표현의 양상 연구”(이종철)와 “신문 독자 의견 기사의 요청 화행 표현의 양상 연구”(이종철)에서는 각각 신문 사설과 신문 독자 의견 기사에 나타나는 요청 화행 표현의 양상을 화용론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그 요청 화행 표현들이 텍스트언어학의 응결성과 응집성 관점에서 작용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시사만화의 텍스트성 연구”(이성연)에서는 시사만화의 그림 텍스트와 언어 텍스트의 구조를 검토하고, 시사만화에 나타나는 응결성, 상황성, 의도성, 용인성, 정보성, 상호텍스트성 등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머 분석”(이선웅)에서는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웃음 유발 표현의 유형을 언어 형식에 근거한 것과 언어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 나누고 그 각각을 다시 ‘방심형, 예측 불허형, 예측 오류형’으로 나눈 후 각 유형별 실례를 검토하였다.
  광고와 관련한 논문도 여러 편 나왔다. “신문광고 언어 텍스트의 텍스트성 연구”(이성연)에서는 신문광고 언어 텍스트의 형태 구조를 살펴본 후 텍스트성을 고찰하였는데, 응결성, 의도성, 용인성, 상황성, 상호텍스트성, 정보성 등으로 텍스트성을 분석하고 텍스트 생산자와 수용자 사이에 실현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효과를 살펴보았다. “신문광고에 사용된 표제와 본문의 유형”(서은아)에서는 2001년 한 해 동안 <조선일보>에 게재된 327개의 광고를 대상으로 표제와 부제, 그리고 본문의 유형과 특징을 분석하였다. “일제 시대 광고문의 형식과 전략”(채완)에서는 일제 시대의 광고 카피를 수집하여 문장 형식에 따라 분류하고, 당시 광고에 사용된 대표적인 표현 전략을 살펴보았는데, 표현 전략으로는 과장, 애국심 자극(민족애에 호소, 군국주의 고취), 추천 및 증언, 새로운 생활양식의 제시, 외국 선망 심리 자극(외제품 혹은 수출품 부각, 외래어/외국어 사용), 경품 제공, 감성 자극하기 등이 있었다. “광고언어의 생성 단계-단어를 중심으로”(이기동·송민규)에서는 일상 언어가 광고언어로 바뀌는 단계를 네 단계로 설정하였는데, 먼저 ‘생산의 단계’는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새로운 말을 만드는 단계고, ‘선택의 단계’는 일상 언어 중에서 광고에 가장 적합한 단어를 선별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가동의 단계’는 선택된 단어에 변형을 가하여 소비자의 시선을 끌도록 하는 단계이고, 마지막으로 ‘배치의 단계’는 단어들을 표현적으로 또는 내용적으로 잘 배치하여 단어의미의 총합을 넘어서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단계이다. “<독립신문>에 나타난 광고 언어의 사용 양상”(서은아)에서는 <독립신문>에 나타난 표제의 사용 양상, 본문의 사용 양상, 광고주의 사용 양상을 검토하였는데, 현대의 광고에 비해 광고주인 회사 이름이나 제품 이름을 광고의 표제와 부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였다.

  4. 사전 편찬학

  어휘론이나 의미론에 비해 사전 편찬학과 관련한 논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신어사전의 분석>(박형익)은 1946년 서울 민조사에서 발행한 <신어사전(新語辭典)>의 거시구조와 미시구조를 분석하고 여러 특징을 검토한 후, 원본을 영인한 책이다. 해방 이후 여러 가지 문물제도가 도입되어 정부 기구의 조직이나 학제 등의 개편으로 새로운 어휘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이 사전을 통하여 그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전의 표제항을 분류하면, 새로운 개념, 이념, 주의, 주장, 학설, 법 등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신어가 767개(‘가격, 가능성, 가치’ 등), 새로운 직업, 특수 활동, 일정한 계층에 속한 사람을 가리키는 신어 133개(‘고등경찰, 극좌, 기업가’ 등), 새로운 물건을 가리키는 신어 131개(‘네온 싸인, 노트, 자외선’ 등), 알려지지 않았거나 새로운 국가, 단체, 회의, 기구 등을 가리키는 신어 83개(‘공산당, 구세군’ 등), 새로운 장소나 건물을 가리키는 신어 53개(‘공설시장, 땐스홀’), 새로운 상태, 형상과 외국식 인사말을 표현하는 신어 31개(‘꾿나잍, 꾿빠이’), 새로운 사건을 나타내는 신어 15개(‘긔미운동, 삼일운동’), 새로운 기념일 9개(‘개천절, 크리스마스’), 새로운 인물 5개(‘로마노프조, 산타구로스’), 새로운 서양 차용어 2개(‘라이스, 아이스’) 등이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이 1940년대에는 신어로 등재되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러한 연구는 앞으로 국어의 어휘 정착 과정을 연구할 때 좋은 자료로 이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어사전 편찬 정책 및 그 역사”(허재영)는 근현대 민족어문교육 기초 연구의 일환으로, 근대 계몽기 이후 편찬된 180여 개 사전 목록을 작성하고, 사전 편찬을 위한 연구사, 사전 편찬을 위한 어휘 수집 자료 등을 엑셀을 사용하여 DB로 구축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 DB를 바탕으로 정책적인 차원을 고려하여, 어문 통일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사전 편찬 정책과 어문 통일 이후의 큰사전 편찬, 큰사전 이후의 사전 편찬 현황 등을 검토한 뒤, 정부 차원의 사전 정책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사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말뭉치 기반 사전 편찬의 동향과 지향 방향-최근 30년간의 사전 편찬 방법론을 중심으로”(남길임)에서는 사전 편찬 방법론의 변화와 발전을 중심으로 지난 30년간의 사전 편찬사를 살펴보았는데, 특히 199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말뭉치 활용 이전 시기와 말뭉치 활용 이후 시기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여기에서는 컴퓨터와 말뭉치의 도입은 국내 사전의 질적 성장, 말뭉치 언어학의 발달 등을 가져왔으며, 현재의 사전 편찬은 단지 모르는 어휘의 뜻을 참조하기 위한 사전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서, 맞춤법 검사기, 형태소 분석기, 기계 번역 시스템 등에 활용 가능한, 필수적인 언어 데이터베이스로 개발,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한국어 숙어의 언어정보학적 연구>(김한샘)에서는 ‘절의 범위를 넘지 않는 두 개 이상의 실질 어휘의 결합으로, 전체의 의미를 각 구성 요소의 의미의 합으로 파악할 수 없으며 문맥을 배제할 경우 중의성을 가지는 숙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기존의 사전과 말뭉치 분석을 통해 얻은 중의적인 숙어의 목록을 분석하여 숙어 항목의 계량적인 특성을 기술하고, 1990년대에 생산된 텍스트로 구성된 150만 어절의 어휘 분석 말뭉치에 숙어 관련 정보를 주석한 말뭉치를 구축한 결과를 소개하고, 중의적인 숙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전자 사전의 모형을 21세기 세종계획의 관용 표현 전자 사전의 모형을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언어 처리 시스템에서 중의적인 숙어를 처리할 때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이때 필요한 기제를 확인하였다. 
  “한국어 어휘망을 바탕으로 한 개념 지도 구축 방안에 대하여” (시정곤)는 기존의 국어사전 통계 정보가 가지는 한계점을 지적하고, 자연언어처리를 위해 고안된 카이스트 어휘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이스트의 한국어 어휘망은 개념 체계, 명사 어휘망, 동사 어휘망, 형용사 어휘망으로 되어 있으며 총 12단계 하위계층과 3,239개의 개념 노드를 가지고 있다. 어휘 개념 지도 구축을 위해, 명사, 동사, 형용사의 개념적 분포를 검토한 결과, 명사 개념 분포에서는 총 21,400개 가운데 추상명사가 50%이고, 구체명사가 40%임이 밝혀졌으며, 동사 개념 분포에서는 1,757개 동사 가운데 인간활동이 50%로 가장 많고, 사실·현상 36%, 자연현상 8%, 관련 2%로 나타났다. 804개의 형용사에서는 상태 41%, 성질 14%, 인간활동 12%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료는 앞으로 한국어 전체의 어휘개념 지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종전자사전의 구성 체계”(이선웅)에서는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하는 21세기 세종계획의 한 분야인 전자사전 개발에 적용되는 원리적 문제 가운데 표제어 단위의 사전 구성 체계를 살펴보았다. 세종전자사전은 모든 표제어들이 가나다순으로 정렬되어 있는 기존 인쇄사전과 달리 표제어의 범주 체계별로 분류되어 독자적인 하위 사전으로 전체가 이루어지는 모듈적 체계를 갖고 있는바, 총 열 개의 하위 사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체언 사전(고유명사 사전, 단일명사 사전, 복합명사 사전, 의존명사·수사·대명사 사전), 용언 사전, 부사 사전, 조사·어미 사전, 관형사 사전, 감탄사 사전, 연어 사전, 관용표현 사전, 복합명사구 사전, 특수어 사전이 그것인데, 이 논의에서는 각 모듈의 특징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한국어 사전의 논리적 구조분석과 변환-연세한국어사전을 대상으로”(최운호)에서는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에서 편찬한 <연세한국어사전>의 49,560개 표제어를 대상으로 이 자료의 계층 구조를 분석하여 구조화하고,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료를 어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사전 분석과 변환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검토하였다. “달라진 말꾸러미Ⅱ(사전 편찬 도구)의 특징에 대하여”(최준호·안의정)에서는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에서 개발한 말꾸러미Ⅱ의 특징을 살펴보았는데, 말꾸러미Ⅱ는 말꾸러미Ⅰ과 달리 사전 구조 변경 및 추가가 용이하고, 용례를 편집하는 것이 쉬워졌으며, XML로 원고를 저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도 원고 작성이 가능하며, 간편하고 직관적인 편집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원고와 원고 작성자들의 관리가 가능하고, 원고 작성자들도 원고 입력에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오류 방지 기능이 가능한, 효율적인 도구라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한국어 용언 사전 기술을 위한 의미역 설정의 기본 문제들”(박철우·김종명)에서는 한국어 용언의 의미역 정보 기술에 유효한 의미역 목록을 한정하고 특정 용언이 지니는 특정 논항에 대해 어떤 의미역을 배당하는 것이 타당한지 그 기준을 최대한 명시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는 의미역의 설정 범위를 용언의 고유한 어휘적 의미에 의해 결정되는 보어의 범위로 한정하고, ‘행위주, 경험주, 심리행위주, 동반주, 대상, 장소, 도착점, 결과상태, 출발점, 도구, 영향주, 기준치, 방향, 목적, 내용’이라는 15개의 의미역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 의미역이 각각 어떤 경우에 부여되는지 그 판정 기준을 제시하였다. “표기 중의성 외래어의 자동 처리를 위한 외래명사 전자사전의 구축”(남지순)에서는 한국어 전자사전을 구성하는 작업에 있어, 외래어 음차 표기 형태들이 한국어 텍스트에서 명사적 위치에 실현되나, 일반 비외래어 어휘들과는 달리 표기상에 매우 다양한 변이형을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들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논의하였다. 
  “중사전 표제어 선정의 문제점”(박동근)에서는 15만 개 내외의 표제어를 수록하는 중사전의 표제어 선정 방법을 검토하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표제어 선정 기준을 모색하고자 하였는데, 표제어 선정 방법으로 기존 중사전의 표제어 비교, 말뭉치 빈도 조사, 사전 편찬자의 오랜 경험, 사전 이용자 어휘 검색 빈도 등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동사 활용 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기초적 연구”(김종록)는 외국인이 한국어 동사 활용을 쉽게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동사 활용 사전의 ‘용례’ 표기는 한글로, 본문 내용의 설명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고, 한국어 동사 활용에 대한 종합적인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종결어미, 연결어미’ 등의 굴절어미뿐만 아니라 ‘사동접사, 피동접사’ 등의 파생접사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하고, 또한 종결어미, 선어말어미, 연결어미 등을 체계적으로 기술할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한국어의 동사 활용 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는 어미 모두를 도표화하여 전체적으로 보여 주어야 하는데, 종결어미, 연결어미 등 문법 범주별로 따로 표를 만든 뒤, 각각 어미별 특성에 따라 나누어야 하며 이것을 또한 색인과 연결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국어사전의 조사 ‘-도’”(서태룡)에서는 1990년대에 간행된 국어사전에 나타난 조사 ‘-도’의 뜻풀이에 나타난 문제점을 검토하여, ‘-도’의 뜻풀이에 기본 의미는 물론 용법과 그 예문을 기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국어사전의 오류에 대하여”(오창명)에서는 우리 국어사전의 오류를 띄어쓰기, 사이시옷 표기, 표제어 선정, 외래어 표기 등으로 나누어 몇 가지 예들을 검토하였는데, 특히 시중의 여러 사전 간에 차이가 나는 부분을 지적하였다. 예를 들면, 띄어쓰기에서 ‘팀(team)’은 ‘대표 팀, 한국 팀’과 같이 띄어 써야 하는데 붙여 쓰는 사전이 있음을 지적하였고, 사이시옷 표기에서는 ‘콧방귀’로 써야 하는데 ‘코방귀’로 등재한 사전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부정소 호응 부사에 의한 연어와 사전 기술”(임유종)에서는 ‘전혀, 별로’와 같은 부정소 호응 부사가 지닌 연어성을 구체적인 어울림 관계를 통하여 살피고, 기존 사전에 이러한 점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는데, 기존 사전에서는 부사와 부정표현의 결합 제약을 정밀하게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논의하였다. 일부 어휘만 나열되어 있거나 ‘부정의 의미를 지닌 표현과 어울려’ 정도의 기술만 되어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부정 표현과 결합하는 어휘임이 기술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였다. 
  “국어사전의 전문용어에 관한 연구”(장유진·홍희정)에서는 전문용어 사전이 아닌 국어사전의 입장에서 다루어야 할 전문용어의 범위와 그에 맞는 표제어 선정 및 기술 방법을 논의하였다. 표제어 선정 기준으로는 고등학교 교과서와 대학 교재에 나오는 전문용어를 제안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과서와 각 전문 영역을 포함하는 말뭉치를 설계, 구축하여 표제어 선정에 이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전문용어의 영역을 분류하는 것과 관련한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와 ‘한국 십진 분류표’ 등을 참고하여 29개의 전문용어 영역을 설정하고, 그 아래 하위 영역을 세분화하여 밝힐 것을 제안하였다.

  5. 맺음말

  지금까지 우리는 2005년 한 해 동안 어휘론·의미론·사전 편찬학 분야에서 나온 연구 업적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2005년에 나온 업적 가운데 가능한 한 많은 업적들을 살펴보고자 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각각의 연구 업적에 대한 소개가 소략해진 감이 없지 않다. 이제 2005년의 전체적인 연구 경향을 정리함으로써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먼저 어휘론에서는 어휘 관계나 어휘장에 관한 업적이 많았다. 어휘 관계에서는 다의어, 동음이의어, 유의어에 대한 논의가 많은 편이었고, 어휘장에서는 인체어, 공간어, 조류 명칭어 등 특정 분야의 어휘를 분석하여 정리한 업적들이 많았다. 또한 지명에 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휘사 분야에서는 개별 어휘의 통시적 변화와 관련한 연구, 특정 문헌에 나타난 어휘 분석과 관련한 연구가 눈에 띈다. 또한 다른 언어의 형용사나 호칭어와 한국어를 비교한 연구가 많았고, 관용구·속담과 관련한 연구, 신어나 외래어에 관한 연구도 적지 않았다. 
  의미론에 관한 연구는 크게 어휘의미론, 인지의미론, 문장의미론, 화용론·화법·담화 분석, 텍스트 분석론 등으로 나누어 검토하였는데, 먼저 어휘의미론에서는 온톨로지와 관련한 연구가 눈에 띈다. 온톨로지는 어휘 정보를 배경 지식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분류체계와 관련이 있는데, 최근 들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지의미론에 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감정이나 미각과 관련한 연구가 많았다. 문장의미론에서는 양태와 관련한 연구가 많았고, 화용론·화법·담화 분석에서는 간접화행과 담화표지에 관한 연구가 적지 않았다. 텍스트 분석론에서는 텔레비전, 신문, 광고 등 대중 매체와 관련한 연구가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전 편찬학에 관하여는 연구가 많았던 편은 아니나 전자 사전, 사전 표제어 선정이나 뜻풀이와 관련한 논의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