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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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동향
여론과 쟁점
국가기관의 한국어 국외 보급 실태
한국어 교육 실시 현황
번역활동의 성과
국어능력 시험의 실시 현황과 결과 분석
어 순화
전문 용어의 정비
특수 언어와 소수자의 문제
남북 언어 교류
  Ⅱ. 국어 분야별 동향
  통사론
고 성 환   / 방송대

  1. 머리말

  이 글은 지난 2005년도에 발표된 국어학 분야의 연구들 중 통사론 분야와 관련된 업적을 개괄하여 성과와 연구 동향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통사론이 형태론이나 어휘론 또는 의미론, 화용론 등과 명확하게 구별되지만 개별 논저들을 대상으로 하여 구분하고자 할 때에는 그리 분명하지 않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국어에 다양하게 발달해 있는 조사와 어미와 같은 문법 형태소와 관련되는 현상을 다룬 논저들과, 단행본이나 박사 학위 논문처럼 어떤 주제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통사론에 해당하는 논저들로만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더욱이 통사론 내에서도 한 논문이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경우 어떤 주제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다. 
  2005년도의 통사론 분야의 연구 성과들을 검토해 보면,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거나 논의가 집중되는 현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 논저들의 연구 내용을 가급적 자세하게 기술하는 것이 연구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각각의 연구 내용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연구 내용의 소개는 각 주제별로 묶어서 하게 되는데, 주제의 분류는 이전의 연구 동향 기술에서 분류한 것을 최대한 따르고자 한다. 연계성을 유지하는 것이 연구 동향을 비교하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2. 단행본

  통사론 관련 단행본은 국어 문법 전반을 다룬 국어 문법 개론서류, 국어의 특정 주제에 관한 연구서, 일반 문법 이론서 등이 있고, 이 외에 한 개인의 학문 세계를 고찰한 것과 추모 논문집 등이 있다.
  국어 문법을 전반적으로 다룬 것으로는 『한국어 문법』(이익섭)을 들 수 있는데, 이 책은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한국의 탐구’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일반 대중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면서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전문성도 갖춘 수준의 한국어 문법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럴 때 흔히 ‘국어’ 문법(론)이라는 제목을 달게 되는데, 굳이 ‘한국어’ 문법이라는 제목을 단 것은 기획 시리즈의 제목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어 문법에 대한 수요는 국어학 전공자들의 학문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말의 문법 전반을 되도록 평이하게 서술하고, 전문어나 이론적 배경은 줄이고 풍부한 용례를 중심으로 되도록 실용적인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둔 조처일 것이다. 그러나 본서의 내용을 보면 개괄적인 것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것까지 다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다른 문법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도 적지 않게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본서가 일반적인 개론서와는 달리 학문적인 측면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둔 결과라 할 수 있다. 국어의 어미 중 종결어미 뒤에 덧붙어 쓰이는 ‘-고, -니까’ 등을 선어말어미에 맞추어서 후종결어미로 규정하여 다룬 것이라든가 수사에 관련된 기술 등이 바로 그러한 예들일 것이다.
  이와 같은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국어로 학문하기 1 - 언어의 인식과 분석』, 『국어로 학문하기 2 - 언어의 생성과 응용』(김기혁)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일종의 국어학 개론서로서 필자가 강의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국어학이 어렵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지 않으며, 정답을 분명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반응을 접하면서 필자의 강의에 대한 자기 반성이면서 동시에 대학에서 추구하여야 할 학문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여 대학생들이 창조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다. 국어 현상 속에서 어떤 것이 논의의 대상으로 제시되며,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가를 제시하여 학문하는 방법, 대학에서 공부하는 방법의 하나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어의 특정 주제에 관한 연구서로는 『20세기 초기 국어의 문법』(권재일)과 『언어변화 이론』(전정례)를 들 수 있는데, 권재일의 책은 현대국어의 첫 무렵인 20세기 초기 국어의 문법 가운데 의향법과 복합문 구성의 문법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전정례의 책은 언어가 공시태의 변이 속에서 언어 스스로 규칙과 체계를 찾으면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관점에서 언어 변화와 관련된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언어 변화의 원리, 음운·형태·통사·의미변화의 원리 외에도, 사회언어학적 언어변화 이론, 언어의 보편성 이론과 유형론, 계통론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한국어의 부사』(서정수)도 같은 부류에 속하는 것인데, 이 책은 국어 부사, 부사구, 부사절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한 것이다. 
  기존에 발표했던 논문들 중 한 주제로 묶일 수 있는 것들을 엮어서 출판한 것들도 있는데, 『현대국어 접속어미 연구』(윤평현), 『마침법 씨끝의 융합과 그 한계』(김수태), 『주시경 문법론과 그 뒤의 연구들』(최규수), 『한국어 통사 현상의 의의』(김영희) 등이 이에 속한다. 윤평현의 책은 필자가 이십여 년 동안 써 왔던 접속어미에 대한 논문들 중 관계어미에 따라 분류한 접속어미들을 연구 대상으로 한 논문들만 모은 것이다. 관계어미에 따라 공통성이 있는 접속어미들을 ‘나열관계, 선택관계, 대립관계, 조건관계, 양보관계, 인과관계, 시간관계, 상황관계, 부기관계, 전환관계, 목적관계, 결과관계’ 등의 12갈래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김수태의 책은 필자가 마침법 씨끝에 대해 연구·발표한 여러 편의 논문을 모아 놓은 것인데, 특히 마침법 씨끝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들 중에서 두 마침법 씨끝 사이에 ‘-고 하-’를 복원하면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들을 마침법 씨끝의 융합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다. 이들 논문에서 필자는 마침법 씨끝끼리의 융합은 어떤 공통된 문법적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지며, 융합될 수 있는 마침법 씨끝의 제한은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는 것과, 융합된 마침법 씨끝의 통어적인 특징과 의미적인 특징을 밝히고 안맺음씨끝과 마침법 씨끝의 융합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규수의 책은 필자가 그동안 국어학사의 관점에서, 주시경 선생과 그의 이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자들의 연구를 중심으로 살핀 논문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주시경 선생의 문법론의 특징을 살피면서, 주시경 선생의 이론이 그 제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에 관하여 논의한 것들과,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국어학 연구의 역사를 형태론과 통어론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핀 것들이다. 이러한 논의에서는 주로 한국어 문법론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토[조사와 어미]의 처리 방식을 중심으로, 낱말관과 문법의 세계, 형태론과 통어론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영희 책은 필자가 1988년 『한국어 통사론을 위한 논의』를 펴낸 뒤에 발표했던 13편의 논문을 손질해서 묶은 것이다. 접속문에 관한 논문 4편, 논항과 조사의 문제에 대한 논문 3편, 상대높임법의 체계에 관한 논문 1편과 기타 논문 5편이 실려 있다. 이들 논문에는 언어가 형식과 기능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실체이기 때문에 언어를 정확하고 완전하게 이해하려면 형식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이 함께 파악되어야 한다는 필자의 범이론적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국어의 특정 주제를 다루는 것이지만,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하여 출판한 것으로, 『국어 형용사의 연구』(김정남), 『한국어 계량적 연구 방법론』(박병선), 『국어 보조동사의 통사와 의미 연구』(박선옥), 『국어의 명사 문법Ⅰ』(김인균) 등을 들 수 있다. 김정남의 책은 국어의 형용사가 동사와 대등한 지위에 놓인다는 관점에서 형용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형용사 형성 접미사들과 그 어기들의 성격, 형용사가 어기가 되어 다른 품사류를 파생시키는 예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고, 형용사의 활용 양상이 동사의 활용 양상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형용사의 의미 특성과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형용사의 의미론적 특성을 상관적 장면과 비상관적 장면으로 나누어서 파악하고 있으며, 통사론적 특징은 논의할 때에는 의존문법의 개념을 이용하고 있다. 박병선의 책은 필자의 박사학위논문을 일반 연구자들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수정·보완하여 출판한 것인데, 언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여러 계량적 접근 방법과 그 결과를 활용한 한국어 연구 방법을 공기관계 연구를 중심으로 제시하고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한국어 어휘와 구문의 특징을 직관이나 이론적 기반에서 기술하는 형식을 통해서 보이는 연구 방법과는 다른, 명시적이고 객관적으로 실제 언어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어의 특징을 밝히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그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연구 방법론이, 어떤 어휘의 특징을 그 어휘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징과 더불어 그 어휘와 함께 사용되는 어휘들과의 상관성을 엄밀한 계량적 방법을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어휘 의미적 특징과 구문적 특징을 밝힐 수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계량적 연구 방법론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공기관계를 어휘 의미적 관점의 연어관계와 구문적 관점의 연접범주관계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예를 검토하는 새로운 계량적 연구 방법을 정리·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실제 한국어 자료를 직접 사용한 모의실험을 통하여 한국어 연구에 적합한 다양한 통계 분석법을 모색하고 있다. 박선옥의 책은 국어 보조동사의 의미와 통사적 특성을 규명하여 보조동사 설정 근거와 구별 기준에 따라 국어 보조동사 목록을 정리하고 개별 보조동사의 상과 양태의 문법적 의미와 화용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보조동사의 통사론적 특성으로, 본동사와 보조동사는 강한 결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본동사의 활용어미를 ‘-아서’로 바꾸거나 다른 문장성분의 삽입이 불가능하고, 본동사는 부리해서 대용이 가능하지만 보조동사만의 분리 대용은 불가능하며, 본동사와 보조동사를 분리하여 어순을 도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리고 보조동사의 구별 준거와 설정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어) 가지고, (-어) 다가, (-고) 말다, (-게) 되다, (-어야) 하다/되다’ 등을 보조동사에서 제외하고 ‘(-어) 먹다, (-어) 빠지다, (-어) 터지다, (-어) 치우다’ 등은 보조동사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김인균의 책은 사전의 구성 단위를 설정하고, 사전 구성 단위의 하나인 명사와 그 결합 형태인 명사구와 합성명사의 구조와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사전의 구성 단위로 형태·통사 단위인 ‘어사’, 형태 단위인 ‘접사’, 그리고 통사 단위인 ‘어사(소)구’를 설정하고, 이때의 어사 범주는 형태·통사 단위로 사전(어휘부)·형태부의 최대 단위이며 통사부의 최소 단위로서 형태 단위이면서 통사 단위인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어 명사의 특성을 밝히고 상보적 대립을 통해 국어 명사를 의미 분류하여 유형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합성명사의 구조와 구성 성분 간의 가능한 의미 관계를 설정하고자 하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 문법 이론서로는 Ray Jackendoff의 Foundation of Language를 번역한 『레이 제켄도프의 언어의 본질』(김종복 외 옮김)을 들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촘스키의 보편문법 개념에 대한 재해석을 제공하면서, 문법 정보 간의 상호 작용을 중요시하는 언어이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켄도프의 언어이론은 기존의 통사중심이론을 탈피하여 통사, 음운, 의미, 인지 구조 모두가 동등하게 생성적이라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통사, 음운, 의미, 인지 구조 간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이러한 언어이론은 문법규칙의 결합성, 언어처리, 어휘의미론 등에 적용되어 간결하게 제시되고 있다. 또한 언어학과 신경학, 심리학, 생태 진화론과의 관련성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본서는 언어 처리 및 생성에서의 뇌의 기억 장치와의 관계 등도 중요시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인 것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한 개인의 학문 세계를 고찰한 것으로는 『허웅 선생의 우리말 연구』(김차균 외 공저)와 『촘스키의 이해』(이선우)를 들 수 있다. 전자는 2004년 12월 “눈뫼 허웅 선생의 학문 세계”라는 주제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다듬어서 엮은 것이다. 본서는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째 편은 총론으로 허웅 선생 학문의 연구 목표, 대상, 방법을 정리하면서 일반 언어학 이론과 허웅 선생의 연구 방법론을 다루고 있고, 둘째 편은 음운 연구로, 현대 국어의 음운 체계와 음운 변동 연구, 그리고 15세기 국어의 음운 체계와 성조에 대한 연구와 음운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셋째 편은 문법 연구로, 현대 국어의 형태론과 통어론의 연구에 대한 부분과 15세기 국어 문법의 기술 방법론, 그리고 15세기 국어의 문법범주에 대한 연구와 그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법 변천사 연구를 다루고 있다. 이선우의 책은 촘스키의 학문과 사상에 대한 소개서인데, 촘스키의 학문과 사상을 ‘생애’, ‘언어’, ‘정치’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다. ‘언어’는 다시 ‘최소주의 프로그램’, ‘설명적 타당성을 넘어서’, ‘언어설계 3요인’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서 촘스키 언어이론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 『의미구조와 통사구조, 그리고 그 너머』(이정민 외 편), 『국어학 논고 - 유고집-, 제1권 문법론』(강기진)이 있다. 전자는 이정민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한 논문집이다. ‘의미구조에 관하여’라는 제목 하에 “Constrastive Topic/Focus, Sclar Implicatures, Concessivity and Polarity”(이정민) 외 10편의 논문, “통사구조에 관하여”라는 제목 하에 “Lexically Triggered Unbounded Discontinuities: A Survey of Indexed PSG Analyses”(채희락) 외 7편의 논문, “구조를 넘어서”라는 제목 하에 “양상범주론: 연역과 가추”(최성호) 외 7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강기진의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유고집이다. 강기진 선생이 생전에 국어 문법에 관련된 주제로 쓴 논문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2005년도 국어학 연구 동향과는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3. 논문

  논문의 연구 동향에 대한 기술은 연구 대상과 주제에 따라 나누어 기술할 것이다. 

   3.1. 조사와 어미

    3.1.1. 

  국어의 격 체계 문제에 대한 논의로 “한국어 문장 구성과 격 체계”(박호관)을 들 수 있는데, 이 논문은 국어의 격 체계는 통사·의미론적 특성뿐만 아니라 화용론적 특성까지 함께 다루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화자와 청자, 시간과 공간을 전제로 한 한국어의 문장 구성 내에 선택되는 동사와 명사구 사이의 통사, 의미적 관계뿐만 아니라 화용적 특성까지 고려한 조사와의 상관관계에 따라 격체계가 기술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이에 따라 격 체계를 세우고자 한 논의이다. 한편, “‘아니다’ 구문에서 주격 보어의 격 실현”(송복승)은 ‘아니다’ 구문의 통사 현상 중, 특히 NP2의 격 실현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 논의인데, 여기에서는 종래와는 다르게 소절 구조를 기저구조로 제시하고, 이 기저구조의 해체 과정에서 소절의 서술어가 명사 항의 상위 서술동사와 함께 복합 술부를 형성하면서 주격 보어의 자격을 획득하고 주격으로 실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에 대한 연구는 개별 조사에 연구와 조사 전체의 체계에 대한 연구로 나누어진다. 개별 조사에 대한 연구로는 “국어 보조사의 역사적 연구”(하귀녀)가 있는데, 이것은 향가에서부터 중세국어에 이르기까지의 보조사를 대상으로 하여 그 의미 기능, 통합 양상 등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향찰, 구결, 이두, 중세 한글 자료의 보조사의 목록을 만들어 제시하고, 각각의 보조사에 대해 통합 환경과 의미 기능을 살펴보고, 나아가서 목록의 변화를 정리하고 있다. 보조사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는 분포적인 면과 의미적인 면을 많이 고려하고 있는데, 보조사와 의존명사, 접미사, 격조사, 어미, 용언의 활용형 등과의 명확한 구별은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보조사 ‘들’의 특성 연구”(최형강)은 부사나 어말어미의 끝에 결합하는 ‘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것이 가지는 보조사로서의 특징과 실현 조건은 무엇이며, 이러한 ‘들’의 특성이 문장 유형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등의 문제를 검토한 것이다. “조사 ‘를’에 대한 논의의 재검토”(이미자)는 격조사 교체구문과 이동동사구문, 처소구문, 피동구문, 시간, 거리부사어와 결합하는 ‘를’, 용언의 활용형과 결합하는 ‘를’ 등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것인데, 필자는 이들을 격할당을 기능을 갖는 대격(구조격)으로 보지 않고 의미 한정기능 또는 양태적 의미기능을 갖는 특수조사로 보고 있다. “조사 ‘-로’의 ‘대상성’에 대한 통시적 연구”(황국정)은 기존의 논의에서 도구격의 범주에서 다루어 왔던 15세기 국어의 조사 ‘로’가 대상의 ‘로’와 도구의 ‘로’가 통사·의미적인 차이가 있음을 들어 ‘로’의 대상성을 논증하고자 한 것이다. ‘로’가 통합된 명사구는 문맥상 서술어의 목적어로 실현되고, 내포문의 주어가 ‘로’ 명사구로 실현되는 등의 통사적 특성이 있고, 또한 경우에 따라 [+animate] 명사구를 허용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특성은 도구의 ‘로’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외에 대상의 ‘로’의 실현과 한문의 ‘以’의 영향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고, 차자표기 자료의 검토를 통해 대상의 ‘로’가 고대국어에서부터 존재했다는 것, 그리고 근대국어 문헌의 검토를 통해 ‘로’의 대상적 용법이 근대국어로 갈수록 약화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특수조사 ‘는’에 대한 통합적 분석”(홍용철)은 ‘는’이 하나의 어휘항목으로서 언제나 문장의 외곽 위치에 기저생성된다는 통합적 분석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는’의 의미를 해석한 것이다. ‘는’이 지닐 수 있는 의미는 대조, 초점, 주제의 세 가지인데, 강세 또는 주술관계의 작용여부에 따라 [대조+초점], [대조+주제], [대조+초점+주제]라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률직해』의 처격 및 구격 조사에 대한 고찰”(박철주)는 공간적 체언과 통합하는 처격 조사 ‘良中’, ‘中’과 구격 조사 ‘以’의 쓰임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良中’은 현대국에서와는 다르게 ‘에’와 ‘에서’의 형태적 변별성이 없이 사용되었다는 점, ‘中’이 『대명률직해』에서도 처격 조사로 사용되었다는 점, ‘以’가 ‘로’ 외에 ‘에서’로도 사용되었는데, ‘以’가 ‘로’로 쓰일 때는 이에 통합하는 명사가 단지 무정물로서 장소에 지나지 않지만, ‘-에서’로 사용될 때에는 이에 통합하는 명사가 비록 무정물이지만 유정물화하여 행위자와 피행위자가 되어 주어의 자격을 가진다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 그리고 ‘良中’과 ‘以’가 모두 ‘에서’로 쓰이지만 ‘良中’은 유정물로서의 장소가 행한 행위가 자기 자신에게 미치지만 ‘以’는 그 행위가 다른 곳에 미친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조사의 분류 체계에 대한 논의로는 “한국어 조사의 분류와 기능에 대하여”(최웅환)을 들 수 있는데, 이 논문은 국어의 교착소 중에서 조사를 대상으로 하여 조사의 교착 기능이 무엇인지를 탐색하고 기존의 조사 분류를 좀더 명세화하려 한 것이다. 조사를 격조사와 보조사로 나눈 기존의 이치적 분류가 각 조사류들이 가지는 기능상의 공통성이나 차별성을 쉽게 포착해 주지 못하였는데, 이는 교착소로서의 조사가 갖는 교착 기능에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조사류의 분류에 관여적인 교착 기능으로 정치화 기능과 탁립화 기능 제시하여, 이를 중심으로 조사류가 분류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국어 조사에 관한 이론적인 문제를 검토한 논의로는 “국어 조사의 인허조건과 통합관계”(이정훈)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구조격 조사의 인허 조건을 제시하여 격중출구문과 예외적 격표시 구문, 그리고 주격 목적어 구문을 분석하고, 조사 부류가 지닌 문법적 특성과 개별 조사가 지닌 어휘적 특성에 의해 조사의 통합관계가 규제된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조사의 활용형과 범주통용-‘이’계 형식을 대상으로-”(이정훈)은 국어에서 활용형과 조사의 두 가지 범주에 속하는 ‘이’계 형식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활용형이 조사 범주로 통용되는 절차를 ‘CP→XP’로 규칙화하여 조사로의 범주 통용이 범주통용의 통사절차에서 예측되는 사항이고, 특정 ‘이’계 형식이 통용될 수 있는 조사의 부류는 그 ‘이’계 형식에 포함된 어미의 문법적 특성과 조사의 분포 특성 그리고 저지 현상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약정할 필요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근래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격교체 현상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중세국어의 격 교체 구문에 대한 연구”(김미령)이 있는데, 이 논문은 『월인석보 19』와 『석보상절 21』, 『법화경언해 7』의 비교를 통해 이들 세 문헌에 나타나는 격 실현 양상과 문헌에 따른 차이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현대국어보다 다양한 격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현대국어에서의 여격 형태가 대격으로 실현됨으로써 나타나는 대격 중출 구문이 많다는 것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격교체와 관련된 구문분석을 다룬 “‘에/를’ 교체 구문의 연결 알고리즘”(한정한·이동혁)이 있는데, 이 논문은 ‘에/를’ 교체 구문에 참여하는 186개의 동사를 이동동사, 비이동동사, 서술성명사 결합형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의미적 자질 특성에 따라 ‘를’만 결합 가능한 경우와 ‘에’만 결합 가능한 경우로 구분하여 이들을 처리하기 위한 구문분석 알고리즘을 제안한 것이다. 
  이밖에 국어의 몇몇 자동사 구성, 타동사 구성, ‘명사구+하-’의 복합동사 구성에 나타나는 ‘-(으)로’ 조사구의 필수성 여부를 가려내고, 특히 필수 성분이 아닌 경우에 그것이 어떤 의미적 기능을 가지고 그 수식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본 “‘-(으)로’ 조사구에 대하여”(이윤하)가 있다.

    3.1.2.

  조사와 어미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로는 “국어 교착소 체계의 특성 연구”(이훈)과 “한국어의 어미 체계와 격 인허에 대한 최소주의적 고찰”(김용하)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국어에서 문법적인 기능을 전담하고 있는 조사와 어미류의 효과적인 기술을 위해 교착소를 설정해야 함을 주장하고, 교착소 상호간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분류를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국어의 첨가적 교착소들이 서구의 굴절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사와 어미를 독립된 품사로 볼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필자는 이것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분석적 체계를 지향했던 주시경, 김두봉, 김윤경의 관점을 이은 것임을 밝히고 있으며, 분석적 체계가 종합적 체계로 절충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고도의 교착어인 국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체계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어의 어미 체계와 격 인허에 대한 최소주의적 고찰” (김용하)는 최소주의 문법 이론의 관점에서 핵심 기능 범주로 간주되는 C, T, v 중 T가 한국어에서 여러 다른 어미들을 제치고 핵심 기능 범주로 취급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고찰하고 있는데, 이 문제와 관련하여 기존의 논의들을 심도 있게 검토한 후, 한국어의 어미 체계와 주격 인허의 양상으로 볼 때 INFL 요소들 중 T만을 핵심 기능 범주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INFL 요소들의 덩어리가 주격을 인허한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국어 어미의 형태통사론적 특성과 기능범주의 투사”(허철구)와 “한국어의 소단위어: 동사류 소단위어를 중심으로”(채희락)도 같은 범주로 묶일 수 있다. 허철구의 논문은 국어의 기능범주를 형태소 중심으로 투사하기 어렵다는 점을 논의한 것인데, 이러한 논의는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가 기능범주를 투사한다고 보는 국어 통사론의 일반적인 관점과 다른 것이다. 필자는 자질의 순서와 범주의 계층적 순서가 무관하다고 가정하고, 결론적으로 어미의 굴절형들이 어휘부에서 형성되고 그 굴절형에 내포된 각 형식자질(FF)들이 기능범주를 투사하는 것으로 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채희락의 논문은 어떤 소단위어들이 접어로 분석되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춘 논의이다. 한국어 명사류/범범주 소단위어와 동사류 소단위어의 형태-통사적 특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전자의 격조사는 특수 접어의 일종인 구접사로 보고 후치사와 한정사는 전형적인 접어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 후자에 대해서는 존칭 선어말어미 ‘-시-’에서부터 ‘-다’를 포함한 서법 어말어미까지는 굴절접사로 가정하지만, 인용 조사 ‘-고’나 비환원적 용법의 ‘바쁘단다’에 나오는 ‘-ㄴ다’와 같이 어말어미 다음에 붙는 요소들은 모두 전형적인 접어로 분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전형적인 종결어미 ‘-ㄴ다, -네, -오, -ㅂ니다’와 일부 연결어미는 굴절접사와 접어로서 중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사와 어미 문제를 함께 다룬 것으로 “국어의 문법형식과 통사구조 연구”(이정훈)이 있는데, 이 논문은 조사와 어미가 발달하고, 초점과 주제가 현저한 국어에서 통사구조에 대한 연구는 조사와 어미가 형성하는 통사구조와, 초점화, 주제화 구문의 통사구조 파악이 주요 과제임을 전제하고 이들 구문의 통사구조를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과 선문말어미 ‘-으시-’ 일치현상을 통사적인 관점에서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 논의이다. 조사의 통사구조 형성과 관련해서는 구조격 조사 인허조건을 설정하여 주격조사와 대격조사의 분포를 포착하고, 이를 통해 격중출 구문과 예외적 격표시 구문, 주격 목적어 구문을 분석하는 작업, 접속조사에 의한 접속구성은 부가구조임을 확인하는 작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고, 어미의 통사구조 형성과 관련해서는 개별 어미의 하위범주화 자질의 규명과 어미의 하위범주화 자질에서 성립하는 일반성을 기초로 어미의 하위범주화 규칙을 제안하는 등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초점어와 주제어가 통사적으로는 부가어 위치에 놓이지만 명시어의 기능을 발휘하게 되어 ‘-으시-’와 일치하게 된다는 것, 계사구문에서의 핵 이동과 ‘-으시-’ 일치현상에 대한 것 등에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3.1.3. 

  어미에 관한 연구는 어말어미에 대상으로 한 것과 선어말어미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누어지므로, 어말어미와 선어말어미의 순서로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어미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를 한 “교착소로서의 국어 어미에 대한 연구”(최웅환)은 어미에 대한 기존의 통사론 논의에서, 굴절과 대비적 관점에 너무 천착함으로써 국어 교착소 어미의 교착성을 제대로 파악해 내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국어 교착소는 비자립적인 의존형태로서 외현적 형태의 후접성이라는 특성을 가진다는 점, 어미가 교착소로서 통사적 단위이기는 하지만 통사적 구를 보충어로 하여 통사구조를 형성하는 핵 기능범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들고, 이를 바탕으로 ‘교착소 첨가 방식’의 통사적 표상화를 제안한 것이다. “보문자의 개념과 국어의 보문자”(엄정호)는 보문자라는 용어의 기원적 의미와 그에 해당하는 어미들, 그리고 지배·결속 이론 및 최소주의에서의 보문자의 개념과 그에 해당하는 어미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랬을 때에 어떤 문제들이 파생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어말어미를 중 접속어미를 대상으로 한 것을 살펴보면, “국어의 전환관계 접속어미에 대한 연구”(윤평현)가 있는데, 이 논문은 선행절의 동작이나 상태가 후행절에서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뀌는 것을 나타내는 전환관계 접속어미인 ‘-다가’의 통사적인 특성과 사태 전환의 양상 등을 고찰한 것이다. ‘-다가’의 통사적인 특성으로는 동일 주어 제약 또는 동일 서술어 제약을 가진다는 점, 시상어미로 ‘-았-’만을 취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연결어미 ‘-과뎌’의 통시적 고찰”(고은숙)은 연결어미 ‘-과뎌’를 대상으로 중세국어와 근대국어 단계의 각 시기별 공시적인 특성을 규명하고,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과뎌’의 통시적인 변화 흐름을 살피서 그 기능의 변화 및 소멸의 원인을 구명하고자 한 것이다. 중세국어의 ‘-과뎌’는 사용 환경에 따라 의미 기능이 세분화되고, 의미 기능이 ‘-과뎌’ 구문의 통사적 환경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 근대국어의 ‘-과뎌’가 명령법 종결어미로 쓰이는 것은 매우 불안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미 중세국어에서 예고된 용법이며 근대국어에서 ‘-과뎌’가 ‘-고져’와 형태상의 혼란을 보이면서 통사적 환경이 변화하기도 하고 다른 문법 형태소의 영향으로 통사적 환경이 변화하기도 하였다는 점 등을 보여 주고 있다.
  “연결어미 ‘-기에’와 ‘-기로’의 형성에 관한 고찰”(김천학)은 명사형 어미 ‘-기’와 조사 ‘에’, ‘로’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기에’와 ‘-기로’의 문법화 과정을 다룬 것인데, 이들의 문법화는 17세기에 시작되어 18세기에 완성되었으며, 이들은 ‘[이유]’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 ‘-기에’는 선어말어미와는 연결이 자유롭지만 보조사와는 연결이 제한되며, ‘-기로’는 20세기 중반 이후 급격하게 쇠퇴하는데 그 원인은 ‘-길래’가 구어체에 쓰이는 것과 관련된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연결어미의 상적 의미 표시 기능”(홍윤기)는 국어의 연결어미들이 선행 동사들을 제약하고 특정 상황을 명시적으로 표시하는 기능적 특성을 상적 의미 표시 기능으로 규정하고, 연결어미에 따라 상적 의미 표시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국어 화자가 연결어미를 통해 상황에 대한 특정한 인식의 방식을 드러낸다는 점을 구명하고 있다.
  “구어와 문어의 접속 표현 비교 연구”(전영옥·남길임)은 접속과 관련하여 화용론적인 관점에서 연구한 것인데,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의 구어 전사 말뭉치와 문어 말뭉치를 자료로 하여, 국어의 접속 현상 중에서 절 이상 단위의 접속을 대상으로 ‘그런데’와 ‘-는데’가 형성하는 텍스트 결속 구조가 구어와 문어에서 각각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계량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명제의 연결 기능을 가지는 접속 표현으로, 구어에서는 접속부사를, 문어에서는 접속어미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접속부사와 접속어미의 의미 기능이 기존의 연구에서 접속 표현의 기능으로 주로 논의되어 왔던, 명제의 논리적 연결 기능으로서의 접속 기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담화 화용적 기능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이외에 접속문의 통사구조 문제에 대해 논의한 “대등접속문의 통사 구조”(허철구)는 문장의 유형이 통사론적인 특성, 특히 통사 구조에 따라 분류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대등접속문의 통사 구조를 구명하고자 한 논의인데, 결과적으로 대등접속문의 통사구조를 CP-CP의 접속 구조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게 되면 대등접속에서 선행절이 후행절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현상이라든가, 재귀사 등이 후행절에 나타날 수 있는 것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량적인 방법으로 접속의 기능에 대해 논의한 “‘관형절+일반명사’ 구성의 접속 기능에 대한 계량적 연구”(최운호)에서는 한겨레 신문 기사를 데이터베이스로 하여 가공한 말뭉치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계량적인 방법으로, 현대국어에서 ‘관형절+일반명사’라는 통사적 구성에서 몇몇 명사들이 관형절과의 긴밀한 통사적 결합 관계를 이루며 접속의 기능을 부담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 그리고 이들 구성이 부사절을 이끄는 연결어미와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국어의 관형절 어미들이 시제를 나타내는 문법 형태소가 아니라 양태와 서법이라는 문법범주를 나타내는 것임을 밝히고자 한 “국어 관형절 어미에 관한 연구”(배진영)에서는 관형절 어미들이 시간과 관련된 의미를 나타내는 것은 단지 문맥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관형절 어미 ‘-은’과 ‘-을’은 명제 내용과 관련된 화자의 판단을 나타내는 양태 범주에 속하는 것인데, 관형절의 내용이 이미 결정되어 화자가 확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에 ‘-은’이 결합되고, 화자가 내리는 미확정적인 판단의 경우, 관형절 어미 ‘-을’과 결합된 관형절 상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것으로 화자의 추측을 나타내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의 상황을 지시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는’과 ‘-던’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사태와 관련해서 시점의 이동이 없는 ‘장면 유지 서술’의 방식은 ‘-는’이 결합된 관형절 상황을 ‘현재’와 관련시키게 되고, 시점의 이동을 통해 ‘장면 전환 서술’을 나타내는 ‘-던’으로 인해 화자는 그 앞의 관형절 상황을 과거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결어미를 대상으로 한 논문으로는 “현대국어 의문문 종결형식의 구조”(이유기)를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통시적 형성 과정을 바탕으로 현대국어 의문 종결형식의 형태 구조를 기술하고자 한 논의이다. ‘-소/으오’가 문체법 표지가 아니라 청자 대우 표지로 다루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물음법 씨끝의 체계(1)”(김수태)는 ‘21세기 세종계획 균형말뭉치’에서 추출한 물음법 씨끝 중 빈도수가 높은 상위 100개를 대상으로 하여 물음법 씨끝의 체계를 세우고자 한 것이다. [시제], [내용 물음], [대답 물음], [선택 물음], [사실적 정보 요구], [추정적 판단 요구], [들을이의 의향 요구] 등을 의미성분으로 설정하여 물음법 씨끝을 분류하고 있는데, 그 결과 ‘-으냐/느냐’는 모든 의미성분에 대해 중립적이기 때문에 요구하는 응답의 내용에 관계없이 쓰일 수 있는 데 반해 ‘-은데/는데’는 내용 물음에만 쓰인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문장 종결형 ‘-다’와 ‘-라’의 기능 고찰”(김미형)은 형태적인 기능 분석의 관점에서 종결형 ‘-다’와 ‘-라’의 차이점을 고찰하고자 한 것인데, 이들 두 형태는 변이형이 아니며 뚜렷한 기능상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다’는 화자의 생각을 진술하는 판단적 진술 기능을 가지고, ‘-라’는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어디서 보거나 듣거나 원전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청자에게 제시하는 인용적 제시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근대국어 종결어미 {-다}”(이유기)는 ‘-다/라/돠, -으롸’로 구성되는 17세기 국어의 서술법 종결형식을 기술한 것인데, 중세국어에 비해 융합현상이 풍부하게 나타난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고라’의 의미 기능에 대한 고찰”(이승희)는 중세국어의 종결형태 ‘-고라’의 의미 기능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15·16세기의 ‘-고라’가 ‘-라’에 비해 화자가 청자의 호의를 구하며 간곡한 부탁을 하는 대화 상황에서 많이 쓰이는 것에 주목하여, ‘-고라’가 청자높임법상으로는 다체에 속하지만 명령형 종결어미 ‘-라’와는 다는 양태 의미, 즉 직접적인 명령보다는 화자가 청자에게 바라는 일의 실현에 있어서 청자의 자발적인 의지나 호의에 기대는 ‘청원’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라’는 화자가 바람을 발화할 때 구체적인 청자를 상정할 수 없는 경우라든가 혹은 청자가 있어도 화자가 바라는 일이 청자의 의지나 능력으로 실현될 수 없는 경우에 사용되면 ‘기원’의 의미 기능도 지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외에 어미의 문법화와 관련시켜 논의한 “중세국어 ‘-거지다’, ‘-거지라’에 대하여”(김유범)과, 안동지역어를 대상으로 서술법 종결어미의 목록을 작성하고 이들 어미들의 통합관계와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 “안동지역어의 서술법 종결어미에 대한 연구”(권화숙)이 있다.

    3.1.4. 

  선어말어미에 대한 이론적인 검토를 한 “선문말 교착소의 통사적 지위와 기능에 대하여”(최웅환)은 국어의 교착소 중 선문말 교착소를 대상으로 하여 그 통사적 지위와 기능을 규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국어의 선문말 교착소는 동사구 투사 내의 참여항들과 통사적 관련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동사구 자체가 가지는 명제 내용에 특정한 문법적 의미를 부가하는 요소라는 국어 교착소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사적 단위이기는 하나 핵 요소로 볼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으며, 또한 선문말 교착소의 교착은 단순히 문장구조 속에서 또 하나의 통사적 범주를 형성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선행 동사구를 재범주화하는 통사적 기능, 즉 동사구 재범주화를 이끄는 자질 삼투 방식의 교착 요소로 보고 있다.
  “높임 형태소 ‘--’의 쓰임과 기능”(이정복)은 중세국어의 경어법 형태소로 쓰였던 선어말어미 ‘--’의 기능과 용법상의 특성을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 논의이다. ‘--’의 쓰임에서 화자의 객체에 대한 ‘높임 의지’가 기본적인 것이고, 주체와 객체 인물의 높낮이 등은 부차적인 사항이며, 기능 면에서는 ‘--’을 주체(행동주) 높임의 ‘-시-’와 구별되는 비행동주 높임의 형태소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선어말어미)
  “제주 방언의 ‘-느-’에 대하여”(우창현)은 제주 방언의 ‘-느-’의 문법적 특성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 것인데, 제주 방언의 ‘-느-’는 중앙어의 ‘-느-’와 세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 ‘-느-’가 ‘-ㄴ-’과 ‘확신’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면서 ‘-ㄴ-’과 달리 ‘-냐’ 앞에서만 실현되는 배타적인 분포를 보이기 때문에 ‘-ㄴ-’의 이형태라는 점, ‘-느-’의 의미가 ‘화자의 확신’이라는 문법 의미를 나타낸다는 점 등을 구명하고 있다.

   3.2. 어휘 범주

  본 절에서는 어휘 범주를 대상으로 한 논문들 중 명사와 부사에 대한 것만 서술할 것이다. 동사, 형용사와 같은 용언을 대상으로 한 논문들은 구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3.3.에서 서술할 것이다.

    3.2.1.

  “한국어 처리에서 ‘구묶음’을 위한 명사의 특성 연구”(최운호)는 인터넷 한겨레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하여 6천만 어절 규모의 원시 말뭉치와 형태 주석 말뭉치를 구축하여, 한국어 구묶음을 위한 구절 경계 구분을 위해서 일반명사의 통사적 특성에 대한 계량적 연구를 한 것이다. 한국어 명사 중에서 접속 기능을 담당하는 명사의 접속 기능에 대한 계량적 분석, 관형어와 부사어로만 사용되는 관형성 명사에 대한 계량적 분석, ‘NP-을 N-로’ 구성으로 부사어를 이루는 명사 N에 대한 계량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분석 결과를 언어처리 및 한국어 자동 분석에 응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술어명사의 문법적 특성”(이병규)는 술어명사의 문법적 특성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필자는 술어명사가 ‘서술성’이라는 의미적 특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술어명사의 문법적 특성은 크게 어휘상적 의미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과 술어 기능에서 비롯되는 문법적 특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한국어 구문 분석을 위한 서술성 명사 연구”(남경완·유혜원)은 한국어 정보 처리의 관점에서, 명사이면서 서술어적 쓰임을 보이는 서술성 명사의 처리 방법에 대하여 논의한 것이다. 서술성 명사가 서술어적 기능을 하여 복문에서 단문 분할 표지가 되는 경우와 단순히 명사적 기능을 하는 경우의 분포적 차이를 고찰하여 서술성 명사가 포함된 문장에서의 단문 분할 규칙을 마련하고, 서술어적 기능을 하는 서술성 명사의 논항 실현 양상에 대한 고찰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국어 의존명사 연구”(이정희)는 의존명사의 식별 기준을 제시하고, 이 기준에 따라 62개의 목록을 확정하여 이들의 통사적 제약과 기능을 논의한 것이다.

    3.2.2.

  “어휘적·문법적 요소로서 말재어찌씨”(김문기)는 국어의 말재어찌씨(화식부사) 어휘적 요소와 문법적 요소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진 것임을 구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필자는 말재어찌씨가 어휘적으로는 자립성을 가지지만 의미상으로는 완전히 어휘적인 것도 아니고 완전히 문법적인 것도 아닌 중간적인 의미를 가지며, 특정 씨끝이나 토씨와만 공기하여 실현되기 때문에 문법적 요소가 가지는 의미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또한 다른 어찌씨들이 병렬적으로 결합되는 것과 달리 매인풀이씨처럼 계층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문법적 요소로서의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징부사의 의미적 특성에 대한 연구”(이민우)는 상징부사의 의미 속에 내재된 특정한 국면이나 속성을 밝혀 이들이 ‘거리다/대다/이다/하다’와 어떤 양상으로 결합하고, 결합을 통해 드러나는 상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한 논의이다. 상징부사의 내적 국면이 동작과 연관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거리다/대다/이다’와 결합이 불가능하고, 동작과 관련이 되는 경우에도 순환성을 지니지 못하는 경우에는 ‘대다/이다’와 결합이 어려우며, 반대로 ‘하다’는 상태적인 의미를 가진 경우에만 결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3.3. 구문

    3.3.1.

  “‘되다’ 구문의 유형과 의미에 대한 연구”(김민선)은 ‘되다’의 의미를 밝히고 구문을 유형화하여 ‘되다’ 구문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고찰한 것이다. ‘되다’의 개념바탕은 [외부영향], [대상], [이동], [최초상태], [최종상태] 등이고, ‘되다’ 구문은 일반구문과 특수구문으로 나뉘는데, 일반구문은 다시 ‘기본구문’인 ‘되다’ 명사논항 구문, ‘확장구문Ⅰ’인 ‘부사형어미+되다’ 구문, ‘확장구문Ⅱ’인 ‘명사-이+되다’ 구문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체의 특성으로 본 ‘받다’ 월 연구”(이수련)은 어휘론에서 말하는 원형이론을 통사론에 적용하여, ‘받다’월을 원형과 확대 구성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받다’는 원형에 가까울수록 대응 표현이 ‘주다’로 실현되고 세 자리 풀이씨의 이동 구성을 취하면서 이동체의 이동 방향도 수평 이동이고 이동체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원형에서 멀어질수록 대응 표현이 ‘주다’로 실현되지 않고 통사론적 구성도 세 자리 풀이씨가 없어지면서 이동체의 이동 방향도 수직이나 무방향성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국어 이동동사의 통시적 연구”(황국정)은 15세기 국어 이동동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논항구조상의 특성을 밝히고 통시적 변화를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와는 달리 15세기 국어의 이동동사 구문에서는 ‘-에’, ‘-로’, ‘-를’의 격 교체 양상이 자유롭지 못하고, 현대국어에서는 이동동사 구문을 이루지 못하는 ‘나다, 들다, 옮다’ 등과 같은 동사들이 15세기 국어에서는 이동동사 구문을 구성했다는 차이점과, 15세기 국어 이동동사 중 다수는 근대국어 혹은 현대국어로 오면서 ‘기점’, ‘지향점’의 ‘NP를’ 논항을 취하게 된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국어의 재구조화 구문 연구”(양정석)은 문법적 과정으로서의 ‘재구조화’의 개념을 정립하고, 정립한 재구조와의 개념에 부합하는 국어의 재구조화 구문의 가능한 범위를 살펴서 유형화하고자 한 논의이다. 재구조화의 개념을 확정하는 데 있어서, 병렬 구조에 기반한 재구조화의 개념과 표준적인 구절표지 이론에 기반한 재구조화의 개념을 구분하고, 후자의 비-병렬 구조적 개념이 우월함을 논하고, 국어에서 재구조화 개념이 적용되는 범위에는 일부 보조동사 구문, 서술성 명사 구문을 비롯하여, 네 가지 종류로 정립된 기능 범주들 사이의 결합, 그 밖의 여러 범주의 숙어적 표현들이 포함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부사절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구문에 대한 연구”(유현경)은 부사절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구문에는 특정한 몇 개의 부사형 어미만이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고, 부사형 어미의 유형별로 구문의 특성을 살펴본 것이다. 동사 구문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부사절을 이끄는 부사형 어미는 ‘-게, -도록, -려고’ 등이 주종을 이루고 이밖에 ‘-면, -어서, -고, -며’ 등이 있으며, 형용사 구문에서는 ‘-어도, -어야, -든지’ 등의 양보의 의미를 가진 부사형 어미가 필수적인 부사절을 이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어 전칭양화사 구문의 구조와 의미 해석”(최재희)는 전칭양화사 구문의 구조적 유형 및 양화 유형에 따른 의미 해석상의 상이점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필자는 전칭양화사 구문이, 전칭양화사가 개체와 어떻게 지시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 한정어 구성, 보충어-핵 구성, 부가어 구성, 격 표시 중출 구성 등의 네 가지 유형으로 실현되며, 전칭양화사의 양화 의미는 양화 구성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인 개체 양화와, 행위 양화로 구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미해석구문의 ‘닐온’과 ‘닐오’에 대하여”(최미현)은 중세국어에서 어떤 글자나 문장 등을 해석하거나 부연 설명하는 의미해석구문에 쓰이는 ‘니-’ 유형 중에서 ‘니-’가 전치되었을 때, 형태론적 구성이 다른 ‘닐온’과 ‘닐오’가 같은 위치에서 교체되어 나타나는 양상과 이들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15세기 국어 타동사의 논항구조 변화 연구(2)”(황국정)은 15세기 국어 타동사 구문에서 ‘NP로’ 논항이 형성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이들 논항이 형성되는 원인을 고찰하고자 한 것인데, 국어 타동사 구문의 변화에는 타동사의 의미 변화와 조사 기능의 변화가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어의 목적어-주어 인상에 대하여”(여승주)는 국어에 소위 ‘목적어-주어 인상구문’이 존재하는지를 검토하고자 한 논의이다. 이 구문은 영어의 tough-구문에서와는 달리 타동성 제약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어의 소위 ‘인상’된 주격 명사구는, 인상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목적격 명사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내포절 내에 존재하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들어 인상 분석을 가정할 이유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3.3.2.

  국어 보조 용언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로 “국어 보조용언의 형태·통사론적 특성”(백낙천)이 있다. 이 논문은 그동안 다양하게 전개된 국어 보조용언에 대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국어 보조용언의 형태적, 통사적 특성이 보여주는 모듈(module)적 특성이 국어 보조용언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에 대한 해석의 이론적 배경을 문법화의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보조용언을 통시적인 현상에 의한 문법화의 결과물로 보고, 보조용언이 통사적 특성과 형태적 특성을 함께 지니는 이중적 특성을 가졌다는 점을 문법 층위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 살피고 있다.
  특정 보조 용언에 대한 통시적인 연구로 “‘싶다’ 구문의 사적 변천에 대한 일고찰”(이영경)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싶다’ 구문의 정립 과정에 대한 논의인데, 의미적 측면보다는 주로 형태·통사적 변화의 양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세국어 ‘식브다’ 구문은 현대국어에 비해 보문의 형식이 제한되어 있었고 특히 종결어미 통합형의 경우 간접화법적인 성격을 가진 보문만 허용되었기 때문에 현대국어의 ‘싶다’ 구문만큼 다양하지 않다는 점, ‘-고져 식브-’ 구성의 ‘-고져’가 ‘-고’로 나타나는 것은 17세기 중엽 이후이고 18세기가 되면 이 환경에서 ‘-고져’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은 근대국어 이후 보조 용언 구성에서 선행 용언의 어미가 ‘-어’나 ‘-고’로 통일되는 것에 유추되어 소망 표현의 형태가 중복된 어미 ‘-고져’에서 잉여적 요소인 ‘져’가 탈락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싶다’ 구문의 통시적 고찰”(안주호)도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 논문은 ‘싶다’ 구문의 통시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논의인데, 세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첫째 중세국어의 ‘식브-’ 형태가 어떻게 ‘싶-’의 형태로 이루어졌는가, 둘째, 희망의 ‘싶다’ 구문인 ‘-고 싶-’형이 ‘-고져 식브-’형과 어떤 관련을 가지는 것인가, 그리고 선행형태인 ‘-고져’에서 ‘-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어 나왔는가 하는 문제, 셋째, 추측구문인 ‘-ㄴ/ㄹ가 싶-’의 형성과정으로 중세국어에는 단순히 ‘-ㄴ/ㄹ가’만이 선행되었던 것이 현대국어에 와서는 어떤 변인으로 인해 다양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보조용언 ‘V+-어 디다’의 통시적 변화”(박민정)은 15-19세기의 보조용언 구성 ‘V+-어 디다’를 대상으로 하여 ‘-어 디다’와 통합하는 선행용언의 부류와 범주의 변화 양상과, ‘-어 디다’와 통합하는 선행용언의 종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통해 보조용언의 문법화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어야 하-’류 구성의 문법적 특성과 의미”(안주호)는 영어의 의무 양태에 대응되는 국어의 ‘-어야 되-/하-, -어도/어서도/어서는 안 되-, -어도 좋-/되-, -으면 좋-/하-’ 구성의 문법적 지위와, 화자의 명제 내용 실현에 대한 의지의 정도성을 기준으로 이들의 양태 의미를 분석한 것인데, ‘-어야 하-’ 구성은 보조용언으로, 나머지 구성들은 일반 용언으로서의 특징도 다소 있지만 보조용언의 성격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준-보조용언’으로 처리하고 있다.

    3.3.3.

  학교문법에서 ‘이다’는 서술격 조사이지만 조사로서 논의한 것보다 ‘이다’가 쓰인 구문의 특성이나 범주 문제를 다룬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사’에서 서술하지 않았다. ‘이다’ 구문에 관해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또한 계속해서 논의의 대상이 되는데, 이는 국어 문법에서 ‘이다’의 처리가 간단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다’ 구문의 제시문적 성격”(임동훈)은 전통적으로 ‘X-이 Y-이다’를 ‘이다’가 쓰인 전형적인 구문으로 간주하고, ‘이다’를 지정사나 계사로 보아 왔지만, ‘이다’가 한 성분과만 결합하는 ‘X-이다’ 구문도 존재한다는 것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하여, 이 구문이 ‘이다’ 구문의 본래적 모습을 보여 주는 잔존형과 화석형이라는 점, 이 구문의 성격은 어떤 개체나 상황의 존재를 인정하기만 하고 서술력은 없는 제시문이라는 점, 그리고 이러한 제시문이 ‘X-이 Y-이다’ 구문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구명하고 있다. 나아가서 ‘이다’의 제시문적 성격을 바탕으로 하여, ‘이다’의 선행어가 격 표지를 취하지 못하는 것, ‘이다’ 선행어의 분포가 명사구에 한정되지 않는 것, 그리고 ‘이다’가 쉽게 생략되거나 ‘이다’가 기능동사로 쓰이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다’ 구문과 통사적 접사설을 다시 논의함”(시정곤)은 그동안 통사적 접사설을 비판한 논의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시하고, 한편으로는 통사적 접사설이 안고 있는 한계와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논의로 “통사적 접사 설정의 제 문제”(황화상)을 들 수 있는데, 이 논문은 통사적 접사의 어기 설정 문제, 어휘적 접사와 통사적 접사의 구분 문제를 중심으로 통사적 접사 논의를 재검토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통사적 접사의 기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 것이다. “‘이다’의 문법범주 재검토”(황화상) 또한 같은 부류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이다’를 어휘부에서 결합하는 통사적 접사로 보아야 함을 구명하고자 한 것인데, 이를 위해 필자는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이다’를 용언으로 볼 수 있으려면 격 여과에 따라 ‘이다’의 선향 명사구는 격을 할당받아야 하는데, 그렇다는 경험적 증거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사 격이 할당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격이 할당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다’를 통사적으로 독립적인 단어로 보기 어렵다. 둘째, ‘이다’가 용언이라면 부사가 선행 명사구와 ‘이다’ 사이에 개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셋째, ‘이다’를 용언으로 보면 ‘이다’ 선행 명사구의 구개음화를 설명하기 어렵다.
  한편, 중세국어의 계사에 관한 논의로 “계사 ‘이-’의 기원형 ‘*일-’을 찾아서”(김정대)가 있는데, 이 논문은 중세국어의 계사가 활용상으로 특이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중세 자료와 안동 지역 방언의 검토를 통해 구명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중세국어 계사의 활용상의 특이성, 특히 어미에서 ‘ㄷ’이 ‘ㄹ’로 교체되는 것은 계사의 기원형이 ‘*일-’이었던 데서 비롯된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3.3.4.

  근래에 형용사에 대한 연구가 많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형용사는 동사에 비해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었는데, 국어에서는 형용사가 동사와 함께 서술어로 쓰이면서도 논항 구조 등에서는 동사와 다른 구문적인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형용사의 논항 구조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한국어 형용사의 논항 구조 연구”(김건희)를 들 수 있는데, 이 논문은 형용사의 논항 구조 및 사건 구조를 고찰하여 형용사의 다층적인 상태가 다양한 논항 구조를 허용하고, 복합적인 사건 구조로 표상됨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여기에서는 다층적인 상태인 형용사의 상태성이 생성적인 의미 전이를 도출하고, 의미 전이는 논항 교체와 논항 확장의 논항 구조 변화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논항 구조 변화인 논항 교체와 논항 확장을 토대로 형용사를 분류하고, 분류된 형용사들의 의미적, 상적, 사건 구조적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형용사 구문의 주어에 대한 연구”(유현경)은 형용사의 유형 중 주어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는 심리형용사, 소유형용사, 소재형용사, 성상형용사 구문에서 주어의 통사·의미적 특성과, 형용사 구문의 주어에 할당되는 의미역과 이와 관련이 있는 동사 구문의 주어의 의미역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심리형용사 구문의 주어는 경험주 의미역을 받는 첫 번째 명사구, 소유형용사 구문의 주어는 ‘NP-에’, 소재형용사 구문의 주어는 ‘NP-가’라는 점, 그리고 형용사 구문의 주어에 할당되는 의미역에는 심리형용사 구문의 주어인 경험주와 소유형용사 구문의 주어인 처소역이 있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형용사 구문의 주어는 대상역을 받는다는 점이 지적되어 있다. “‘X하다’ 형용사와 ‘X N’ 구성 연구 - ‘X’가 2음절인 한자어를 중심으로”(이문가)는 ‘X’가 2음절인 ‘X하다’ 형용사 중에서 ‘X한 N’ 구성과 ‘X N’ 구성을 모두 이룰 수 있는 191개의 ‘X하다’를 추출하여 ‘X N’ 구성을 중심으로 ‘X’의 성격과, ‘X N’ 구성과 ‘X한 N’ 구성의 차이점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한국어 ‘쉽다’ 형용사의 한 용법에 관하여”(김종명)는 개별 형용사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이 논문은 M. Gross의 어휘문법 이론과 방법론적 틀에 기대어 형용사 ‘쉽다’의 통사적, 의미적, 어휘적 특성을 고찰하고 있는데, ‘쉽다’ 구문과 형식적으로 동일하게 보이는 심리형용사 구문 및 행위(자) 평가 구문과 통사·의미적 측면에서 어떻게 구별되는지, 그리고 ‘쉽다’와 통사·의미적 특성을 공유하는 약 70개의 형용사를 제시하고 다시 이들을 통사적 특성에 따라 두 개의 하위부류로 세분된다는 점 등을 밝히고 있다.
  한국어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대조적인 관점에서 형용사 문제를 다룬 것으로 “한·중 형용사 대비 연구”(왕단)이 있다. 이 논문은 한국어와 중국어 형용사의 형태·통사적 특성을 중심으로 하여 두 언어 형용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고자 한 작업인데, 두 언어의 형용사가 서술어, 관형어, 부사어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나 중국어 형용사는 주어, 목적어, 보어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 형용사와 다르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3.3.5.

  이중주어 구문과 이중목적어 구문에 대한 논의도 여전히 관심거리이다. 차례대로 살펴보면, “국어 이중주어 구문의 새로운 해석”(목정수)는 “코끼리가/코끼리는 코가 길다”와 같은 소위 이중주어 구문에 대해 단일주어설, 즉 두 논항이 같은 조사가 실현된 형태로 주어졌을 때 말의 대상이 되는 논항이 주어이고 나머지 하나는 서술어와의 관계에서 주어가 아닌 목적어나 보어로 파악하고자 하는 논의이다. “한국어 이중주어구문의 제약기반적 분석”(박희문)은 핵어문법(Head-driven Phrase Structure Grammar: HPSG)의 틀 안에서 이중주어 구문의 통사·의미구조를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언어기호의 유형과 제약을 상술하여 핵어문법의 이론적 장치를 보완함으로써 핵어 문법이 타 이론에 비해 자연언어의 통사현상을 더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 것이다. “국어 문법현상에 대한 환유적 동기화 양상 연구”(이종열)은 ‘은유’와 함께 인간의 주된 인지원리 가운데 하나인 ‘환유’가 언어의 의미적 차원뿐만 아니라 문법적인 현상에도 널리 편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일반적인 인지능력으로서의 환유가 국어 이중주어문이나 조사의 용법 등과 같은 문법현상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환유적인 원리가 이중주어문에서 문법요소들을 선택하는 양상과 조사의 다의적인 용법에 따른 구문적인 관계에 대해 어떤 관습적인 동기화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국어 겹목적어 구문에 대한 분석”(홍선호)는 한국어의 겹목적어 구문에 대하여 영어, 불어, 독일어에서의 겹목적어 구문과 비교하여 생성문법의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 논의이다. 여기에서는 겹목적어 구문은 동사가 동사구 내의 두 논항들에 대해 후치사 없이 여격 또는 대격을 어휘격으로 또는 구조격으로 부여하는 구문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겹대격’ 겹목적어 구문이 있지만 한국어의 겹대격 문장의 격이 어휘격인 반면 영어는 구조격이라는 차이가 있고, 이 때문에 한국어에는 뒤섞임 현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3.4. 문장 구성과 문장 성분

    3.4.1.

  “한국어 문장 주성분의 기본어순 연구”(송엽휘)는 주어 어순재배치와 관련된 주어의 구조적 위치를 밝히고 한국어 문장 주성분의 기본 어순을 문법적 관점에서 명확히 하고자 한 논의이다. 한국어의 자유어순은 통사적 이동과는 다른, 어순재배치 현상으로 파악하고, 기저에서 주어가 목적어와 보어보다 문장의 앞에 온다는 점을 구명하고 있다.
  “한국어 필수 부사어 연구”(선지성)은 필수 부사어를 형태적 특성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논항으로 선택하는 서술어들을 추출하여 의미 자질에 따라 분류하고 HPSG의 방식으로 형식화한 논의이다. 필자는 부사어가 보충어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필수 부사어가 가지는 논항성 또한 부사어의 보충어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석사)
  “국어의 문장 제시어에 대하여”(이선웅)은 국어의 문장 제시어의 통사적, 의미적, 화용적 특성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문장 제시어란 독립어 성분인 명사구 혹은 명사구 상당어가 아무런 표지 없이 쓰이고 그 뒤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에 관여적인 서술이 나올 때, 그 독립어 명사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규정하고, 제시어와 ‘은/는’ 주제어는 모두 한정적인 대상을 가리키며, 제시어는 문장의 최상층부, 즉 종결어미구에 부가되고 주제어는 동사구에 부가된다는 점, 그리고 국어 제시어의 화용적 기능은 ‘주의 집중’이라는 점 등을 구명하고 있다. 
  “현대국어 세 자리 서술어 연구”(조경순)은 통사적 성분과 개념 구조 성분이 체계적으로 대응된다는 Jackendoff의 연결이론으로 서술어의 의미 구조와 자릿값을 밝힐 수 있다고 보고 국어의 세 자리 서술어의 체계와 특징을 밝히기 위해 세 자리 서술어의 통사·의미적 특징을 밝히고 의미 구조와 통사 구조의 대응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필자는 세 자리 서술어를 ‘세 개의 보충어를 요구하는 서술어’로 규정하고, 보충어 검증방법으로는 삭제 검사, ‘그리하다’ 검사, 관계화 검사, 반문 검사, 의미역 검사, 의미 구조 검사 등을 사용하고 있다.

    3.4.2.

  “17세기 국어 매김마디의 통어론적 연구”(허원욱)은 17세기의 매김마디 풀이말과 머리말의 통어적 제약관계와, 매김마디의 속구조를 통해 매김마디의 통어적 특성을 기술한 것이다.
  “17세기 어찌마디의 통어적 연구”(허원욱)은 17세기 국어의 어찌마디를 대상으로 하여 안긴 어찌마디와 안은마디의 통어적 제약 관계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17세기에 어찌마디를 만드는 것으로는 어찌법 씨끝과 매인이름씨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여, 어찌마디를 만드는 어찌법 씨끝으로는 ‘-, -록, -게, -이’ 네 개의 씨끝을 설정하고, 어찌마디를 만드는 매인이름씨로는 ‘시, /듯, 양’을 설정하여 논의하고 있다.

   3.5. 문법범주

    3.5.1. 경어법

  “현대 국어의 대우법 체계”(김태엽)은 현대국어의 대우법에서 다루는 대우의 대상이 문장의 주체와 객체 그리고 청자에만 국한하여 논의되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국어에서 타인대우법에 속하는 주체대우법, 객체대우법, 청자대우법 외에 화자가 자기 자신을 대우의 대상으로 상정하는 자기대우법에 속하는 화자대우법의 설정 문제를 이론적으로 검토하고자 한 논의이다. 화자가 문장의 주체나 객체 그리고 청자를 대우할 때 선택되는 어휘요소와 문법요소는 모두 높임의 의미자질을 갖지만, 화자가 자신을 대우할 때 선택되는 어휘요소와 문법요소는 모두 낮춤의 의미자질을 갖기 때문에 화자대우법은 낮춤과 안낮춤의 대립으로 기술될 수 있으며, 타인대우법이 실현될 경우에 화자가 상대적으로 낮추어지지 않는 것과 같이 자기대우법에 속하는 화자대우법이 실현될 경우에도 청자가 상대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으)ㄴ가, -(으)ㄹ까’의 대우 등급”(이유기)는 현대국어에서 하게체 종결어미로 간주되는 ‘-(으)ㄴ가’, ‘-(으)ㄹ까’가 해라체를 포함한 여러 등급에 두루 쓰이는 현상에 주목하여 이들 어미의 대우 등급을 재정립하고자 한 논의이다. 이들 어미에 청자 대우 형태소가 통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본질적으로는 해라체 종결어미이며, 근대국어에서의 쓰임과 현대국어에서의 쓰임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들 어미가 해라체 이외의 등급에서 쓰이는 것은 이 어미들의 본질이 자문 형식인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15세기 ‘다’체와 16세기 ‘’체의 기능 비교를 통한 관련 여부 탐색”(양영희)는 종래에 15세기에 ‘다’와 ‘다’체의 중간 등급으로 사용되다가 16세기부터 소멸한 말씨로 간주되어 온 ‘다’체를 16세기의 ‘’체와 함께 ‘공손형 유대체’로 간주함으로써 ‘’가 ‘다’를 기능적으로 계승한 것임을 주장하고자 한 논의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두 가지가 제시되고 있는데, 하나는 ‘다’체와 ‘’체가 모두 공손표지 ‘’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둘 모두 ‘공손형’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유대체’와 ‘유대체’로 나누었을 때 이들이 유대체의 속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한글편지에 나타난 친족 간의 청자높임법 사용 양상” (이승희)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한글편지에 나타나는 청자높임법 체계의 특징, 청자높임법의 실현 양상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친족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 친족 관계에서 상하를 결정할 때 일차적으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항렬이라는 점, 그리고 동성인 경우보다 이성인 경우에 상위자가 하위자를 좀더 높여 대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3.5.2. 피·사동

  “‘되다’와 ‘지다’의 피동성에 대하여”(최규수)는 피동문의 형성과 의미에 대한 고찰을 한 것인데, 피동문이 의미론 및 통어론과 관련되는 문법 현상임을 전제하고 피동문을 ‘피동의 의미가 있고, 타동사문에 대응하는 자동사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V-게 되다’는 ‘V-게 하다’ 사동문이 타동사문일 때, 그 문장에 대응되는 피동문이고, ‘V-어지다’는 ‘V-게 하다’ 사동문에 대응하기도 하고 비사동 타동사문에 대응하기도 하는데 동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그리고 행위성을 가진 명사에 ‘되다, 받다, 당하다’가 결합된 합성어도 피동사로서 피동문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국어 ‘-아/어 지다’의 기능과 의미”(송창선)은 ‘-아/어 지다’의 문법적 기능과 의미를 밝히고자 한 것인데, ‘-아/어 지다’가 ‘-아/어 뜨리다’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어근의 품사가 무엇이든 ‘-아/어 지다’가 결합하면 모두 자동사로 바뀌기 때문에 ‘-아/어 지다’는 ‘자동사화’라는 문법적 기능을 가지는 것이고, 모든 형용사에 ‘-아/어 지다’가 결합한다는 점을 들어 이것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를 ‘상태의 변화’로 보고 있다. “조사 ‘을/를’이 나타나는 피동문에 대하여”(남수경)는 “철수가 영희에게 손을 잡혔다”, “메리가 존한테 돈을 빼앗겼다”처럼 전형적인 피동문과는 달리 목적어로 의심되는 형태가 나타나고, 또 피동주의 의미를 가진 성분이 두 개 나타나는 피동문들을 대상으로 그 특성을 밝히고자 한 논의인데, ‘을/를’은 단순히 의미론적인 존재가 아니라 대격조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을/를’이 결합하는 피동문에서 보통 행동주라고 하는 것들은 단순한 행동주일 뿐만 아니라 그 행동의 결과가 도달하는 착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구명하고 있다.
  국어의 피동 구문에 대한 연구에서는 제약기반이론에 근거하여 이론적으로 접근한 것들도 있는데, “한국어 피동구문의 제약기반이론적 접근”(김종복)은 한국어 피동구문을 제약기반이론 중의 하나인 HPSG 이론에서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것인데, 통사적 피동구문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형태적 변화가 없는 어휘규칙이 자질 PASSIVE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분석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한 피동구문 분석: 제약기반이론적 접근”(이남근)은 제약기반 이론의 하나인 HPSG이론에서 피동구문 현상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인데, ‘지다’, ‘받다’, ‘당하다’ 등을 피동보조동사로 여겨서 이들이 PASS 자질을 갖고, 대신에 본동사는 PASS 자질이 없는 것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적이다.
  사동 논의에 있어서는 ‘시키-’와 관련된 연구가 눈에 띈다. “‘N+시키-’ 구성의 유형 고찰을 통한 사동 현상의 재해석”(박철우)는 그동안 사동 논의에서 주변적인 대상이었던 ‘N+시키-’ 구성이 파생접사에 의한 사동보다 덜 제약적이고, 간접사동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직접 사동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N+시키-’ 구성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를 통해 사동성이라는 의미적 현상에 본질에 접근해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두 가지 유형의 {시키}”(이정택)은 사동표현으로 알려진 ‘작용성 체언+시키다’에 초점을 맞추어, 이 구성이 목적어와 타동사 두 단어의 통사적 결합 및 하나의 낱말이라는 이질적인 두 유형이 존재한다는 점을 밝히고, 이들 두 유형의 {시키}와 사동 범주의 관련성을 검토한 논의이다. 개별 동사 어근인 {시키}는 원칙적으로 문법범주인 사동법의 논의 대상이 될 수 없으나 접미사 {시키}는 사동사화 접미사로 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X하-’와 ‘X되-’ 및 ‘X시키-’의 대응쌍 연구”(유경민)은 사전 표제어와 실용 말뭉치에서 추출한 30,548개의 ‘X하-’ 동사를 대상으로 하여 이들 각 항목에 ‘X되-’와 ‘X시키-’ 형태의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여 이들의 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그 결과 이들 세 유형의 동사가 통사적으로 능·피동, 주·사동의 관계에 있는 것들도 있고, 논항구조가 바뀌지 않는 것들은 의미적으로 부분 동의어 관계를 형성하는 것들임을 구명하고 있다.
  “규범적 사동구문과 비규범적 사동구문”(정성여)는 “영이가 철이에게 순이를 소개시켰다”와 같은 문장에서 사동주의 항이 새로 도입되지 않고, 또 결합가 증가가 없는데 왜 사동형식이 부가될 수 있는가, 이때의 사동형식(또는 형태소)의 기능은 무엇인가, 또 사동형태소의 기능을 어떻게 정의하면 이러한 비규범적 사동을 규범적 사동과 통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이다. 필자는 비규범적 사동을 포함한 사동구문 전체를 통일적으로 설명하려면, 사동형식의 기능은 항의 증가와 같은 형식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의미적인 측면에서 정의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방언을 연구 대상으로 한 사동 연구로는 “경북지역 방언의 사동구문 연구”(신현길)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영주, 봉화, 안동 지역 방언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사동구문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북지역 방언이 가지고 있는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밝혀 사동구문의 실현 양상을 보여 주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석독구결의 사동 표현”(김성주)는 자토석독구결(字吐釋讀口訣)과 점토석독구결(點吐釋讀口訣)을 대상으로 하여 고려시대의 사동 표현 방식을 고찰한 것이다.
  이밖에 “한·일어 사역 표현 연구”(김정현)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사역문의 형식적·구문적·의미적인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내어 두 언어의 사역문의 특징을 대조적인 관점에서 논의한 것이다.

    3.5.3. 부정

  부정문에 대한 연구는 통시적인 연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는데, 국어 부정문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통시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박사 학위 논문인 “국어의 용언 부정문에 관한 역사적 연구”(이지영)이 있다. 이 논문은 ‘아니’와 ‘아니-’, ‘몯’과 ‘몯-’, ‘말-’을 대상으로 하여 용언 부정문의 통시적 양상 및 변화에 대해 논의한 것인데, 현대국어의 부정문과의 비교를 통해 비교적 정밀한 고찰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각각의 항목에 대해 표기와 형태적 양상 및 변화, 통사적 양상 및 변화, 의미적 양상 및 변화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는데, ‘못’이 화자의 부정적인 인식적 판단이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가지는 제약으로 첫째, 어휘 자체가 정도성을 내포하고 있는 형용사 범주는 장형부정문으로만 나타난다는 것, 둘째,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심리형용사는 진술 차원의 명제를 나타내므로 판단 차원의 인식과 관련되는 ‘못’과 공기할 수 없다는 것, 셋째, ‘못’이 가지는 인식적 판단의 기준이 ‘기대’, 즉 긍정적인 의미와 통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는 형용사는 ‘못’과 공기할 수 없다는 것 등을 지적한 것, 그리고 ‘말-’의 의미를 화용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 구성 ‘-지 말-’의 통합 양상과 의미”(김선영)은 부정 구성 ‘-지 말-’의 통합 양상과 의미론적 특성을 구명한 것인데, ‘말-’이 결합 가능한 어미에 제약이 나타난다는 점, 즉 명령혀, 청유형, 의문형, 평서형 어미는 결합 가능하지만 의문형, 평서형 어미는 ‘-ㄹ까’, ‘-지어다, -아/어야지, -지, -ㄹ걸’만 결합 가능하다는 것, 비종결어미 중에서도 일부의 어미들과만 통합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지 말-’의 선행 요소로는 동사가 결합하지만 바람이나 희망 등의 기원을 나타내는 문장에서는 형용사도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으며, ‘말-’에 명사구나 부사구가 직접 통합한 예들은 이들 사이에 ‘Vst지’가 생략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 ‘말-’의 의미 기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16세기 국어 부정문 연구”(박형우)는 16세기 국어 부정문의 특징을 구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16세기 국어 부정문의 특징으로, 첫째 ‘아니’ 부정문의 경우 초기에서 중기, 후기로 가면서 점차적으로 장형부정문화가 진행되지만, ‘몯’ 부정문은 이미 초기에 상당 부분의 장형부정문화가 이루어졌다는 점, 둘째, 장형부정문화의 경향은 문어 부정문에 한정되었다는 점, 셋째, 장형부정문화의 경향을 유발한 것은 한자어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한자어가 서술어로 쓰이게 된 것이라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번역소학』의 부정문 연구”(박형우)도 같은 시기의 부정문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이 논문은 『번역소학』 권6에서 권10까지를 중심으로 16세기 초기 부정문을 중세국어 부정문과 비교하여 고찰한 것이다. 『번역소학』에 나타나는 부정문의 경우 ‘아니’ 부정문과 ‘몯’ 부정문 모두 단형부정문에 비해 장형부정문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 파생어나 합성어가 부정문에 쓰일 경우 단형부정문에서와는 달리 장형부정문 형성에는 제약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인지의 관점에서 본 ‘알-’의 의미와 통사적 특징”(이지영)도 부정과 관련되는데, 이 논문은 ‘알-’의 인지적 의미 유형을 구분하고 이에 따른 통사적 실현 양상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알-’의 인지적 의미를 포괄적·전면적 인식과 부분적·단면적 인식으로 나누고, 이러한 인지적 의미에 따라 달리 나타나게 되는 ‘알-’ 구문은 ‘모르-’와 반의관계에서 차이를 보이며, 구문에 따른 정도성의 차이에 따라 ‘안’ 부정문’이나 ‘못’ 부정문과 같은 부정문에서의 통사적 실현 양상이 달라지고, 또한 한계 부여의 차이에 따라 명령문에서의 통사적 실현 양상이 차이를 보이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부정문의 중의성 문제를 다룬 “한국어 조사 ‘-은/-는’이 나타난 부정문에 관하여”(임지영)도 있다. 이 논문에서는 조사 ‘-은/-는’이 대조성을 가지는 경우에 성분부정의 해석에 기여함으로써 부정문의 중의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6개 언어의 부정에 관한 통사 유형적 비교”(조경숙)은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언어의 문장 부정에 대한 통사적 유사성과 차이를 비교하여 언어 통사 유형론의 일반화에 기여하고자 한 논의이다. 여기에서는 일본어를 제외한 5개 언어는 기본적으로 부정 첨사에 속하는 부정소를 사용하여 표준 부정을 표현하지만 일본어의 부정소는 부정 조동사에 해당하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 각 언어에 있어서 표준 부정소의 축약형은 서로 다른 통사적 유형에 속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대조적인 관점에서 부정을 다룬 것으로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부정소 대조 연구”(진염민)도 있다. 이 논문은 중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한국인과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중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다.

    3.5.4. 시제와 상

  “한국어 시제 범주 연구”(문숙영)은 국어의 시제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한 것이다. 국어의 시제 논의에서 시제 형태소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란이 되기도 했던 ‘-었-, -었었-, -느-’가 국어 시제 범주를 형성하는 분명한 시제 어미이고, 그동안 반례로 언급되어 왔던 여러 가지 현상들은 시제 범주의 개념을 정밀화하거나 의미와 사용 차원을 분리하는 방식을 통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개별 시제 어미들의 의미와 사용 양상을 다루는 자리에서는 ‘-었-’에 대해 과거시제 ‘-었-’과 과거시제로 보기 어려운 ‘-었-’을 분리하여 각각의 의미 특성을 기술하고 있고, ‘-었었-’에 대해서는 이것을 현재와의 접점을 가지지 않는 대과거 형식으로 보고, 그 고유 기능은 사건의 역순을 표시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접속문과 내포문의 시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데, 접속문의 시제에서는 시제 어미가 결합될 수 없는 연결어미의 시제는 상대시제 논의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주목되며, 또한 선행절이 후행절과 독립적으로 시제를 가질 수 있는 접속문은 대체로 대등접속문이라는 점 등도 지적되고 있다. 내포문의 시제를 다루는 자리에서는 관형사형 어미들의 의미, 명사형 어미와 시제 어미 및 다른 선어말 어미의 결합 제약 문제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상대 시제의 문제점과 시제 실현 원리”(황병순)은 상대 시제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가, 동일한 내포절이 절대 시제로 해석되기도 하고 상대 시제로 해석되기도 하는 문제점이 있고, 상대 시제로 해석된다고 기술된 내포절이 상대 시제로 해석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국어 시제 실현 규칙을 세우고자 한 논의이다.
  상과 관련된 논의인 “16~17세기 언간에 나타나는 ‘고 잇다’에 대하여”(조호 사토시)는 16~17세기 언간에 많이 나타나는 ‘고 잇다’ 형식으로 나타나는 동사의 상적 특징을 분류하고 그 기능을 밝히고자 한 논의이다. 필자는 네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고 잇다’가 상적 의미를 실현하는 형식으로 문법화가 꽤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 근거로는 첫째, 모든 종류의 동사가 ‘고 잇다’에 나타난다는 점, 둘째, 상태성이 강한 동사의 용례가 많다는 점, 셋째, ‘고 잇다’로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용례가 있다는 점, 넷째, 주체비변화동사에서 ‘고 잇다’로 과거의 동작결과의 잔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예가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3.5.5. 양태

  “인식 양태와 의문문의 상관관계에 대하여”(박재연)은 인식 양태와 의문문이 맺고 있는 의미론적 상관관계를 고찰하고자 한 논의이다. 여기에서는 의문문의 의미 영역과 인식 양태의 의미 영역에는 서로 겹치는 부분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기존의 논의에서 인식 양태적 의미를 표현하는 ‘-네, -구나, -군, -다면서’가 상향억양을 가지고 질문의 효과를 갖는 문장에 사용될 때 이를 의문문으로 기술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문장은 화용론적으로 유사의문문 효과를 갖는 것일 뿐 진정한 의미의 의문문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의문형 어미 ‘-은가’와 ‘-을까’가 화자의 인식 양태적 판단을 나타내는 듯한 현상이 있지만 이들 어미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의문형 어미의 자격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양태적 의미를 가지는 것은 독백문 종결어미라는 사실과 관련되는 것일 뿐이라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3.6. 문법화

  “문법화의 의미일반성 딜레마: 한국어 ‘자빠지다’를 중심으로”(안규동)은 문법화가 일어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의미적 일반성’과 상반되는 특정한 상황을 나타내고 ‘의미적 구체성’을 가지고 있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문법화가 된 행위동사 ‘자빠지다’의 형태적 구성과 통사·의미적인 특징을 살펴보고, ‘자빠지다’가 어떻게 부정관점표지로 문법화되었는지를 의미적 일반성과 관련하여 논의한 것이다.
  “국어의 분류사와 문법화”(김선효)는 국어 분류사를 문법화와 관련시켜 검토한 것인데, 국어의 분류사 중에 보통명사와 구별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은 것은 분류사가 문법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문법화의 정도에 따라 분류사를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한국어 문법 단위의 변화 유형에 대하여”(한용운)은 어휘화와 문법화를 문법 단위 변화의 양대 축으로 설정한 다음, 한국어 문법 단위 변화의 유형을 검토하고자 한 논의이다. 여기에서는 어휘화는 ‘어휘형태소가 아니던 형식이 어휘형태소로 변화한 것과, 어휘형태소 내에서 범주 변화가 일어난 것을 포함한 개념’으로 보고, 문법화는 ‘통사 단위 결합체가 문법형태소로 변화하거나, 어휘형태소가 문법형태소로 변화하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포함한 개념’으로 보고 있다.

   3.7. 연어

  연어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법적 연어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한 “문법적 연어의 개념 정립을 위하여”(임근석)이 있는데, 여기에서 필자는 문법적 연어의 개념 정립을 위해 먼저 연어를 구성 요소의 2항 관계성, 구성 요소 선택의 제약성, 단위성 등을 가지는 협의의 연어와 그렇지 못한 광의의 연어로 나누고, 다시 협의의 연어를 어휘적 연어와 문법적 연어로 나눈 후, 이들이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문법적 연어와 어휘적 연어가 구별되는 특징으로, 첫째 문법적 연어의 연어핵과 연어변의 어휘적 특성이 어휘적 연어의 그것들과 다르다는 점, 둘째, 문법적 연어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강한 인접성을 가진다는 점, 셋째, 문법적 연어의 연어핵이 연어변을 선택할 때의 특성이 어휘적 연어의 그것들과 다르다는 점, 넷째, 문법적 연어 구성 전체가 하나의 문법소적 기능을 수행하거나 연어변에 의해 연어핵의 문법적 기능이 제한된다는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연어 제약에 대하여”(박진희)는 연어의 개념적 속성인 연어 제약과 통사적인 선택 제약을 엄밀히 구분하여 연어 범주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어의 유형을 분류한 논의이다.
  “부정소 호응 부사에 의한 연어와 사전 기술”(임유종)은 ‘전혀, 별로’ 등과 같은 부정소 호응부사와 부정 표현의 결합 제약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호응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실제 사전 기술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검토한 것이다. 부정 표현과 호응하는 부사의 목록을 작성하고, 이들 각 부사들의 결합 제약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신문기사 텍스트에서의 한·일 연어구성 비교 연구”(이소영)은 신문기사로 구성된 한국어 말뭉치와 이를 번역한 일본어 말뭉치를 자료로 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의 연어구성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대조적인 관점에서 논의한 것이다.

   3.8. 기타

  국어학사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논의로 “김희상 문법의 통어론 연구”(최낙복)과 “외솔 말본과 눈뫼 말본의 통어론 비교 연구”(김봉모), 그리고 “주시경과 김두봉의 문법론 비교 연구”(박종갑)을 들 수 있다. 최낙복의 논문은 개화기에 국어 문법 연구와 문법 교육에 힘쓴 김희상의 학문을 평가하고자 한 논의인데, 김희상의 저서인 『조선어전』(1911)과 『울이글들』(1927)에 나타나는 통어 이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저서에 나타나는 월성분의 설정과 분류, 월종류의 분류는 오늘날의 학교 문법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봉모의 논문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통어론과 외솔 선생의 학맥을 이은 눈뫼 허웅 선생의 통어론을 비교 연구한 것이다. 짜임에 따른 겹월의 갈래에 대해서 외솔은 ‘가진월’, ‘벌린월’, ‘이은월’로 삼분하였는데, 눈뫼는 ‘가진월’을 ‘안은 겹월’로, 나머지는 ‘이은 겹월’로 설정했다는 등의 차이점을 들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외솔 말본이 분류를 중심으로 한 기술문법적 설명인 데 반해 눈뫼 말본은 쪼갬과 짜임새를 중시한 생성론적 설명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갑의 논문은 주시경과 주시경의 제자인 김두봉의 문법 기술 방법론적인 특징을 주시경의 『국어문법』과 김두봉의 『조선말본』을 중심으로 비교·고찰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김두봉의 『조선말본』은 주시경의 『국어문법』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자 한 것인데, ‘발전’의 핵심은 통사론 중심의 문법 모형에서 ‘형태론과 통사론의 자립적 연계성’을 지향하는 문법 모형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언어 처리에 관한 것으로 “SVM을 이용한 한국어 절 경계 인식”(이현주)를 들 수 있는데, 이 논문은 한국어 문장에서 절의 경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국어의 절이나 문장에서 서술어가 끝에 오기 때문에 절의 끝점이 보다 명확하기 때문에 절의 경계를 찾는 데 있어서도 절의 시작점보다 끝점을 찾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주로 전산언어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언어 처리와 관련된 논의이다. “문법적 관용 표현의 전산 처리”(이동혁)은 ‘-에 대하여, -으로 말미암아, -과 더불어’ 등과 같이 특정한 문법 요소와 어휘 요소가 제한적으로 결합하여 특수한 문법 기능을 담당하는 표현체를 문법적 관용 표현으로 설정하고, 이를 전산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 논의이다. 문법적 관용 표현은 조사나 어미의 문법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한 단위로 분석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산 처리를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고, 문법적 관용 표현은 선행하는 요소에 교착어가 되어 조사나 어미의 문법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선행하는 요소에 바로 인접하여 붙어 있는 문법 형태소를 핵어로 선택하여 전자사전의 표제어로 올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구어와 문어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구어체 담화와 문어체 담화의 문법 현상 비교”(강지수)가 있는데, 이 논문은 구어와 문어 자료를 분석하여 구어와 문어가 문장 성분의 생략, 어순, 문장 구조의 면에서 어떠한 문법적 특성을 보이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초·중·고등학생들의 문어 연구”(성낙수)는 초·중·고등학생들의 통신언어에서 나타나는 어휘적인 특징과 통사적인 특징에 대해 논한 것이다. 감각적인 언어사용이 선호되고, 성과 관련된 폭언이나 은어, 비·속어의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 문장이 대체로 짧게 나타난다는 등의 특징이 지적되어 있다.
  “국어 문법사의 시대 구분”(홍종선)은 국어사에서 비교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문법 부문에 대한 시대 구분을 세밀화하고자 한 것이다. 삼국시대부터를 고대국어로, 고려 초부터 중고 국어로, 13세기말부터 15세기 중반 훈민정음의 창제·반포 이전까지를 중세국어 전기, 훈민정음 반포 이후 임진란 전까지를 중세국어 후기, 임진란 직후부터 18세기 후반까지를 근대국어 전기, 18세기말부터 1894년 갑오경장 전까지를 근대국어 후기, 갑오경장부터 현대국어로 잡고 있는데, 각 시기별로 어떠한 문법적인 특징이 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특정 문헌을 대상으로 하여 전반적으로 논의한 것으로는 “소학의 언해본에 대한 국어학적 연구”(정영호)가 있는데, 이 논문은 ꡔ소학ꡕ의 여러 언해본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본들의 성격 및 영향 관계, 번역 양상의 차이, 번역의 특징 등 서지학적인 고찰을 하고, 각 언해본의 표기, 음운, 문법, 어휘의 차이를 비교·연구한 것이다. 언해본들의 비교를 통해 드러난 문법적인 특징으로, 후대본으로 올수록 관형격 조사 ‘ㅅ’이 ‘의’로 교체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명사형 어미 ‘ㅁ’ 대신 ‘기’가 사용되는 경향이 많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텬로력뎡’의 대본과 국어학적 특징”(김동언)과 “이문구 소설어와 충남 방언”(한영목)도 같은 부류로 묶일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19세기 후기 이후 국어의 여러 특징을 보여 주는 『텬로력뎡』을 대상으로 국어학적 특징을 검토한 것인데, 외래어의 침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 언해체 문장을 보여 준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후자는 이문구 소설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언어의 특징을 음운, 통사, 어휘 등으로 나누어 충남 방언의 활용과 관련하여 논의한 것인데, 충남 방언의 보조사 ‘-할래’와 ‘-한지’ 중에서 ‘-할래’는 많이 쓰이지만 ‘-한지’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아래에서 언급할 논문들은 다른 분야의 연구와 함께 이루어졌거나 국어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어떤 공통된 주제로 묶이지 않는 것들이다. 어떤 것에 대해 논의되었는지에 대해서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어의 담화 표지 ‘자’에 대한 연구”(임규홍)은 담화표지 ‘자’의 통사·화용론적 특성에 대해 논의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자’가 표면으로는 다양한 서법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상대에게 행위를 요청하는 의미를 가질 경우에 실현 가능하기 때문에 청유나 명령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는 점, 시제상으로는 현재나 미래에 쓰인다는 점, ‘자’가 후행 서술어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다른 감탄사와는 다르게 문장 끝에 올 수 없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있다.
  “국어의 능격성 도입에 관한 비판적 검토”(함희진)은 국어의 문법 기술에서 능격성을 도입하고자 한 선행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논의인데, 여기에서 필자는 기저 구조 층위의 문법 현상이 언어 보편적으로 동일하게 관찰되지만 표면 구조 층위에서는 개별 언어마다의 고유의 특징이 나타난다고 보면서, 유형론적으로 능격성이라는 것이 표면형에 의해서 특징지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저의 통사 구조를 중심으로 국어의 능격성이 발견된다고 하는 논의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어 영형의 통사적 분포와 그 지시에 대한 최적성 연구”(김미영)은 한국어의 영형(zero forms)의 통사적 분포와 그 지시를 최적성 이론(Optimality Theory, OT)적 방법으로 설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비한정절의 주어 위치와, 한정절의 주어와 목적어 위치에 분포하는 한국어의 영형을 그 확인(identification)의 방법에 따라 일반적인(general) 영 주어와 화시적(deictic) 용법의 영 주어(null/zero subject), 그리고 담화상의 대용(anaphoric) 기능을 하는 영형으로 분류하고, 통사적 분포에 따른 영형의 기능적 차이를 보편 제약(universal constraints)의 서로 다른 등급(ranking) 설정으로 설명하고, 언어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영형의 통사적 분포는 보편 제약의 서로 다른 위계 설정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어의 소위 특정성 표지들에 대하여”(전영철)은 한국어의 목적격 표지와 ‘어떤’ 부분구조가 특정성 표지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검토한 것인데, 부분구조만이 특정성 표지로 기능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치사(adposition)의 기능-유형론적 관점에서”(이기갑)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9개 언어를 대상으로 이들 언어에서 사용되는 부치사의 기능을 검토하면서, 인간 언어에서 부치사가 어떠한 기능을 담당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부치사는 통사적 기능, 의미적 기능, 화용적 기능의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하며, 인간 언어의 격이 어순, 곡용어미, 부치사 등에 의해 표현되는데, 부치사는 곡용어미나 어순이 표현하는 모든 격을 나타낼 수 있고, 곡용어미는 어순이 표현하는 모든 격을 나타낼 수 있지만 그 반대 순서는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처소역의 문법적 실현: 대상역의 처소를 중심으로”(김영화)는 대상역의 통사구조 실현 현상을 처소역과 관련하여 밝혀보고자 한 논의이다. 문두에서 처소역은 화제이며 주어가 아니라는 점, 대상역은 처소역보다 의미역 위계에서 상위에 있다는 점, 처소역이 부가어 또는 논항 부가어로 실현되지 않을 경우에 처소역은 행위자역이나 대상역에 융화된다는 점을 논증하고 있다.
  “현대국어와 역사성: 현대국어 문법 요소와 통시적 정보”(장윤희)는 현대국어의 문법적 사실에 대한 이해나 연구에 있어서 통시적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지를 어간 형태소, 조사와 어미 등의 굴절형태소, 파생형태소, 활용형 등의 예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은 ‘현대국어와 역사성’을 공동 주제로 하여 기획된 것의 일부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논문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통시적 정보의 유용성을 설명해 주는 글의 형식을 띠고 있다.
  “수사 의문문에서의 되풀이 현상”(김영희)는 국어에서 서술어를 중심으로 한 문장 성분이 ‘부정’의 의미를 함축하면서 명사형 접미사 ‘-기’에 의해 명사구로 바뀌고, 거기에 조사 ‘는’이나 ‘를’이 표시되어 독립된 문장 성분으로 다시 한 번 나타나는 되풀이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되풀이 현상이 어떠한 조건들을 충족할 때 일어날 수 있고, 또 그 발생 동기가 무엇이며, 되풀이될 수 있는 문장 성분 즉, 되풀이의 범위가 어디까지이고, 그렇게 되풀이된 성분들의 통사적 위치가 어떠한가를 기술하고 설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15세기 국어 ‘-옴’ 결합형의 통사적 지위와 단어 형성-<능엄경언해>의 용례를 중심으로-”(이상욱)은 15세기 국어에 나타나는 ‘-옴’ 결합형의 다양한 출현 분포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관형성분의 수식을 받는 ‘-옴’ 결합형의 통사적 지위를 가늠해 보고 나아가서 ‘(X+)V-옴’형 명사의 형성 원리를 제시하고자 한 논의이다. 그래서 관형 성분의 수식을 받는 ‘-옴’ 결합형은 통사적으로 단어의 자격을 가진다는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어적 속격이라 불리어 온 구성은 일반적인 관형 성분과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에 후행하는 ‘-옴’ 결합형은 명사절일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명사로 보아야 할 ‘-옴’ 결합형의 예들은 ‘통사론적 구성의 단어화’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어 뒤섞기와 대용어 해석”(김혜경)은 한국어에서 대용어를 포함하는 뒤섞기 해석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 논의이다. 논항 이동을 하는 뒤섞기는 EPP에 의해 이끌려지고 비논항 이동을 하는 뒤섞기는 초점에 의해서 유발된다는 주장을 가정하여 최소주의에서 말하는 이동의 속성에 부합되는 분석을 통해 대용어를 포함한 뒤섞기 구문 해석에 대한 적합성을 설명력 있게 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X+-어 하-’ 구성에 대한 연구”(최정진)은 구성문법(construction grammar)의 ‘구성(construction)’의 개념을 이용하여 ‘-어 하-’와 관련된 문법현상을 공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 것인데, ‘-어 하-’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문법적으로 어떤 자격을 가진 단위인지를 밝히려고 하고 있다. 
  “영한 번역의 어순 문제: 이유·원인 부사절”(조인정)은 영어의 ‘주절+이유·원인 부사구·절’을 정보 흐름에 맞게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그 담화 기능인 ‘진술+이유·원인’에 해당하는 한국어 구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 논의이다.

  4. 맺음말

  지금까지 2005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국어 통사론에 관한 연구 성과를 주제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다양한 주제들이 다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수적으로 보면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경향을 보인다. 현실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국어학의 연구 인력이 줄어든 것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05년도 연구 성과를 검토한 결과 몇 가지 특징을 지적할 수 있는데, 첫째는 조사와 어미에 대한 연구 업적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2005년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데, 이는 국어에서 조사와 어미는 문장을 구성하는 데 있어 어떤 요소보다도 중요한 문법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조사와 어미는 앞으로도 계속 국어 통사론 분야에서 핵심적인 연구 대상으로서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는 상대적으로 통시적인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도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것인데, 이는 중세국어나 근대국어의 통사론에 관련된 주제들이 아직까지도 현대국어만큼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논의의 여지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적어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이전의 통사론 분야의 연구는 여전히 미미하다. 역시 자료의 부족이라는 한계 때문일 것이다. 
  셋째는, 2005년도 통사론 분야의 연구 동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인데, 한국어와 다른 언어들을 비교한 대조언어학적 연구, 특히 (석사) 학위 논문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 역시 2005년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경향이 계속 나타나고 있고, 적어도 당분간은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근래에 국내 각 대학의 대학원에 외국인 학생들이 늘어난 것과 매우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이들 연구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습득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또한 국어학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국어학 자체의 학문적인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넷째, 자연언어 처리와 관련되는 연구가 미미하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한때 자연언어 처리와 관련된 연구가 꽤 많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적어도 국어학 분야에서는 소강 국면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