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학·음운론


엄 태 수 / 서 경 대

1. 서론
    이 글은 2000년도에 논의된 음성학과 음운론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국내 학자들이 연구한 음성학과 음운론 분야는 그 분량이 대단히 많지만 여기서는 공시적 연구 분야만을 대상으로 해서 논의했다. 이 글에서 제외되는 통시적 연구나 방언연구는 따로 해당 분야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다만 통시적 연구라 하더라도 공시적 음운론과 관계있는 내용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면 본 논의에 포함되었다. 또한 방언 연구에 있어서도 서울방언은 표준어와 관련되기도 하고 현대국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논의에 포함되었다. 실용적 목적으로 컴퓨터에 이용되는 언어공학적 연구나 전문적 질병치료를 위한 언어병리학적 연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등과 관련된 연구는 제외하였다. 한자음 연구라 하더라도 중국음 연구에 전적으로 기울인 것은 제외하였다. 음운론과 관계 있다 하더라도 그 주된 목적이 지명연구나 사회학적 연구에 있다면 제외하였다.
대상이 되는 글은 모두 136편으로 단행본 7편, 학위 논문 31편, 일반 논문 98편이다. 전년에 비해 약간 증가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는 필자가 찾지 못한 논문들이 많이 누락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볼 수 없다.
논의의 순서는 음성학과 음운론으로 나누고 음성학은 실험음성학, 음성학의 응용의 순으로 그리고 음운론은 시간을 기준으로 현대와 현대 이전으로 나누고 다시 각각 음운체계와 분절음, 음운현상, 음절, 초분절음소, 표준발음, 문헌의 음운론적 연구 등으로 논의되었다.
이 글은 주로 각 발표자의 내용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논문의 내용의 질이 모두 동등하지 않기 때문에 논문의 평가를 위해서는 여기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로 다시 읽어야 할 것이다.
용어는 간혹 필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바꾼 것도 있으니 관계된 필자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2. 음성학
    지난해에 비해 상당한 양의 음성학적 연구성과가 이루어졌다. 이는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 방법의 개선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도 음성학 연구자들의 증대와 노력의 결과로 보여진다.
    음성학 전반에 관련된 한 권의 책이 발간되었다. 『말소리의 이해』(신지영)은 음성학 연구의 바탕을 제공하는 책인데 책의 내용은 전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서론, 2장~5장은 조음 음성학적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6장은 우리말 소리체계로서 음운론에 대한 설명이다. 7장, 8장은 음향 음성학에 대한 논의로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파악된다. 7장에서는 음향음성학의 기초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음파와 스펙트럼에 대한 설명이 있다. 8장은 우리말 소리의 음향적 특성을 설명하는 자리로 모음, 활음, 자음의 순서로 되어 있다. 부록으로 음향 분석기 이용법이 소개되어 있다.

2.1. 실험음성학
    논의의 순서를 자음과 모음 그리고 초분절음소의 순으로 했다. 자음의 경우는 평음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평음과 유기음, 평음의 유성음화 등에 관련된 논의가 돋보인다.
    "국어의 /ᄉ/는 평음인가 격음인가"(이경희)는 /ᄉ/을 음운론적으로 평음으로 음성학적으로 유기음으로 보는 기존의 견해를 비판하고, VOT 구간 길이, /ᄉ/의 약유기음화 현상, 유성음화, 지각 실험에 의해서 음성학적으로도 평음 계열에 서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먼저 /ᄉ/의 VOT 구간의 실험에서 강세구 초/어두에서는 격음과 평음이 /ᄉ/과 유사하며 강세구 내/어중에서는 경음과 평음이 /ᄉ/과 유사했다고 말한다. 즉 /ᄉ/은 기존 논의와 달리 격음보다는 오히려 평음과 가깝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ᄉ/의 약기음 실험에서도 다른 평폐쇄음과 동일하게 약기음화 되었다고 한다. 한편 /ᄉ/의 유성음화는 화자의 특성, 발화 속도에 따라 실현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여 규칙화 할 수 없었으며, /ᄉ/의 지각실험에서도 평음으로 판단되었다는 것이다.
    "On the Lenis Stop Consonants in Korean"(안현기)는 평폐쇄음이 경음과 유기음에 비해 차이가 나는 점을 음향음성학적으로 탐구한 논문이다. 이를 위해 세 종류의 자음과 결합하는 모음의 음향학적 특징(H1-H2)을 살피고, 나아가 VOT, F0 크기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어 폐쇄음의 음운론적 취급에서 [constricted glottis] 자질과 [spread glottis] 자질은 그대로 유지하고, [stiff vocal folds] 자질과 [slack vocal folds] 자질은 통합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단지 [slack vocal folds]만을 평폐쇄음의 음운표시를 위해서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국어 파열연자음 유성음화에 관한 음향음성학적 고찰"(김효숙, 김선주·김선미)는 다양한 문법구조를 가진 120개 문장을 표준어를 쓰는 40대 남성화자에게 읽혀서 녹음된 것을 음향분석하였다. 그 결과 유성음화가 일정한 영역(말토막, 음운구 또는 엑센트구)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고 또한 유성화가 음향적 특징에 따라 완전유성과 부분유성으로 나누어지는데, 다만 발화속도에 대한 요소의 고려가 필요하고 파열음의 빈도수가 고르게 분포된 자료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국어 평음의 음성적 실현에 대한 해석"(신지영)은 일반적으로 국어의 평폐쇄음은 모음과 모음사이에서 유성음화하고 그 외는 무성음으로 실현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험 결과 강세구 초에서는 규칙적으로 약한 기식성을 가지고 실현되고 그 이외에서의 모음사이에서는 선후행 분절음의 후두동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한다. 즉 유성음화는 음성학적으로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어 평마찰음과 경마찰음의 음향적 특성과 지각 단서"(이경희·이봉원)은 한국어 /ᄉ/과 /ᄊ/은 음향학적으로 CV환경과 VCV환경에서 마찰구간 길이와 기식구간 길이가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결과는 지각 구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국어 모음에 관한 팰라토그래픽 인상"(백운일)은 혀의 입천장 접촉에 관한 사실을 눈으로 관찰하기 위해 인공구개를 만들고 녹말가루 같은 분말을 바른 인공구개를 입속에 넣고 이를 꺼내어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한 정적 팰라토그래피의 방법으로 모음을 관찰하고 있다. 이 결과는 전통적 모음 분류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으나 대체로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한국어 단순모음의 장단에 관한 연구"(이재강)은 한국어 단순모음의 포먼트 양상을 살피는 연구다.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남녀로 나누어 각 4명씩 16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8개모음이 음성학적으로 어떤 유형화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단지 어두에서 짧고 강세인 경우에 다양화가 두드러진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국어 리듬패턴 변화에 관한 연구"(김선주)는 장음의 상실에 의한 리듬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2음절 단어를 중심으로 20대와 60대의 서울말 화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이다. 그 결과 20대의 경우에 첫음절이 단모음화 되면서 두 번째 음절의 길이를 증가시켜 리듬의 변화를 보였는데 20대 화자들은 두 번째 음절에 강세와 고저를 집중시키는데 반하여 60대 화자는 일정한 경향을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한국어의 중간구 오름조 현상에 대하여"(곽동기)는 한국어 표준어인 서울말의 중간구(음운론적 구) 끝에서 나타나는 오름조 현상은 엑센트와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친근한 태도를 나타내며, 또한 중간구의 구절화를 통하여 화자가 청자에게 의미를 보다 잘 전달하려고 하고 청자에게 발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계속 청취해 달라는 등의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즉 한국어의 중간구 오름조 현상은 악센트와는 상관없이 중간구의 구절화를 통하여 여러 화용론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고 말한다.
    "의미의 강조에 의한 운율 특징-음향음성학적 관점에 의한 분석-"(김선희)는 대구방언을 중심으로 한 연구로 초점에 의한 운율 특성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초점을 받으면 피치, 지속시간, 강도 등의 모든 운율요소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언어학적으로 의의가 있는 것은 피치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초점이 있는 단어뿐만 아니라 초점어에 접속한 조사에 있어서도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조사의 특성이라기보다는 비교격조사 '-보다'의 기능상 특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Acoustic Cues of Korean Nuclear Tones"(이호영)은 한국어 억양구의 마지막 음절에 부과된 억양 패턴(Nuclear Tone)에 대해 여러 가지 음향음성학적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기존에 본인이 설정한 9개 종류의 한국어의 억양패턴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목표주파수, 목표주파수의 방향, 시작과 끝의 F0, 정점과 저점의 시간, 상승과 하강국면의 지속, 선행 음절의 F0 등의 음향학적인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어 강세구의 음성적 실현 양상과 재음절화"(신지영·김민정·김기호)는 음성학적으로 /ᄅ/이 초성에서는 탄설음으로 종성에서는 설측음으로 실현되는데 만일 재음절화가 발생한다면 종성의 /ᄅ/은 초성으로 이동되어 탄설음으로 발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표준어 화자를 중심으로 실험한 결과, 재음절화는 억양구가 아니라 강세구내에서 발생하며, 다만 조사가 없는 3음절 이하의 강세구에서는 탄설음으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았고, 화자나 발화속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어 의문문 억양에 나타난 초점과 문미억양의 관계"(김미란)은 음성실험을 통해 가부의문문, 의문사의문문, 반복의문문의 억양 패턴이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이러한 패턴은 화자가 의도하는 초점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았다.
    "화자 인식을 위한 개별화자의 음성 파라미터 추출"(배재연)은 화자들의 개별음성이 어떤 음향적 특징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진폭값과 기본 주파수 값은 화자 간, 출신 지역 간에 편차가 크지 않고 다만 포먼트 주파수가 지역 간에는 편차가 없으나 화자 간의 음성특징을 결정짓는데 중요함을 보인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외국어 /∫/음에 대한 실험음성학적 연구"(이숙향·강현숙)은 영어와 독일어의 /∫/음은 음절초에 올 때 한국어의 [슈]로 음절말에 올 때 [쉬/시]로 반영되는데 영어화자와 독일어화자를 가지고 각 나라의 단어들을 실험해 본 결과 음절초와 음절말에서 /∫/음의 마찰소음 지속시간이 음절말에서는 길게 음절초에서는 짧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음성학적 차이가 한국어 화자들에게 다른 음소로 반영된다고 말한다.
    "외국어 습득에 모국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폴란드어 화자의 한국어 단순모음 청취에 대한 연구-"(Anna Izabella Paradowska)는 한국에 온 적이 없는 폴란드 화자 21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는 자국에 없는 모음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나라에 동일한 위치에 존재하는 음소는 잘 인식하고,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모국어에서 음가와 비슷한 모음으로 인식하였다는 것이다. 폴란드인이 한국어 모음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선행 모음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후속 모음의 인식이 달라지는데 이 경우 원순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밖에 "한국어 비음의 지속시간에 관한 실험음성학적 연구"(성철재)라는 논의도 있었다.
2.2. 응용 음성학
    음성을 응용한 많은 연구가 있지만 국어 음운론에 관련된 논의만 다루었다. 컴퓨터학과나 물리학과, 전자공학과에서도 활발한 음성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의 목적이 음운론 연구와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하였다.
    "단순 조음장애 환자군에 대한 통계적 연구"(표화영)은 신체적 문제가 없는 단순 조음 장애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한 배경 정보와 오류를 보이는 음소와 음운변동 양상을 통계분석 하여 발표했다. 결과는 남자환자가 여자환자의 빈도수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 가장 많은 환자수를 보인 연령층은 5세였다. 이는 남여간의 성비의 차이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조음시 오류를 보이는 경우는 파열음과 치경음이 많았고, 음소의 수는 2~5개이며,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오류의 음소수는 감소하며 음운변동 중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대치였고, 생략이 가장 적었다고 말한다. 음운 변동 중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조음방법 중에서는 파열음화, 조음위치 중에서는 치경음화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다.
    <조음장애 아동의 한국어 자음 대치변동 현상>(박내리)는 말소리를 정상적인 아동보다 현저히 잘못 발음하는 조음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음의 대치에 대한 연구를 했다. 18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조음방법에서는 /ᄌ/이나 /ᄉ/의 파찰음이나 마찰음을 /ᄃ/계통의 파열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았고, 위치변동에 에서는 구강 앞쪽으로 이동시키는 변화가 많았다고 한다.
    "국제한글음성문자의 음성학적 자판배열"(조운일·이현복)은 국제한글음성문자(IKPA)를 컴퓨터에서 사용하게 될 때, 글자판을 어떻게 배열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모음을, 왼쪽에는 자음을 배치하였는데, 자음은 조음위치와 조음방식을 기준으로, 모음은 모음사각도의 모양을 그대로 배치하고 있다.

3. 음운론
    먼저 음운론 전반적인 내용이 담긴 글을 소개하고 다음으로 현대국어와 그 이전의 연구로 나누어 소개할 것이다. 시기적인 구분에 의해 내용적으로 구분했는데 현대국어와 그 이전의 항목이 다르다. 현대국어는 주로 음운현상에 대한 연구에 집중되었다. 중세국어는 음운체계와 문헌연구가 많았다. 이것도 하나의 특징이 아닌가 한다.
    『증보판 국어음운론』(이기문·김진우·이상억)은 1984년에 출판된 국어음운론의 증보판이다.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제1장 서론, 제2장 음성학의 약사, 제3장 음운론의 약사, 제4장 음성학, 제5장 음소, 제6장 기술음운론, 제7장 생성음운론, 제8장 역사음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증보판에서는 '최적성 이론'이 추가되었고, '국어 이음 일람표'와 '음변화 현상 목록'도 추가되었다. 또한 그 동안 발표된 중요한 논저들도 추가되었다.
    "형태론과 음운론"(송철의)은 형태론과 음운론이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가를 논의하고 있다. 형태론과 음운론이 서로 관여할 때 따로 '형태음운론'을 설정하는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여기서는 그러한 관점을 취하지 않고 형태론과 음운론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시킨다. 파생과 복합에서의 음운론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설명하고 형태론과 음운론의 공시성과 통시성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3.1. 현대국어
    현대국어는 음운현상에 대한 논의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2000년도는 최적성이론에 의한 분석이 많은 양을 차지했다. 대신에 초분절음소에 대한 논의는 적었다. 특히 서울방언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서울말 연구 1』의 출간 때문이었다.
    현대국어 전반을 다룬 논의로 『국어의 음운표시와 음운과정 연구』(김경아)가 있는데 이는 저자의 1996년도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간행한 것으로 그것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3.1.1. 음운현상 및 음절
    『국어 자음의 음운현상에 대한 원리와 제약』(조성문)은 2000년도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간행한 것으로 제1장 서론, 제2장 최적성 이론, 제3장 음절구조 제4장 음절구조제약, 제5장 음절연결제약으로 구성되었다. 제3장에서 국어의 음절구조가 좌분지 구조임을 주장하고, 제4장, 제5장에서는 제약의 설정과 그 우선 순위에 의해 국어 음운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국어 자음의 변동원리와 제약-최적성이론에 의한 연구->(김태경)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국어의 자음체계와 관련된 음운변동현상을 최적성 이론에 의해 설명하고 있다. 제약을 절대적 제약과 상대적 제약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특히 비음운론적 영역내의 규칙성을 보이는 음운현상을 최적성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어의 자음군단순화 현상-최적성 이론을 중심으로-"(문양수)는 표준어 자료를 중심으로 제약의 우선 순위에 의해 자음군 단순화를 설명하고 있다. 음절말음에는 분절음이 둘 이상 올 수 없다는 *Complex제약을 제일 상위에 두고, 다음에 형태소를 보존하기 위해 입력형의 요소는 출력형에 구조가 부여되어야 한다는 Parse제약을 두고 있다. 다음으로 형태소 제약으로 구강의 주변음이 탈락되면 안된다는 Parse-peripherality제약이 있다. 다음으로 한 형태소 통일된 음성실현을 추구하는 Contiguity제약이 있다. 마지막으로 음운제약으로 음절말음은 공명성 자음을 좋아한다는 언어보편적 제약(Nocoda- sonorant)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국어 어중이화에 관한 음운론적 연구>(오새내)는 유음탈락과 한자어에서 발생하는 'ᄅ'뒤 경음화를 필수굴곡원리에 지배받는 현상으로 보았다.
    "말머리에 나타나는 이유없는 된소리 현상 연구"(박동근)은 어두 된소리 현상에 대해 서울말을 중심으로 연구했다. 결과는 고유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강조의미나 비하하거나 부정적 의미를 더하거나 표현의 강화 등 의미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발생하고 동음충돌을 회피하기 위해서도 발생한다고 한다.
    "Preliquid Nasalization"(Jongho Jun)은 한자어 '자음+유음' 연쇄에서 발생하는 비음화와 관련해서 '비음+비음' 뿐만 아니라 표면에서 '비음+유음' 연쇄도 발화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읽기 자료와 자연스런 발화 자료를 중심으로 화자들이 기저의 '자음+유음'을 '비음+비음' 뿐만 아니라 '비음+유음'도 인정하는 것을 보이고, 이 현상은 현대국어에 유음 앞에서 비음화 규칙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원인을 어두 유음의 허용과 한자어의 기저 유음의 재분석에 기인함을 말하고 있다.
    "Phonological Variation"(Yongsoon Kang)은 한국어의 /nl/연쇄는 [ll] 혹은 [nn]으로 실현되는데 '천년'이 '철련'으로 발화되는 현상은 규칙중심이론이나 제약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비례식에 의한 유추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일년, 칠년, 팔년'에서 발생하는 [ll]의 유추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노근리'의 발음"(최혜원), "'온리 유(Only You)'의 발음"(최혜원)은 '새국어소식'에 발표된 글로 외래어와 한자어에 나타난 /ᄂ/과 /ᄅ/의 연쇄 발음에 대한 논의다. 요지는 행태소 분석이 불가능할 때는 'ᄂᄅ'을 [ᄅᄅ]로 발음하고, 형태소를 분석할 수 있는 합성어나 파생어의 경우에는 앞 말의 소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뒤의 'ᄅ' 소리를 'ᄂ'으로 바꾸어 발음한다는 것이다.
    "Obstruent Geminates in Korean"(오미라)는 폐쇄 경음화 현상과 자음 중복현상을 살피고 있다. Cho and Inkelas(1994)와 달리 자음 중복현상은 경음화 이후에 발생하는 후어휘부 현상으로 보았다. 특히 이 자음중복현상이 양음절적 현상으로 종성제약을 어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공명자음 뒤에 위치한 /ᄒ/"(신지영·차재은)은 공명자음(유음, 비음) 뒤에 위치한 /ᄒ/이 수의적으로 탈락을 보이기도 하지만 탈락하지 않을 때 음운론적으로 어떻게 처리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유음은 초성에서 탄설음으로 종성에서 설측음으로 실현됨을 근거로 음성학적 실험을 한 결과, 공명자음은 다음 음절로 이동되어 발화됨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결과에 대해 음운론적으로 비음과 유음 뒤의 /ᄒ/을 활음으로 해석하고 국어의 표면 음성형에서 두개의 활음 연쇄를 허용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ᄒ/의 주요 부류 자질을 [-자음성, -모음성]으로 보았다.
    "'ᄅ'탈락 현상과 '으'계 어미의 기본형"(이동석)은 '으'계 어미에 대해서 '으'가 삽입되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으시, 으쇼셔'의 경우는 중세국어에 'ᄅ' 뒤에서 '으'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본래부터 어미에 '으'를 가진 것으로 보았다. '으'삽입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미초 자음 강도가 어간말 자음 강도보다 높아야 하는 활용의 강도제약을 지키기 위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예외인 중세국어의 '--', '--', '-네' 등은 실사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발생하는 예외들은 활용의 강도제약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ᄅ/탈락과 언어의 화석"(조학행·강희숙)은 /ᄅ/탈락과 관련하여 통시적 변화를 고려한 규칙의 화석문제를 다루고 있다. 합성어와 파생어에서는 /ᄅ/탈락 규칙이 화석으로만 존재하고 용언의 활용에서 '으'계 어미가 연결되면 유음에 의한 /으/탈락에 이어 어미의 첫 음이 /ᄂ, ᄉ/으로 시작하는 경우에 공시적 규칙으로 존재함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어미의 첫 음이 /ᄃ, ᄌ/인 경우에 공시적 현상이 아닌 패러다임의 단일화 방향으로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언어 변이 현상으로서의 /ᄅ/탈락은 규칙 화석으로 해석하였다. 규칙 화석 이외에도 단위 화석의 하나인 공손법 어미 '-으오-/-으옵-', '하오체' 어미의 종결어미 '-으오'와 결합할 때 /ᄅ/탈락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Korean Umlaut Revisited"(Hyunsoon Kim)은 다양한 방언 화자를 중심으로 현대국어의 움라우트 현상을 조사했다. 움라우트가 중간자음의 조건에 지배를 받는지, 또는 화자나 지역적 차이에 의해 조건 되어지는가도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어 움라우트는 비음운론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각 방언을 대표하는 화자들을 조사한 결과 어휘적, 방언적, 개인적 차이에 따라 움라우트가 달리 발생하고 또한 확산되는데 움라우트는 중간자음의 자질에 상관없이 인접모음으로 [coronal]자질이 확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어휘적 확산이라고 주장한다.
    "Derived Environment Effects:A Functional Approach"(Jin-hyung Kim)은 구개음화나 모음충돌(히아투스 해소) 같은 형태론적으로, 음운론적으로 도출된 환경의 투명한 결과는 충실성 제약이나, 적형성 제약과 같은 제약이론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히아투스 유지, 'ᄉ' 불규칙 동사처럼 과도적용되거나 과소적용되는 불투명한 결과는 계열관계의 안정성, 경제성, 규칙성과 같은 기능적 접근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An Optimality-Theoretic Account of the Asymmetry in Korean Vowels; A Functional Approach"(Hyunsoon Kim·Jeong-Im Han)은 국어 모음의 합류현상에 대해 최적성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설모음 /에/와 /애/의 합류는 활발하게 발생하지만 후설모음 /오/와 /어/는 합류하지 않는 비대칭 현상의 이유를 모음자질의 계층적 우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말한다.
    "The Diachronic Residue in Phonological Representation:Assimilation and Linked Structure in korean"(Kim Jong-Kyoo)는 표준 서울말에 나타나는 모음충돌 현상을 최적성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필수적 모음탈락과 수의적 모음탈락을 구분했다. 필수적 모음탈락은 /으/탈락과 동일모음탈락이 있는데, 접미사는 Onset을 가져야 하는 ONSETsuff제약과 충실성제약의 우선순위로 설명한다. 수의적 모음탈락은 평상발화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유동적인 Onset제약을 설정함으로써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활음형성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특히 구개음으로 시작하는 '지-'와 순자음으로 시작하는 '푸-'의 필수적 모음탈락이 통시적 구개음화와 순음화의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MAX-(F)제약에 의해 설명된다고 말한다.
    "朝鮮語庸言の活用にわける音韻現象と音韻規則"(矢野謙一)는용언활용에서 발생하는 음운현상을 논의하고 있다. 어간을 모음, /ᄅ/, 자음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어미를 모음, /ᄂ/, 자음의 세 가지로 분류해서 이들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음운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국어변동규칙 설정에 있어서의 몇 가지 문제"(구현옥)은 허웅(1985, 국어음운학, 샘문화사)에 나오는 몇 가지 변동규칙의 설정의 문제점을 밝히고, 그와는 다른 견해를 말하고 있다.
    "한국어 음절구조에 대한 고찰"(조성문)은 한국어의 음절구조가 음절두음과 음절핵음이 먼저 결합한 뒤 음절말음과 결합되는 좌분지 구조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증거를 축약현상, 한글 교육, 말놀이, 중첩현상, 음절형성규칙, 등의 기존논의와 중화, 자음동화, 불규칙동사, 조음소, 통시적 근거 등, 필자의 견해로 논의하고 있다. 전이음도 두음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음절핵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3.1.2. 초분절 음소
    "Metrical Identity Effect of Phonological Variants:Vowel Langthening in Korean"(김종규)는 표준 서울방언의 모음충돌에 대한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데, 우선 언어를 모음 충돌의 결과 탈락이나 활음화가 발생할 때, 모라가 분절음과 관계없이 행동하는 CL(보상적 장모음화)언어와 탈락이나 활음화에 모라가 독립성을 가지는 비CL언어로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서울방언은 필수적 모음탈락의 경우 장모음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비CL언어라고 말한다.
    모음충돌의 결과 발생하는 보상적 장모음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우선 수의적 보상적 장모음화 현상과 필수적 모음탈락을 구분했다. 필수적 모음탈락은 '으'탈락, 동일모음 탈락, '이'탈락이 있다. 그 외 주로 어간 내에서 탈락하는 수의적 모음탈락의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보상적 장모음화는 바로 수의적 모음 탈락의 경우에만 발생한다.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음운론적 과정을 운보(Foot) 배당전과 배당후로 나눈다. 즉 필수적 탈락은 배당전에 일어나는 것으로 운보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최적성 이론에 의한 제약의 우선 순위에 의해 두 현상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수의적 음운현상을 보이는 항목들은 Output- Output 대응제약(출력형은 운보구조가 동일해야 한다)에 지배를 받는 것으로 해결한다. 필수적 모음탈락을 일으키는 항목들은 운보를 배당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제약과 무관할 것이라고 본다.
    "성조방언의 운율 유형"(이문규)는 경상도 방언을 중심으로 성조방언의 운율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성조방언은 몇가지 유형의 문미억양을 가지고 있어 이들이 성조형에 영향을 미치는데, '안+후속성분', '의문사+후속성분'의 성조현상을 검토분석한 결과 기존의 성조중심 운율체계 전반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1.3. 표준발음
    "한국어 합성어의 'ᄂ, ᄅ'의 발음에 대한 고찰-방송언어를 중심으로-"(김상준)은 표준발음법에 규정된 두음법칙, 유음화와 관계된 항목을 살펴보고 혼란스러운 발음에 관련해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서울말과 표준발음법"(이호영)은 '표준발음법'의 각 조항에 나타난 규정의 문제점을 살피고 있다. 논의의 순서는 자음, 단순모음, 이중모음, 음장, 음운규칙 순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음운규칙이 길게 논의되었고 강세와 리듬, 억양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또한 표준발음법과 현실발음이 차이나는 점에 대해 보완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표준발음법은 가장 핵심적인 사항만 규정하고, 세부사항은 부록을 만들 것과 적어도 20년 주기로 표준발음법이 개정되어야 함을 논의하고 있다.
    "발음사전 편찬에 대하여"(전영우)는 발음사전의 편찬 경위와 그 동안 나온 발음사전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문은 발음사전의 태동, 한국어 표준발음사전, 우리말 발음사전과 표준 한국어 발음대사전, 발음의 오용과 사전편찬, 음소표기와 음성표기의 순서로 논의되었다.
    "표준발음"(권인한)은 현대한국어의 표준발음법을 해설하고 있다. 자음과 모음, 소리의 길이, 받침의 발음, 음의 동화, 경음화, 음의 첨가 순서로 논의되었다. 표준발음의 교육과 보급이 지역감정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3.1.4. 서울방언
    『서울말 연구 1』(이상억 편집)은 사라져 가는 서울말을 조사, 정리, 기록하고 그에 따른 연구를 수록 보존하기 위한 학술지로 매년 1회 이상 발간을 목적으로 창간호로 발행되었다. 내용은 월리엄 라보프 교수의 창간 축사에 이어, "현대국어 한국어의 변화들에 대한 단상"(이기문), "아직도 귀에 쟁쟁한 '사랑'"(강신항), "내가 써 온 서울말 몇 가지"(정양완), "서울말 모음의 통시적 변화"(우메다), "되돌아보는 서울지역의 땅이름"(이명규), "빠른 발화, 평상 발화, 그리고 재구조화"(김영기), "서울 옛말씨 분석-'생인손' 등의 하층계급어법-"(이상억), "한국 합성어 'ᄂ, ᄅ'의 발음에 대한 고찰"(김상준), "서울말과 표준발음"(이호영), "서울말의 비어두 모음 /오/의 상승변화"(채서영), "'잡숫다'류 동사의 사전기술"(유필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위 논의 중 음운론에 관련된 것은 본고에 소개되었다.
    "서울방언의 국어학적 연구"(송철의·유필재)는 서울방언의 공시언어학적 기술을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1930년대 이전에 출생한 사람 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음운과 문법 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했다. 음운은 자음목록체계, 모음목록체계, 음운배열 순으로 논의되었다. 문법항목에서도 곡용, 활용에서 음운현상을 다루고 있다.
    "서울방언 용언 자음어간의 형태음운론"(유필재)는 서울 종로구에서 3대 이상 거주해온 토박이 화자를 중심으로 연구했다. 용언 활용의 패러다임을 어미의 종류에 따라 자음어미, 모음어미, 매개모음어미의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를 활용해서 어간말 자음체계와 불규칙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말의 비어두 모음 /오/의 상승현상"(채서영)은 비어두 음절에서 보여주는 /오/의 /우/로의 변화는 문헌자료와 서울말 화자를 조사해 본 결과 모음조화의 이화나 혹은 중화라는 설명과는 달리 단순하고 독립적인 음운변화임을 주장하고 있다. 어두에서 잘 일어나지 않고 비어두에서 주로 발생하는 오>우의 현상은 /、/의 분리와 소실로 모음체계가 달라져 모음조화가 깨져서 이러한 불안정이 상승변화를 했다고 말한다.
    "음장 및 성조"(이상억)은 현대국어(서울말 중심의 표준어)의 음장과 관련된 단모음화, 장모음화를 논의했다. 현대국어는 음장의 동요를 보이는데, 9개의 사전과 서울말 화자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세국어, 함경도 방언, 경상방언에 나타난 성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서울말 모음의 통시적 변화"(우메다 히로유키)는 현대 서울말 모음에 관해서 세대별로 조사하여 보고하고, 통시적 변화과정을 논의했다. 특히 후설평순모음 /Ə/의 장단에 의한 음가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1910년대 제보자에서부터 1960년대 제보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10년대에는 장단의 대립을 가진 9모음체계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Ə/는 비원순후설반개모음 /Λ /로 합류해서 현대는 장단이 없는 7모음체계라고 말한다.
3.1.5. 기타
    "빠른발화, 평상발화, 그리고 재구조화"(김영기)는 빠른 발화현상에서 나타나는 모음 약화와 자음약화 현상을 살피고 있다. 나아가 부정표지 '안+하'에 나타난 평상발화의 현상도 흥미롭게 논의하고 있다. 빠른 발화는 속도에 의한 구분이고, 평상발화는 언어사용역에 의한 구분인데, 빠른 발화에 의해 축약된 형태는 새로이 어휘부에 등재되어, 외연으로 평상성, 친근함, 나아가 무례함과 같은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빠른 발화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음성학적인 것뿐만 아니라 통사론, 의미론, 화용론적인 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사잇소리 현상과 된소리되기의 학교문법론적 접근"(이관규)는 '고등 학교 문법(1996)'과 '표준 발음법(1988)'에 규정된 된소리와 사잇소리 현상의 불일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잇소리는 합성명사, 합성부사, 파생어, 용언어간과 어미, 두 단어 사이 등 형태소와 형태소의 결합에 들어가는 것으로 적용되기도 하고 적용되지 않기도 한다고 하면서, 이 때 들어가는 소리는 [t], [n], [ʔ]라고 말한다. 된소리되기는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예외없는 음운규칙으로 앞 말 끝소리가 안울림소리이고 뒷말이 예사소리일 때 일어나는데, 된소리되기는 앞말 끝소리가 불파되면서 자동적으로 [ʔ]를 생성시켜 발생한다고 말한다. 다만 두 단어의 연속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위의 논의에 근거해서 '고등학교문법'과 표준발음법에 나타난 여러 가지 항목을 살펴보고, 수정되어야 할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어 음운변화의 한 기제"(김정우)는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나타난 비음화 등 6가지의 동화현상을 살펴본 결과 확산과 위축이라는 발달 과정을 거쳤다고 말한다. 확산을 겪은 비음화, 순행적 유음화는 조음방법 동화, '이'모음역행동화는 조음위치동화였는데, 위축을 겪은 /ᄃ/구개음화는 원순모음화, 전설고모음화는 음운체계의 조정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 체계의 조정이 완료되면서 효력이 상실되었다고 본다. 경쟁규칙이 존재한 경우에도 위축을 보이는데, 이러한 제약이 없다면 규칙은 확산될 것이라고 말한다.
    "불규칙활용"(배주채)는 현대국어와 중세국어의 불규칙활용을 분류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차용어 형성의 음운론적 과정에 대한 검토(1)"(김선철)은 공시음운론에서 차용어 음운부는 모국어 음운부 이전단계에 위치하는데 차용어 음운부는 형태분석과 전환, 모음 삽입의 세 과정이 존재한다고 한다.
    "현대국어 음운론의 통시적 조망"(김유범)은 갑오경장 이후 100여 년의 시기를 '위'와 '외'의 변화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또한 여러 음운 현상의 특징을 살피고 있다.
    <20세기 초기 국어의 음운특성연구>(원홍연)은 신소설자료를 중심으로 표기된 모습을 살펴보았다.
    <『독립신문』의 국어학적 연구>(이송렬)은 독립신문에 나타난 국어의 모습을 음운, 형태를 중심으로 개관했다. 음운면만 보면 표기법의 특징을 살핀 후에 구개음화 원순모음화 전설모음화 움라우트현상을 보았다.
    "한·일어 대조 연구Ⅲ-파열·파찰음 체계의 비교-"(전재호)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폐쇄음 체계를 비교한 연구다. 일본어는 무성과 유성의 대립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음성적으로는 무성 폐쇄 파찰음은 어두에서 유기음으로, 어중에서 성문음으로 발화된다고 한다. 이러한 변이음 체계는 한국어의 유기음, 성문음, 무기·무긴장음의 음소적 3중 체계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또한 첩해신어, 왜어유해, 전일도인에서 조선어음과 일본음이 어떻게 대비되었는가를 보이면서 위의 논의의 타당성을 말하고 있다.
    "남북한 언어의 발음 차이에 관하여"(이현복)은 북한의 문화어와 남한의 표준어의 차이나는 발음에 대해 모음, 자음, 운율의 순으로 살피고 있다.
    "강화 현상 연구"(박홍길)은 어휘 자료를 중심으로 청각인상의 강화, 문법인식의 강화, 어휘 형태의 강화 등 통시적 변천을 살피고 있다.
3.2. 현대 이전
    성조나 음운현상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의 논의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보인다. 음운체계와 분절음에서는 모음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음을 볼 수 있다. 문헌 연구와 한자음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의는 우선 시대순으로 하고 다음에 동일시대라면 자음 모음 등의 순으로 전개했다.
3.2.1. 음운체계 및 분절음
    "고대국어의 모음체계(1)"(박창원)은 기존의 업적을 정리하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이미 논의된 자료와 이론상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사가 고대국어의 지명이나 인명자료를 통한 음운체계의 재구, 중국 한자음이 한국 한자음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에 대한 연구, 알타이제어와의 비교연구 등을 통해 발달해 왔다고 말한다. 이어 이들 연구에는 또한 문제점도 있는데, 주장된 논의의 논리성과 증거 부족, 이론적 추구의 결과 언어 보편적 원리와 동떨어진다는 점, 문자와 음성의 혼동, 중국음과 한국음을 대비할 때 그러한 대비의 합리적 기준의 미비 등을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언급한 모음체계를 정리하고 있다.
    "계림유사 <고려방언>의 모음체계(1)"(박창원)은 계림유사에 전사된 한국어 자료를 바탕으로 12세기 초 모음체계를 재구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를 중심으로 '아'와 '으' 표기를 비교하였다. 계림유사는 고려어를 중국 한자로 표기한 것이므로 그 당시의 중국 모음체계 내에서 전사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이 당시에 편찬된 소옹의 『황극경세. 성음창화도』에서 추정되는 모음체계는 /i, u, o, a, Ə/의 5모음체계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재구한 결과 ''는 음운론적 변별력을 가지고 있으며, 중설모음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원순모음은 '오', '우'였고, ''는 비원순모음이었는데, ''의 개구도는 '으'보다 크고 '아'보다 작다고 한다. ''의 음가는 [Λ]이거나 이와 아주 가까운 모음이었을 것으로 본다.
    『중세국어의 음운연구』(우민섭)은 저자의 1988년도 박사학위 논문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편찬했다. 부록으로 세 편의 논문이 들어 있다. 구성은 제1장 서론, 제2장 각자병서론, 제3장 ᄇ계 합용병서론, 제4장 ㅄ계 합용병서론, 제5장 ᄉ계 합용병서론, 제6장 결론으로 되어 있다. 각자병서는 유성유기의 흐린소리를 표기한 것으로 보았다. 합용병서는 모두 경음을 표기한 것이지만 음성적인 시차성이 있어서 상호 변별되는 것으로 보았다.
    "ᄇ계 합용병서의 음운론적 고찰"(박종희)는 15세기 'ᄇ'계 합용병서의 첫글자 'ᄇ'을 기저형에 존재하는 잠재음으로 가정하여 그와 관련된 표기법을 설명하였다. 그리하여 표면형으로 표기될 때는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기저형으로 표기될 때는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았다.
    "사이 ᄉ의 소리값"(오원교)은 중세국어의 복합어 사이에 나타나는 '사이 ᄉ'의 소리값이 복합어의 제1요소 끝 자음이 비음일 때는 뒷 자음의 조음점에 따라 'ᄃ, ᄇ, ᄀ'이고 끝 자음이 'ᄅ이나 모음' 일 때는 'ㆆ'인데 'ㆆ'은 무음 상태로 소리 값은 뒷소리의 anticipa- tion(선취발음)에 의해 각각 'ᄃ, ᄇ, ᄀ'이 된다는 것이다.
    <중세국어 ᄫ에 대한 연구-ᄫ의 음성적 실재와 음변화를 중심으로->(최호섭)은 우리말 표기에 쓰인 ᄫ과 중국음 표기에 쓰인 ᄫ, 그리고 방언 반사형을 고려한 종합적 검토에서 ᄫ의 음가는 짧은 폐쇄성과 양순성, 유성성, 원순성을 지닌 [ɓw]라는 결론이다.
    <15세기 국어의 중성모음 'ᅵ'의 연구>(진문이)는 15세기 국어의 모음조화에서 중성적 역할을 하는 'ᅵ'를 기원적으로는 음성과 양성의 대립이 있었을 것으로 가정하고 어휘별로 그 음운행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ᅵ'모음을 가진 어휘가 일정하게 음성모음이나 또는 양성모음하고 결합하는 경우가 있었다. 즉 이 경우 모음조화를 유지한다고 보았다. 한편 'ᅵ'모음을 가진 어떤 어휘는 음성모음과 양성모음을 가진 어미나 조사와 결합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이 경우는 진정한 중성모음 'ᅵ'로 보았다. 15세기는 'ᅵ'모음의 중성화에 이르는 과도기로 보았다.
    <15세기 국어의 홀소리체계에 대한 연구>(안대현)은 훈민정음의 해석과 모음조화 및 원순모음화 /、/의 소실 등을 통해 15세기 중기는 설축과 구축/구장의 대립을 가진 대각체계에서 15세기 후기에 '구축/구장'의 자질이 '둥긂'자질로 바뀌면서 수직 수평체계가 된다고 말한다.
    "중세국어 /、/의 음가에 대한 연구"(장향실)은 중세국어 모음체계를 수립하는데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의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해례의 기술의 모호함과 용어 해석상의 난점으로 한계를 지닌다고 본다. 이에 구체적인 음가를 보여주는 자료인 번역노걸대, 번역박통사에 나타난 한자음 자료를 이용하여 고찰한 결과 아래아의 음가를 후설반폐모음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중세국어 모음체계의 대립과 조정양상"(오정란)은 훈민정음에 나타난 설축, 구축, 구장 등의 주요 개념을 해석한 결과 설축은 설근후축의 [+RTR]로 설불축은 설근 전진의 [+ATR]로 설소축은 [-RTR, -ATR]로 보았다. 또한 구축은 원순성 자질이며, 잉여자질로 후설모음화를 초래하며, 구장은 상대적 개구도 증대 자질이며, 잉여자질로는 저모음화를 초래한다고 보았다. 그 결과 15세기 모음체계는 하나의 전설모음(ᅵ)과 두개의 후설모음(ᅮ,ᅩ), 그리고 중설모음에 'ᅳ'(고모음), 'ᅥ'와 '/、/'(중모음), 'ᅡ'(저모음)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는 중설중고모음에서의 과부하체계이면서 동시에 전설모음쪽의 과경량 체계라는 것이다. 모음체계의 변화는 이러한 음소간의 불투명성 해소 및 전체 체계상에서의 균형과 동형성 부합의 욕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의 1단계 변화와 그 원인"(신승용)은 /、/의 1단계 변화는 모음체계의 변화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사나 어미와 같은 문법형태소가 '-X'계열에서 '-으X'계열로 단일화된 결과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3.2.2. 음운현상 및 성조
    『중세 및 근대 국어의 구개음화』(이명규)는 크게 1부 구개음화에 대한 통시적 연구와 2부 구개음화에 대한 문헌적 고찰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중세에서부터 근대국어의 구개음화의 전개 양상을 살피고 있다. 먼저 15세기의 /ᄌ/이 치경음임을 밝히고 이의 구개음으로의 변화에서부터 구개음화가 시작됨을 말하고 있다. 이어서 /ᄃ/ 구개음화, /ᄀ/, /ᄒ/, /ᄂ/, /ᄅ/ 등의 구개음화에 대한 논의를 시대별로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현대 음운이론에 바탕하여 살피고 있다. 2부는 필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으로 주로 문헌자료에 의거하여 구개음화 특성을 살피고 있다.
    "Feature Combination and Discrepancy in Vowel System"(김종규)는 중세국어 모음조화를 종래와는 달리 음운체계와 음성체계의 불일치로 보고 특히 [RTR] 자질의 대립과 2단계 고저 대립으로 해석하였다.
    "원순모음화 현상의 음운사적 연구"(박종희)는 근대국어 시기에 나타난 원순모음화 현상은 15세기모음체계가 [ATR]자질(설축)에 의한 모음조화 체계에서 [ATR]대립의 붕괴로 비변별적이던 구축(원순성)대립이 변별적인 기능을 발휘하면서 발생하였다고 한다.
    "특수어간교체설 재고"(김양진)은 중세국어 특수한 형태교체를 보이는 '나모 ~ ', '노 ~ 놀ᄋ' 등의 어간에 대해 기존의 논의를 비판하고 추상적인 하나의 접사를 설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국어 초분절소(운소)의 바른 이해를 위하여"(김영만)은 기존에 본인이 주장한 운소에 대한 관점을 바탕으로 중세국어와 현대국어에 나타난 운소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훈민정음'의 방점 표기 중에서 無點(0점)은 평성도 나타내지만 실제로는 거성인데 그것을 생략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두시언해 등의 표기법과 훈몽자회, 노걸대, 박통사, 번역소학, 소학언해 등의 표기법을 비교 검토함으로써 확립된다고 말한다. 생략의 경우를 고려하면 기존의 어말평성화나 去不連三과 같은 논의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밖에 고저와 장단이 동부방언에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문제와 중세국어와의 관계, 평성, 거성, 상성의 용어 해석상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3.2.3. 문헌의 음운론적 연구
    "<조선관역어> 국어 모음 寫音에 대하여"(이윤동)은 조선관역어에 나타난 중세국어가 중국음으로 어떻게 사음되어 있는가를 살펴보고 중세국어 모음과의 대응관계를 기술하고 있다. '아'는 /a/, '오'는 /o/, '우'는 /u/, '어'는 /e/, '으'는 /Ə/, '이'는 /i/의 6모음 체계이며, 아래아는 당시에 음소로 존재하지 않았고, 여러 변이음으로 표기되었다고 말한다.
    <육조법보단경 언해의 표기법과 음운연구>(김양원)은 1496년 자료인 육조법보단경 언해의 표기법의 특징과 음운과정이 표기법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현실한자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말했다.
    <16세기 남부방언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박승철)은 남부방언을 반영한 문헌자료를 검토한 결과 ㅿ>ᄉ, ᄫ>ᄇ 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고 중앙어는 ㅿ>ᄋ, ᄫ>w(또는ø)로 보인다고 한다. 구개음화도 16세기에 남부방언에서 최초로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현풍 곽씨 언간>의 음운사적 연구"(백두현)은 17세기 필사본 자료인 <현풍 곽씨 언간>에 나타난 음운현상을 정리한 글이다. 모음의 변화는 /、/의 변화, 오>우의 변화, 중모음의 변화, 원순모음의 동화와 이화, 모음충돌회피 등을 다루고 자음의 변화는 구개음화, ᄫ 및 ᅀ 관련변화, 자음 동화 등을 다루고 있다. 대체로 17세기 초의 현풍방언을 반영한 표기로 판단되지만 이와는 달리 'ᄫ'으로 표기된 어형들은 양반층의 어휘를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한다.
    <17세기 국어의 어간말 자음에 대한 형태 음소론적 연구>(조남민)은 17세기 문헌에 나타난 용례들을 통해 표기법의 특징을 살피고 그에 따른 여러 음운현상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십구사략언해 이본의 언어적 특징에 관한 비교연구"(백두현)은 십구사략언해의 각 이본들간의 언어적 특징을 논의한 글이다. 이 중에 표기법과 음운적 특징도 논의했는데, 아래아, 모음조화, 비원순음화, 'ᅵ'역행동화, 구개음화, 어간말 자음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근대국어 모음에 관한 연구-사역원 역학서를 중심으로->(장향실)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근대국어 시기에 편찬된 사역원 역학서를 중심으로 모음체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음운현상을 살피고 있다. /、/의 비음운화 현상과 그 원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15세기 모음체계가 고저대립체계임을 가정하고 있다. 움라우트현상, 원순모음화, '오~우' 교체 및 '오>우' 현상,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등에 대한 역학서의 실상을 살피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3.2.4. 한자음 연구
    "고구려 표기 한자음 형성 기층과 그 어휘 연구"(최남희)는 삼국사기 권37의 지명 자료중 고구려 지명에 대한 연구다. 중국의 여러 학자가 재구한 고대국어의 자음체계에 따라 고구려 한자음을 추정하였다. 이들 한자음 대부분이 상고음 기층의 고구려 한자음으로, 상고 한자음을 기층으로 형성되기는 하였으나, 상고 자음 운미의 반영이 없는 점으로 보아, 5,6세기 경의 후기 상고음과 일부 중고음이 고구려 한자음의 형성 기층이며, 또 고구려어와 신라어 및 백제어와는 약간의 방언 차이를 가진 것으로 보이고, 세 나라의 언어가 단일어임을 말하고 있다.
    "이두자 '味'의 독법과 한자음의 관계"(권인한)은 이두자 '미'는 대체로 석독하여 '맛'으로 읽고 있으나 '맛'으로 읽을 때의 통사관계의 부적절성과 표기형태를 통해서 비판하고, 음독하여 '말'로도 읽을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사기』, 『유사』의 同音 異文 자료"(김무림)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동일어휘에 대한 복수 음독 표기자료의 목록을 작성하여 제시하고 있다.
    "<<화동정음 통석운고>>의 정·속음과 <<전운옥편>> 한자음의 비교 고찰"(이돈주)는 근대국어 시기의 한자음을 나타낸 두 운서를 비교한 것이다. '화동정음 통석운고'의 정·속음이 '전운옥편'에서는 그 중 1음만이 표시된 한자가 확인되는데 이에 해당하는 146자만을 대상으로 두 책의 음들이 현대국어 한자음에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제주본 『훈몽자회』의 한자음"(정승철)은 제주본 '훈몽자회'의 한자음을 검토한 결과 일반적으로 규장각본의 '훈몽자회'를 저본으로 하면서 예산본을 참조하였다고 한다. 전사과정에서 誤讀, 誤寫에 의한 변개, 음운변화에 의한 변개 등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편 한자음 수정을 위한 참고 자료로서 전운옥편을 활용하였음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현대 한국 한자음 고찰>(문연식)은 중국 중고음의 성모(聲母)가 현대 한국 한자음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가를 살피고 있다.
    <남.북한 한자음의 차이와 통일방안에 대한 연구>(박현주)는 남북한의 차이가 나는 한자음을 사전을 중심으로 찾아보고 통일음을 설정하고 있다.
    "한자음"(김무림)은 국어 음운연구 등에 한자음 연구가 중요함을 논의했다.

4. 결론
    지금까지 개략적으로 2000년도의 음성학과 음운론의 연구동향을 살펴보았다. 음성학의 발전이 전년도에 비해 괄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음성학의 발달이 음운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는 면에서 이 방면의 발전은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다만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이 확보될 때 믿음직스러운 결론으로 이끌어질 것으로 보인다. 몇몇 화자를 대상으로 해서 내린 결론은 아무래도 신뢰성이 가지 않을 것이기에 자료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음운론의 경우는 우선 현대국어의 경우에 표준발음과 서울말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한 해였다고 보여진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아직도 서울말의 과도기적 상황으로 인해 그 정의가 흔들리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서울말에 대한 여러 방면의 탐구는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대국어의 경우 음운체계나 음운현상에 대한 연구는 이제 소진된 느낌이 들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다만 새로운 이론인 최적성 이론에 의해 새롭게 조망해 보는 시도가 늘고 있다. 새로운 이론을 따라가는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진정한 음운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론의 독창성을 추구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학계는 이에는 미치지 않았나 하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현대국어 이전의 연구는 이전년도의 연구들과 비슷하다고 보여진다. 중세국어의 경우는 특히 모음체계와 관련된 모음의 연구가 활발한 점이 눈에 뜨인다. 그러나 아직도 고대국어 쪽의 연구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헌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성조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 다양한 방면의 연구가 국어의 음운론을 살찌운다는 점에서 많은 노력이 요망된다고 하겠다.
    필자의 노력부족으로 발견하지 못한 논문이 많이 있을 것인데, 이를 언급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또한 읽고도 마땅하게 언급할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논문도 있었다. 음성학과 음운론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하느냐의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내용의 소개에 급급한 나머지 훌륭한 논문의 중요한 업적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필자의 단견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기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