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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20년사

성과

국어 실태 조사신어 조사

새로 생긴 말, 그 뜻이 이전과는 달라진 말들을 포함한 ‘신어’는 변화하는 세상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참조 자료가 된다. 특히 유행어나 신어에는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국립국어원은 1994년부터 국어사전을 보완하고 우리의 언어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신어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책으로 발간하는 작업을 매년 지속해 왔다.
그 첫 성과는 1994년 12월에 발간된 “신어의 조사 연구”라는 보고서에 집약되어 있다. 이는 1994년에 간행된 신문과 잡지에 사용된 일반 어휘 중에서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들을 신어로 보고한 것이었다. 또한 외국어에서 수입된 말과 사전에 수록된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지니는 말들도 수집하였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지만 정식 단어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신어, 그리고 한자어만으로 된 신어와 외래어로서 신어가 된 경우, 고유어로만 이루어진 신어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표제어, 인용문, 출전의 순으로 정리하였다.
이어 후속 작업으로 1995년에도 “’95 신어”가 발간되었다. 이는 ‘신어의 조사 연구’ 작업이 완료된 시점인 1994년 10월 13일부터 1995년 10월 23일까지 간행된 각종 매체들을 대상으로 신어를 조사, 연구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총 1,339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한자어의 원어도 함께 제시하여 단어의 쓰임과 유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996년의 신어 조사 작업은 한국의 현대 시 10,886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시어들 가운데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를 조사하여 시대별로 분류한 결과를 “신어의 조사 연구”라는 보고서로 발간했다. 2000년과 2001년에도 각각 신어 2,947개, 2,884개를 조사하여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여 각종 방송⋅언론사, 국공립 도서관, 각 대학 국어 관련 학과 등에 배포했다. 2002년에는 신어 408개를 포함한 신어 2,696개를, 2003년에는 신어 656개를 포함한 신어 2,427개를 조사하고 정리하여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4년에는 중앙 일간지와 방송 뉴스 및 인터넷을 대상으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간 수집된 신어를 “2004년 신어”라는 보고서로 발간했다. 여기에는 신어 626개를 포함한 신어 2,241개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집된 신어에 대한 어원과 뜻풀이도 함께 실었다. 축적된 신어 자료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한편, 2007년에는 2002년 이후 생겨난 새말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한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당대의 사회 세태를 반영하는 3,500여 개의 신어가 수록되었다. 그 이후에도 신어 조사 사업은 국어사전 편찬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