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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언어 외래어 표기법 제정 고시(보도 자료)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4. 12. 30. 조회수 2293

동남아시아 언어 외래어 표기법 제정 고시

-‘푸케트’는 ‘푸껫’, ‘콸라룸푸르’는 ‘쿠알라룸푸르’, ‘호치민’은 ‘호찌민’으로

문화관광부는 12월 20일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타이어, 베트남어 등 동남아시아 3개 언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고시하였다. 1986년에 제정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는 동남아시아 언어들에 대해 자세한 표기 규칙이 없어 외래어 표기법의 일반 원칙에 따라 표기하였으나 현지 발음과 지나치게 동떨어지게 되어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최근 지진해일로 피해가 컸던 Phuket도 ‘푸케트’로 적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일반에서는 ‘푸켓’ 또는 ‘푸껫’으로 적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새 표기법에서는 현지 발음에 가깝게 ‘푸껫’으로 표기하도록 하였다.

-현지 언어의 발음에 가깝게 표기
-타이어와 베트남어에 된소리(ㄲ, ㄸ, ㅃ, ㅆ, ㅉ) 표기를 도입

동남아시아 언어 외래어 표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된소리 표기(ㄲ, ㄸ, ㅃ)를 허용한 것이다. 그동안 ‘ㅆ, ㅉ’ 등은 일본어와 중국어 표기에 사용하여 왔으나 ‘ㄲ, ㄸ, ㅃ’은 외래어 표기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새 표기법을 제정하면서 우리말처럼 g(ㄱ):k(ㄲ):kh(ㅋ) 소리가 구분되는 타이어와 베트남어에 대해서는 된소리를 쓰도록 하였다. 다만 말레이인도네시아어처럼 g(ㄱ):k(ㅋ) 두 가지 구분만 존재하는 언어에 대해서는 다른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
    그 밖에도 새 표기법은 단어 중간의 ng를 ‘응’으로 적고(Nguyen 구엔→응우옌), 음절말 파열음은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도록(Lombok 롬보크→롬복) 하였다. 베트남어의 tr을 ‘ㅉ’으로, nh를 ‘니’로 적으며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e는 ‘에’와 ‘으’로 나누어 적도록 하는 등 개별 언어의 특성을 대폭 수용하였다. 이에 따라 과거 ‘나트랑’은 ‘냐짱’으로 ‘세메루’는 ‘스메루’로 현지 발음에 보다 가깝게 표기하게 되었다.


-새 표기법에 따른 「외래어 표기 용례집」 발간

국립국어원은 동남아시아 외래어 표기법 제정에 맞추어 「동남아시아 3개 언어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발간하였다.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었지만 고유 문자가 따로 있고 특수 부호가 많은 동남아시아 언어들에 대해 직접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표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이들 언어권의 주요 용례 1,500여 항목에 대해서 원어와 표준 한글 표기를 수록한 용례집을 발간하였다.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새 표기법의 제정과 그에 따른 용례집의 발간으로 혼란스러웠던 동남아시아 언어의 외래어 표기가 일관성을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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